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1. 연구의 배경과 목적
1970년대 한강아파트를 시작으로 국내의 많은 신도시와 주택지들은 단지 계획과 생활권의 구성, 시설 배치 등에서 페리(C. Perry)가 주창한 근린주구이론을 근간으로 계획되어 왔다. 근린주구이론은 주구 중심에 학교시설을 배치해야하며, 이를 중심으로 거주민들의 활동과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는 원리이다. 그러나 이동성의 증가와 가족형태의 개인화, 소비 중심의 생활 방식 등 현대사회의 변화로 인하여 이론과는 다르게 다수의 주거지에서 초등학교가 생활권의 중심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생활권 인식의 확장과 주거지 내중심적 장소 인지에 관한 연구 등을 통해 뒷받침된다.
이 연구는 근린주구이론에 근거한 생활권의 중심인 초등학교와, 실제 도시민의 생활 중심이 불일치하는 현상을 배경으로 이를 규명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신도시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이전의 생활권 연구를 탈피하여,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대상지로서의 저층주거지는 개발의 경계나 규모가 주택단지나 신도시에 적용된 원리처럼 명확하지는 않지만, 근린주구 이론을 기반으로 수립된 도시계획 법규를 적용하고 있으며 자율적으로 생활권이 형성되고 중심이 조정된다는 점에서 연구의 가치가 있다.
본 연구는 생활권의 중심이 초등학교 주변으로 국한되지 않으며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서울시 저층주거지를 사례로 실질적인 생활의 중심이 어디에 형성되고 그 특징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연구는 계획 원리로서의 생활권 중심인 초등학교와 변화된 사회와 생활 조건을 반영한 실제 생활의 중심을 비교하여, 미래의 주거지 계획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2. 연구의 범위와 방법
본 연구는 가로체계와 블록구획이 비교적 규칙적인 서울시 계획주거지를 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초등학교 1개소를 포함하며, 저층주택 위주의 주거지로 한정하였다.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평지에 위치하며 아파트 단지로 변화된 영역이 없는 주거지로 설정하였다. 이를 통해 지형적 영향요소를 배제하고 연구대상의 보편성과 대표성을 확보하였다. 대상지의 경계 설정은 행정 구획과 학구, 생활권의 규모 등 다양한 기준들을 고려하였다.
연구는 자료조사, 관찰과 면담, 답사와 실측을 토대로 하였으며 각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자료조사는 문헌조사와 지도를 활용한 현황조사로 구분된다. 문헌조사는 생활권과 근린주구에 관한 이론 및 국내 도시계획 법규와 규정을 조사하여 이론과 국내 주거지 계획 원리의 관계성을 분석하였다. 현황조사는 온라인 지도1)와 지가 자료를 이용하여 연구 대상지의 물리적 조건과 시설 분포를 파악하고, 평균적 지가를 분석하였다. 두 번째, 관찰을 통해 생활권에서 인지성과 이용정도가 높은 곳을 파악하고, 전문가인 공인중개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관찰한 내용들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실질적 상태를 비교하기 위해, 답사와 실측을 진행하였으며, 대상지 가로들의 통행량과 대중교통 정류장 분포 등을 조사하였다.
II. 생활권의 개념과 형성
1. 생활권의 정의
생활권은 통일된 범위나 개념은 없지만 여러 보고서와 논문들에서 유사하게 정의된다. 단지계획에서의 근린생활권은 “동질적인 공동체로서의 개념이 강조되는 사회단위”로 정의되며 “공동서비스나 사회활동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각종 시설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적·공간적 범위”로 언급된다.2) 반면 서울시 생활권 계획에서는 “통근, 통학, 쇼핑, 여가, 친교, 업무, 공공서비스 등 시민들의 일상적인 생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범위”로 정의한다.3) 또한 성남시 근린생활권 계획기준에 관한 연구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생활편익 및 서비스 시설을 중심으로 군집된 지역적 범위”를 생활권이라고 하였다(Kim, 2012).
이처럼 생활권에 대한 일관적인 정의는 없지만 ‘거주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 행정구획에 구애되지 않고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범위’라고 종합 할 수 있다. 즉 물리적 조건보다 실제 이용과 경험에 기반하며, 시설과 기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한 계획 단위이다.
2. 근린주구 이론
페리의 근린주구 이론은 주거지 계획에 대표적인 기준이 되는 이론으로 주거지의 구체적 구성 및 규모를 제시한다. 이론에 따르면 생활권의 중심은 초등학교이며, 적정 보행거리인 400 m를 반경으로 생활권이 형성된다. 상업을 제외한 기타 근린시설들 역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배치된다. 페리의 이론은 주거뿐만 아니라 공공시설과 근린시설, 도로, 녹지 등 주거지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을 구체적으로 지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실제 계획 시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된다.4)

Figure 1.
Perry’s Neighborhood Model
Source. The Urban Pattern, City Planning and Design (1986), Arthur B. Gallion&Simon Eisner
페리 외에도 몇 가지 근대 도시 이론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생활권을 형성한다. 스타인(Clarence Stein)은 반경 800m의 생활권 가운데 초등학교를 배치하고 쇼핑센터를 인접하게 배치하였으며5), 루이스 서트(J. Luis Sert)는 400m 보행권을 가진 근린주구를 형성하고 중심에 초등학교를 배치하였다.6) 엥겔하르트(N.L. Engelhart) 또한 근린주구의 중심에 초등학교와 소규모 상업시설, 운동장을 배치하는 등 많은 이론들이 학교시설을 생활권의 중심으로 지정하고 있다.
3. 서울시 주거지 개발과 근린주구이론의 적용
국내에서도 근린주구이론을 적용하여 형성된 주거지들을 찾아볼 수 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공공기관에 의한 아파트 단지 개발이 증가하면서, 계획적인 택지개발과 기존 택지의 합리적인 개편과 정비가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이 맥락에서 구상된 단지 중 최초로 생활권의 개념이 적용된 단지가 화곡 10만 단지이다.7) 화곡단지는 대단위 택지를 조성하면서 소규모 주거지 계획에서 적용하지 못했던 시설 배치에 대한 내용을 근린주구이론에 기반하여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화곡단지 이후 근린주구이론이 본격적으로 실제 계획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시설 배치에만 한정되었던 것에서 시설들을 중심으로 생활 활동이 엮이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잠실지구종합개발은 이러한 흐름에서 가구단위의 계획원리를 강하게 적용한 주거 단지이다. 이전의 주거지와는 달리 개발에 앞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행된 도시계획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 시설, 오픈스페이스 등 도시의 여러 요소들에 근린주구이론을 체계적으로 적용하였다.8)
1980년대 대규모 개발로 인한 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고, 토지구획정리사업이 공영개발로 대체되었다. 이 과정에서도 근린주구이론을 도입한 주거지 계획이 나타났으며 대표적인 사례로 개포지구를 들 수 있다. 개포지구는 근린주구이론과 단계구성론을 도입하여 가구단위 생활권을 계획하였으며, 교육시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중심성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 주거지이다.
이처럼 국내의 주거지들도 시대의 요구와 개발방향에 맞추어 페리의 이론을 적용하여 생활권을 구성해왔다. 모든 주거지들이 이론의 기준을 완벽히 충족하지 못하지만, 공통적으로 학교시설을 중심으로 적정 규모의 생활권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국내 주거지 계획에서의 이론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생활권 계획과 관련 법규 및 규범에 대해 조사하였다.
4. 우리나라 생활권과 근린주구 이론
생활권 계획은 도시를 몇 단계로 나누어 단계별로 필요한 사회적·물리적 기능과 요소를 배분하고 설치하는 것으로, 국내의 많은 신도시와 주거 단지들이 근린주구 이론의 영향을 받아 생활권의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활권은 소, 중, 대생활권의 세 가지 위계로 나뉜다. 구분의 기준이 되는 것은 인구와 면적이며 단위에 따라 시설과 기능이 다르게 분포된다. 가장 작은 단위인 소생활권은 1차 생활권이라고도 하며 1~2만 명의 인구 규모를 갖는다. 이 단위는 지역간선도로로 구획되며 행정단위로는 동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소생활권 3~4개로 이루어진 단위가 중생활권(2차 생활권)으로 5~10만 명의 인구를 수용한다. 마지막으로 대생활권(3차 생활권)은 도시적 차원의 단위로 20~30만 명을 수용한다. 이 중 소생활권이 초등학교 통학권에 해당되며 근린주구, 근린분구, 인보구 등 더 작은 단위로 세분화되기도 한다.9) 즉 규모와 범위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가장 작은 단위인 소생활권의 구성이 근린주구 이론의 생활권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생활권 구분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제안서와 보고서들에서 다른 체계의 생활권이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시의 경우 생활권 계획을 위해 도심의 중심을 포함하는 권역(대생활권)과 일상적인 생활을 수용하는 지역(소생활권)으로 구분하며 이를 행정구역과 인구·교통 등을 고려하여 세분화한다.10) 서울시의 생활권은 실질적 생활과 경험을 반영하기 위해 거주자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구분한다.
5. 생활권 관련 법규 및 규범
생활권 형성뿐만 아니라 학교와 공원 및 녹지, 도로 등 다양한 시설들의 설치기준이 여전히 근린주구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들은 주로 근린주구와 초등학교의 관계를 바탕으로 하며, 이 때 초등학교는 생활권의 중심 역할을 한다. 본 논문에서의 ‘생활권의 중심’은 도시 시설들을 합리적으로 공급하는 기준이 되는 지점 또는 영역을 의미하며, 이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의 생활 활동이 일어나고 공동체의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용이 많은 영역 또는 가로를 활성화되었다고 보았으며, 생활권의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제 89조(학교의 결정기준)에 따르면 학교는 주민의 문화교육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심시설이 되도록 해야 하며, 특히 초등학교는 기본적으로 근린주거구역 단위로 설치되어야 한다. 또한 초등학교는 근린주거구역의 중심시설이 되도록 하며 다른 공공시설과의 이용관계를 고려하여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한다.「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시행규칙」제9조(도로의 구분)에서 정의하는 보조간선도로는 주간선도로를 집산도로 또는 주요 교통발생원과 연결하여 시·군 교통의 집산기능을 하는 도로로, 근린주거구역의 외곽을 형성하는 도로이다. 이는 근린주구이론의 외곽 간선도로와 유사하다. 이론과 직접적으로 유사한 기준 외에도, 학교가 생활권에서 중요하게 인식된다는 점을 시사 하는 규정을 살펴볼 수 있다.「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시행규칙」제 18조(녹지의 설치·관리 기준)에 따르면 도시의 녹지는 주거지역, 상업지역, 학교 그 밖에 공공시설과 연결하는 망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는 학교의 결정기준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으로 학교와 공원 및 녹지 축은 서로 연계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주거지는 규모와 생활 단위부터 기반시설의 배치 관련 법규에 이르기까지 계획 전반적으로 근린주구 이론의 영향을 받아왔다.
6. 관련 논문 분석과 한계
생활권과 관련된 선행연구는 생활권 범위의 확장(Kim, Ryu, & Bae, 2005), 소규모 생활권 단위의 추정(Park, Choi, & Seo, 2006), 생활권 공간구성 및 크기의 변화(Kwon, Paik, & Jeong, 2008), 생활권 인지에 관한 연구(Ahn & Ahn, 2009) 등 다양하게 이루어져왔다. 이러한 연구들은 주로 생활권의 공간적 확장과 인지의 변화 등을 분석하며, 사회적 변화로 인한 생활 범위의 확장에 대해 연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가 신도시 및 아파트 단지에 국한되었으며, 인지하는 지점이나 범위를 명확히 하기보다 생활권 인식의 확장과 변화 등 추상적인 경향에 치중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대상지 사례조사·연구를 통해 실제 현황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선행 논문들과는 달리 연구범위를 저층주거지로 확장하여 실질적 생활권의 중심과 그 특징을 연구하였다.
III. 저층주거지의 생활권 중심
1. 저층주거지의 연구 가치
본 연구의 사례를 저층주거지로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저층주거지는 자연발생적인 주거지와는 달리 어느 정도 계획적인 골격과 형태를 갖는다. 자연발생적 주거지는 공간 이용의 효율성이 높고 독특한 주거환경을 갖지만 거주자들의 경험과 필요만을 바탕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일관성을 갖기 힘들다. 따라서 일정한 경향과 현상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그에 비해 일정 거주 밀도를 갖는 저층주거지는 비교적 계획된 도로와 블록체계를 갖추고 그 체계 안에서 변화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 파악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저층주거지는 신도시 및 아파트 단지와 비교하여 일괄적인 방향으로 계획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차이점을 갖는다. 아파트와 공동주택 중심이었던 이전의 개발들로 인해 도심 주거지가 획일적으로 형성되면서, 주변 환경과 조화되고 쾌적한 정주환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저층주거지는 물리적인 환경에 맞춰 형성된 생활권이 아니며, 거주자들의 경험과 활동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생활권 연구가 가능하다.
2. 사례연구의 목적과 방법
본 연구는 사례 분석을 통해 도심 주거지의 실질적 중심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대상지 내에서 주거 지역을 제외한 가로들을 관찰·비교하여 초등학교 주변만큼 또는 더 활성화 된 구역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또한 여전히 주거지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근린주구 이론과 현황을 비교하기 위해 이론상 중심인 학교 주변 가로를 대조군으로 두어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의 방법은 현장답사와 면담, 자료 분석과 실측을 기본으로 하였다. 답사를 통한 관찰과 면담 조사를 통해 대상지의 연구 범위를 구체적으로 설정하였고, 로드뷰 및 지가 자료 분석, 대중교통 분포와 보행량 실측 조사를 통해 대상지의 실질적인 현황을 조사하였다.
조사는 예비조사와 본 조사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예비조사는 2016년 3월 10일~18일 세 대상지의 현장답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대략적인 관찰과 전문가 면담을 통해 대상지에서 인지성이 높고 거주자의 이용이 많다고 추정되는 구역을 구체적인 연구범위로 설정하였다. 이후 본 조사는 2016년 3월 31일~4월 8일 대상지 당 두 차례씩 진행되었다. 자료를 바탕으로 예비조사에서 설정한 연구범위의 지가 및 시설 분포를 분석하고 대중교통의 분포와 보행량을 실측 조사하였다. 두 단계의 조사를 통해 세 곳의 주거지 생활권에서 중심적으로 이용되는 가로들을 선정하고, 이 가로들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3. 사례 대상지 선정
1) 사례 선정 기준과 범위
본 연구에 앞서 연구의 목적을 바탕으로 서울시 저층주거지들 중 연구 대상지를 선정하였다. 이론을 반영한 생활권의 현황이 이론과 일치하는지 분석하기 위해 앞서 제시한 조건들을 바탕으로 대상지를 선정하였다.
사례 선정의 첫 번째 기준은 계획 초기에 근린주구이론이 반영된 사례이다. 따라서 앞 장의 서울시 주거지 계획에서 언급한 화곡지구, 잠실지구, 개포지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였다. 두 번째로 도시 구성이 명확한 주거지를 선정하였다. 이론과 현황 비교를 위해, 무엇보다 활동의 분석과 생활권 파악이 용이한 사례지 선정이 가장 중요하였다. 따라서 가로체계와 도로 구획이 명확한 계획주거지를 대상으로 하였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생활권 분석을 위해 아파트 단지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하였으며, 경사지 등 지형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곳들도 배제하였다. 마지막으로 지리적 중심에 초등학교를 갖는 주거지를 선정하였다. 초등학교는 이론에서의 중심시설인 동시에 본 연구의 중점적 분석요소가 된다. 이를 모두 반영하여 강서구 월정초등학교, 송파구 삼전초등학교, 서초구 매헌초등학교 주변 주거지를 대상지로 선정하였다.
대상지는 학교 단일 개소만 위치한 유형과 학교와 근린공원이 인접한 유형, 공공시설과 인접한 유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는 단일 학교만 위치한 생활권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에 따른 영향 관찰을 위한 것으로, 비교적 다양한 조건의 생활권 분석을 위한 것이다.
생활권을 정의하고 인지하는 기준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본 연구대상지의 생활권 범위는 국내 생활권 계획을 반영하여 설정하였다. 행정구역, 공립초등학교의 학구11), 주변 도로 체계를 고려하였으며 이들의 교집합으로 대상지 경계를 구획하였다. 자료들은 각 동사무소 관내도와 교육부의 학구도 자료, 지도 등을 참고하였다.
2) 사례 현황
사례지들은 모두 일반주거지이며 월정초 학구가 774,10 m2, 삼전초 학구가 775,618 m2, 매헌초 학구가 753,470 m2로 비슷한 면적을 갖는다. 세 곳의 생활권 모두 위치적으로 비교적 중심에 초등학교가 배치되어 있으며, 대부분 저층의 주거 형태를 갖는다. 모든 사례는 가로체계와 블록 구획이 명확하며 구릉이나 하천 등 활동을 단절시킬만한 물리적·지형적 장애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정리하면 <Table 1>와 같다.
IV. 저층주거지 사례 연구
1. 생활권 분석 요소와 조사의 틀
본 연구는 생활권의 실질적 중심을 찾기 위해 크게 두 단계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각 단계의 분석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계로, 관찰과 전문가 면담조사를 통해 전체 대상지의 예비조사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생활권에서 인식이 높고 활동이 많은 곳을 찾아 대략적인 활성화 가로 네 곳을 선정한다. 이 조사 단계는 생활권의 전반적인 경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한 틀 없이 대상지 사용자들의 경험과 판단에 근거하여 진행한다.
두 번째 단계로, 선정한 활성화 가로들과 초등학교 앞의 가로를 포함한 총 다섯 가로를 실측 조사한다. 생활권 중심을 분석하기 위해 근린주구이론의 관점에서 물리적인 환경을 조사하였으며, 거주민의 활동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판단되는 요소들을 현황 분석요소로 조사하였다. 각 요소들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평균 지가12), 시설 밀도, 대중교통 분포와 이용량13), 보행량 등을 분석요소로 설정하였다. 실질적인 활용 정도를 분석하여 생활권의 중심을 도출하는 단계로 자료를 수치화 하여 명확하게 비교 분석 할 수 있도록 한다. 각 수치가 높을수록 유동인구와 접근이 증가하여 활동이 집중된다고 판단한다.
각 분석요소들은 생활권 분석과 다음과 같은 관계성을 갖는다. 지가는 주변의 환경과 사회적 조건을 바탕으로 산정되는 수치로, 변화하는 주거지의 현황과 생활권에서의 활동을 파악하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판단하였다. 시설의 밀도는 생활권의 중심 장소를 정의하는데 필요한 요소로, 많은 연구에서 현재 생활권의 중심시설로 추정되는 상업 기능의 밀도를 조사하여 활동이 집중되는 영역을 분석할 수 있다. 대중교통 정류장은 생활권에서 거주민들의 활동 양상을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점으로, 생활권에서 거주민들의 활동 흐름을 파악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마지막으로 보행량은 직접적인 활동의 양을 수집하여, 생활권의 중심을 즉각적으로 나타내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비교 가능한 결과 도출을 위해 일정한 틀을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지가는 각 가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바로 면하여 직접적인 영향력을 받는 블록들의 평균지가를 조사한다. 시설의 밀도는 근린생활권의 생활핵심시설에 관한 연구14)(Hwang, & Kim, 2008)를 바탕으로, 상업시설들 중에서도 집적효과가 큰 음식점, 마트, 편의점에 한하여 조사한다. 마지막으로 보행량 조사는 보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서울시 유동인구 자료(2014)를 바탕으로 조사를 설계하였다.15) 평일 오전, 오후 시간으로 구분하며 통근시간과 특수보행은 제외하였다. 측정 구간은 각 가로의 중간 지점을 기준으로 100m 구간으로, 가로 별로 5분씩 총 네 번에 걸쳐 측정한 보행량의 총 합을 비교하였다. 이를 정리하면 <Table 2>과 같다.
Table 2.
Investigation Form
본 연구는 사회적인 변화로 생활권의 인식 범위가 확대되었다는 점, 이동 수단이 차량으로 변화하였다는 사회적인 변화를 반영한다. 따라서 주로 선적인 형태의 가로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는 거주민의 가로활동 및 공간 인식과 관련된 연구16)로도 뒷받침된다. 따라서 거주민들의 주된 활동은 선적인 가로를 따라 일어나며, 해당 연구가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전제로서 타당하다.
2. 사례지 분석과 관계해석
1) 활성화 가로 분석
생활권 중심을 찾기에 앞서 연구 대상의 범위를 좁히기 위해 대상지 예비조사를 진행하였다. 이는 직접적 경험을 통한 판단을 바탕으로 하기 위해 현장답사와 관찰을 통해 진행되었다. 거주 외의 활동을 관찰하기 위해 단순 주택가 가로는 제외하였으며 적당한 폭의 가로를 중심으로 관찰하였다. 또한 전문가 면담17) 조사를 통해 인식이 높거나 활동이 많은 가로 네 곳을 선정하였다. 면담조사는 생활권 내 위치한 공인중개사18)를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대상지 별로 면담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월정초등학교 주거지의 경우 상가 분양가는 시장 길과 상가 가로 주변으로 평당 2,000-2,500만원이며 나머지는 1,500-1,700만원, 적게는 1,100만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유동 인구는 오전보다는 오후 시간부터 활성화 된다. 신영시장 주변도 점심때부터 2-3시, 저녁에는 퇴근시간(6-9시)이 되어야 사람들이 많아진다. 학교 앞 가로를 포함해 넓은 길 두 곳이 있는데, 학교 주변은 학원을 이용하는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별 다른 이용이 없으며 또 다른 길에는 정류장과 상가가 많아 사람들이 항상 많다. 화곡역 상권이 멀지 않아 외부에서 주거지로 유입되는 유동인구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삼전초등학교 일대의 임대 가는 큰 도로 남쪽에 위치하는 블록이거나 삼전사거리와 가까울수록 비싸다. 10평을 기준으로 가장 비싼 구역의 임대 가가 보증금 2,000만원에 130-150만원이며 나머지는 1,000만원에 120-130만원, 낮게는 100만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외부인보다 거주민들의 이동이 많은 생활권이며 유동인구의 대부분이 삼전사거리를 향하기 때문에 그 주변으로 유동인구가 많다.
마지막으로 매헌초등학교 주거지 주변의 상가 분양가는 동산로 주변이 평당 5,000만원, 논현로가 3,500-4,000만원으로 가장 높게 형성되어 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해서 거주민들의 내부 활용도가 높은 동네로 대부분의 소비가 생활권 안에서 일어난다. 학교 주변은 주로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대부분의 유동인구는 상가가 많은 가로에 하루 종일 집중된다.
위에서 정리한 면담 내용과 현장답사를 통한 관찰 내용을 종합하여 각 대상지마다 유동인구가 많고 인식이 높다고 판단되는 가로 네 곳을 선정하였다. 선정한 가로들의 위치는 <Table 3>과 같다.
2) 생활권 중심가로 선정
다음으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실측조사를 실시하였다. 예비조사를 통해 선정한 활성화 가로들과 초등학교 정문에 면한 가로까지 총 다섯 곳을 대상으로 평균 지가와 상업 시설 밀도, 대중교통 분포와 이용량, 보행량 등을 조사하였다. 추가로 가로의 물리적 조건을 분석하였으며 이는 가로의 물리적 여건과 보행량의 영향 관계에 관한(LEE & Koo, 2013)19)의 논문을 근거로 하였다.
(1) 가로 별 평균지가
2016년 6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각 대상지의 가로별 평균지가를 알아보면 월정초와 매헌초 주거지는 최대 130-145만원의 차이를 보이는 반면, 삼전초 주거지는 최대 80만 원 이하의 차이를 나타내며 생활권 전체적으로 비슷한 지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또한 대상지마다 학교 앞 가로보다 높은 평균지가를 갖는 활성화 가로가 발견되었으며, 그 차이는 약 1~1.2배로 나타났다. 대상지 별 가로들의 평균지가는 <Table 4>와 같다.
Table 4.
Land Value Average
| Land value | Average of land value(10,000won) | ||||
|---|---|---|---|---|---|
| School street | Street 1 | Street 2 | Street 3 | Street 4 | |
| Woljung | 308.3 | 283.4 | 365.4 | 323.1 | 220.3 |
| Samjeon | 582.6 | 633.3 | 635.5 | 599.9 | 558.7 |
| Maeheon | 581.5 | 689.6 | 562.5 | 555.7 | 641.3 |
(2) 가로 별 시설 밀도
시설 밀도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특정 상업시설에 한하여 조사하였으며, 활성화 가로에 면한 필지 대비 저층부 상업 시설 수를 계산하였다. 그 결과 각 대상지 시설 밀도의 표준편차는 월정초가 0.17, 삼전초가 0.59, 매헌초가 0.26으로 월정초와 매헌초 주거지의 시설 분포가 일정한 반면 삼전초 주거지는 몇 가로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또한 대상지마다 두 개 이상의 활성화 가로에서 학교 앞보다 높은 시설밀도가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활성화 가로에 집적효과가 높은 상업시설이 많아 거주민들의 이용이 많다고 분석하였다. 조사한 수치를 정리하면 <Table 5>와 같다.
Table 5.
Density of Facilities
| Number of. | School street | Vitalized streets | ||||
|---|---|---|---|---|---|---|
| 1 | 2 | 3 | 4 | |||
| Woljung | Adjacent lots | 101 | 115 | 95 | 58 | 86 |
| Number of facilities | 30 | 15 | 33 | 31 | 9 | |
| Density20) | 0.29 | 0.13 | 0.34 | 0.53 | 0.10 | |
| Samjeon | Adjacent lots | 31 | 27 | 36 | 35 | 38 |
| Number of facilities | 24 | 54 | 50 | 26 | 22 | |
| Density | 0.77 | 2 | 1.39 | 0.74 | 0.58 | |
| Maeheon | Adjacent lots | 9 | 71 | 49 | 44 | 59 |
| Number of facilities | 3 | 53 | 28 | 9 | 48 | |
| Density | 0.33 | 0.75 | 0.57 | 0.20 | 0.81 | |
(3) 대중교통 분포와 이용량
대중교통의 분포는 정류장 수를 판단기준으로 하였으며 로드뷰 자료와 현장 답사를 바탕으로 정류장의 위치와 개수를 조사하였다. 대중교통의 이용량은 활성화 가로와 가로 50 m 내에 위치한 정류장들의 일평균 유동인구 평균을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월정초와 매헌초 주거지는 한 가로에 정류장이 집중 분포되어 있었으며, 이용량의 평균도 정류장 수와 비례하여 많았다. 그에 비해 삼전초 주거지는 모든 가로의 정류장 분포가 유사하며, 이용량 역시 학교 앞 가로를 제외하고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Table 6>로 정리하였다.
Table 6.
Public Transportation & Usage
| Number of. | School street | Vitalized streets | ||||
|---|---|---|---|---|---|---|
| 1 | 2 | 3 | 4 | |||
| Woljung | Bus stop | 2 | 1 | 5 | 0 | 2 |
| Daily usage | 429 | 185 | 997 | - | 899 | |
| Samjeon | Bus stop | 1 | 2 | 3 | 1 | 2 |
| Daily usage | 345 | 1,232 | 1,289 | 1,969 | 1,322 | |
| Maeheon | Bus stop | 1 | 5 | 2 | 2 | 0 |
| Daily usage | 168 | 493 | 168 | 213 | - | |
(4) 보행량 측정
보행량의 측정은 <Table 2>를 바탕으로 하였다. 본 조사 기간 동안 조사원 두 명과 동행하여 대상지 별로 두 차례 실시하였으며, 가로별로 100 m 구역의 5분간 유동인구를 네 차례 조사하여 합산하였다. 조사 결과 대상지 모두 활성화 가로들 중 한 곳에서 가장 많은 보행량이 측정되었다.
월정초 주거지는 가로별로 오전·오후의 통행량 비중에 차이가 있었다. 주로 보행량이 많은 가로는 오후에, 보행량이 적은 가로는 오전의 통행량이 많았다. 가장 활성화 된 가로의 보행량이 학교 앞의 약 1.7배로, 한 가로에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삼전초 주거지는 전반적으로 오후보다 오전의 통행량이 많았으며, 다른 두 대상지에 비해 가로 별 보행량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 중 두 번째 활성화 가로의 보행량이 모든 시간대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매헌초 주거지는 한 가로의 보행량이 두드러지게 높았으며 가장 적은 보행량 보다 2.9배나 많게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보행량과 물리적 특성의 관계를 근거로 하여 활성화 가로들의 폭을 추가로 조사하였다. 그 결과 두드러지는 차이는 없었으나 보행량이 가장 많은 가로의 폭이 가장 넓은 것을 확인하였다. 이를 <Table 7>로 정리하였다.
Table 7.
Pedestrian Volume
(5) 결과 분석
생활권 중심가로 선정을 위한 본 조사 단계의 결과를 종합한 결과, 대상지 별로 가장 활성화 된 가로를 선정할 수 있었다. 월정초 주거지는 가로2, 삼전초 주거지는 가로2, 매헌초 주거지는 가로1이 가장 활성화되었고 이를 생활권의 중심가로로 판단하였다. 중심가로들은 공통적으로 평균 지가와 대중교통의 분포 및 이용량, 보행량의 수치가 모든 가로들 보다 크게 나타났으며, 시설 밀도 역시 학교 앞 가로보다 높게 나타났다.
3) 생활권 중심가로의 특성 분석
이상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선정한 생활권 중심가로들의 공통적인 특성을 분석하였다. 추가적인 현장조사와 자료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대중교통과 가로체계에 근거한 접근성, 시설의 종류, 보행자의 행태를 분석하였다. 또한 근린주구이론에서의 생활권 중심과 비교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학교 인접가로와 비교·분석하였다.
(1) 중심가로의 접근성
생활권 중심가로들의 물리적 접근성을 분석하고자 대중교통 정류장, 연결가로 수를 조사하였다. 앞서 실측조사 결과 중심가로에 대상지 전체 대비 가장 많은 정류장이 분포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를 접근성과 연관하기 위해 중심가로와 연결되는 가로의 수를 분석하였다. 연결되는 가로의 수가 많고 정류장이 연결가로와 인접 할수록 접근성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월정초 주거지의 경우 학교 앞 가로와 연결되는 가로는 13개, 중심가로와의 연결가로는 18개로 중심가로의 연결성이 높았다. 또한 학교 앞 가로에 위치한 정류장은 한 지점에 집중되어 있는데 비해 중심가로의 정류장들은 평균 120 m의 간격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매헌초 주거지 역시 학교 앞 가로는 6개, 중심가로는 14개의 가로와 연결되어 있었으며, 중심가로에 평균 150 m 간격으로 정류장이 분포되어 있었다. 반면 삼전초 주거지는 두 대상지에 비해 가로의 보차분리가 되어있지 않으며 보행가로의 성격이 두드러져 기본적으로 차량 통행이 일어나지 않는 도로로, 가로 내부에 버스정류장이 없어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중심가로와 마찬가지로 학교 앞 보다 연결되는 가로의 수가 많아 접근성이 높았다. 또한 세 중심가로 공통적으로 연결 가로와 인접하여 정류장이 분포되어 있었고, 이러한 점이 중심가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원인이 되었다고 판단하였다.
(2) 시설의 종류
생활권 중심가로의 기능적 특성을 파악하고자 중심가로변 상업시설의 종류를 분석하였다. 주거지에서의 근린 활동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전 장에서 설명한 상업시설을 두 종류로 세분하여 조사하였다. 즉, 건축법에서 제시하는 기준21)을 바탕으로 1·2종 근린생활시설 중 일상생활과 밀접한 1종을 ‘근린활동상업’, 상업성이 강하고 이용자 수가 많은 2종을 ‘일반상업’으로 나누어 시설의 전수를 조사하였다. 근린활동상업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상업시설로 마트, 슈퍼, 소규모 카페, 세탁소, 헤어숍, 개인 병원, 약국, 체육도장, 찜질방, 부동산, 편의점, 철물점, 소규모 판매시설로 한정하였으며,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상업시설인 일반상업은 음식점, 독서실, PC방, 헬스장, 술집, 대규모 카페, 학원으로 규정하였다.
조사 결과 중심가로의 상업시설 수가 학교 앞보다 많았다. 이전 장의 시설밀도 분석보다 상업의 종류를 확장시켰기 때문에 수치는 다르게 나타났지만, 중심가로의 상업시설 밀도22)는 학교 앞보다 여전히 높았다. 또한 세 중심가로 모두 근린활동상업이 일반상업보다 많았다. 각 중심가로의 근린활동상업시설은 생활권 내 전체 상업시설의 68, 72, 75%를 차지하며 이는 일반상업시설보다 최대 2.7배 이상의 수치를 나타낸다. 따라서 상업시설이 많고 그중에서도 주거 활동과 밀접한 상업시설이 많을수록 가로가 활성화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도식화하고 정리하면 <Figure 3, Table 8>과 같다.

Figure 3.
Distribution of Facilities on Central Street
Note. CL: Community-life Commerce, GC: General Commerce, CL&G: both commerces, Etc: Dwelling, office or public institution
Table 8.
Sorts of Facilities
(3) 보행의 특성
중심가로에서의 행태적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보행자들의 활동을 관찰하였다. 보행자의 행태는 통과 보행, 구경, 대중교통 사용을 위한 기다림, 대화 또는 휴식을 위해 일정시간을 보내는 머묾으로 구분하였으며 그 특징을 사진자료로 표현하였다.
월정초 주거지는 주변 시장의 영향으로 통과 보행이 많았으나, 중심가로에 위치한 정류장과 상업시설들의 영향으로 구경과 기다림 등 가로를 활용하는 행태 또한 다수 관찰되었다. 그러나 보도가 비교적 협소하여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동시에 구경하거나 휴식 하는 것 외에 단독으로 머무는 행태는 발견하기 어려웠다.
삼전초 주거지는 생활권 내부보다 번화한 삼전사거리로의 이동이 많아서 그런지 두 대상지에 비해 통과 보행이 주로 관찰되었다. 보차혼용도로라는 물리적 특징 때문에 머무는 행태를 발견하기 어려웠으며, 중심가로를 따라 분포한 상업 시설들의 영향으로 물건을 사기 위해 구경하거나 멈추는 행태들을 종종 관찰할 수 있었다.
매헌초 주거지의 중심가로는 정류장과 시설이 집중되어 생활권에서 활동이 가장 많은 곳이다. 또한 보도의 폭이 비교적 넓어 두 대상지보다 다양한 행태들이 관찰되었다. 주로 대중교통 사용을 위해 기다리는 행태가 많았으며, 특히 가로 주변의 계단이나 벤치에 앉아 대화하거나 신문을 읽는 등 머무는 행태가 다수 관찰되었다.
세 대상지 중심가로에서 공통적으로 통과 보행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그 외에도 구경하거나 기다리는 행태들이 관찰되었고, 특히 매헌초 중심가로에서 일정시간 머무는 행태를 볼 수 있었다. 이는 매헌초 주거지 중심가로의 보도폭이 넓으며, 가로를 따라 대형필지가 곳곳에 위치해 공개공지 조성이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4) 분석결과와 시사점
이상의 분석 결과 세 사례 공통적으로 초등학교가 물리적 중심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떨어진 곳에서 거주민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가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계획의 근간이 되는 근린주구이론과는 다르게 실제 생활권의 중심이 학교 주변이 아닌 곳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중심가로들은 접근성이 높으며, 생활과 밀접한 ‘근린활동상업’의 분포가 많아 다양한 주거 활동을 수용한다. 또한 단순한 통과 보행부터, 가로에 머물고 구경하거나 시설을 이용하는 등 다른 가로들에 비해 복합적인 행태가 관찰된다.
공통적인 특징과 함께 대상지별로 차이점도 분석되었다. 즉 두드러지게 활성화 된 중심가로와 그렇지 못한 중심가로로 구분할 수 있었는데, 그 원인을 사례별로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월정초 주거지는 생활권 내 가로들의 시설분포가 일정함에도 활동성이 두드러진 중심가로가 나타났다. 이는 인근 시장의 영향도 있지만 중심가로에 분포한 버스정류장을 통해 화곡역 등 주변 역세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하였다. 반면 삼전초 주거지는 세 대상지들 중 가로들의 결과 값이 유사하여 뚜렷한 중심가로를 선정하기 어려웠다. 이는 가로의 위계와 특성 등이 비슷하여 특정 가로가 활성화되지 않고 다수의 가로들이 적정 간격으로 활동을 집중시키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상업시설과 보행량을 기준으로 중심가로를 선정하였다. 마지막으로 매헌초 주거지는 두 사례보다 중심가로가 명확하게 나타났다. 이는 해당 주거지가 도시 외곽에 위치한 생활권으로 인근 지역과 관계가 미약하고, 중심가로에서 매헌역과 강남대로를 통해 도심과 직접 연결된다는 도시 맥락적 특징이 크게 작용하였다고 판단하였다.
이처럼 대상지 조건에 따라 활성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학교와 인접하지 않은 가로가 중심가로로 도출되었다.
V. 결 론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계획된 도시 주거지 생활권에서 학교 주변보다 상업가로 주변으로 활동이 밀집하는 현대사회의 변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주거지 계획의 근간인 근린주구이론에서 학교시설이 생활의 중심이라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실질적인 생활권 중심은 어디이며 그 특징은 무엇인지를 규명하고자 사례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는 강서구, 서초구, 송파구의 저층계획주거지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자료조사와 답사, 면담 및 실측을 통해 분석하였다.
그 결과 세 대상지 공통적으로 초등학교와 인접하지 않은 가로가 가장 활성화 된 가로로 선정되었다. 이는 지가와 시설밀도가 높고 대중교통의 이용이 용이하며, 보행량이 많다는 것을 근거로 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이 가로들을 ‘생활권 중심가로’로 정의하였다.
선정된 중심가로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타났다. 첫 번째로 접근성이 높았다. 여기서 접근성은 대중교통과의 연계와 주변 가로로부터 접근의 편의성을 의미하고, 연결되는 가로 수가 많을수록 접근성이 높았다. 두 번째로 다른 가로들에 비해 상업시설 밀도가 높았으며, 특히 ‘근린활동상업’이 ‘일반상업’보다 많았다. 이는 중심가로에서 다양한 근린생활 활동이 일어난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통과 보행이 주로 일어나는 주변 가로들과는 달리 중심가로에서는 구경이나 휴식 등 일정시간을 가로에서 보내는 행태가 다수 관찰되었으며 이는 중심가로의 활용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계획된 저층주거지 생활권의 활동이 초등학교라는 점적 시설이나 주변의 면적 공간으로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생활양식에 따라 접근성이 높고 활동성이 두드러진 가로에서 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이론을 적용한 주거지의 현황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활권 중심을 도출했다는 의의가 있으나, 분석 사례 수가 적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거주민들의 주거 행태나 소득 수준 등 조사 개체의 변수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점에서 연구의 한계가 있다. 또한 생활에 근거한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물리적 조건 및 수치적·정량적 분석에 치중하지 않고, 정성적 분석 요소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도시 주거지의 생활권 중심에 관한 개념을 재정립하고, 근린활동을 위한 공용시설의 배치 계획기준 등 새로운 주거지 관리 방안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