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2. 연구 방법 및 범위
II. 라캉의 욕망 이론과 공공공간과의 관계
1. 라캉의 욕망 이론
2. 욕망이론과 공공공간 커뮤니티와의 관계
3. 타자의 응시를 통한 욕망의 표현방법
III. 연구방법 설정
1. 분석틀 구성
2. 사례선정 및 자료 수집
IV. 사례 분석
1. 사례 일반현황
2. 사례분석을 통한 욕망 표현방법
3. 공공공간의 커뮤니티 디자인 방법
Ⅴ. 결 론
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공간은 사람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제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인간은 공간과의 소통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려 한다. 공간과 인간의 이러한 연결성을 위하여 공간은 변화되어야 하는데, 인간의 욕망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궁극적으로 채워질 수 있는 현상이 아니므로 이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하다. 이는 라캉이 주장하는 타자의 ‘욕망 이론’에 근거할 수 있는데,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나타나는 ‘욕망’이 다양한 환경과 도구로부터 채워지기를 갈망하고 있으며, 공간에서도 이루어지길 기대(Lim, 2019a)한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의 물리적 영역에서 다양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의 욕망을 채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공간과 주변의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 시지각적인 변화가 나타나도록 디자인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공공공간은 사적 공간과 달리 개방적이고 동적이며 다중의 시선이 상호 교차하기 때문에(Seo & Lim, 2016) 이용자들의 잠재된 욕망은 더욱 활발하게 작동한다(Gimm, 2014). 이에 공간과의 소통을 통해 욕망을 충족하려는 이용자들의 욕구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는 자크 라캉의 ‘욕망이론’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공공공간의 커뮤니티1) 디자인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때 공공공간에서 ‘타자’의 시선과 응시를 통해 공간에서 다양한 시지각적 변화를 유도하여 내면의 욕망 결핍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전제이다(Nho & Lee, 2013). 이유는 이용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공간과 소통하고, 공간의 다양한 산물을 만들어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때문이다.
라캉의 욕망이론 관점에서 현대 건축물의 특성 및 건축적 의미의 해석이 연구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재,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구체적인 공간디자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는 본 연구의 관점과 접근은 의의가 있다고 사료된다. 이에 본 연구의 결과는 공간과 인간의 소통의 관점에서 건축물과 공공공간 그리고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무엇보다 무의식적 심리를 현실의 공간에 시지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정립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 방법 및 범위
공간은 ‘타자’의 관점에서 인간의 결핍된 다양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기능을 해야 하는데 이는 시지각적인 조작과 표현을 통해 가능하다. 특히, 공공공간은 무특정 다수의 개인의 사적 욕망과 공동의 사회적・문화적・도시적 욕망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사용자와 공간의 소통에 집중하여야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시지각적 조작과 표현방법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의 무의식적인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공공공간의 커뮤니티 디자인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첫째, 관련 문헌 및 선행연구를 통해 라캉의 욕망 이론을 고찰한 후, ‘타자의 욕망’ 관점에서도 공간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와 공공공간 커뮤니티와의 관계성을 파악한다. 둘째, 라캉의 욕망 이론 중 ‘상징계’를 중심으로2) 공간에서 시지각적 조작이 타자의 무의식적 욕망을 채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파악하고, 관련 선행연구를 시지각적 관점에서 욕망의 특성을 파악한다. 셋째, 공공공간에서는 소통을 통해 타자의 공통된 욕망을 채운다는 것을 이해하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요소와 시지각적 표현 요소를 도출함으로써 사례에 활용할 분석틀을 정립한다. 넷째, 분석틀을 기준으로 야마모토 리켄3)의 주요 작품을 분석하여 ‘타자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공공간 커뮤니티 디자인 방법을 제시한다.
II. 라캉의 욕망 이론과 공공공간과의 관계
1. 라캉의 욕망 이론
라캉은 욕망이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통해 내면의 자아를 형성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자아실현은 외부의 자극적 요인에 무조건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지향하는 내면적 가치를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합하다. 이와 관련된 개념을 라캉은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라는 단계로 구분하였다(Lim, 2019b).
첫째, ‘상상계’는 자신에 대한 환상과 허구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단계이다. 이 시기는 주체가 명확하게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시지각적 이미지를 강하게 의존한다. 즉, 자신과 눈앞의 대상을 동일시하는 ‘거울단계’로 볼 수 있다.
둘째, ‘상징계’는 인간 삶의 평범한 현실세계와 연결된 영역으로 사회적 언어, 보편적 질서와 규칙 등을 형성하며 여러 주체들과 상호작용하는 단계이다. 즉, 이 과정에서 타자의 시선을 통해 발생하는 경험, 외적 변수, 사물과의 관계 등이 자아와 결합하게 되면 각 주체는 서로 다른 영향을 받게 된다.
셋째, ‘실재계’는 ‘상상계’와 ‘상징계’에 완전히 통합되지 못한 무의식적 욕망의 차원을 의미한다. 각 주체의 잔존하는 잉여 욕망은 끊임없이 ‘상징계’에 도달하려는 시도로 자아를 조정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무의식적 정신 체계는 주체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라캉은 이러한 3단계 욕망을 요구와 필요 사이에 발생하는 ‘잉여물’로 보았다. 잉여가 가져오는 원초적 결핍은 구동력을 형성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하는 순환 과정으로 주체를 이끈다. 욕망과 밀접하게 관련된 구동력은 타자의 언어와 응시로부터 시작된다. 즉, 구동력을 지닌 타자의 시선은 시지각적 관찰로부터 출발하여 의미를 지닌 활동과 인지의 단계로 확장된다. 따라서 타자의 응시 개념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그에 따른 시지각적 효과로 공간과 사용자가 소통하도록 유도하여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2. 욕망이론과 공공공간 커뮤니티와의 관계
다음은 타자의 응시 개념으로 접근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무의식적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공공공간 커뮤니티와의 관계성을 파악하였다.
라캉은 욕망이 타자의 응시를 통해 실현된다고 보았다. 특히, 공공공간은 개방된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응시의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이때 이용자들은 공공공간에서 응시하는 방향에 위치하는 공간의 구조와 형태, 조명과 재료 등 심리적 요소로부터 자신의 욕망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특정 이미지로 보이거나 행위로 지각하여 공간과 커뮤니티를 형성한다(Lee, 2017a). 따라서 이용자가 응시를 통해 공공공간과 소통하면서 의식적・무의식적 욕망을 충족하게 되어 내적 만족감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공간은 공통된 욕망을 충족한 이용자들과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하며 공공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타자의 응시를 활용하여 디자인된 공공공간은 공간 내부와 외부를 시지각적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공간의 서사적 연속성이 강화된다. 즉, 이용자의 시각이 동선과 결합되면 공간에서의 몰입감과 현실감이 증대되는 효과가 나타남을 의미한다(Choi, 2017; Lee, 2019). 이처럼 주체와 타자 간의 관계를 통해 응시가 내면화되면 기존 공공공간의 질서와 규칙은 그 이상의 가치로 전환된다고 볼 수 있다.
공공공간은 한정된 영역의 물리적 공간이지만 타자의 시선으로부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로 인해 욕망이 충족되면 또 다른 무의식의 영역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 이는 라캉이 일정 부분 ‘실재계’의 욕망은 ‘상징계’ 차원의 형태와 공간을 통해 적절하게 드러나거나 이행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해소된 욕망은 커뮤니티를 통해 또 다른 욕망으로 계속 변이(變移)되므로 공공공간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 기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라캉은 욕망의 충족이 일시적 환상에 머무르더라도 환상은 욕망의 발아 상태와 같기 때문에 그 효과로 파생된 자신의 행동과 선택 및 인지 등으로 영향력이 확대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공공공간 커뮤니티 디자인은 사람과 도시가 요구하는 공통된 욕망을 표출하고 상징적인 메시지를 시지각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의 장소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무의식의 욕망을 확인하거나 커뮤니티를 표출하는 시지각적 요소를 공공공간에 인위적으로 투입하거나 사용자들에게 경험을 유도하는 디자인 접근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3. 타자의 응시를 통한 욕망의 표현방법
시선은 타자로부터 끊임없이 변화되며 이를 통해 주체의 무의식적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시킨다(Gwon, 2019a). 그러므로 공공공간은 각 주체들의 ‘실재계’ 욕망을 ‘상징계’ 차원으로 전환하여 시지각적으로 생성시키는 물리적 도구의 사용과 이를 활용한 디자인 표현기법이 요구된다. 즉, 시지각적 인식의 틀 속에서 대상에 대한 실재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Kim, 2012).
다음 <Table 1>은 타자의 응시를 통한 욕망의 표현방법을 파악한 선행연구를 조사・분석한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은유’, ‘환유’, ‘분열’, ‘환상’, ‘사본화’, ‘탈분화’, ‘이중적’, ‘비일상적’ 등과 같이 기존의 응시 대상을 시지각적으로 조작하여 다르게 보이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착시의 방법으로 욕망을 표현하는 공통성을 보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상징계’에서 표현된 대상을 응시함으로써 ‘실재개’의 욕망을 인지하도록 유도하는 착시의 방법을 기준으로 선행연구의 어휘를 분류하고, 그에 따른 개념을 재정의 하였다. 또한, 구체적 욕망의 표현방법은 앞서 정립한 개념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를 묶어 재분류하였다.
Table 1.
Previous Research on Methods of Expressing Desire through Gaze
Researcher(s) | Contents |
Lee (2003) |
∙ Absoluteness of Metaphor : Mimicry, identification ∙ Absoluteness of Metonymy : Fixation of meaning by having one signifier and one signified ∙ Symbolism of Metonymy : Creates new situations out of unfamiliar contexts due to the desire to form a flawless meaning with the object |
Kim (2008) |
∙ Blurring Boundaries (Subject Division) : Creates a framework where the boundaries between nature, buildings, and the interior/exterior are dismantled and interlocked ∙ Inter-transparency (Screen) : Rejects both the infinite gaze expansion of transparency and the perfect blocking of gaze by opacity |
Ahn & Lee (2007) |
∙ Negativity : Self-denial, ambiguity, impossibility arising from the metonymic nature of desire (reproduction of desire, constant repetition, etc.) ∙ Fantasy Mechanism : Conceals the imperfection of the “Other” and allows the subject to experience the symbolic order as meaningful and consistent. The fantasy space is endlessly replaced by other fantasy spaces |
Oh, Woo, & Lee (2017) |
∙ Familiar yet Unfamiliar Gaze : Division of sight and gaze (Surrealist techniques—exaggeration, ambiguity, dreamlike qualities, fantasy) ∙ Hidden Gaze within Optical Illusions : Distorted formations (Illusory effects of perspective—disturbance, condensation, fiction, illusion) ∙ Concealed Deceptive Gaze : Light and gaze (Optical deception effects in object patterns—temptation, repetition, camouflage, chaos) |
Lee (2017) |
∙ Replication of Objects : Special objects are gazed upon through the replication and accumulation of objects, and viewer’s gaze is expanded through the enlargement of scale ∙ Depolarization of the Grid System : New visual perspectives (differentiation) achieved by fixing and materializing the gaze through the interference between the viewer’s gaze and the gaze of the artwork ∙ Gaze Moving from Outside to Inside with Sunlight : Recognizing interiors through the shadow movements caused by the sun, materializing the gaze between architect and user, and presenting various aesthetics (images) ∙ Special Objects and Regionality : Constructs a new architectural language by expressing physical, social, and historical environmental aspects of a region |
Min & Jang (2023) |
∙ Duality of Exterior and Interior : Draws the gaze inward through a kind of screen function that facilitates visual communication between the exterior and interior ∙ Unexpected Interior Spaces : Evokes extraordinary emotions and demonstrates gaze relationships among users ∙ Light Replacing the Gaze from Outside to Inside : Pursues the realization of the real through light entering from the outside |
그 결과 공공공간에서의 응시를 통한 욕망의 표현방법은 ‘낯선(비일상적) 응시’, ‘다중적 응시’, ‘찰나의 응시’로 나타났고 세부 내용은 다음 <Table 2>에 제시하였다.
Table 2.
Deriving Methods of Expressing Desire through Gaze
첫째, ‘비일상적 낯선 응시’는 대상을 실재보다 ‘대형화’하여 표현하는 방법과 복제 및 모방 등 ‘사본화’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익숙하거나 당연시되었던 시선을 낯설게 보이도록 유도함으로써 상호 간섭을 유도한다.
둘째, ‘다중적 응시’는 대상을 반복하거나 분열하는 등 경계를 해체하는 ‘탈분화’ 방법과 은유・자기부정을 통해 이중성을 함께 나타내는 ‘모호화’로 욕망을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시선과 중첩된 다중의 의미를 내포하도록 의식을 전환시키고 구체화한다.
셋째, ‘찰나의 응시’는 빛의 효과를 통해 시선을 교란시켜 ‘착시화’하거나 눈속임, 위장하여 ‘은폐화’하는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일시적 시각의 조작을 통해 특정 이미지나 조형화된 모습으로 실체화시킨다.
이처럼 주체와 타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응시는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역동적 과정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지속적으로 재확인하고 변화시켜 나간다. 결국, 응시는 분열되고 그 틈에서 결여되었던 억압된 표상이 출현하는 것이다(Gwon, 2019b). 따라서 공공공간을 통해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주체에게 시각과 공간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응시적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III. 연구방법 설정
1. 분석틀 구성
본 연구는 공공공간을 중심으로 인간의 ‘타자 욕망’을 포괄적으로 이해하여 상호 소통하며 연대감을 형성시키는 커뮤니티 디자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에 라캉의 욕망 단계 중 ‘상징계’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활성화 요소와 시지각적 표현 요소를 도출하고, 이들의 관계적 관점에서 타자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디자인 방법 모색을 위한 구체적 기준을 정립한다.
1) 커뮤니티 활성화 요소 도출
다음은 <Table 3>의 선행연구 내용을 참고하여 공공공간에서 나타나는 커뮤니티 활성화 요소를 제시한다.
Table 3.
Previous Studies on Community Activation Factors in Public Spaces
Researcher(s) | Categories | Details |
Gwack et al. (2009) | Design Methods and Elements for Activating Local Community through Public Facilities | Autonomy, Versatility, Accessibility, Iconic, Local, Respectful |
Kim & Moon (2011) | Characteristics of Public Spaces for Activating Community | Locality, Safety, Convenience, Accessibility, Supportive, Symbolic |
Lee & Um (2011) | Strategies for Creating Urban Lifestyle-Oriented Public Spaces | Visibility, Openness, Convenience, Accessibility, Continuity, Safety, Comfort, Diversity, Identity, Sustainability |
Shin, Jang, & Lee (2022) | Elements for Activating Community in Shared Spaces | Accessibility, Friendliness, Safety, Comfort, Information Accessibility, Public, Service |
공공공간을 매개로 일정부분 ‘실재계’의 욕망이 ‘상징계’로 이동할 때에는 이면(裏面)의 차원을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분석할 수 있는 요소를 나타낼 필요가 있다(Lim, 2019c). 따라서 <Table 3>의 선행연구 내용을 참고하되, 지역의 특성 등을 내포하는 이미지나 그로 인해 이용자의 행동 변화, 의사소통 등에 영향을 주는 인자를 기준으로 커뮤니티 요소를 재정립하였다. 그 중, 의미의 유사성을 고려하여 그루핑한 뒤 대표성을 지니는 어휘로 키워드를 선정하였고, 그 결과 커뮤니티 활성화 요소는 ‘지역성’, ‘상징성’, ‘개방성’, ‘지원성’으로 나타났으며 세부 내용은 <Table 4>와 같다.
Table 4.
Extracting Community Activation Factors in Public Spaces
2) 시지각적 표현요소 도출
라캉의 욕망 중 ‘실재계’에 해당하는 무의식의 요구사항이 타자가 주재하는 언어 네트워크의 세계인 ‘상징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현실 세계에서 어떠한 표현 도구를 활용하여 나타내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공공공간에서 요구되는 시지각적 표현요소를 도출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5>와 같다.
Table 5.
Prior Research on Visual Expression Elements in Public Space
Categories | Components |
Min, Lee, & Lee (2009) | Topography, facility layout, materials, planting, patterns, colors |
Lee (2014) | Forms, materials, layout |
Qiao & Lee (2022) | Colors, forms, patterns, materials |
Yu (2022) | Colors, size, forms, lighting |
Luo & Ghim (2023) | Circulation, lighting, colors, finishing materials, signs, markings, entrances, stairs, landscaping |
Kang (2019) | Signage, lighting, natural light, colors, patterns/forms, views |
관련 선행연구를 통해 구성요소를 확인하고, 유사 어휘를 묶은 뒤 중복도가 가장 높은 상위 요소 4가지(색채, 재료, 형태, 조명)를 선별하였다. 이를 통해 비물질적 욕망을 물질적 요소로 전환하여 시각화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3) 분석틀
분석틀은 욕망의 표현방법(낯선 응시, 다중적 응시, 찰나의 응시)과 커뮤니티 활성화 요소(지역성, 상징성, 개방성, 지원성) 그리고 시지각적 표현요소(색채, 재료, 형태, 조명)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설계하였으며 내용은 <Table 6>과 같다.
Table 6.
Analysis Frame Settings
2. 사례선정 및 자료 수집
본 연구의 사례 분석을 위해서는 공공공간의 커뮤니티 디자인을 통해 이용자들의 공통된 욕망을 실현하도록 유도하는 작품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야마모토 리켄은 건축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 간의 경계를 허물어 사회적 연결을 유도하고 특히, 공공공간 설계를 통해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고자 노력하는 커뮤니티 건축가로 평가받고 있다(Kang, 2013). 또한, 개인의 자아가 이웃 혹은 공동체와 마주하게 유도하여 단순히 모여 있는 것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Do, 2023). 따라서 공공공간의 응시를 통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함에 있어 본 연구와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선정하였다.
리켄의 작품 자료 수집 및 분석을 위해 공식 웹사이트4)와 그 외 리켄의 작품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는 논문, 건축전문 온라인 매거진 등을 다각도로 수집하였다. 총 93개의 작품이 확인되었고5) 그 중 공공공간 디자인과 관련된 작품을 우선 선별(전시공간, 상업공간, 교통 허브, 공공 커뮤니티 및 공원 포함)하여 57개가 나타났다. 다음은 관련 전공자 및 전문가들이 토론하여 커뮤니티 디자인을 통해 공간과 소통하고 이용자들의 욕망을 충족하도록 유도하는 작품 8개를 최종 선별하였다.6)
사례분석 대상의 내용적 범위는 야마모토 리켄의 작품 중 공공공간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의 사회적 관계 형성 및 상호 유사한 공감대 형성, 세대 간의 융합, 공간 주체와 주민 혹은 보행자들의 소속감・응집력 강화, 공간을 통한 자연의 수용성 및 주변환경과의 연결성 등과 같은 공통된 욕망이 충족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선정하였다.
IV. 사례 분석
1. 사례 일반현황
사례대상으로 선정된 리켄의 8작품에 대한 일반현황은 다음 <Table 7>에 제시하였고, 앞서 도출한 분석틀을 바탕으로 사례를 분석한 세부 내용은 <Table 8>과 같다.
우선, 대상지는 일본(A, B, E, F, G), 한국(C. D), 중국(H)으로 나타났다. 용도의 경우 사례 A와 B는 ‘지역 커뮤니티 센터’와 ‘소방서’로 공간의 기능 자체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자 지역 커뮤니티 영역에 해당된다. 사례 C~G는 ‘공동주택 내 공공공간의 커뮤니티 공간’이며, 사례 H는 오피스 빌딩과 주택 등이 혼재되어 있는 외부공간으로 지역사회에서 지원하는 커뮤니티 영역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사례 A, B, H는 외부의 불특정 대상이 왕래하는 장소이고, 사례 C, D, E, F, G는 거주자 중심으로 이용하는 공공장소로 볼 수 있다.
Table 7.
Case Analysis Target
Table 8.
Case Analysis Contents
2. 사례분석을 통한 욕망 표현방법
1) 사례별 공공공간의 커뮤니티 요소
다음 <Table 9>의 공공공간의 커뮤니티 요소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상징성’과 ‘개방성’으로 활성화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지역성’과 ‘지원성’이 후순위로 나타났다.
사례 A, B는 ‘상징성’과 ‘개방성’을 통해 욕망이 표현되었고, 사례 D는 4가지 커뮤니티 요소가 모두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사례 C는 상징성’, ‘개방성’, ‘지원성’, 사례 F는 ‘상징성’과 ‘지원성’, 사례 E와 G는 ‘지역성’, ‘상징성’, ‘개방성’, 사례 H는 ‘지역성’, ‘개방성’, ‘지원성’으로 나타나 비교적 다양한 방법으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Table 9.
Community Activation Elements Applied to Public Spaces by Case
Categories | Elements of Community Activation in Public Spaces | |||
Localization | Symbolism | Openness | Supportability | |
A | ● | ● | ||
B | ● | ● | ||
C | ● | ● | ● | |
D | ● | ● | ● | ● |
E | ● | ● | ● | |
F | ● | ● | ||
G | ● | ● | ● | |
H | ● | ● | ● |
2) 커뮤니티 활성화 요소별 공공공간의 욕망 표현방법
다음 <Table 10>는 커뮤니티 활성화 요소별 욕망의 표현방법을 정리하였다.
전반적으로 리켄의 작품 중에서는 ‘다중적 응시’를 통해 욕망을 가장 많이 표현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커뮤니티 요소 4가지는 모두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B, D, E, F, G, H)’를 통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개방성’은 ‘모호화(A, B, C, D, E)’를 통해 집중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Table 10.
Methods of Expressing Community Desires through Case Analysis
첫째, ‘지역성’은 ‘낯선 응시’의 ‘사본화(D, H)’를 통해 그리고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E, G)’를 통해서만 나타났다. 둘째, ‘상징성’은 ‘낯선 응시’의 ‘사본화(C, F)’를 통해 적극적으로 나타났고, ‘찰나의 응시’의 ‘착시화(A, E, G)’를 통해서도 함께 나타났다. 그리고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B, D)’와 ‘모호화(B)’가 모두 적용되어 비교적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욕망을 충족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셋째, ‘개방성’은 모두 ‘다중적 응시’를 통해 나타난 것이 특징적이다. 그 중 ‘모호화(A~E)’를 통한 방법이 가장 적극적이었고, ‘탈분화(G, H)’는 일부 사례에서 확인하였다. 넷째, ‘지원성’은 ‘낯선 응시’의 ‘대형화(C)’, ‘사본화(F)’를 통해 욕망을 충족시켰다. 그리고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F, H)’로 나타났고, ‘찰나의 응시’의 ‘은폐화(D)’를 통해서도 욕망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징성’의 B사례는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 ‘모호화’가 함께 나타났고 ‘지원성’의 F사례 역시 ‘낯선 응시’의 ‘사본화’와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로 2가지 욕망 표현방법이 동시에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3) 시지각적 표현요소별 공공공간의 욕망 표현특성
라캉의 작품을 통해 파악한 욕망의 표현방법을 정리해보면 다음 <Table 11>와 같은 특징을 보인다.
Table 11.
Cases of Applying Visual Expression Elements for Each Community Activation Element
4가지 커뮤니티 요소에서 모두 ‘형태(A, C, D, E, F, G, H)’를 가장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은 ‘재료(A, B, C, D, G)’, ‘색채(A, B, D)’, ‘조명(A)’ 순으로 나타났다.
첫째, ‘지역성’은 ‘형태(D, E, G, H)’를 통해서만 표현되었다. 둘째, ‘상징성’은 ‘색채(A, B, D)’, ‘재료(B, G)’, ‘형태(C, E, F)’, ‘조명(A)’ 모두에서 나타나 욕망을 자극하는 가장 강한 요소로 볼 수 있다. 셋째, ‘개방성’은 ‘재료(A, B, C, D)’와 ‘형태(A, C, E, G, H)’ 그리고 ‘지원성’ 역시 ‘재료(D)’와 ‘형태(C, F, H)’를 통해서 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용된 사례의 수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개방성’을 나타내기 위해 ‘재료’와 ‘형태’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 공공공간의 커뮤니티 디자인 방법
공공공간 디자인은 건축물이나 사물의 배치, 빛의 효과 등을 활용한 상징계의 차원이지만 이는 이용자의 이면에 내재된 의미나 가치 등의 관점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욕망의 표현 수단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리켄의 작품을 중심으로 공공공간과 시지각적 소통을 통해 욕망이 반응을 일으키는 커뮤니티 디자인 기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지역성
공공공간에서 ‘지역성’을 표현하는 디자인 방법은 ‘형태’를 활용하여 ‘낯선 응시’의 ‘사본화’나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낯선 응시’의 ‘사본화’를 위한 방법은 전통 건축의 마당, 사랑채와 같은 과거의 상징적 주거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D), 사각 매스의 빌딩과 같은 형태를 반복 배치하여 낯설게 보이도록 유도한다(H). 이처럼 고밀도 주거단지로 혼합도가 높고 면적이 넓은 곳의 공공공간은 기존의 익숙하게 여겨온 건축물의 ‘형태’를 변형한 후 그것의 사본화를 통해 공동체성을 강화하여 ‘지역성’을 활성화한다.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는 공공공간의 영역을 4개의 그룹으로 분열한 것처럼(E) 공통성을 지니는 형태 단위로 작게 그루핑하여 다중의 시선을 확보한다. 또한, 하나의 영역을 S자 형태의 보행로가 관통하는 것처럼(G) 공간 사이를 분리하여 다각도로 시선을 중첩시킨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은 공공공간에서는 많은 시선을 동시에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방법보다 단조로운 공간의 형태를 세분화하여 생동감있게 표현함으로써 지역 이미지나 특성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지역성’을 나타내는 것이 적합하다.
2) 상징성
공공공간에서 ‘상징성’을 표현하는 디자인 방법은 ‘색채’와 ‘조명’, ‘형태’, ‘재료’ 모든 도구를 활용하여 ‘찰나의 응시’의 ‘착시화’를 표현한다. 그리고 ‘다중적 응시’의 ‘모호화’는 ‘재료’와 ‘조명’을 활용하고,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는 ‘색채’를 주로 활용하며, ‘낯선 응시’의 ‘사본화’는 ‘형태’를 활용한다.
‘찰나의 응시’의 ‘착시화’는 시간・날씨・계절 등에 따라 변화되는 빛의 ‘색채’를 활용하거나(A), ‘재료(유리)’의 반사효과로 일시적 착시반응을 일으켜(G) 건축물을 조형적으로 보이도록 표현한다. 그리고 ‘조명(빛)’의 각도에 따라 특정 대상을 구체화하여 환상적인 모습으로 보이도록(A) 표현한다. 그 외에도 여러 대상을 같은 ‘형태’로 디자인하여 마치 단일 형태나 이미지로 보이도록(E) 착시를 일으키게 유도한다.
‘다중적 응시’는 유리와 같은 투명 ‘재료’를 사용하여 건축물의 내・외부 경계를 모호하게 디자인하고, 공공기관 내부의 모습이 외부에서 보이도록 한다(B). 이를 통해 공적 기능에 대한 존경심과 지역사회를 수호하는 상징적인 역할로 느끼도록 유도한다. ‘다중 응시’의 ‘탈분화’는 소방서의 빨간색을 곳곳에 배치한 것처럼(B) ‘색채’가 주는 상징적 의미를 공공공간 곳곳에 분산 배치하여 이용자들에게 의미를 전달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건축물마다 다른 색채를 적용하여(D) 역할을 구분하고 가시성까지 향상시킨다.
‘낯선 응시’의 ‘사본화’는 전통 건축의 문턱이나 마당과 같은 ‘형태’를 사본화하거나(C), 단일 건축물의 ‘형태’를 대량 복제하고 활처럼 휜 지붕과 같은 특정 ‘형태’를 반복 사용하여(F) 표현한다. 따라서 ‘상징성’ 디자인 방법은 공공공간을 ‘색채’, ‘조명’, ‘형태’, ‘재료’ 등의 표현요소를 다각도로 활용하여 시지각적・기능적・의미적 상징성을 이용자들에게 전달한다.
3) 개방성
공공공간의 ‘개방성’ 디자인 방법은 ‘재료’와 ‘형태’를 활용하여 ‘다중적 응시’의 ‘모호화’를 표현하고, ‘형태’를 중심으로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를 통해 표현한다.
‘다중적 응시’의 ‘모호화’는 인접한 두 공간을 잇는 중앙 홀(A) 혹은 연결 다리와 개방형 정원(E)을 확보하여 공간과 공간 사이의 경계를 흩트린다. 그리고 분산된 공간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용공간(데크)을 확보(C)하여 ‘형태’의 물리적・심리적 차원의 격리를 허문다. 그리고 유리, 필름 등과 같은 투명 혹은 반투명 ‘재료’를 활용하여(A, B, C, D) 시선의 개방감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연령, 직업 등 이용자들의 특성 차이를 완화시킴으로써 상호 관계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의식을 전환시킨다.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는 폐쇄적인 건축물 ‘형태’의 일부를 분열시킨 후 이곳을 이용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되도록 개방성을 확보한다(G).
4) 지원성
공공공간에서 ‘지원성’을 표현하는 디자인 방법은 ‘형태’를 중심으로 ‘낯선 응시’의 ‘대형화’와 ‘사본화’를 표현하며, ‘다중적 응시’의 ‘모호화’와 ‘탈분화’를 통해 공간의 지원적 특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재료’를 중심으로 ‘찰나의 응시’의 ‘은폐화’를 표현한다.
‘낯선 응시’는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공용공간보다 큰 ‘형태(테라스)’로 ‘대형화’하여(C) 기존의 익숙한 시선을 낯설게 보이도록 유도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양립시키는 행위 유발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중앙 공간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문지방 ‘형태’를 ‘사본화’하여(F) 중앙광장 출입구를 조성함으로써 광장으로의 응집력과 커뮤니티의 활동성을 함께 지원한다.
‘다중적 응시’의 ‘탈분화’는 단지 외곽에 건축물을 배치하고 내부의 빈 공간을 광장으로 배치하여 영역의 경계를 명확하게 분리하여(F) 다중적 시선이 중첩되도록 표현한다. 그리고 지하와 지상으로 ‘형태’를 분리하여(H) 이용자들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지원한다. 이처럼 공공공간에서의 행태를 의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요구되는 구조적 ‘형태’를 적정 배치하고 그에 따른 용도와 기능을 구분함으로써 커뮤니티를 보다 활성화시키도록 유도한다.
‘찰나의 응시’의 ‘은폐화’는 ‘재료(유리)’의 반사되는 특성을 활용하여(D) 이용자들의 활동성과 쾌적성, 시설의 지속성 등을 지원하도록 시지각적 은폐를 표현한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라캉의 ‘타자의 욕망이론’을 바탕으로 시지각적인 조작과 표현을 통한 공공공간의 커뮤니티 디자인 방법을 리켄의 작품을 중심으로 모색하였으며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선행연구를 조사 및 분석하여 도출한 응시를 통한 욕망의 표현방법은 ‘낯선 응시(대형화, 사본화)’, ‘다중적 응시(탈분화, 모호화)’, ‘찰나의 응시(착시화, 은폐화)’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공공공간의 커뮤니티 활성화 요소는 ‘지역성’, ‘상징성’, ‘개방성’, ‘지원성’을 도출할 수 있으며, 공간에서 시지각적 표현을 위한 요소로는 ‘색채’, ‘재료’, ‘형태’, ‘조명’으로 정리할 수 있다.
둘째, 공공공간에서의 ‘타자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커뮤니티 활성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지역성’을 통한 욕망 충족 디자인 방법은 ‘형태’를 통해 ‘낯선 응시’와 ‘다중적 응시’로 ‘사본화’를 유도하여 지역의 특색을 반영함으로써 주민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상징성’은 모든 시지각적 표현요소와 욕망의 표현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상징성’을 통한 공간과의 소통으로 결핍된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가장 용이하다 할 수 있다. ‘개방성’은 ‘다중적 응시’로 커뮤니티를 가장 활발하게 유도할 수 있는데, 그 중 ‘재료’와 ‘형태’를 통해 공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포용성’과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주민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 ‘지원성’은 ‘재료’와 ‘형태’를 활용하여 다양한 욕망의 표현 방법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다. 특히, ‘사본화’와 ‘탈분화’ 등으로 사용자의 접근과 이동을 유도하고, ‘은폐화’를 통해 활동성을 지원하여 이용자와 공공공간과 소통하도록 한다.
셋째, 외부 불특정 대상이 왕래하는 공공공간은 ‘재료’와 ‘형태’를 통해 공간의 경계를 완화시켜 ‘다중적 응시’로 ‘개방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그리고 거주자 중심으로 이용하는 주거단지 내 공공공간은 분리된 각 주거공간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데크나 브릿지 등의 ‘형태’를 의도적으로 디자인한 후 ‘낯선 응시’, ‘다중적 응시’, ‘찰나의 응시’로 시지각을 통해 ‘상징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따라서 대상의 이동 범위와 방향성, 고정적으로 중첩되는 시선 등을 함께 고려하여 차별화된 방법으로 커뮤니티 디자인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리켄의 작품만을 중심으로 분석하였기에 사례가 다소 제한적이라 연구된 디자인 방법을 모든 사례에 일반화시켜 적용하기에는 한계를 가진다. 그러나 라캉의 타자 욕망에 대한 이론적 틀을 설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타자의 관점에서 공공공간에서의 다양한 커뮤니티 디자인 표현 방법을 제시하였다는 것에 의의를 가진다.
이에 향후 타자의 이론에 근거하여 욕망의 실체화가 이루어지는 세부적인 디자인 기법을 모색하기 위하여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고 이에 나타난 디자인 방법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식 차이를 비교・분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