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the Korean Housing Association. 25 October 2019. 19-28
https://doi.org/10.6107/JKHA.2019.30.5.019

ABSTRACT


MAIN

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채광, 통풍, 공간적 여유’로 대표되는 근대주거의 이념이 확산되기 시작한 1920, 30년대 유럽에서는 산업혁명 초기의 ㅁ자형 도시집합주택에 비해 물리적 환경이 현격히 개선된 완전히 다른 형식의 집합주택 단지가 속속 지어지게 되었다. 대규모 단지형 주거지는 전통적인 ‘주거지 블록의 해체’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주거건축의 목표는 저렴하되, 질을 담보하는 적정한 주거의 보급이었다. 폐쇄적인 블록에서 부족했던 물리적 여건을 개선해줌으로써 위생과 건강을 위한 주거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주거블록의 해체는 우선 그 양 끝단을 개방하여 건물과 건물 사이에 여유 있게 공간을 확보하고, 폐쇄적인 블록의 모서리에 위치했던 세대들을 제거한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곧이어 건물을 한 방향으로 배치하는 획기적인 방식도 등장했다. 이 두 대비되는 방식은 도시적 맥락에 대한 고려, 그리고 주거 환경 조성의 다양성 및 획일성 문제, 외부공간의 사용, 평면 계획 및 거주공간의 향 배치 등에서 서로 크게 다른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대비되는 두 사례를 근대 주거단지의 선험적 사례로 평가되는 ‘뉴 프랑크푸르트(New Frankfurt; Das Neue Frankfurt)’ 프로젝트에서 극명하게 목격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의 바이마르공화국 시대 프랑크푸르트의 시(市) 건축가 에른스트 마이(Ernst May)의 주도 하에 실현된 대규모 주거개발 사례다. 이는 오늘날까지 여전히 주택의 대량생산이라는 목표 하에 진행되는 대규모 일자형 주거단지 계획의 시작, 또는 과도기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주거블록의 해체 과정에서 등장한 새로운 주거건축의 유형적 특성 중 가장 두드러진 점은 개방적 배치, 일자형 건물 형상, 그리고 선형(線形) 배치라는 점이다. 이 두 프로젝트에 있어서 주거동의 유형 및 단지배치, 평면 계획, 그리고 외부공간의 합리적 계획은 큰 과제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주거 유형의 변혁기에 등장한 선형(線形)의 주거형식 중 그동안 혼돈, 혼용되었던 두 유형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그 특성들을 용어의 정의와 함께 정리하고자 한다.

둘째, ‘뉴 프랑크푸르트’ 프로젝트에서 실현된 뢰머슈타트(Römerstadt, 1927~1929) 주거단지와 베스트하우젠(Westhausen, 1929~1931) 주거단지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근대 주거건축에 내포된 도시계획적 속성 및 유형적 속성들을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두 단지의 비교 분석을 통해 각각의 주거단지가 대량생산과 전후 재건 시대의 건설 패러다임을 어떻게 수용했으며, 한편으로는 어떻게 전통적 속성을 유지했는지를 살펴보고 이것이 후일의 국제주의 건축으로 파급, 확정되어 미친 영향들을 논의해보고자 한다.

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Sohn(2003)에 의하면, 마이에 의해 계획된 주거단지에서 도시설계 개념은 크게 세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여기에는 서로 다른 계획개념이 적용되었다. 첫째는 가로에 따라 건물이 일렬로 배치된 형식으로 전원도시의 이상을 추구하는 뢰머슈타트 주거단지, 둘째는 블록 형식에서 일자형 병렬형식으로 전환기적 모습을 보이는 프라운하임 주거단지, 그리고 셋째는 엄격한 일자형 병렬배치를 보이는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다.1) 본 연구의 대상은 이중 뢰머슈타트와 베스트하우젠 두 사례로서, 동시대 유사한 주거 개발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지만, 여러 측면에서 대비되는 사례다. 본 연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근대 이후 진행된 도시 주거지 블록의 해체 과정을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고, 근대적 주거유형으로의 변화 과정에서 등장한 주거유형에 대해 이를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그 특성을 규명하였다.

둘째, 대표적 두 사례를 중심으로 주거단지 계획에서의 쟁점들을 분석적으로 고찰하였다. 이때 단지 및 가로의 구성, 외부공간의 배치, 그리고 평면계획에 이르는 일련의 공간 구성 개념들을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는 크게 역사적이론적 배경에 관한 문헌연구 방법, 그리고 현장답사 및 도면 자료를 활용한 사례 분석 연구방법을 통해 이루어졌다. 사례분석을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주거단지의 현장답사를 2013과 2018년에 진행하였다. 이때 사례 주거단지의 배치, 스케일 및 외부공간의 사용 방식 등을 살펴보았고 실증적 사진자료를 확보하였다. 그 다음 도시조직 및 공간 영역 분석을 위해 배치도와 평면도 등 도면을 취합하여 일정 부분 확대된 스케일로 새로운 도면 및 도식을 작성했다. 이렇게 재작성된 도면은 시각적으로 뚜렷한 분석 자료가 되었다. 작성된 도면을 중심으로 대상 사례에 대해 ① 주거단지 내 필지의 배열과 가로의 형태가 집합적 주거지 내에서 어떠한 조직으로 앉혀졌는지, ② 각 영역들의 관계 및 공간 배치는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③ 단위세대 평면도들을 블록의 차원에서 조합해봄으로써 각 주거공간의 유형 및 평면 특성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분석, 비교하였다.

II. 이론적 고찰

1. 주거블록의 해체 과정에서 등장한 새로운 주거유형의 정의 및 특성

1) 주거블록2) 해체의 역사적 과정

독일의 경우 1900년대 초반까지도 폐쇄적인 방식의 주거블록 형태로 주거지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는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온 유럽 도시 및 주거의 일관된 형식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로의 인구집중과 주거난이 심화되면서 블록의 후면에 건물군이 추가되어 블록 내부를 거의 채우는 과밀한 상태로 진행되었다. 이것이 소위 미트카저르네(Mietkaserne)라고 하는 주거지였고, 독일 베를린의 경우 매우 광범위하게 분포했다<Figure 1>. 후면주택들로 인해 위생적 측면, 채광 및 통풍 상태는 매우 열악했다. 마이는 이를 ‘19세기의 혼돈’이라고 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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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Mietkaserne’ in Berlin

Source. https://www.gettyimages.com

마이가 2차 근대건축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Figure 2>의 다이어그램은 단계 I의 미트카저르네 상태로부터 점차 개선되는 주거지 계획의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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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Ernst May’s Diagram about the Opening the Housing Block

Source. Benevolo (2000). p. 461

1889년의 독일 위생법을 시작으로 건강한 주거환경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지만 현실적으로 지주 및 주택 소유주들의 반대로 인해 주거블록 내부에 외부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이후 정치적 압박으로 프로이센 주택법이 1918년 발효되었고, 반강제적으로 주거개혁가, 정치가, 위생학자,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심하여 주거블록 내부를 철거함으로써 미흡하나마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다.4) 비워진 블록 내부에는 새로운 내부가로가 계획되었고, 이는 각 세대로 진입하는 동선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기존의 도시맥락에 순응하면서도 새로운 형식이 적용된 주거단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주거환경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폐쇄적인 주거블록 내부의 통풍과 일조 문제, 그리고 주거블록의 꺾인 부분에 위치한 단위세대 평면의 불합리한 조건들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었다(단계 II).

이를 개선한 다음 단계의 대안은 1920년대 이후 등장한 형태로, 사각형 건물의 양 끝단 두 면이 제거된 형태다. 결과적으로 대칭형인 두 줄의 건물 띠로 구성된 것이었다. 이를 연속주택(Reihe; 라이헤)이라 하는데, 블록 전체를 관통하는 가로 및 건물 띠, 즉 일련의 필지 및 건물의 연속으로 구성된다. 블록은 개방되었으며, 주거유형이 선형(線形; linear)으로 바뀌면서 그 속성은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이때 가로 및 건물이 남북방향으로 길게 배치되는 것이 선호되었는데, 이는 가능한 많은 단위세대에 고른 동서향(向) 조건을 배분하기 위함이다(단계 III). 도시주거에서 전통의 주거블록이 해체되고 역사적 형식이 거부되는, 그리고 도시계획의 원칙이 바뀌는 혁명적 변화였다.5) 그렇지만 이 유형 역시 이전의 형식과 마찬가지로 대칭적으로 배치된 연속주택의 향 및 건물의 전, 후면 배치, 그리고 단위세대의 진출입 방식에 있어서 서로 다른 평면형식을 요구한다. 즉 단위세대의 조건 및 그로 인한 공간 배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후 전체 블록에서 단위세대의 조건이 모두 균등하게 배분되는 형식으로 진행됨으로써 주거블록의 해체 과정이 완결되었다(단계 IV). 이러한 도시조직으로부터 등장한 주거유형은 연속주택과 구분하여 연립주택(Zeile; 차일레)으로 지칭한다. III와 IV의 단계는 대규모 주거지 개발이 동시에 진행된 시기로서, 소위 지들룽(Siedlung)이라는 균일한 주거지 및 주거단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라이헤와 차일레는 세부적으로 고찰해보면 오픈스페이스의 사용 방식, 건물 진출입공간의 배치, 단위세대의 구성 및 배치 등 계획요소가 상이하게 나타나며, 여기에는 공간의 공적 사적 용도 문제, 사용자의 사회적 관계에 따른 대면성 형성의 문제 등이 동반된다.

2) 주거유형의 정의 및 특성6)

주거유형은 단위세대가 집합하는 형식 및 건물의 형태에 따라 정의될 수 있다. 여기에 건축행위 방식 및 필지의 소유 관계, 사용 방식 등의 문제가 더해지면 동일한 주거유형일지라도 더욱 복합적으로 규정된다. 주거블록의 해체 과정에서 등장한 유형인 연속주택 및 연립주택은 선형 유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속성은 매우 다르다. 이때 정확한 용어를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연속주택(連續住宅; Reihe)7)은 소유나 거주의 방식에서는 단독주택과 같은 방식이지만 주택들이 연이어 붙여 지어짐으로써 하나의 주거블록 및 건물 형태를 만든다. 주거동(住居棟) 내 공용공간(common access area), 즉 건물로 진입하는 공용의 현관, 그리고 계단실이나 복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개별로 진입하는 현관이 있다. 따라서 접지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벽체를 공유하는 연속성’이 가장 중요한 유형적 특징이다. 이에 따라 건물은 가로에 면한다. 연속주택, 즉 라이헤가 군(群)을 이루면 전체 주거지를 지배하며 건설되는 방식을 라이헨바우(Reihenbau), 그 결과로 형성된 주거단지를 라이헨베바웅(Reihenbebauung)이라 한다.

연속주택은 영어의 로하우스(row house, 단수형)와 거의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 용어는 엄밀히 구분하면 단수형(Reihe)일 경우와 복수형(Reihenhuser)일 경우 그 의미가 달라진다. 단수형의 연속주택은 집단으로 건축된 일단의 건물 및 건물군(群)으로서, 이러한 측면에서 집합주택이다. 복수형의 연속주택은 광의적 개념으로, 단독주택들이 일부 벽체만 공유하면서 연속해서 지어진 형태까지 포함한다. 다시 말해, 연속주택은 대부분 집단건축의 형태로 지어지지만, 독일에서의 사례와 같이 하나하나의 필지에서 개별 건축행위가 진행되고, 이것이 벽체를 공유하면서 연속해서 지어질 경우도 연속주택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어느 경우나 단독주택으로 사용된다.

한편, 연립주택(聯立住宅; Zeile)은 연속주택과 같은 선형의 건물 형태를 보이나, 연속주택과 달리 예외 없이 집단건축 방식으로 건설된다. 또한 사용의 측면에서 보면, 주거동 내 공용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이므로 공동주택의 범주에 든다. 공용 현관으로부터 개별 단위세대에 이르기까지 경유하는 공동의 계단실 및 복도가 존c2구'7b재한다. 이러한 속성은 기본적으로 단위세대의 조합이 플랫(flat)형, 즉 적층형(積層形)의 형태를 띠기 때문이며, 판상형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의 선례라 할 수 있다. 등장 초기에는 저층형이 대부분이었으므로 오늘날의 고층 판상형 아파트와는 다소 개념이 다른 ‘일자형 아파트 블록’이라 불렀다. 연립주택 주거동, 즉 차일레가 군(群)을 이루면 전체 주거지를 지배하며 건설되는 방식을 차일렌바우(Zeilenbau), 그리고 그 결과로 형성된 주거단지를 차일렌베바웅(Zeilenbebauung)이라 한다. 이는 곧 일자형 주거단지를 말한다.

2. 개방적 도시조직 내 주거건물의 배치 및 영역 구성 특성

1) 대칭형 배치

연속주택(Reihe)에서 전형적으로 취하는 배치 방식은 단위세대가 연속적으로 가로에 접하는 선형(線形) 배치다. 가로를 중심으로 양편에 마주보며 대칭적으로 배치된다. 따라서 건물은 가로의 벽체와 같은 역할을 하며 폐쇄적인 가로 경관을 형성한다. 가로에 면한 연속적인 파사드는 연속주택의 태생적 특징이다. 인접한 건물이 대칭적으로 구성되면서 공적인 가로 및 광장과 그 반대편의 사적인, 또는 반사적인 오픈스페이스가 명확히 구분되어 오픈스페이스는 매우 뚜렷한 영역성 및 장소성을 확보한다. 또한 가로 양편의 건물이 공적 접근로와 직접 면함으로써 건물이 면하는 전면과 후면은 공간의 성격이 상이하다.8) 각 단위세대로의 진입 역시 가로의 양편에 서로 마주보도록 구성되기 때문에 이를 통칭하여 ‘대칭형 배치’라 규정할 수 있다. 이때 건물이 배치된 위치에 따라 건물의 향이 달라지며, 이에 따라 평면의 전면, 후면의 계획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경계는 건물 자체이다.

이 형식의 경우 하나의 공적 가로로부터 반대편 공적가로까지의 간격은 건물과 건물 사이 가운데 위치한 오픈스페이스의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가로와 가로 사이의 거리에 상관없이 가로로부터 단위세대로의 접근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주거건물의 길이에는 제한이 없게 된다.

2) 평행형 배치

연립주택(Zeile)의 전형적 배치 방식은 오픈스페이스 및 건물이 가로에 대해서 개방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역사적 도시에서 가로에 면해서 건물을 배치하던 방식과는 달리, 가로와 주거동은 90도 직각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고 한 방향을 바라본다. 각 단위세대로의(혹은 주거동으로의) 진입 역시 동일한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시스템은 연속주택에서의 가로외 주거동의 관계와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다.

이를 ‘평행형 배치’라 규정할 수 있는데, 단위세대 평면의 전, 후면이 동일한 조건을 갖게 되므로 같은 평면형의 반복이 가능하다. 즉 건물로의 진출입 공간, 건물, 외부공간에 이르는 배치 순서는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때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경계는 외부공간에 형성된다. 따라서 외부공간에는 공, 사적 영역이 혼재되며 장소성이 약화된다. 각 단위세대로의(혹은 주거동으로의) 진입은 공적 가로로부터 직접 이루어지지 않고, 위계가 낮은 보행자 통로나 샛길이 추가되어 이곳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건물이 공공의 도로로부터 격리됨으로써 도로는 단순한 통과교통을 위한 공간이 되고 공간적 성격이 부여되지 못한다. 사적 외부공간과 공적 가로는 열려있어서 느슨히 상호 침투한다.9) 단위세대로의 접근의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거동의 길이는 일정 길이 이하로 제한된다. 즉 건물의 길이는 공적 가로와 가로 사이의 간격만큼으로 제한되며, 가로는 건물을 수직으로 분절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두 상이한 시스템은 <Figure 3>과 같은 단면으로 비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두 종류의 계획 사례에서는 단위세대 건물 배치의 대칭성 및 비대칭성, 단지 배치 및 길을 형성하는 도시조직에서의 비균질성 및 균질성 등 측면에서 서로 대비되는 속성을 볼 수 있다. 또한 사적, 공적 외부공간의 배치 및 장소성, 그리고 거주자의 접근 동선 등에서 큰 차이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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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Comparison between Symmetric and Parallel System of Spatial Layout

Source. redrawn by Author from the original drawing of Fester, Kraft, and Metzner (1983), recite from Lehrstuhl für Städtebau und Landesplanung RWTH Aachen (ed.), (1985) p.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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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Site Plan of Römerstadt (left) and Westhausen (right) Housing Estate in the Same Scale (analysis area in box)

Source. Dreysse (2000), page unknown

III. 뢰머슈타트와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의 공간구성 분석 및 비교

1. ‘뉴 프랑크푸르트(Das Neue Frankfurt)’10) 프로젝트단지의 형성배경과 계획개요

마이가 활동하던 시기, 바이마르 공화국의 정책 기조는 의회민주주의와 자유경제를 바탕으로 사회경제 분야의 혁신을 이루고 국가의 부를 증대시키는 것이었다. 동시에 국가경제의 근간이 되는 노동자 계층의 복지를 향상시키는데도 역점을 두었고, 이에 따라 주요 도시들에서는 건축가 및 도시계획가들을 적극 기용하여 도시의 균형적 확장과 주택 건설을 독려했다. 특히 마이를 시(市)건축가이자 건설감독으로 초빙하여 도시계획 및 건축 사업을 전반적으로 지휘, 감독하도록 했던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도시 확장의 과정에서 일련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실현되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의 계획들 역시 노동자 계층에게 합리적인 주거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당시 극명했던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했다.11) 또한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새로운 가족 및 생활에 대응할 수 있는 주거유형을 제공하는 것이 큰 목표였다.

마이가 활동하던 시기 프랑크푸르트는 ‘새로운 건축(Neues Bauen)’의 중심으로 주목 받았던 곳이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뉴 프랑크푸르트’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여기서 마이는 ‘주거건축의 기계화12)’를 표방하며 합리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대규모 주거단지 건설을 총괄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서 대량생산과 1차 세계대전 후 재건 시대의 건설 패러다임을 수용했다. 특히 도시의 북서쪽 외곽 니다(Nidda)강 주변에는 프라운하임(Praunheim), 뢰머슈타트, 베스트하우젠, 회헨블릭(Hhenblick) 등 4개의 대규모 주거단지가 새로이 건설되었다.13) 이중 연구의 대상인 뢰머슈타트 주거단지는 1929년 완공되었으며 총 1,182세대 규모다. 자연 지형에 따라 대지는 동서로 긴 형태로 형성되었고, 이 대지를 따라 건물이 유연한 곡면을 이루며 배치되었다.14) 1931년 완공된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는 총 1,116세대로 이루어졌으며 하나의 주거동에는 단위 세대 7호가 연립되었다. 두 주거단지 모두 여유로운 오픈스페이스를 구성하여 각 단위세대에 사적 정원이 제공되었는데, 이는 제한적인 주거공간 규모를 보완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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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5.

View of Römerstadt from street side (left) and garden side (right)

Source. Author

2. 도시조직 및 건물의 배치 비교

1) 뢰머슈타트 주거단지

뢰머슈타트 주거단지에서는 가로를 기준으로 분명히 구분되는 두 종류의 건물군, 즉 남측의 연속주택(Reihe)과 북측의 연속주택 두 종류의 건물군이 존재함을 볼 수 있다. 원래 마이의 다이어그램에 따른다면 건물은 남북 방향, 향은 동, 서 방향을 취해야 하나, 이 주거단지의 경우 지형지세에 따라 동서 방향으로 긴 건물이 배치되었고 남, 북의 향을 취하게 되었다. 가로는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는 8 m 도로인데, 양편의 보도를 제외한 폭은 5 m 정도로, 일방통행로로 사용된다.

건물은 가로와 평행으로 일련의 띠와 같은 도시 조직을 보이며, 건물과 오픈스페이스는 대칭적으로 구성되었다. 건물 후면의 마주보는 오픈스페이스 사이에 보행길인 샛길이 배치되었고, 이 역시 다른 도시조직의 구성요소와 평행을 이룬다. 개개의 필지는 좁고 긴 세장형(細長形)을 취한다. 가로로부터 단위세대로 직접 접근하게 되므로, 연속주택의 길이에 제한이 없다. 따라서 연속주택은 매우 긴 형상을 지닌다. 가로에 면하여 폐쇄적인 벽면을 형성하는 전통적 주거지 속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16)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에서는 주거동, 즉 연립주택(Zeile)이 도로로부터 분리되어 구성되었고, 모두 동일한 형태로 동일한 향을 취한다. 가로는 뢰머슈타트 주거단지와 마찬가지로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는 5 m 도로로, 양편의 보도를 포함하면 8 m 정도이며, 역시 일방통행로로 사용된다. 전체 주거단지에서 자동차도로, 녹지, 자동차도로가 번갈아 배치되었고, 자동차도로에서 직각으로 파생된 보행자 진입로는 공공정원과 함께 격자의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공공정원, 주거동 건물, 도로가 규칙적으로 배치된 도시조직 안에 주거동은 가로와 직각으로 배치되었다. 필지는 가로의 폭이 뢰머슈타트의 경우보다 넓고, 깊이는 상대적으로 얕다. 또한 가로로부터 보행자 진입로인 샛길을 거쳐 각 단위세대로 접근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접근의 수월성을 담보하고자 주거동의 길이가 짧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 같은 비교를 종합해보면 <Figure 6>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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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6.

Urban Tissue and Plot/Street Allocation of Römerstadt (left) and Westhausen (right)

3. 공·사 영역의 배분과 오픈스페이스의 구성 비교

1) 뢰머슈타트 주거단지

뢰머슈타트 주거단지의 배치 특성을 요약하면 단위세대 건물의 배치에서는 대칭성을, 단지 배치 및 가로의 구성에는 비균질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 유래는 전통적 도시조직이라 할 수 있다. 즉 주거블록이 개방된 장변의 가장자리에 연속주택을 배치함으로써 과거의 블록형 주거지의 특징인 대칭적 배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후면에는 사적인 정원이 있다.17) 정원은 건물에 의해 가로로부터 차단됨으로써 사적인 성격이 강하다. 뢰머슈타트 주거단지의 연속주택은 남측과 북측의 두 상이한 조건 하에 배치되었다. 즉, 가로를 기준으로 그 남측의 건물은 북측 진입 및 남측의 정원을, 북측 건물은 남측 진입 및 북측의 정원 갖는 것이 하나의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때 북측 건물의 가장 큰 문제는 남측으로부터의 채광 확보에 불리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가로 남측의 연속주택은 건물이 도로에 바짝 붙여서 배치된 반면, 가로 북측의 연속주택은 채광을 위한 완충 영역(buffer zone)을 추가로 확보하였다. 건물을 가로로부터 이격함으로써 확보된 이 영역에는 반공적 성격의 잔디밭이 계획되었고 관목을 식재하여 프라이버시를 확보하였다. 건물의 향과 외부공간의 구성, 그리고 공, 사적 영역의 배분에 있어서 이후 등장하는 일자형 아파트, 소위 차일렌바우(Zeilenbau)와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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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7.

View of Westhausen from Street Side (left) and Garden Side (right)

Source. Author

2)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의 배치 특성을 요약하면 단위세대 건물의 배치, 단지배치 및 가로의 형성에 있어서 비대칭성을 보이며, 동시에 균질성이 전체 단지를 지배한다는 점이다. 전통적 도시조직으로부터 완전 탈피하여, 주거블록을 형성하는 대신 주거동이 전체 단지에 분산적으로 배치되었다. 이 주거단지의 연립주택들에는 모두 동일한 조건이 배분되었는데, 연립주택은 모두 남서향을 취하고 있으며, 단위세대로의 진입은 그 반대편의 북동측으로부터 이루어진다. 남서쪽에는 사적인 정원을 배치하였다. 주거동과 주거동 사이에 충분한 이격거리가 모두 확보되었고, 이로써 모든 세대에 충분한 프라이버시 확보와 채광이 가능하다. 또한 가로로부터 직접 진입하지 않고 각 세대로의 진입을 위한 샛길이 계획되어 가로로부터의 소음 및 사생활 침해 문제도 해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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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8.

Buffer Zone and Private Garden of Römerstadt

Source. Author

모든 세대에 제공된 사적 정원은 주거동과 주거동 사이에 배치되었는데, 각 단위세대에 제공된 개인 정원은 각각 70-80 m2 정도다.19) 정원은 1층 세대와 2층 세대가 분할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때 1층 세대는 거실에서 직접 진입하는 정원의 전면 1/2을 사용하며, 2층 세대는 보행자 진입로인 샛길 건너편에 있는 정원의 1/2을 사용하도록 구성되었다.20) 정원은 두 세대의 공동의 영역을 형성하고, 또한 가로에 대해서는 개방적이어서 사적인 성격은 약화되었다. 따라서 정원과 정원의 경계, 그리고 가로와 정원의 경계에는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관목 등을 식재하여 영역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같은 비교를 종합해보면 <Figure 9>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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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9.

Distribution and Layout of Public/Private Territories in Römerstadt (left) and Westhausen (right), (none s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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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0.

Occupation System of the Garden in Westhausen

Source. Dreysse (2000). p.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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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1.

Path to Housing ‘Zeile’ and Separated Garden Occupation of Westhausen)

Source. Author

4. 평면 유형 비교

1) 뢰머슈타트 주거단지

연속주택으로 계획된 뢰머슈타트 주거단지에는 가로를 기준으로 남측과 북측의 평면이 짝으로 이루어 배치되었으며, 단위세대는 2층의 복층형 평면을 구성하였다. 사례분석 부분인 임 부르크펠트가(Im Burgfeld) 남, 북측의 경우, 북측의 주택들은 전면 폭 6.0 m의 88 m2 규모 단위세대로, 남측의 주택들은 전면 폭 5.3 m 75 m2 규모 단위세대로 이루어졌다. 단위세대로의 진입은 가로에서 개별 현관으로 바로 이루어져서 접지성이 확보되었다. 또한 1층 거실을 통해 후면의 개별 정원으로도 직접 출입할 수 있다. 집합주택이면서 단독주택의 속성을 유지함을 알 수 있다.

북측 주택의 1층 전면은 거실 및 부엌, 2층 전면은 침실 및 욕실로 1.5베이를 구성한 반면, 남측 주택의 1층 전면은 거실 하나, 2층 전면은 침실 하나로 1베이를 구성하였다. 이는 단위세대 전면 폭의 치수에 따른 것으로서, 2베이 이상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1베이의 남측 주택은 단위세대가 전면 폭이 더 좁고 후면 깊이는 깊은 세장형을 취하는데, 이는 좋은 조건의 단위세대를 가능한 많이 배치하고자 한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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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2.

First Floor Plan of ‘Reihe’ at the North Side (upper) and South Side (lower) of Street, Römerstadt

Source. remake by Author from original drawing of Dreysse (2000). p. 14.

2)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에는 단지 외곽의 4층 아파트 블록을 제외하고 모든 단위세대 평면이 동일하게 계획되었다. 초기 계획상으로는 뢰머슈타트의 경우와 같이 한 가족용인 2층 복층형의 단위세대가 연속주택의 형식으로 배치된 것이었으나, 1929년의 경제공황으로 인해 주택수요가 급증해지자 1층과 2층을 세대별로 분리하여 두 가족용으로 변경하였다.21) 각 세대는 7.5m의 전면폭을 갖는 40 m2의 규모다. 1층의 현관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각 세대의 개별 현관은 내부에서 분리된다. 이는 건물 내부에 공용공간이 형성되는 초기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1층 세대의 경우 거실에서 직접 개인 정원으로의 접근이 가능하지만, 2층 세대의 경우 공동의 현관을 거쳐 정원으로 진출입 하게끔 계획됨으로써 접지성이 약화되었고 외부공간에서의 생활행위를 위한 거주성 역시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1층 세대의 경우에도 뢰머슈타트의 주택들과 달리 건물과 정원 사이에 인공구조물로 바닥이 구축된 테라스가 설치되었는데, 다층 집합주택에서 지면층의 개별적 외부공간이 축소되어가는 과도기의 경우라 할 수 있다.22)

단위세대의 전면 폭은 뢰머슈타트의 경우보다 넓어서 작은 규모지만 전면에 거실과 침실의 2 베이를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주택 규모의 한계로 인해 침실은 최소한의 규모로 축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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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3.

First (lower) and Second (upper) Floor Plan of ‘Zeile’ of the Westhausen

Source. remake by Author from original drawing of Dreysse (2000). pp. 20-21.

5. 분석 결과 및 논의

두 주거단지의 사례를 분석, 비교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 뢰머슈타트 주거단지의 경우 도시조직은 가로 및 건물은 평행의 띠를 형성하는 배열이며, 각 영역들은 대칭형으로 구성되었다. 주거지의 외곽을 따라 건물을 배치함으로써 전통적 속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이에 따라 개개의 단위세대가 두 서로 다른 조건 하에 놓이게 되면서 비균질적인 거주지의 속성을 보임과 동시에 장소성이 유지되었다. 또한 단지 전체의 가로 및 건물의 띠는 기존의 지형 및 자연환경이 지닌 선적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배치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의 도시조직은 가로 세로 격자형을 취하지만 영역은 평행형으로 구성되었다. 균질한 시스템으로 구성된 전체 단지에는 도로와 건물 사이의 전통적인 공간적, 기능적 질서와는 상이한 장소성이 부여되었다. 이러한 자일렌바우(Zeilenbau)의 사례는 지형과 대지의 상황과는 무관하게 세워져 있어, 단지 내 어떠한 주거동이라도 서로 바꾸어 배치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획일성을 보여준다. 모든 단위세대는 동일한 조건 하에 놓이게 된다.

둘째, 뢰머슈타트 주거단지의 경우 뚜렷한 장소성의 확보와 함께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의 경계도 뚜렷했다. 각 단위세대로의 진출입은 공적 가로에서 직접 이루어지며, 모든 세대에게는 건물의 향과 관계없이 가로→건물→후면 정원으로의 시퀀스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의 경우 공적 가로와 사적 외부공간 사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으며, 외부공간의 사적 성격 역시 많이 약화되었다. 또한 가로로부터 반사적인 샛길을 거쳐서 단위세대로 접근하도록 되어 있어, 가로와 주거의 밀접한 관계를 상실하였고, 건물이 가로에 대해 열린 개방적인 배치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외부공간의 사용방식에 따라 각 단위세대의 시퀀스는 다르게 나타났다.

셋째, 뢰머슈타트 주거단지의 주거유형은 전형적인 연속주택(連續住宅 Reihe)의 형식을 보여준다. 주거동내 공용공간 없이 각 단위세대로의 진출입이 가로로부터 개별 현관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복층형의 주거유형이 적용됨으로써 접지성이 확보되었다. 가로를 따라 벽체를 연속적으로 공유하는 선적 구성을 취하기 때문에 이에 유리한 세장형 평면이 채택되었다. 한편,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는 연립주택(聯立住宅 Zeile)의 속성을 내포하였다. 1층과 2층의 각각의 단위세대가 분리됨으로써 적층형(積層形)을 띠었고, 상부 세대로의 진출입을 위한 주거동내 공용공간 형식이 생겨나는 과도기적 구성을 보였다. 이러한 주거동이 전체 단지에 반복 배치되어 차일렌베바웅(Zeilenbebauung), 즉 일자형 주거단지의 전형적 모습을 갖추었다. 또한 적층형에 적합한 평면 형태를 보이는데, 즉 전면 폭이 뢰머슈타트 주거단지의 그것보다 넓고 베이 수도 증가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III.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에른스트 마이 설계의 ‘뉴 프랑크푸르트(Das Neue Frankfurt)’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근대 이전의 주거지 형식으로부터 변화한 집합주거 단지의 새로운 계획 패러다임을 살펴보았다. 분석 대상인 두 사례 모두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역사적 도시에서의 건물 배치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형식을 보여주었다. 근대주거가 추구했던 이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것이 구체적 공간구성으로 실현될 경우 당면하는 외부공간의 배분, 건물의 향, 진출입 공간의 계획, 그리고 평면 계획 및 단지계획에서의 도시조직 문제 등에 대한 새로운 해법들을 극명히 보여주었다.

연속주택(Reihe)의 속성을 지닌 뢰머슈타트 주거단지의 경우 전통적인 주거지 형식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연립주택(Zeile)에 가까운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의 경우 동일한 건축가의 프로젝트임에도 보다 혁신적 방식을 채택하였다. 즉 이 주거단지는 단독주택으로부터 공동주택으로, 그리고 적층형 다층주택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적 형식을 보이며, 일자형 주거동의 배치와 형식은 이후 본격적인 일자형아파트 단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이미 공동주택 단지의 형성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이의 마지막 설계 프로젝트인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는 국제주의 및 기능주의 주거단지의 본격적 확산 이전의 과도기적 사례지만, 결국 이후에는 모두 이 주거단지의 선례를 따르게 됨을 목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단지계획의 패러다임은 건설방식의 효율성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거주지의 장소성보다는 건물의 생산 논리가 더욱 지배적인 건축 방식인 것이다. 이는 어느 지역, 어느 장소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는 국제주의 건축의 원리를 대변한다.

‘뉴 프랑크푸르트’ 프로젝트의 사례는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선호되고 있는 일자형 판상형 아파트 단지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블록의 개방으로부터 일자형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등장한 두 사례가 보여주는 공통점과 차이점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확산되기까지의 단지계획적 고려요소들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즉 한국을 비롯하여 국제적으로 이식되기 이전의 선험적 과정에서 등장한 주거건축의 명확한 유형적 특성들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와 같은 연구의 과정에서 연속주택과 연립주택에 대해 용어 정의와 함께 이론적으로 살펴보고 그 계획적유형적 특성을 정리한 것은 본 연구의 또 하나의 성과라 할 수 있다. 두 주거단지의 분석을 통해 각 주거유형의 속성이 더욱 명확하게 비교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획일적이라 비판 받는 대량생산 시대의 주거문화 이면에 존재하는 새로운 주거의 패러다임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고려된 구체적인 공간구성 논리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아울러 시대가 요구하는 합리주의적 건축계획의 본질, 즉 개인주의보다는 집단주의적 사고방식과 즉물적인 사고방식을 중심으로 진행된 근대 시기의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건축 및 그 유형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리라 기대한다.

Notes

[2] 2) 주거블록은 일반적 의미에서의 도시 블록과 구분된다. 도시 블록은 4면이 가로로 둘러싸인 일단의 대지를 일컫는다. 주거블록은 도시 블록의 가로를 따라 일련의 주거군이 하나의 건물처럼 통일된 경관을 이루며 폐쇄적으로 지어진 형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외부의 가로 또는 광장 등 공공공간으로부터 폐쇄적인 영역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본 연구에서는 일반적 의미의 블록과 주거블록을 구분하여 지칭했다.

[7] 7) 연속주택의 유래는 역사적으로 멀리 ‘타운하우스’라는 유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세기 이후 영국 중산층들이 도시로 진출하면서 시작되었으며, 단독주택을 소유하기 어려운 도시적 상황 하에서 밀집된 건축으로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등장한 주거형이다. 이를 테라스하우스(terraced house), 혹은 타운테라스하우스(town terrace house)라고도 한다(Jun, N. I. (2019). Ibid.). 20세기 블록의 해체 과정에서 등장한 연속주택은 이 유형의 재현이라 할 수 있다.

[9] 9) Ibid.

[10] 10) ‘Das Neue Frankfurt’는 마이가 공공의 지원을 받기 위해 출판한 정기간행물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는 또한 마이가 사무실에서 활약하는 동안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룬 성과물 전체를 나타내는데 적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Hilde, H. (2013). Architecture and modernity (Trans. Lee, K. C. & Kim, D. H.). Seoul: Spacetime, p. 15.).

[16] 16) 베스트하우젠 주거단지의 북동쪽 외곽에는 복도형의 4층의 아파트 블록이 배치되었는데, 본 사례분석에서는 이들을 제외하고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2층 주거동 부분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21] 21) 이후 1960, 70년대에는 다시 1가족용 복층주택으로 복구한 경우도 다수 있었다(Ibid., pp. 20-21.).

Acknowledgements

본 연구는 2018년도 가톨릭대학교 교비연구비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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