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II. 문헌 고찰
1. 노인 거주환경평가에 대한 선행연구 경향
2. 노인 건강관점의 주택성능 평가 기준
III. 연구 방법
IV. 연구 결과
1. 1차 델파이 조사 결과
2. 2차 델파이 조사 결과
V. 결 론
I. 서 론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의하면, 2020년 전체 인구의 15.7%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60년 43.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Statistics Korea, 2021). 향후 노인인구가 전체 국민 중 보편적 다수가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노인정책의 핵심 방향은 노인 누구나 본인이 희망한다면 남은 노년기를 ‘거주하던 집에서 계속 생활(Aging in place, 이하 AIP)’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전환되었다. AIP는 노인의 존엄한 노후의 삶의 질을 제고 할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재정적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취지가 정상적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노인들이 남은 노년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건강한 노화’는 노년기에 웰빙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적 능력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것으로, 기능적 능력은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조합된 것과 개인이 사는 물리적, 사회적, 정책적 환경이 포함된 거주환경 사이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였다(WHO, 2020). 즉, 건강한 노년생활에 있어 필수 요건 중의 하나가 바로 물리적 환경 중 하나인 주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주택은 노인의 건강한 삶을 지원할 수 있는 물리적 성능을 보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을 위한 공간환경에 대한 국내 연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진행되어왔다. 선행연구는 주로 노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거환경 특성을 도출하거나 노인환경과 건강과의 관계를 실제 사례의 디자인 특성과 거주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는 연구가 주로 수행되었다(Lee et al., 2006; Lee et al., 2022). 일부 연구에서 건강 혹은 치유의 관점에서 노인환경의 평가도구를 개발하였는데, 치매노인 등 요보호 노인을 위한 시설을 대상으로 하였다(Park & Oh, 2011; Cho & Lee, 2011; Park, 2015). 이에 본 연구는 노인의 건강한 노화 관점에서 노인주택 실내공간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되었다. 특히, 본 연구는 시설이 아닌 노인이 거주하는 일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재실자의 건강과 웰빙 관점에서 공간성능을 평가하는 국제공인 평가 기준인 ‘웰빌딩스탠다드(WELL Building Standard; 이하 WELL)’를 중심으로 노인주택 관련 계획 및 평가기준을 포괄적으로 활용하여 도구를 개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의 실내공간성능을 정량적・체계적으로 평가하는데 활용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기존 주택의 건강 성능 개선안 혹은 신규 건강주택 계획안 마련 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II. 문헌 고찰
1. 노인 거주환경평가에 대한 선행연구 경향
노인의 거주환경에 대한 평가를 목적으로 진행된 국내 선행연구의 범위는 주로 노인 대상의 거주 후 평가(Post-Occupancy Evaluation; 이하 POE) 연구이거나, 관련 선행연구나 법규 및 계획기준 등을 토대로 평가도구를 개발한 연구, 혹은 평가도구의 개발 및 그를 활용한 사례조사 연구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먼저, POE 연구는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시행되었는데, 이들 연구에서 다루어진 평가 대상 공간은 연구마다 다양하게 나타났다. Oh(2010)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 전용주택이 증가하고 있으나, 일반주택도 노인이 거주하기에 적합해야 한다는 취지에 노인 거주 일반아파트의 노인 거주 적합성을 평가하고 그에 따른 디자인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Hwang & Rieh (2020)는 독거노인의 AIP를 지원하기 위해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노인공유주택을 대상으로 POE를 실시하고 개선 방향을 도출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한편, Bak et al.(2018)은 노인 맞춤형 주택정책사업인 공공실버주택을 대상으로 POE를 실시하였다. 이들 선행연구에서는 공통적으로 설문지를 활용하여 거주자의 주관적 인식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둘째, 평가도구 개발 관련 연구로 Jang & Cho(2017)은 AIP 관점에서 노인 대안 주거로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노인공동생활가정 관련 계획지침이 부재함을 지적하면서 유관 분야 학술지 게재논문을 토대로 노인공동생활가정에 적합한 평가도구를 개발하였다. Park(2015)은 앞선 연구와 유사하게 선행자료 리뷰를 통해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의 환경평가도구를 개발하였는데, 요양환경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되어 국제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평가도구인 MEAP (Multiphasic Environmental Assessment Produre)와 PEAP (Professional Environment Assessment Produre), 그리고 국내에서 개발된 치매노인시설 평가도구인 DEAP (Dementia Environment Assessment Produre), 케어노인복지시설디자인 체크리스트 등 공신력 있는 기존 노인 환경평가도구를 활용하였다. 한편, 노인요양병원의 치유환경 평가지표를 개발한 Chun & Nam(2017)은 국내 법규와 의료기관 평가 기준, 국내외 학술연구자료를 토대로 평가지표를 개발하였다. 이들 선행연구들과 달리 Lim & Kim(2006)은 노인전문요양시설 실내환경 평가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친환경 인증기준을 활용하였는데, 미국의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 Design), 캐나다의 GBTool (Green Building Assessment Tool) 그리고 국내의 GBCC(Green Building Certification Criteria)를 활용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다만, 이 연구에서는 기존 인증제도의 평가항목 내에서 노인요양시설을 사례조사를 통한 평가도구를 개발하여 노인의 건강한 노화를 지원하는 측면에서 공간이 지녀야 할 환경적 속성을 충분히 다루지 못한 한계가 있다. 노인 환경평가를 위해서는 공간 사용의 주체가 되는 노인의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를 감안할 때(Park & Oh, 2010), 노인거주환경의 성능을 보다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공간과 사용자 관점을 모두 고려하여 다양한 평가 기준을 연계・활용한 평가도구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2. 노인 건강관점의 주택성능 평가 기준
노인의 건강관점에서 주택의 성능평가도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관련 자료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행자료는 거주자 건강과 웰빙 관점에서 건축물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WELL’이 있다. 다만, ‘WELL’은 일반 건축물과 공동주택애 적용 가능한 평가기준으로, 본 연구에서 다루는 노인주택을 평가하기에는 일반적 공간 사용자가 아닌 노인을 고려한 평가항목의 보완이 필요하다. 한편, 노인주택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노인주택계획 기준이 이미 개발되어 있고,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자료도 다수가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자료 중에는 「주거약자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편의시설 설치기준 및 안전기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른 ‘편의시설 세부기준’, 고령자 배려 주거시설 설계치수 원칙 및 기준(이하 KS P 1509)이 노인을 고려한 공간계획 기준을 다루고 있다. 또한, 노인주택은 아니지만 노인대상의 거주공간 계획시 자주 활용되는 자료로 서울시 복지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있으며, 각 자료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Table 1>.
Table 1.
Characteristics of Previous Data in Terms of Health Support
먼저, ‘WELL’은 재실자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건축물 평가기준을 총 10가지 컨셉(Air, Water, Light, Mind, Nourishment, Thermal Comfort, Sound, Material, Movement, Community)으로 제시하고 있다. ‘WELL’에서 제시한 평가기준은 기본적으로 신체적 건강과 관련이 있는데, 특히 공기의 질, 수질, 조명이나 자연 채광, 신체 휴식을 통한 회복, 적절한 온도 제공, 음환경, 자연친화적 재료 사용, 움직임을 장려하는 환경 제공 등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환경의 조성과 관련된 내용이다. 또한 ‘WELL’ 평가기준에서는 재실자가 사회적 단절이나 고립을 겪지 않도록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고, 위급상황에 대한 대응, 다양한 재실자를 고려하여 무장애디자인/유니버설디자인 등과 관련된 평가기준을 포함하고 있어 사회적 건강과도 관련되어 있다. 또한, 공간의 심미적 특성들을 함께 다루고, 심신의 안정을 줄 수 있는 계획요소들도 함께 포함하고 있어 공간사용자의 정신적 건강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IWBI, 2022).
‘WELL’ 외에 노인주택의 특성을 고려하여 추가 검토한 자료 중 ‘주거약자주택 편의시설 설치기준 및 안전기준’은 노인주택 단위세대 계획 관련 국내 유일의 기준으로,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노인의 신체적 건강과 관련된 적절한 출입문의 크기, 현관・욕실 센서등 설치, 적정 조도의 조명 설치, 휠체어 회전을 위한 공간의 유효폭 확보 등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편의시설 세부기준’은 주택 이외의 다양한 공공시설이나 교통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포괄적 기준을 다루고 있는데, 이 기준에서는 주택의 침실, 화장실과 관련된 평가항목을 살펴볼 수 있으며 앞선 주거약자법에 따른 편의시설 및 안전기준과 마찬가지로 신체적 건강을 지원하는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변기・욕조・세면대 등 욕실 설비의 적정 크기와 설치기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침실의 적정 크기, 무단차 계획 등과 관련된 항목으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 ‘KS P 1509’ 기준은 노인주택의 계획과 관련된 가장 포괄적이고 표준화된 계획기준을 다루고 있는데, 현관, 출입구(문), 화장실, 욕실, 샤워실, 침실 및 객실, 부엌, 발코니, 및 다용도실에 대한 신체적 건강을 지원할 수 있는 세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세부 치수기준이 앞선 선행 자료와 일부 차이가 있으나, 다루는 평가항목의 내용은 유사하다. 마지막으로 ‘서울시 복지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노인, 장애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시설 전반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이용자 친화적 복지시설을 만들기 위한 개구부, 색채, 조명 마감재 등 세부 계획요소를 다루고 있다. 이 자료에서는 앞서 소개한 국내 자료에서 다루지 않은 생활공간으로서의 노인주택의 공간특성을 제시하면서, 가정과 같은 친숙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계획요소에 대한 내용과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를 고려한 공간의 소규모화 및 알기 쉬운 공간의 구성 관련 계획요소를 포함하는 정신적 건강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다.
III. 연구 방법
본 연구에서는 건강한 노화 관점에서 노인주택 실내공간성능 평가도구를 개발하기 위하여 먼저, 선행 자료를 토대로 평가항목을 추출하였고, 이후 전문가 델파이를 통해 최종 평가 기준을 개발하였으며, 각 단계별 연구 방법과 주요 조사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여 도식화하면 다음의 <Figure 1>과 같다.
우선, 건강한 노화 관점에서 노인주택 실내공간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 도출을 위해 앞서 문헌고찰에서 언급한 자료를 연구진이 내용분석하여 적합한 항목을 추출하였다. 본 연구의 핵심 분석자료로 활용된 ‘WELL’의 경우, 분기별로 내용이 업데이트되어 본 연구에서는 ‘WELL’ v.2의 2021년 3분기 자료를 활용하였다. ‘WELL’에서 제시하고 있는 평가기준 중 주택의 실내공간에 적용 가능한 항목만으로 범위를 한정하여 선별한 결과, ‘WELL’의 10가지 컨셉 중 6가지 컨셉(공기(Air), 빛(Light), 심리적 안정감(Mind), 건강한 식습관(Nourishment), 온열 쾌적성(Thermal Comfort), 커뮤니티(Community))에 포함된 항목이 일부 선별되었다. 이후, 선별 항목 중 국내 상황 등을 고려하여 대체가 필요한 항목을 구성하고자 「건축법」에 따른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과 ‘주택 내 실별 조도 기준(KS A 3011)’, 그리고 ‘패턴랭귀지’를 추가로 검토하였다.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은 환기 관련 창호의 면적 기준을 참고하기 위해, ‘주택 내 실별 조도 기준(KS A 3011)’은 조명 관련 대체 기준 탐색을 위해, ‘패턴랭귀지’는 창턱 높이와 같은 대체 기준을 탐색하기 위해 활용되었다. 이후 본 연구의 공간대상이 노인주택인 점을 감안하여 추가 자료(Table 1의 2~5번)를 검토하였다. 이들 자료는 노인주택과 관련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만큼, 전체 내용 중 ‘WELL’에서 추출된 평가항목의 컨셉을 고려하여 관련 항목만을 선별하는 절차를 거쳤다. 건강한 노화 지원 측면에서 신체적 건강을 지원하는 공간성능과 관련된 평가항목이 대부분의 추가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추출되었고, 정신적 건강을 지원하는 공간성능을 평가하는 공간구조 및 분위기 연출 관련 항목이 ‘서울시 복지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에서 추출되었다. 이후 선별된 항목의 적합성, 특히 국내 대체기준으로 선별한 항목의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LEED 및 ‘WELL’ 인증 실무를 10년 이상 담당하고 있는 국외 전문가 1인과의 3차례의 자문회의를 진행하여 평가도구의 초안을 마련하였다. 이를 통해 1단계에서는 총 98개 평가항목이 추출되었고 이를 정리하면 다음의 <Table 2>와 같다.
2단계에서는 최종 평가도구 개발을 위해 2회의 전문가 델파이를 실행하였다. 델파이 조사법은 전문가 집단의 의견과 판단을 추출하고 종합하여 집단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정성적 분석기법으로, 평가의 준거 및 기준을 개발하는데 적합한 방법이다(Lee, 2001). 조사는 2022년 4월부터 6월 중 이메일 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델파이 조사에서는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전문가의 명성이나 지위보다는 관련 영역에서 전문적 지식과 노하우를 갖추었는지를 고려해야 하며, 전문가의 수는 최소 3명부터 100명까지도 참여 가능하고 소수일수록 좋다는 선행연구의 결과도 있다(Park, 2014; Choi & Choi, 2021).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신뢰도와 타당성을 갖춘 평가도구의 개발을 위해 노인거주환경과 친환경・건강건축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구성하고자 하였다. 그에 따라 노인거주환경과 친환경・건강건축의 두 분야 중 한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분야에 대한 연구 경험을 통해 다각적인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전문가는 총 11명으로, 1차 설문조사에서는 배포한 설문지 중 총 8부가 회수되어 73%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후 1차 조사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2차 조사를 진행하였고, 100% 회수되었다. 두 차례의 조사에 모두 참여한 전문가는 노인주거 분야 4명, 친환경 및 건강 건축 분야 2명, 공동주택 및 주거환경 관련 평가지표 개발 분야 2명으로, 이들의 평균 경력은 12.2년이었다. 조사 내용은 1차 조사의 경우 추출된 각 항목의 적합성과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 사유를 개방형으로 작성하게 하였다. 또한, ‘WELL’ 컨셉에 따라 정리한 항목의 영역별 조정이 필요한 사항과 각 컨셉별 제시된 항목 외에 신규로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항목에 대해 개방형으로 기입하도록 하였다. 2차 조사에서는 1차 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항목을 조정한 후, 각 항목을 공동주택의 일반적 공간 구성을 고려하여 ‘침실, 거실, 주방, 욕실, 현관, 발코니’의 6개 공간으로 분류하였다. 선정된 평가 기준은 다수의 공간에 중복하여 적용 가능한 경우 이를 허용하였고, 각 공간별 기능을 고려하여 평가항목별 중요도를 5점 척도를 활용하여 응답하도록 하였다.
Table 2.
1st Configure Evaluation Items
IV. 연구 결과
1. 1차 델파이 조사 결과
1차 델파이 설문조사 결과, 부적합 의견이 과반 이상인 평가항목은 연구진이 검토 후 삭제하고, 적합하다는 의견과 부적합하다는 의견의 비중이 같은 경우 작성된 부적합 이유와 본 연구의 특성을 고려하여 삭제하거나 변형(내용 변경 혹은 범주 변경 등), 혹은 유지를 통해 항목을 선별하였다. 변경된 내용은 <Table 3>과 같다.
Table 3.
Change Items According to the 1st Delphi Survey
1) 삭제 항목
전체 98개 항목 중 13개 항목이 삭제되었는데, ‘공기’ 컨셉의 1개 항목, ‘건강한 식습관’ 2개 항목, ‘빛’ 3개 항목, ‘온열쾌적성’ 3개 항목, ‘심리적 안정감’ 1개 항목, ‘커뮤니티’ 3개 항목이 삭제되었다. 삭제된 항목의 내용과 이유를 일부 설명하면, 삭제 항목이 많았던 ‘빛’ 컨셉의 ‘최소 3개의 조명 색깔 혹은 색 온도 단계를 가진 조명 설치’ 항목은 전체 응답 중 과반 이상이 부적합 의견을 제시하여 삭제하였고, ‘공기’ 컨셉의 ‘주방의 환기를 위한 배기구는 흡입구로부터 최소 3 m 이상 분리하여 설치’ 항목은 적합과 부적합 의견의 비중이 동일하였으나 전문가의 다수가 해당 항목이 과한 기준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여 해당 항목을 삭제하였다.
2) 변경 및 통합 항목
변경 및 통합된 항목은 총 29개로, 이들 항목은 적합하다는 의견이 과반 이상이었으나 중복 내용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다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항목을 통합하거나 내용을 부분 수정하여 14개 항목으로 정리하였다. 변경된 항목이 가장 많은 ‘빛’ 컨셉 항목 중 ‘눈에 피로감을 주지 않는 간접조명을 활용’ 항목과 ‘그림자가 발생하지 않는 조명 설치’의 두 항목은 결국 조명이 간접조명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어 내용이 중복된다는 전문가 의견을 수용하여 ‘조명의 광원이 직접 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조명 배치’ 항목으로 일원화하였다. 한편, 각각 다른 컨셉의 두 가지 항목을 통합한 경우도 있었는데, 일례로 ‘빛’ 컨셉의 ‘창문은 충분한 채광을 위하여 창턱 높이를 낮게 설치’ 항목과 ‘심리적 안정감’ 컨셉의 ‘다양한 자세에서 시야 내・외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창문을 적절한 높이로 설치’ 항목은 해당 평가항목이 어떤 장소를 평가하는 항목인가를 고려해야 구성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여 공간 범위를 내・외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침실과 거실로 한정하고, 이들 공간의 사용 특성을 고려하여 공간별로 구분하여 적용하도록 하였다. 그에 따라 침실 평가 시에는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도 외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창문의 높이 설정(45 cm 이하)’ 항목으로, 거실 평가 시에는 ‘바닥에 앉거나 의자에 앉아서도 외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창문의 높이 설정(35 cm 이하)’ 항목으로 분리하여 작성하였다.
3) 추가 항목
기존 평가항목의 삭제나 변경 외에 신규 항목의 추가 의견이 있었는데, 콘센트 설치, 가스 안전장치, 층간소음, 그리고 인지 건강 관련 평가항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그 중 콘센트에 대한 사항은 ‘건강한 식습관’ 컨셉과 관련하여 주방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주방 가전제품 사용을 위한 콘센트에 대한 항목을 추가할 필요성이 제시되었다. 이에 스위치와 관련하여 작성했던 평가항목을 참고하여 콘센트 관련 접근성과 사용성 두 항목을 구성하였고, 그에 따라 ‘콘센트는 사용이 수월한 위치와 높이에 설치(입실, 좌식 등 생활방식에 따라 상이)’와 ‘콘센트는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제품으로 설치’ 항목이 추가되었다. 한편, 층간소음 관련 평가항목을 추가하기 위해 연구진은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을 검토하여 ‘층간소음으로 인한 일상생활에 방해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계획’ 항목을 추가하였다. 또한, 대상 공간이 노인주택인 점을 감안하여 인지 건강 관련 항목 추가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동의하여 전문가에게 추천된 선행연구(Jung et al., 2019)를 검토하여 2개 항목을 추가하였다. 해당 항목은 ‘주방 내 내부가 보이는 수납장 사용’, ‘욕실 설비의 색상을 주변과 대비되게 계획’ 항목이다.
4) 1차 조사의 최종 평가항목 재구성
이러한 과정을 거쳐 당초 98개의 평가항목은 77개로 조정되었다. 이후 평가항목 중 일부는 여러 공간에 중복 적용 가능하고, 동일 평가항목도 공간 유형에 따라 중요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실제 도구의 활용 단계에서는 개별 공간 단위로 평가항목을 구성하는 것이 활용이 수월할 것으로 판단되어 평가항목을 공간 단위로 재구성하였다. 그 과정에서 ‘콘센트 및 스위치 설치’나 ‘환기 설비’ 등과 같은 일부 항목은 공간별로 중복하여 구성하였고, 그에 따라 최종 174개의 평가항목으로 정리되었다. 이 평가항목은 침실, 거실, 주방, 욕실, 현관, 발코니의 6개 공간과 창/문, 가구, 설비(각 공간별 상이: 냉・난방설비, 주방 설비, 위생 설비), 조명, 콘센트/스위치, 안전설비 및 기기, 기타의 10개 세부 요소로 분류되었다. 공간과 세부 요소에 따른 평가항목의 분포는 다음의 <Table 4>와 같다.
Table 4.
Reconfiguring Evaluation Items after 1st Delphi Survey
| W | F | K | L | O | H | Sd | V | Se | E | Total | |
| Bedroom | 8 | 2 | - | 6 | 5 | 5 | 6 | - | - | 2 | 34 |
| Living room | 8 | 2 | - | 7 | 5 | 5 | 7 | - | - | 3 | 37 |
| Kitchen | 5 | 2 | 8 | 5 | 6 | - | 6 | 3 | - | 2 | 37 |
| Bathroom | 6 | - | - | 5 | 5 | 1 | 7 | 2 | 11 | - | 37 |
| Entrance | 9 | 2 | - | 5 | - | - | 7 | - | - | 1 | 24 |
| Balcony | 1 | - | - | - | - | - | - | - | - | 4 | 5 |
| Total | 37 | 8 | 8 | 28 | 21 | 11 | 34 | 5 | 11 | 12 | 174 |
2. 2차 델파이 조사 결과
2차 설문은 각 평가항목의 중요도를 5점 리커르트 척도(1점(전혀중요하지않음)~5점(매우중요함))로 평가한 후 그 결과를 SPSS 20.0과 Excel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기술통계와 함께 내용타당도 지수(CVR),1) 신뢰도(Cronbach 𝛼)2)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에서 중요도가 평균 3점 미만인 항목과 CVR 지수가 0.75 미만인 항목을 삭제하여 항목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2차 조사 결과, 평가항목별 중요도 평균값은 2.63~4.88 사이에 분포하였고, 중요도가 3점 이상인 항목이 97%(169개)로 나타났다. 각 공간별 평가항목의 신뢰도를 검증한 결과, Cronbach 𝛼 계수가 침실 0.919, 거실 0.927, 주방 0.932, 욕실 0.972, 현관 0.949, 발코니 0.897로 모두 높은 신뢰도 수준을 보였다.
1) 삭제 항목
평가항목 중 중요도가 3점 미만인 항목은 전체 항목의 3%(6개)로 이들 항목은 삭제되었다. 삭제된 항목은 침실의 ‘주야간 변동에 따라 단계별 조도 조절이 가능한 조명 설치’(2.63), 욕실의 ‘최소 1개 이상의 직접 개폐가 가능한 창을 설치’(2.75), ‘노인이 사용하기에 적절한 높이에 창을 설치’(2.75), ‘개폐 가능한 창문까지 휠체어 사용자도 접근 가능하게 계획’(2.88), 현관의 ‘전반 조명과 함께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국부조명을 병행 설치’(2.75), ‘정서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실내 요소를 제공’(2.88) 항목이다. 한편, CVR 지수가 0.75 미만으로 삭제된 항목은 9개로, 침실의 ‘낮시간 충분한 채광 확보가 되도록 남동-남서향으로 창문을 설치’(0.50), ‘주야간 변동에 따라 단계별 조도 조절이 가능한 조명 설치’(0.25) 2개 항목, 욕실의 ‘최소 1개 이상의 직접 개폐가 가능한 창을 설치’(0.25), ‘노인이 여닫기 수월한 창을 설치(창문 크기・무게・손잡이)’(0.25), ‘노인이 사용하기에 적절한 높이에 창을 설치’(0.00), ‘개폐 가능한 창문까지 휠체어 사용자도 접근 가능하게 계획’(0.00) 4개 항목, 현관의 ‘전반 조명과 함께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국부조명을 병행 설치’(0.25), ‘바닥면까지 충분히 조명영역이 확보되도록 조명 설치’(0.50), ‘정서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실내 요소를 제공(예: 차분한 색과 형태의 디자인, 자연의 요소 활용, 시각적 프라이버시 제공 등)’(0.25)의 3개 항목이다.
2) 공간별 평가항목 구성
중요도와 내용타당도에 따라 삭제된 15개 항목을 제외하고 최종 정리된 평가항목은 총 165개로, 침실 32개, 거실 37개, 주방 37개, 욕실 33개, 현관 21개, 발코니 5개로 구성되었으며 그 내용은 <Table 5>와 같다. 평가항목 중 중요도가 4.5점 이상인 항목은 전체 항목의 약 31%(52개)였는데, 공간별 분포 비중을 살펴보면 침실 18%(6개), 거실 16%(6개), 주방 46%(17개), 욕실 34%(13개), 현관 38%(9개), 발코니 20%(1개)였다.
Table 5.
Final Evaluation Item Composition after 2nd Delphi Survey
| W | F | K | L | O | H | Sd | V | Se | E | Total | |
| Bedroom | 7 | 2 | - | 5 | 5 | 5 | 6 | - | - | 2 | 32 |
| Living room | 8 | 2 | - | 7 | 5 | 5 | 7 | - | - | 3 | 37 |
| Kitchen | 5 | 2 | 8 | 5 | 6 | - | 6 | 3 | - | 2 | 37 |
| Bathroom | 2 | - | - | 5 | 5 | 1 | 8 | 2 | 10 | - | 33 |
| Entrance | 9 | 2 | - | 3 | - | - | 7 | - | - | - | 21 |
| Balcony | 1 | - | - | - | - | - | - | - | - | 4 | 5 |
| Total | 32 | 8 | 8 | 25 | 21 | 11 | 34 | 5 | 10 | 11 | 165 |
각 공간별로 평가항목의 특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Table 6>, <Table 7>, <Table 8>. 먼저, 침실의 32개 평가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부요소는 ‘창호/문’ 관련 항목(7개)이었고, 다음으로 ‘안전설비’가 6개, ‘조명’, ‘콘센트/스위치’, ‘냉난방 설비’ 관련 항목이 각각 5개, 가구와 기타 요소의 항목이 각각 2개로 구성되었다. 침실의 평가항목 중 중요도가 가장 높은 항목은 ‘창호/문’ 항목 중 ‘사용하는 문은 문턱이 없도록 계획’(4.88)이었고, 다음은 ‘안전설비 및 기기’의 비상연락장치와 관련된 두 항목이었는데(4.63), ‘응급상황 발생 시 외부와 연락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장치 설치’와 ‘비상연락장치는 사용이 수월한 위치에 설치(입식/좌식 등 생활방식에 따라 상이)’ 항목이 그에 해당한다.
거실의 경우 침실의 평가항목 외에도 ‘창호/문’ 관련 항목 1개(낮 동안 채광 확보), ‘조명’ 관련 2개 항목(단계별 조도 조절, 기준점까지 조명영역 확보), ‘안전’ 관련 항목 1개(휠체어 접근을 위한 비디오폰 사용 높이), ‘기타’ 항목 1개(바람길 형성되는 곳에 공간 배치)의 5개 항목이 추가되었다. 그에 따라 ‘창호/문’ 관련 항목은 8개로 가장 많았고, ‘조명’・‘안전시설’ 관련 항목이 7개, ‘콘센트/스위치’ 및 ‘냉난방 시설’ 관련 항목이 각각 5개, ‘기타’ 항목 3개, ‘가구’ 관련 항목 2개로 구성되었다. 중요도가 가장 높았던 평가항목은 ‘사용하는 문은 문턱이 없는 형태로 설치’(4.75)로 나타났다. ‘개폐가능한 창문까지 휠체어 사용자도 접근 가능하게 계획’, ‘최소 1개 이상의 직접 개폐가 가능한 창을 설치’ 등 5개 항목이 4.5점 이상의 높은 중요도를 보였다. 한편, 일부 항목은 동일 항목임에도 침실에서는 삭제되었으나 거실에서는 평가항목으로 구성되었는데, 조명과 관련하여 ‘낮시간 충분한 채광 확보가 되도록 남동-남서향으로 창문을 설치’ 항목이 그에 해당한다.
Table 6.
Composition of Bedroom / Living Room Evaluation Items after 2nd Delphi Survey
다음으로 주방은 ‘주방설비’ 관련 항목이 8개로 가장 많았고, ‘콘센트/스위치’ 및 ‘안전설비’ 관련 항목이 각각 6개, ‘창호/문’ 및 ‘조명’ 관련 항목 각각 5개, ‘환기설비’ 관련 항목 3개, ‘가구’ 및 ‘기타’ 관련 항목 2개로 구성되었다. 주방의 평가항목 중 ‘화재감지기 및 가스안전장치’ 항목이 4.88점으로 가장 높은 중요도를 보였고, ‘노인이 접근 가능한 영역 내에서 충분한 수납공간을 계획’ 항목과 ‘노인의 시력저하에 적합하도록 일반 기준보다 조도가 높은 조명 설치’항목이 4.75점으로 그다음 중요한 항목으로 나타났다.
Table 7.
Composition of Kitchen / Bathroom Evaluation Items after 2nd Delphi Survey
Table 8.
Composition of Entrance / Balcony Evaluation Items after 2nd Delphi Survey
욕실은 전체 33개의 평가항목 중 ‘위생설비’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안전설비’ 관련 항목 8개, ‘조명’ 및 ‘콘센트/스위치’ 관련 항목 각각 5개, ‘환기설비’ 및 ‘창호/문’ 관련 항목 각각 2개, ‘냉난방시설’ 관련 항목 1개로 구성되었다. 욕실에서는 ‘바닥이 미끄럼방지 되도록 계획’(4.88) 항목이 가장 높은 중요도를 보였고, 다음으로 ‘수전은 냉온수 구별이 쉽고 온도 조절이 쉬운 것을 설치’를 포함한 5개 항목이 4.75점의 높은 중요도를 보였다. 이들 항목은 유니버설디자인과 안전 관련 지원성을 지닌 항목들이었다.
현관의 경우 ‘창호/문’ 및 ‘안전설비’ 관련 항목이 7개로 가장 많았고, ‘조명’ 관련 항목 3개, ‘가구’ 관련 항목 2개로 구성되었다. 현관의 평가항목 중 가장 높은 중요도 4.75점으로, 4개 항목이 동일한 중요도를 보였는데 이들 항목 모두 ‘창호/문’ 관련 평가항목이었다. ‘출입문은 문턱이 없는 형태로 설치(혹은 최소 높이의 턱만 형성)’, ‘출입문 손잡이는 잡기 수월한 높이에 잡기 쉬운 형태(레버형, 수직막대형)로 설치’ 항목 등이 그 예이다.
마지막으로 발코니는 공간적 특수성을 포함하고 있는 내용으로, ‘기타’ 관련 항목 4개와 ‘창호/문’ 관련 항목 1개로 구성되었다. ‘기타’ 관련 항목에는 발코니의 폭, 발코니의 외부조망 가능, 발코니 공간의 활용, 피난을 위해 침실/거실과 인접한 공간 배치 항목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중 ‘비상시 빠른 피난이 가능하도록 침실/거실과 인접하게 계획’(4.63) 항목이 가장 높은 중요도를 보였다.
V. 결 론
본 연구는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노인전용거주시설이 아닌 일반주택이 거주 노인의 건강을 적절히 지원하고 있는지를 과학적・체계적으로 파악하여 바람직한 주택의 성능을 지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되었다. 현재 노인주택의 형태가 과거와는 달리 아파트 거주율이 높아지고 있는 경향을 고려하여 노인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단위세대 공간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타당성 있는 평가도구의 개발을 위해 문헌조사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평가도구 초안을 개발했고, 2차례의 전문가 델파이를 통해 중요도와 타당도가 높은 항목만을 선별하여 평가도구를 최종 개발하였으며, 그에 따라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평가도구는 최종 6개 공간과 10개 세부 요소로 구분되었고, 각 공간의 성격에 따라 중복 적용할 수 있는 항목은 이를 수용하여, 최종 165개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공간은 침실, 거실, 주방, 욕실, 현관, 발코니로 구분, 세부 요소는 창호/문, 가구, 설비(각 실별 상이: 냉・난방설비, 주방설비, 위생설비), 조명, 콘센트/스위치, 안전설비 및 기기, 기타로 구분되었다. 공간별로 구분했을 때 주방과 거실 관련 평가항목이 가장 많았고, 욕실과 침실의 평가항목도 주방과 거실의 평가항목 수와 유사하게 구성되어 이들 네 공간이 모두 노년기의 건강한 삶에 있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세부 요소로는 안전설비/기기, 창/문 범주에 해당하는 평가항목이 다른 요소들에 비해 월등히 많아 안전과 접근성을 지원하는 평가항목이 노후의 건강한 삶에 있어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평가항목의 수가 많았던 침실, 거실, 주방, 욕실 공간의 평가항목별 세부 특성을 분석한 결과, 동일 혹은 유사한 평가항목이더라도 공간에 따라 평가항목으로 구성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그리고 해당 항목의 중요도는 공간별로 서로 다르게 평가되는 결과를 보였다. 즉, 침실의 경우 상대적으로 평가항목의 수가 많았던 창호/문 관련 항목은 중요도도 높은 경향을 보여 창호/문 사용상의 편의성을 확보하고 적절하게 채광과 환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침실에서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실의 경우 평가항목의 수는 창호/문 영역이 많았으나 세부 요소별 평가항목의 중요도를 비교하였을 때 콘센트 및 스위치 영역, 냉・난방설비 영역의 평가항목의 중요도가 더 높게 나타나 침실의 결과와는 달랐고, 거실에서는 공간 사용상의 일반적 편의성과 온열 환경의 유지가 거실의 성능평가에 있어 중요한 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의 경우 평가항목은 주방 설비 관련 항목이 많았으나, 그 중요도에서는 거실과 마찬가지로 콘센트 및 스위치 영역, 냉・난방설비 영역의 평가항목의 중요도가 높게 나타났다. 욕실의 경우 위생설비 영역의 항목 수가 가장 많았고, 해당 항목들의 중요도 역시 높게 나타나 욕실에서는 변기나 세면대, 욕조 등 위생설비가 사용하기 편리한 위치와 높이에 설치되었는가와 환기가 취약할 수 있는 공간인 연유로 실내 공기의 질 조절과 관련된 항목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본 연구는 노인주택을 평가하는 기존 도구들이 노인이라는 대상의 심리적・행태적 특성에 초점을 두고 유니버설디자인이나 무장애디자인의 측면에서 평가도구 혹은 계획기준들을 제시해 왔던 것과는 달리, 거주자의 건강과 웰빙 측면에서 실내공간의 성능을 객관적・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WELL’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내법규 및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평가도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선행연구와 차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건강한 노화 관점의 노인주택 실내공간성능 평가도구를 활용하여 노인주택이 노인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가를 체계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이며, 그 결과를 토대로 주택의 성능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노인들이 더 이상 시설로 입소하지 않고 본인이 살던 집에서 AIP를 실현하며 존엄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는 기초생활 여건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본 연구가 노인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단위세대 내 실내공간으로만 연구의 범위로 한정하고 있어, 주택 유형과 공간 구조에 따라 노인주택에 포함될 수 있는 계단이나 복도, 옥외공간, 혹은 공동주택의 주동공간에 대한 내용은 본 연구에서 제외되었다. 따라서 조사하려는 주택의 유형과 특징을 고려하여 평가기준의 포괄적으로 확대할 때 주택의 물리적 특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