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우리 사회는 어느 나라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급속한 인구 고령화 현상에 직면해 있다. 인구 고령화를 우리보다 먼저 경험한 국가들은 고령자들이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 본 연구는 이 중에서 ‘노후에 어디서 살 것인가?’와 관련이 있다. 고령자가 되면 은퇴로 인하여 이제까지 유지하여 오던 사회적 관계망이 축소될 뿐 아니라 노화현상으로 정신적, 신체적 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활동범위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고령자의 주택을 포함한 일상생활영역은 그들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로서 고려되어야 한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가들은 고령자들의 지역내 계속 거주(aging in place)를 노인정책의 주요 과제로 설정하여 실행하고 있다. 고령화 관련 국제행동계획과 노인을 위한 UN원칙(International Plan of Action on Aging and United Nations Principles for Older Persons)의 ‘주택과 환경’ 분야의 권고에 따르면, 노인의 주거환경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및 민간단체의 지원 아래 고령자가 원하면 그들이 익숙한 지역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그 곳은 고령자가 오랫동안 참여해온 지역사회이거나 풍부하고 정상적이며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기회가 있는 곳이라고 명시하였다(Kwon et al., 2014).
고령자의 노후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이나 근린지역에서 계속 거주하는 것이다. 2010년 미국 은퇴자협회(AARP)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45세 이상 연령층의 75%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계속 살고 싶다’라고 응답하였다(Keenan, 2010). 2009년 부산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2,094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이나 지역에서 ‘계속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8.7%이며, 1.6%만이 ‘거주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하였다(Busan Social Welfare Development Institute, 2009). 이와 같이 고령자들이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나 근린지역에서 계속 살고자 하는 욕구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과 그들의 삶의 만족도는 물론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심 또는 정주의식이 높을 때 충족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거주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고령자의 인식이 그들의 삶의 만족도와 정주의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자 하며, 분석결과를 토대로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와 정주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거주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고령자의 인식과 고령자의 일반특성이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다.
둘째, 거주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고령자의 인식과 고령자의 일반특성 및 삶의 만족도가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다.
셋째. 거주지역의 물리적 특성에 대한 고령자의 인식이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미치는 직접 효과와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를 통한 매개효과를 검증한다.
2. 연구의 범위와 방법
본 연구는 부산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는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거주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인식과 정주의식과의 관계, 그리고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를 분석하였다. 부산광역시는 2014년 4월 현재 만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14%에 진입하여 서울특별시를 포함한 7대 특광역시 중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고령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한 정책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데이터는 부산광역시가 매년 시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에 대해 파악하고 사회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2015 부산사회조사’ 자료이다. 본 연구에서는 원 자료 중 연구목적에 맞는 표본과 변수를 선정하여 통계분석을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은 노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주거, 문화시설 수, 공원시설 수, 그리고 대중교통수단으로 한정하였다.
II. 이론적 배경
1. 고령자의 정주의식
정주의식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Jun(1998)은 정주의식을 개인이 특정 지역에 대해 느끼는 친밀도 또는 자신을 그 지역의 일원이라고 느끼는 의식으로 규정하였고, Hidalgo and Hernandez(2001)는 지역 환경 속에서 개인의 사회적, 경제적 특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식이라고 정의하였다. Choi and Nam(2015)은 개인이 지역사회에 대해 소속감과 애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거주하고자 하는 의식이라고 보았으며, Lee and Lee(2016)는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물리적, 비물리적 자산에 대한 애착과 심리적 만족감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처럼 정주의식에 대한 정의는 인간은 본래 지역을 기반으로 삶을 영유하며 생활상의 욕구와 관심을 그 지역범위에서 충족하고자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정주의식은 태어나서 자라난 곳에 대한 애착심이나 현재 거주하는 지역과의 이해관계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한 이유로 형성된다. 하지만 고령자에게 정주의식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고령자는 사회에서 은퇴함에 따라 생활영역이 축소된다. 게다가 그들은 신체적으로 자율성과 독립성이 감소하면서 돌봄의 대상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살고 있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며 살아가기를 원한다(Kim et al., 2009b). 따라서 고령자의 정주의식은 지역사회의 물리적·사회적 환경에 대한 애착과 심리적 만족감이며 지역의 구성원으로서 계속 거주하고자 하는 의사라고 할 수 있다.
고령자에게 정주의식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은 노후에 ‘어디에서 노후를 보낼 것인가’라는 주거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면서부터이다. 고령화가 더 많이 진행된 선진국에서는 그동안 고령자 주택과 관련하여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도한 결과, 고령자들이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에서 계속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을 노인주거정책의 주된 방향으로 설정하게 되었다.
2. 삶의 만족도와 정주의식
삶의 만족도는 일반적으로 삶의 질과 관련하여 논의된다. 삶의 질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객관적인 조건과 환경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이다(Lane, 1994, as cited in Park, 2011).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주택에서 시작하여 주택으로 끝난다”라는 말처럼 고령자에게 주거는 단순하게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가족생활, 사회보장, 건강 안전 등 다양하게 연관되어 있다(Murie, 2003). 또한 고령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과 근린지역에서 보내므로 주거지와 주거환경은 고령자의 개인생활의 근거지이자 사회생활의 토대가 되며, 올바른 주거와 주거환경은 고령자의 심리적, 사회적 복지를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활을 확장시키고 건강을 증진시킨다(Carp, 1977). 따라서 고령자들은 자신의 주거지와 주거환경에 만족할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며,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 주거지와 주거환경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Campbell, Converse, & Rodgers, 1976; Ree & Chang, 1991; Chung, Han, & Park, 1999).
또한 고령자들은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이나 근린지역의 물리적 조건에 따른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살고 있는 주택이나 근린지역에 대한 애착심과 근린지역 내 구성원 간의 사회적 관계를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거주하고자 하는 욕구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3. 선행연구 검토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관한 최근의 논의는 고령자의 주택 자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근린지역 환경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Kim, Moon and Oh(2015) 은 고령자가 정주하기 좋은 고령친화적 조건을 이동조건, 주거조건, 건강돌봄조건, 사회참여조건, 사회소통조건으로 유형화하였다. 이중에서 이동조건과 주거조건은 지역사회의 물리적 환경에 해당되는데 이동조건이 고령자들에게 고령친화적 조건으로 유의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Kwon et al.(2014)은 노인 16명을 대상으로 FGI분석을 한 결과, 살던 집에 대한 만족감, 편리한 주변생활 여건, 장기거주로 인한 익숙함 등 현 지역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는 요인을 9가지로 분석하였다. Lehning(2011)은 도시계획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18명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를 통해 도시지역의 노인들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계속 살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 결과, 주택개조, 교통수단 및 시설 등이 노인의 삶의 질과 이동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Fonad(2006)는 스웨덴의 은퇴자 12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그들은 건강이 나빠지더라도 자신의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으며, 현 거주지에서 정주하고자 하는 조건으로 주택 내외의 물리적 개선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한편 고령자의 정주의식에의 영향요인과 관련하여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과 함께 사회경제적 요인과 개인 특성을 포함하는 연구도 있다. 먼저 Hong(2011)은 남성노인이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가계소득이 많을수록, 경제상태를 낮게 인지할수록, 사회활동을 많이 할수록, 주거만족 수준이 높을수록 현재 주거지에서 사는 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하였다. Kwak(2011)은 현재 거주지에서 계속 거주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사회적, 주거환경적 요인들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종교가 있고 자가 주택이며 가족원 수가 많고 현재의 주택에서 오래 거주할수록, 주거만족도가 높을수록 초고령기에도 현재의 주거지에서 계속 생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마드리드시의 65세-84세의 노인 1,1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Fernandez(2004)의 연구에서는 조사대상자들이 실내 거주공간에서 만족하는 요소로는 주택과 주택 내부요소이며, 외부공간의 경우에는 근린환경 조건과 이웃들 간의 관계가 그들의 계속 거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III. 연구방법
1. 조사대상
본 연구에서 사용한 ‘2015 부산사회조사’의 전체 표본은 부산시민 35,276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본 연구를 위해 이 중 60세 이상의 고령자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조사대상자는 부산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고령자 5,324명이다.
2. 조사내용
본 연구는 ‘2015 부산사회조사’에서 조사한 문항 중 본 연구의 목적에 맞는 문항들을 변수로 사용하였다<Figure 1>.
본 연구는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미치는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인식의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삶의 만족도는 개인의 특성요인과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개인의 삶의 만족도가 높으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계속 살고자 하는 정주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삶의 만족도를 매개변수로 설정하였다.
먼저 종속변수는 정주의식을 묻는 1개 문항(5점 척도)을, 매개변수로는 삶의 만족도를 묻는 1개 문항(10점 척도)을 사용하였다. 독립변수는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하여 ‘주거만족도’. ‘문화시설수 만족도’, ‘공원시설수 만족도’1), ‘대중교통이용 만족도’로 설정하였다. 여기서 ‘주거만족도’ ‘문화시설 수 만족도’ ‘공원시설수 만족도’는 단일문항 문항이어서 그대로 사용하였으나 ‘대중교통이용 만족도’는 ‘시내버스 이용 만족도,’ ‘택시 이용 만족도,’ ‘지하철 이용 만족도’ 3개 문항을 신뢰도 검증을 거쳐 단일 문항으로 사용하였다.2) 이와 같은 4개의 독립변수인 문항들은 5점 척도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개인적 특성을 통제변수로 설정하였다. 통제변수로 연령, 성별, 배우자 유무, 질병 유무, 월 소득수준, 거주기간, 의사소통 인원수가 포함되었다. 통제변수들은 매개변수인 삶의 만족도와 종속변수인 정주의식에 영향을 줄 것으로 가정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통제변수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인식이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도식화한 것이 <Figure 1 >이다.
3.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는 SPSS Ver. 21과 Preacher and Hayes(2004)가 개발한 PROCESS macro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일반적으로 매개효과를 분석할 때는 회귀분석에 기반을 둔 Baron and Kenny(1986)의 분석방법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이 방법은 연구모형에서 측정오차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부트스트랩(bootstrap)을 이용하고 있다(Hur, 2013). Preacher and Hayes가 개발한 PROCESS macro 역시 부트스트랩을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서, 본 연구에서는 PROCESS macro를 이용하여 model 4(단일매개)로 설정하고 신뢰수준 95%에서 부트스트랩 샘플을 1,000으로 하여 분석하였다.
IV. 조사결과
1. 조사대상자의 특성
본 연구의 조사대상자는 <Table 1>과 같이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이들의 연령은 60대가 58.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70대는 33.9%, 80대 이상은 7.8%의 순이었다. 성별은 남성이 43.5%, 여성이 56.5%로 여성 고령자가 남성 고령자보다 많았다. 배우자 유무는 68.9%가 배우자 없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질병 유무를 보면 87.8%가 질병을 갖고 있었다.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이하가 34.8%, 100만원에서 200만원 이하가 29.4%로 나타나, 전체 조사대상자의 64.2%가 월 소득 200만원 이하였다.
Table 1.
Characteristics of the Subjects
조사대상 고령자들의 현 거주지 거주기간을 15년 단위로 구분했을 때, 1년에서 15년 이하가 30.8%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6년에서 30년 이하가 28.2%, 45년에서 60년 이하가 12.5%로 나타나, 30년 이상 거주한 고령자가 40.9%였으며 평균 거주기간은 28.57년이었다. 고령자들이 평소 지역사회에서 모임이나 만남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의 규모를 나타내는 ‘의사소통 인원수’는 평균 2.52명이었으며, 그 중 1명인 경우가 39.7%로 가장 많았고, 2명인 경우가 27.4%, 3명인 경우가 15.9%의 순으로 1-3명이 82.9%나 되었다.
2.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본 연구에서 사용한 주요 변수들의 기술통계 결과를 요약하면 <Table 2>와 같다. 종속변수인 현 거주지에서의 계속 거주의사를 나타내는 ‘정주의식’은 3.87점(5점 만점)으로 보통 이상으로 높았으며, 매개변수인 개인의 주관적 삶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삶의 만족도’는 5.56점(10점 만점)으로 보통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Table 2.
Characteristics of the Main Variables
| Variable name | N | Meana | S.D. | Min. | Max. |
|---|---|---|---|---|---|
| Settlement consciousness | 5,324 | 3.87 | .882 | 1 | 5 |
| Satisfaction with life | 5,324 | 5.56b | 1.717 | 0 | 10 |
| Satisfaction with housing | 5,324 | 3.41 | .903 | 1 | 5 |
| Satisfaction with the number of cultural facilities | 5,324 | 3.04 | .692 | 1 | 5 |
| Satisfaction with the number of parks | 5,324 | 3.00 | .791 | 1 | 5 |
| Satisfaction with the use of public transportation | 5,324 | 3.54 | .722 | 1 | 5 |
독립변수인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 4가지에 대한 인식 중 고령자들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 대한 ‘주거 만족도’는 3.41점(5점 만점)으로 보통 이상이었고, 지역의 문화시설 환경특성과 관련되는 ‘문화시설 수에 대한 만족도’는 3.04점(5점 만점)으로 보통 정도였으며, 고령자들의 가벼운 산책이나 휴식을 위한 공간인 ‘공원시설 수 만족도’ 역시 3.0점(5점 만점)으로 보통 정도였다. 고령자들의 이동환경과 관련된 ‘대중교통이용 만족도’는 3.54점(5점 만점)으로 본 연구에서 설정한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 변수 4개 중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주요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본 결과는 <Table 3>과 같다. 본 연구의 주요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는 모두 유의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문화시설 수 만족도와 공원시설 수 만족도와의 상관관계는 .421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그리고 매개변수인 삶의 만족도는 주거 만족도, 문화시설 수 만족도, 공원시설 수 만족도, 대중교통이용 만족도와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에서도 주거 만족도와의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3. 결과분석
1) 독립변수와 통제변수가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분석
거주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인식(독립변수)이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고,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먼저 독립변수가 매개변수인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4개의 독립변수와 7개의 통제변수를 모두 포함시켜 다중회귀분석을 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Table 4.
Analysis of the Effects of Variables on the Satisfaction with Personal Life
4개의 독립변수 중 문화시설 수 만족도를 제외한 공원시설 수 만족도, 주거 만족도, 대중교통이용 만족도는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독립변수 중에서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주거 만족도(효과: .4727, p= .000)였으며, 다음으로 대중교통이용 만족도(효과: .2567, p= .000), 그리고 공원시설 수 만족도(효과: .0756, p= .0147)였다.
또한 7개의 통제변수 중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월 소득수준, 질병 유무, 거주기간, 의사소통 인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질병 유무(효과: - .1508, p= .0269)였는데, 이는 질병이 없는 경우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기존의 연구결과(Kim et al., 2009a)와 일치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월 소득수준(효과: .1090, p= .000)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역시 기존의 연구결과(Jun & Moon, 2016)와 동일하였다. 또한 거주기간(효과: .0059, p= .0000)과 의사소통 인원수(효과: .0470, p= .0000)도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독립변수, 통제변수, 매개변수가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미치는 영향분석
독립변수, 매개변수, 통제변수가 정주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하여 이들 변수를 모두 포함시켜 다중회귀분석을 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매개변수인 삶의 만족도는 종속변수인 정주의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효과: .0500, p= .000) 삶의 만족도 변수를 이용한 매개효과를 분석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Table 5.
Analysis of the Effect of Variables on the Settlement Consciousness
그러나 독립변수와 통제변수가 정주의식에 미치는 영향은 매개변수인 삶의 만족도 변수를 종속변수로 설정하고 다중회귀분석한 결과와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즉 독립변수 중에는 공원시설 수 만족도를 제외한 문화시설 수 만족도, 주거 만족도, 대중교통이용 만족도가 정주의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4>와 <Table 5>를 비교해 보면 문화시설 수 만족도는 삶의 만족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주의사에는 유의미한 영향(효과: .0373, p= .0423)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공원시설 수 만족도는 삶의 만족도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만 정주의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효과: .0192, p= .2294).
통제변수 중 정주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연령, 질병 유무, 거주기간, 의사소통 인원수였다. 이는 월소득수준, 질병 유무, 거주기간, 의사소통 인원수가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즉 매개변수인 삶의 만족도와 종속변수인 정주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통제변수는 질병유무, 거주기간, 의사소통 인원수로 동일하지만, 연령은 정주의식에만, 월평균 소득은 삶의 만족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고령자는 연령에 따라 삶의 만족도는 달라지지 않지만 연령이 많아질수록 현재의 거주 지역에서 그대로 살고자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고령자는 소득수준에 따라 삶의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계속 거주하고자 하는 의식과는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한편 통제변수 중 질병유무는 삶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부정적 영향(효과: - .1508. p= .0269)을 미치는 반면, 정주의사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효과: .0841, p= .0159). 이러한 결과는 고령자의 질병 자체는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질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 거주하는 지역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인식이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함에 있어서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가 어느 정도 매개효과를 갖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3)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인식의 고령자 정주의식에의 직접효과와 매개효과 검증
본 연구의 독립변수인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인식, 즉 주거 만족도, 문화시설 수 만족도, 공원시설 수 만족도, 대중교통이용 만족도가 고령자 정주의식에 미치는 직접효과와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PROCESS macro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는 <Table 6>과 같다.
Table 6.
Direct Effect and Indirect Effect of the Satisfaction with the Physical Environments on Settlement Consciousness
먼저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 중 하나인 주거 만족도의 정주의식에 대한 직접효과는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효과: .2447, p= .000). 주거 만족도가 정주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과정에서는 매개효과 값인 .0237은 BootLLCI의 값과 BootULCI값 사이에 0이 존재하지 않아 유의미하였고, Sobel Test 분석결과도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p= .000). 따라서 주거 만족도는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또한 매개변수인 삶의 만족도를 통해서도 정주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화시설 수 만족도의 정주의식에 대한 직접효과는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효과: .0373, p= .0423). 반면 문화시설 수 만족도가 정주의식에 대해 삶의 만족도를 매개로 한 간접효과의 값은 .0029로 BootLLCI의 값(- .0011)과 BootULCI값(.0068) 사이에 0이 존재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으며, Sobel Test 분석결과도 유의미하지 않았다(p= .1219). 따라서 지역사회의 문화시설 수 만족도는 고령자의 정주의식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매개로 한 간접효과는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원시설 수 만족도의 정주의식에 대한 직접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효과: .0192, p= .2249). 그러나 공원시설 수 만족도가 정주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매개로 한 간접효과의 값은 .0038로 BootLLCI의 값(.0004)과 BootULCI값(.0080) 사이에 0이 존재하지 않아 유의미하며, Sobel Test 분석결과에서도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p= .0221). 따라서 공원시설 수 만족도는 고령자의 정주의식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고령자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매개로 하여 정주의식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중교통이용 만족도의 정주의식에 대한 직접효과도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효과: .1081, p= .0000).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가 정주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 검증을 한 결과, 매개효과 값은 .0128로 BootLLCI의 값(.0084)과 BootULCI값(.0183) 사이에 0이 존재하지 않아 유의미하며, Sobel Test 분석결과도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p= .000). 따라서 대중교통이용 만족도 또한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매개변수인 삶의 만족도를 통해서도 정주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V. 결론 및 제언
거주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인식이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또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에 대한 인식이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를 통해 정주의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기 위하여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요약하면 <Table 7>과 같다.
Table 7.
Analysis of Effect of Mediator Variable
첫째, 고령자의 성별, 배우자 유무, 질병 유무, 현 지역에서의 거주기간, 의사소통 인원수 등을 통제한 후 분석한 결과, 지역의 물리적 환경특성 중 주거, 문화시설 수, 대중교통이용 만족도는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공원시설 수 만족도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둘째, 주거 만족도와 대중교통이용 만족도는 매개변수인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통해 정주의식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서 삶의 만족도는 이 두 변수에 대해 부분 매개효과를 갖는다.
셋째, 공원시설 수 만족도는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직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통해 정주의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완전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검증된다.
이를 종합해 보면 주택과 대중교통의 여건 그리고 지역의 문화시설 수, 공원시설의 수는 고령자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계속 거주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들임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주거환경은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와 정주의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 고령자에게 편리한 주택구조나 환경에 의해서 비롯된 것이기 보다는 현재 거주하는 주택에 장기적인 거주로 인한 주택환경에 대한 익숙함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Kwon et al., 2014). 한편 문화시설 수에 대한 만족도는 정주의식에만 영향을 미치고 삶의 만족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그들의 이후세대인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생애과정에서 문화생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이를 활용하여 자아성취와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익숙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대중교통이용만족도는 정주의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삶의 만족을 통해서도 정주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은퇴기에 접어든 고령자들이 은퇴이전보다 사회적 활동은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사회적 교류활동과 같은 사회참여 욕구충족에서 대중교통수단 이용의 편리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공원시설 수에 대한 만족도는 정주의식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삶의 만족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자들이 공원시설을 산책이나 운동 공간으로 인식하므로, 거주지 인근에 공원시설이 많이 제공된다는 것은 고령자들의 접근성을 제고하여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공원시설을 이용함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정주의식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분석결과를 토대로 고령자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지역의 물리적 환경 특성별로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주거환경의 개선 측면에서 고령자들이 장기거주로 인한 익숙함에 주거만족도가 높다 하더라도 고령자 주거환경은 편의와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보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자들이 살고 있는 주택의 상황이나 조건은 각기 다르므로 개·보수는 고령자의 신체적 의존성이나 심리정서적인 상태에 따라 사례별로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개입은 주택의 개· 보수를 통해 고령자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현재 거주하는 지역에서 정주하고자 하는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고령자가 거주하던 곳의 근린지역에 고령자주택 등 고령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공동주택을 건립하여 살던 지역에 정주하고자 하는 인식을 제고시켜주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고령자들이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계속 살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되면 궁극적으로 노년기의 최종목표인 성공적인 노화(successful aging)가 가능해지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고령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접근성을 강화해 주어야 한다. 특히 버스나 전철 등의 이동수단과 정류장에는 교통정보제공 장치와 공간 디자인이 고령친화적인 조건으로 갖춰져야 한다. 대중교통이용의 편리성을 제고 하는 것은 고령자의 활동영역을 넓혀 주고 사회활동 참여를 가능케 함으로써 활기찬 노년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고령친화적인 조건으로 이동접근성을 높여줌으로써 고령자들의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켜 주고, 그들이 살던 지역에 계속 거주하게 하는 인식을 증대시 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고령자들에게 여가시간 활용과 사회적 교류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시설 수를 보다 많이 제공해 주어야 한다. 고령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공연장, 공공도서관, 미술관, 극장 등의 문화시설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들에게 폭넓은 여가생활과 함께 사회적 교류의 기회를 확대해 준다는 의미로서, 고령자의 정주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원시설 수를 확대하여 고령자들의 이용가능성을 높일 것을 제안한다. 공원은 고령자가 건강증진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를 추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원은 사회적 교류의 공간으로서 고령자들이 사회적 관계망을 확대하여 활기찬 노화(active aging)를 추구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거주지 주변에 적정한 공원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고령자들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심리정서적인 건강을 증진시켜 그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줌으로써 정주의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본 연구는 2차 데이터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연구에 필요한 문항이 한정되어 있어 다양한 논의를 이끌어내는 데 다소 한계가 있다. 하지만 대규모 표본을 이용하였으므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후속연구로 본 연구에서 도출된 주요변수들을 적용하여, 서구사회의 노인주거모델 중 대표적인 NORC 모델이나 Village 모델처럼 살던 곳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정주할 수 있는 고령친화적인 노인공동체 모델의 구축 타당성을 분석해 볼 것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