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1. 연구배경 및 목적
주택은 정착과 안전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충족되는 물리적 결과물이다. 주택은 정착한 지역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지며 군집을 형성하며 일정한 범위의 마을을 이룬다. 또한 기후, 인구 등 물리적 요인과 종교, 경제 등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마을과 구성원에 가장 적합하게 발전되고 계승된다. 그리고 마을의 고유한 주거문화를 형성하게 된다(Rapoport, 2008). 일본의 건축비평가 호사카 요우이치로우는 ‘주거 공간의 내부와 외부의 경계는 마을의 풍속과 종교 사용자의 습관 등 다양한 문화조건에 의해서 규정된다’고 하였다(Lee, 1999). 이러한 마을의 주거문화는 수평적이거나 수직적으로 계승되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은 신변 보호를 위해 주변의 재료를 이용해서 살 공간을 마련하고, 이후 재료를 다루는 기술이 발전하며 새로운 건축술을 기반으로 주택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주택은 동일 시대의 일정한 지역에 수평적으로 확장하게 된다. 또한 주택은 세대를 넘어 존재하고 건축 수법과 주거문화가 수직적으로 계승되며 고유한 주거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 이러한 주거문화는 입면과 평면적으로 나타나며, 특히 평면은 인간의 생활과 의식적인 부분에 관계가 깊어 공간을 구성하는데 규칙성을 가진다. 그래서 주택의 평면 분석은 시대적 흐름에서도 계승되어온 마을의 주거 특성을 이해 할 수 있는 접근방법으로 볼 수 있다. 마을의 고유한 주거특성을 부각하기 위해서 타 지역이나 마을과 비교하는 연구는 꾸준한 연구소재이며, 주거특성을 기반으로 한 정책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주거의 공간을 분석하는 것은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치를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이리키 후모토 마을의 근세시대 전통주택의 평면 분석을 통해 주택을 구성하는 공간적 특성을 알아보고 국내의 전통 주거를 연구하는 비교 대상의 소재를 축적하고자 한다.
2. 연구범위 및 방법
본 연구는 1991년부터 조사된 실측자료와 문헌자료를 기반으로 분석도면을 작성하였다. 자료 수집은 2017년 6~8월까지이며 8월 2일 현지답사를 통해 지역주민 면담과 대상 주택 조사 후 수정보완 하였다. 연구 대상의 범위는 큐슈문화권에서도 서남부에 위치한 가고시마현의 이리키지역으로 본토의 영향보다는 지역적 특성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되어 설정하였다. 전통주택의 원형 자료 확보가 가능한 27가구를 표본으로 하였으며 시기적 범위는 에도부터 다이쇼까지 분포하고 있다. 본 연구는 주택의 평면공간의 배치 및 구성요소 등을 일본인의 의식과 문화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평면구성의 특성을 분류하여 유형화하였다.
II. 이론적 고찰
1. 일본건축의 선행연구 고찰
1) 일본 전통주택
일본의 주택은 여러 공간이 하나의 동에 집중되어 큰주동을 구성하는 일체형이 일반적이다. 고대 귀족 주택인 신덴즈쿠리(寢殿造)는 침전인 정전을 남향 배치하고 동·서·북에 대옥을 배치하는 분동형이다. 이는 사합원의 좌우 대칭적 배치 원리와 동일하지만 점차적으로 간단해지고 연결되어 일체형의 형식이 되었다(Ota, 1993; Yoon, 2000). 결과적으로 중국의 건축문화를 받아 들였지만 일본의 정서와 생활에 맞게 축소되고 변형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상류무사저택인 쇼인즈쿠리(書院造)는 신덴즈쿠리(寢殿造)를 간략화하고 방어와 경호를 강화한 무장의 주택으로 신하와의 접객공간인 자시키(座敷) 공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래서 에도시대에는 <Figure 2>와 같이 종으로 방을 배치하는 수법에서 공간 확보가 용이한 횡으로 방을 길게 배치하게 된다. 이러한 자시키 공간의 위상과 신성한 공간의 상징성은 불승들의 주택인 샷케(釋家)1)에 독서와 집필(執筆)을 위한 데마도(出窓)와 개념을 부여한 도코와 다나를 설치해서 강조한다.
에도시대에 쇼인즈쿠리(書院造)의 공간구성 개념은 점차적으로 일반계층 까지 보급되고 특히 상공업의 발전으로 경제력을 갖춘 조닌(町人)들은 낮은 신분에도 부시(武士)의 저택과 같은 민가를 만들게 되었다.2) 에도말기 시대에는 이러한 양상이 더욱 활발해 졌으며 후에는 농가에까지 보급되어 족자나 꽃꽂이를 놓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헤이안 시대 귀족 주택은 실내에 마루를 깔고 사람들이 거처하는 곳은 다다미를 깔았으며 크기는 한 사람분의 폭 3.5자 정도이고 다다미 이음선과 기둥 위치가 일치해야 좋은 모양을 할 수 있어 맞추는데 공을 들였다. 무로마치 중기 주택의 기둥 간격이 약 7척으로 한 사람분의 폭의 2배로 정해졌고, 에도시대는 지역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다다미척도3)가 규격화되었으며 다다미 제조업이 활성화되기도 하였다(Ota, 1993; Yoon, 2000).
2) 일본주택의 공간구성 원리
일본주택의 일반적 평면 공간구성은 접객공간과 사적공간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접객공간은 가장의 공간으로 현관(げんかん, 玄關)은 진입 및 집의 위상을 나타내어 상징성을 가지기도 하며 사랑방(ざしき, 座敷)은 접객 등 가장의 일상공간으로 집의 중심 공간이고 작은 사랑방(つぎのま, 次の間)은 접객공간인 사랑방의 보조공간이다. 츠기노마는 집의 규모에 따라 구성하게 된다. 사적공간은 마루바닥과 흙바닥구조로 흙바닥인 부엌(どま, 土間)은 취사와 통로 공간이며, 마루바닥인 난도(なんど, 納戶)는 곳간 및 취침하는 다용도 공간이며 거실(なかえ, 居間)은 가족실로 식사 및 취침의 중심공간이고 중간방(なかのま, 中の間) 등으로 구성되어 여성과 가족구성원의 생활공간이다.
일본 주택의 배치 질서를 보면 주 건물에 모든 실들이 집중되어 있는 일체형이며 실 배치는 전후좌우 질서보다는 표면의 오모테(おもて, 表)와 뒷면의 우라(うら, 裏), 동쪽·서쪽 배치의 개념이 적정하다. 동쪽·서쪽의 방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진입방향으로 나눈다. 동쪽은 일상공간으로 도마의 공간이며 서쪽은 비일상 공간으로 접객공간으로 구분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일본주택은 일반적으로 흙바닥인 도마(土間)와 마루바닥인 방(間)의 결합이며 방은 반복 및 분할해서 나누고 마루공간인 엔가와(えんがわ)가 부가되며 요철(凹凸)이 심한 평면을 형성한다. 주택의 내부공간은 실용성 위주의 평면 구성을 하며 표리(表裏)의 배치 특성을 가진다. 또한 흙바닥 구조인 도마는 부엌과 통로적 기능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관인 겐칸(玄關)이 별도 설치하는 평면 구성으로 주 출입구를 구분하기도 한다.
일본의 가부장적 사회는 남성을 개방적인 사회역할을 여성은 은폐적인 내부 살림역할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사회적 특성은 주택에 적용되어 주택 내부 진입 방향에 따라 앞뒤로 나누고 앞의 오모테(おもて)에 접객공간을 두어 사회적 활동으로 위계성을 가지고, 뒤의 우라(うら)는 사적공간을 두어 집안 살림의 내부적 활동으로 폐쇄적이며 전면의 공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Kim, 2002).
2. 자연 및 인문적 환경 현황
일본의 큐슈섬은 비교적 온난하여 겨울에도 영상을 유지하고 비오는 날이 1년 중 120일 이상이고 강우량이 1,900 mm 이상으로 습도가 높아 건물의 통풍이 중요한 조건으로 개방적(開放的) 구조로 발전하였다. 또한 강한 일사로 인해 넓은 그늘 형성과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공간을 연결하여 수평적으로 확장하는 일체형 건축물을 만들게 되었다. 또한 고온다습한 기후적 환경은 실에 엄격한 경계벽(境界壁) 보다는 가변적 미세기문을 설치하여 2~3실을 개방(開放)해서 사용했다. 이러한 경계구조는 서양 사람들의 개인을 존중하는 생활과는 다른 구조이다.
일본은 예로부터 좌식(坐式)생활로 실내에서는 신을 벗고 생활을 해서 직접 접촉하는 부분의 바닥에 대한 쾌적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또한 좌식의 눈높이에 따라 공간의 규모와 마감을 계획했다. 일본인의 의식은 대지에 우뚝 솟아 양감을 가지는 규모보다는 자연과 조화로움을 추구했으며 그래서 아담하고 기교가 넘치는 건축양식이 발전되었고 자국의 고유한 세부수법을 형성하였다(Ota, 1993; Yoon, 2000). 일본에서 목조건축이 발전한 원인은 좋은 재질의 목재가 많으며 특히 히노키(檜)4)와 같은 재질의 자연생 수림들이 일본 전역에 분포해 있어 목재 수급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Table 1>의 무사인구를 보면 전국이 5.7%인 반면 가고시마는 26.4%로 전국의 비율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리키군은 <Table 2>와 같이 8개의 마을로 이루어졌으며 이리키마을은 면적, 무사인구, 미곡 수 등이 상위에 있었으며 사쓰마국 47개 마을에서도 중위이상이고 특히 무사인구가 많은 지역이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이리키 후모토 마을은 당시 무사계층이 생활하던 곳으로 무사주택의 특성을 볼 수 있다. 메이지전기 이리키군의 무사의 녹봉은 최대 미곡 33석이고 최소 12석을 받았다(Daisuke & Junne, 2013).
Table 1.
Population Table (明治 6)1873
| Division | Kagoshima-ken | % | National | % |
|---|---|---|---|---|
| Commoner | 568,643 | 78.6 | 31,106,514 | 93.8 |
| Samurai (士卒) | 203,711 | 26.4 | 1,895,278 | 5.7 |
| Total | 772,354 | 100 | 33,001,792 | 99.5 |
3. 큐슈지역의 전통주택 선행연구
가고시마는 큐슈 문화권의 서남부 지역으로 일사량이 많고 비가 많아 고온다습한 지역이며 태풍과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곳이다. 그래서 <Figure 3>의 a)를 보면 자형인 일체형과 후타므네즈쿠리(二棟造り)의 분동을 취해 건물간의 환기를 좋게 하는 배치를 하고 있다. 분동은 주요 부재가 목재이고 초가와 같은 지붕은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불을 사용하는 부엌(どま)과 방의 공간인 이에(イエ)를 분리시켜 화재에 대비하고 취사시 발생하는 열과 연기를 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이러한 형태는 일상생활의 불편 및 생활양식의 변화로 점차 인접하게 되어 복도인 로카(ろうか)를 설치하거나 직접 연결하는 평면 형태로 변형되었다. 평면에서는 분동형의 특성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지붕의 연결부분에 거대한 홈통을 설치해 있어 외부에서는 분동형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Youn, 2010).
이리키 후모토 마을의 전통주택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Figure 3>의 b)와 같이 자시키의 상징적 공간인 도코(床)와 다나(棚)의 배치형태가 자형과 자형을 하고 있으며 지붕의 합각 부분을 앞으로 도출시키고 박공마감하거나 턱을 이루며 마감처리를 하였고, 주택 단면은 자시키의 규모가 에도시대 보다는 공간이 확대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리키 지역의 기존 연구는 실측조사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외부형태나 장식의 배치, 단면공간의 규모 등을 연구하였다.
III. 평면 공간 특성 분석결과
1. 이리키 전통주택의 공간구성 분석
1) 평면 배치 및 공간구성의 분석
일본의 주택은 크게 이에와 나가에 공간으로 나눌 수있다. 이에(イエ)는 바닥구조가 마루구조를 하고 있으며 방이 되는 공간이다. 나가에(ナカエ)는 이질적인 바닥구조가 결합 및 분할되어 마루바닥과 흙바닥으로 이루어진 살림공간이다. 이리키의 전통주택에서도 동일한 공간구성을 하고 있지만 평면 배치 형태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리키마을은 큐슈문화권의 서남부의 사쓰마 지역에 위치하는 마을이다. 큐슈섬은 일사량과 비가 많아 고온다습한 지역으로 습도 조절을 위한 통풍과 그늘 형성이 주택계획에서 중요한 조건이었다. 그래서 큐슈지방의 민가평면 형태를 보면 <Figure 4>과 같이 분동형태로 일본의 타지역과 다른 배치 원형을 보인다. 분동형은 이에에서 나가에로 연결되는 동선이 내부에서 외부로 다시 내부로 되어 일상생활의 불편하다. 그래서 연결형과 일체형, 꺾임형으로 변형되는 평면배치를 볼 수 있다.
이리키 마을의 전통주택은 연결형과 꺾임형 계통을 하고 있었으며 이에 공간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홑집형태의 평면배치보다 주택 내부에 넓은 그늘을 형성할 수 있는 겹집형태를 하고 있었다. 이는 일본 주택의 평면배치의 건축술이다. 즉, 이리키 마을의 전통주택은 이러한 기능적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이에의 경계벽을 미세기문으로 설치해서 방을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해체하면 하나의 큰 그늘 방을 형성하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불을 사용하는 도마의 공간인 나가에와 분리되어 있다. 그리고 어긋난 동을 연결시키는 복도인 로카(ろうか)가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평면 형태를 하는 이리키 전통주택은 고온다습한 기후의 조건과 취사에 따른 열, 그리고 분동에 따른 일상생활의 불편을 동시에 해결하는 주택이라 생각된다.
이리키 주택의 평면구성은 <Figure 5>의 a)와 같이 접객공간 2개실, 사적공간 4개실 구성 주택이 1, 8, 9, 14, 21, 26번으로 6가구(22.2%)였다. <Figure 5>의 d)와 같이 접객공간을 3개실로 갖춘 주택이 2가구이지만 13번 주택은 로카가 있고 19번 주택은 로카가 없는 구성이었다. 또한 c)와 같이 사적공간이 5개실 이상으로 분화한 주택이 6가구이며 역시 로카가 없는 주택이 2번과 20번으로 2가구이며 로카가 있는 주택이 11, 12, 23, 27번으로 4가구였다. 그리고 b)는 접객공간이 2개실이고 사적공간이 4개실 구성인 a)와 같지만 로카가 설치되어 있는 주택으로 13가구(48.2%)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그래서 로카를 제외하고 접객공간이 2개실이며 사적공간이 4개실인 주택이 총 표본에서 70.4%를 차지하고 있어 이리키 마을의 대표적인 평면공간구성으로 사료된다. 이리키 주택에서 접객공간이 3실형은 무사주택의 접객공간 구성형식으로 공간의 위계성과 집안의 위상을 드러내고자 하는 가장의 의도라 생각된다.
이리키 전통주택은 지역의 물리적 환경에 따라 건물이 분동 형태를 유지하고 로카 등으로 두 건물을 연결해서 하나의 평면과 같이하고 있다. 또한 주택 입구가 2가구를 제외하고 92.6%의 주택이 측면에 있다. 측면 입구는 자주 방문하거나 같은 마을로 주택 구조를 알고 있는 방문객은 인지가 용이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인지가 어렵다. 즉, 이리키 지역은 타지역의 방문객보다는 주로 마을 내부관계 형성 위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겐칸(현관)을 기준으로 여성의 공간인 도마와 가족실인 나가에가 뒤쪽에 배치되고 주택 내부의 동선이 단일하게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낮다. 이는 방문객으로부터 여성과 가족구성원을 보호하고 내부 동선을 관리해 집안의 위계를 잡고자하는 가장의 의도라 생각된다.
2) 평면 배열 및 면적의 분석
목구조 건물은 주요 구조재가 목재로 지면으로부터 직접 닫지 않도록 기단과 초석을 두고 그 위에 기둥을 설치해서 기둥의 간격을 기본 격자로 구성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본 역시 동일한 방식이 전해 졌지만 자체적으로 초석위에 가로 부재를 높고 기둥의 위치를 조절하는 수법을 개발해 실의 배열과 면적 구성이 자유롭다.
일본 주택의 배열 구성을 보면 전면열은 가장이 거쳐하는 접객공간으로 겐칸(玄關), 쯔기노마(次の間), 자시키(座敷) 등을 두고, 후면열에 여성과 가족의 공간인 나가에(なかえ), 도마(土間), 난도(納戶) 등을 둔다. 전면열과 후면열은 일본에서는 오모테(おもて)와 우라(うら)로 인식하고 있어 오모테는 남성공간이며 사회적 활동을 하며 우라는 여성공간으로 가장을 보좌하며 집안의 살림을 하는 공간이라는 일본의 의식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배열 특성이다.
이리키 전통주택의 접객과 사적공간의 평면 배열을 보면 접객공간은 앞인 오모테(表)에 사적공간은 뒤인 우라(裏)에 배치하는 일본 전통건축의 전형적인 배열 특성을 기본으로 하고 이리키 주택의 평면배치의 특성인 동 결합으로 사적공간은 마치 <Figure 6>과 같이 열쇠형태를 하고 있다. 특히 마루바닥 구조를 하는 방의 접객공간과 사적공간의 경계 부분이 직선형과 꺾임형을 하고 있으며 <Figure 6>의 a)와 같이 접객과 사적 방의 경계부분이 꺾인 평면은 열쇠형태가 뚜렷하며 일본 주택의 대표적인 평면 형식인 강고(雁行)와 유사하였다. <Figure 6>의 a)의 평면에서 앞 배열의 접객공간을 보면 겐칸과 접속된 의 자시키 방이 종으로 길게 배치되어 도코와 다나가 북측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 b)의 열쇠 직선형은 접객공간인 , 가 횡방향으로 길게 배치되어 엔가와 부분에 도코와 다나가 설치되어 있다.
<Figure 7>을 보면 열쇠 직선형과 같은 평면 형태는 꺾임형 보다 많았지만 차이가 1가구에 불과하였다. 열쇠 꺾임형인 경계 부분이 불규칙한 형태는 메이지 중기까지의 주택에서 다수 나타났지만 후기부터의 주택에서는 경계가 직선형이 다수 이며 특히 다이쇼시대는 표본주택 전체가 직선형을 하고 있었다. 이는 도코와 다나가 설치되어 있는 방은 남성의 사회적 활동공간으로 종으로 길고 북측에 위치해 있으면 처마 깊이에 따라 주간에도 어두운 공간이 된다. 그래서 남성의 일상 업무에 불편함이 생기고 구조적으로 난도 공간을 협소하게 하여 공간구성과 효율성이 낮게 된다. 그래서 횡방으로 길게 실을 배치하여 엔가와 부분에 도코와 다나를 설치하여 주간 생활의 불편을 해결하고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간결한 평면구성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닥 경계를 직선으로 일정하게 하여 다다미 설치를 용이하게 하려는 가장과 전문가의 의도라 생각된다.
일본주택의 다다미 모듈화는 새로운 주택으로 이사 할 때 가져가 설치 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또한 다다미의 1:2의 모듈은 다양한 방의 크기에 배열이 가능하였다. 그래서 다다미수의 단위인 첩은 주택의 건축면적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리키 전통주택의 건축면적은 <Table 4>와 같이 39첩 이하의 주택과 50~59첩 규모의 주택이 각각 8가구로 29.6%를 차지하고 있다. 39첩 이하의 작은 규모는 메이지 중기까지 다수 나타났지만 후기부터는 50첩이상의 주택이 증가하였고 이리키 마을에서 가장 큰집의 건축면적은 70첩 규모를 하였다.
Table 4.
Building Area (Maru and Doma) (Cheob (疊))
| Division | 40~49첩 | 50~59첩 | 60~79첩 | 80~120첩 | |||||
|---|---|---|---|---|---|---|---|---|---|
| House | % | House | % | House | % | House | % | ||
| Edo | 2 | 33.3 | 2 | 33.3 | 2 | 33.3 | - | - | |
| Meiji | 전 | 3 | 75 | 1 | 25 | - | - | - | |
| 중 | 2 | 40 | 1 | 20 | 2 | 40 | - | - | |
| 후 | - | 1 | 33.3 | 1 | 33.3 | 1 | 33.3 | ||
| Daisyo | 1 | 11.1 | 1 | 11.1 | 3 | 33.3 | 4 | 44.5 | |
| Total | 8 | 29.6 | 6 | 22.2 | 8 | 29.6 | 5 | 18.5 | |
<Figure 8>의 실별 면적을 보면 여성과 가족의 공간인 난도의 면적은 메이지 중기까지 평균 3.8첩으로 협소하여 일상의 취침보다는 생활용품을 두는 정도로 활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메이지 후기부터 주택의 건축면적이 전체적으로 커져 난도의 면적이 평균 6.7첩으로 커졌다. 난도는 후기 이전의 주택의 건축면적에서 8.9%를 차지하던 구성비율이 이후는 11.8%로 3.1% 증가 했으며 이는 나가에를 제외한 모든 실의 구성 비율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높은 증가 수치이다. 이러한 수치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리키마을은 오랜 시간동안 이에의 공간구성에서 여성의 생각은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시키와 접해서 난도를 설치한 것은 이리키의 주거문화 풍습에서 여성의 출산이 난도에서 이루어졌다고 하며 이는 비록 난도의 공간 확보는 불리하지만 여성 공간적 성격을 가지는 사적 공간으로 가장의 보호 및 관리를 받는 공간구성이라 할 수 있었다.
이리키 주택의 공간구성에서 난도 공간이 협소한 주택은 <Figure 6>의 a)와 같이 나가에 공간에 별도의 실을 분할해 방을 두고 이에와 나가에가 앞뒤로 배열된 평면구성으로 이에 전체는 남성적 공간으로 나가에는 여성적 공간의 성격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리키의 접객공간은 2실 구성을 하고 있어 타 지역의 구성보다는 실이 적다. 그러나 접객공간인 겐칸과 자시키, 사적공간인 나가노마와 난도의 경계를 미세기문으로 설치해서 공간을 분할하지만 미세기문을 해체하면 이에 전체를 접객공간으로 활용하는 실의 융통성을 가지고 있어 가장의 위상을 높이는 공간구조를 하였다. 이는 b) 24번의 주택과 같이 다이쇼 시대의 주택경계선이 직선형을 하고 있어 이러한 특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2. 이리키 전통주택의 평면구성 유형화
일본 주택은 먼저 대지에 이질적인 바닥구조에 따른 위치를 결정하고 앞·뒤의 의식적 성격에 따라 공간을 배열한 후 필요로 하는 실의 공간요소로 구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간의 접속관계를 결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리키 전통주택의 유형화는 위에서 분석한 <Table 3>과 같이 진입방향을 기준으로 도마의 흙바닥과 마루바닥의 위치를 구분하여 동쪽·서쪽으로 나누고, 이리키 주택의 공간구성 요소 중 구분이 명확한 로카의 유무(有無)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세부적 분류는 접객과 사적공간의 의식적 대표적인 공간인 자시키와 난도의 접속관계로 분류하였다. 그 결과 <Table 5>와 같이 도마를 서측에 배치한 표본이 많지만 그 차이는 1가구로 흙바닥이며 취사공간인 도마의 위치는 사상보다는 주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 이리키 마을의 풍속으로 보인다.
Table 5.
Doma Position
| Division | House hold | West (左) | East (東) | |
|---|---|---|---|---|
| Edo | 4 | 2 | 2 | |
| Meiji | 전 | 6 | 3 | 3 |
| 중 | 5 | 2 | 3(1) | |
| 후 | 3 | 2 | 1 | |
| Daisyo | 9 | 5 | 4 | |
| Total | 27 | 14 | 13 | |
로카는 이에와 나가에를 연결하는 복도공간으로 <Table 3>의 4번주택과 같이 로카가 있는 주택이18가구(66%)이고 없는 주택이 9가구(34%)로 나타났으며 특히 다이쇼 이전까지의 표본 중 70%이상의 주택에 로카가 있었다. 이처럼 연결 공간인 로카는 이리키 마을의 주택 공간구성의 특성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세부 분류 기준인 자시키와 난도의 접속관계를 <Table 3>의 실 접속과 연결도로 분석한 결과 연결된 주택이 19가구로 70.4%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메이지 후기부터의 주택 표본은 모두 자시키와 난도가 연결되어 있었다. 이처럼 자시키와 난도의 연결은 주택 내부동선을 순환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여 마루바닥인 이에의 공간 융통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Table 3>의 다이쇼시대의 19번 주택 표본을 보면 마루바닥인 이에의 공간은 겐칸, 자시키, 나가노마, 난도로 구성되어 있고 각 실의 경계에 미세기문을 두어 설치하면 개별적인 공간이 되지만 해체하면 전체가 하나의 넓은 접객공간이 된다. 이는 남성의 서열적 좌석 배치가 가능하여 남성 공간적성격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에 공간은 이에 보다 뒤로 후퇴해서 일부 공간만 접속하고 경계부분이 미세기문과 로카가 설치된 완충공간으로 분동(分棟)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어 여성과 가족의 공간인 나가에와 도마는 독립적 공간특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러한 이리키 마을의 전통주택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Table 6>과 같다.
유형 1은 취사공간인 도마가 서(左)쪽에 배치되었고 로카가 없는 공간구성으로 총 6가구로 22.2%를 차지했다. 세부 분류 기준인 자시키와 난도의 접속관계로 보면 단절된 주택이 1가구이고 연결된 주택이 8, 9, 19, 20, 21번으로 5가구로 연결성이 뚜렷하였다.
유형 2는 도마의 위치가 유형 1과 동일하며 로카가 설치되어 있는 주택으로 8가구로 29.6%를 차지하며 역시 자시키와 난도의 접속관계로 분류하면 단절형이 7, 11번 주택으로 2가구이고, 연결형이 4, 24, 27, 12, 16, 18번 주택으로 6가구로 연결성이 높았다.
유형 3은 도마가 동(右)쪽에 배치되어 있고 로카가 없는 유형으로 3가구로 11.1%로 가장 적은 수의 평면 유형이었다.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자시키와 난도의 단절형은 2번 주택으로 1가구이고, 연결형은 14, 26번 주택으로 2가구로 역시 연결성은 높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유형 4는 도마의 위치가 유형 3과 동일하며 로카가 있는 유형으로 10가구로 37%를 차지해서 가장 많은 평면 유형이었다.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자시키와 난도의 단절형은 5, 10, 13, 15번 주택으로 4가구이고, 연결형은 3, 6, 17, 22, 23, 25번 주택으로 6가구로 연결성이 높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리키 마을의 전통주택은 로카의 설치 비중이 높고 자시키와 난도가 연결된 주택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평면구성의 유형은 유형 3을 제외하고는 유사한 수치를 보였으며 모든 유형이 시대와 관계없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었다.
세부적으로 분류한 접속관계는 공간간의 관계와 사용자의 동선을 알 수 있다. 그래서 <Figure 9>의 이리키 주택의 접속관계를 보면 a)의 27번과 b)의 23번 주택은 도마의 위치만 다르고 실의 구성은 동일한 표본이다. 두 주택의 실의 연결도를 겐칸을 기준으로 보면 27번 주택은 겐칸에서 나가노마를 통해 로카로 연결되어 있고 23번 주택은 겐칸에서 로카로 바로 연결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27번 주택은 23번 주택보다 동선이 한 단계씩 더 이루어졌다. 이처럼 로카는 분동인 이에와 나가에를 연결하는 완충적 역할을 하지만 여성의 주택 내부 동선을 증가시킨다. 그래서 이리키 마을의 전통주택에 로카가 설치된 표본 중 로카와 겐칸이 직접 연결된 표본이 5, 6, 12, 22, 15, 18, 23, 24번 주택으로 8가구이며 로카 설치 주택 중 42.1%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이리키 마을의 가장이 로카를 설치해서 동간 이동의 불편을 줄이고 여성이 주택내부에서 움직이는 일상의 동선을 줄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IV. 결 론
일본은 도서 지역으로 해양 기후의 특성을 보이며 특히 큐슈섬의 서남부지역은 강수량이 많고 한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며 강한 일사로 고온다습하여 지면과 공기 중의 습을 낮추기 위해 통풍을 중요시하였다. 그래서 한정된 대지에 국부적인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건물 내·외부에 인공적인 온도 차이를 발생시키는 수법이 발전하였고 이는 이리키의 전통주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이리키 전통주택의 평면 배치는 큐슈지방의 분동 형태인 연결형과 꺽임형 계통을 하고 있었다. 평면 배치는 마루바닥인 이에를 앞(오모테)에 배치하고 흙바닥인 나가에를 뒤(우라)에 배치해서 취사시 발생하는 열이 이에로 오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또한 이에의 경우 주택내부공간이 겹집형태이지만 경계벽이 가변적인 구조인 미세기문으로 해체하면 넓은 하나의 방이 되고 내부는 넓은 그늘 공간을 형성하여 내·외부 온도 차이에 따른 국부적인 바람을 일으키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었다. 평면공간 구성은 접객공간이 2개실이고 사적공간이 4개실인 주택이 다수였으며 동을 연결하는 로카의 설치비율이 높았다.
둘째, 주택의 공간 배열은 앞에 접객공간을 뒤에 사적공간을 하고, 이에 공간의 접객과 사적 실의 경계 부분이 꺽인형의 비율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직선형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었다. 직선형은 횡방향으로 실의 경계를 일정하게하고 엔가와 부분에 도코와 다나를 설치하는 구성이다. 이러한 평면구성은 가장의 주간 생활의 조도를 높이고 또한 경계부분의 미세기문은 일상에서는 방을 구분하지만 해체하면 전체가 접객공간이 되어 가장의 위상을 높이는 융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구성이다. 또한 이에의 일정한 경계구조는 다다미 설치가 용이하고 공간을 간결하게 나누어 실의 면적을 유하게 구성할 수 있다. 그래서 건축면적이 메이지 중기이후 점차적으로 커졌지만 협소했던 난도의 면적은 증가 시키고 나머지 실은 유사하게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이리키 주택은 92.6% 표본주택이 측면 진입이고 평면형태가 강고(雁行)형으로 동일한 조건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도마의 위치와 로카의 유무(有無)의 조건으로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진입방향을 기준으로 도마를 서(左)쪽에 배치하고 로카가 없는 주택을 유형 1로하고, 로카가 있는 주택은 유형 2로 분류하였다. 도마를 동(右)쪽에 배치하고 로카가 없는 주택은 유형 3으로 하고, 로카가 있는 주택은 유형 4로 분류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리키주택의 평면 유형은 유형 3을 제외하고 유사한 수치를 보였으며 모든 유형이 시대와 관계없이 고르게 분포하였고 다수의 주택에서 자시키와 난도가 연결되어 있었다.
넷째, 이리키 주택의 대표적인 특징은 로카공간으로 분리된 동을 연결해서 내·외부 이동의 불편을 해결하고 성격이 다른 실의 접속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택내부 동선의 단계를 증가시켰고 그래서 로카가 설치된 주택 중 42.1%을 주택에서 실의 접속관계를 조절해서 로카의 장점을 유지하고 단점을 보완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이리키 마을의 전통주택은 접객공간과 사적공간을 앞·뒤로 배열해서 일본의 가장과 가족의 서열적의식 문화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지만 지역의 물리적 환경과 가장의 의도에 따라 분동형의 장점을 유지하며 단점을 보완하며 주택 내부의 일상생활을 감안한 평면구성 수법을 수평적이며 수직적으로 전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리키 마을의 전통주택의 평면유형이 시대와 관계 없이 나타났고 이는 이리키마을이 고유한 주거문화를 유지한 이유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