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노년기는 신체적 노화에 따른 기능저하와 더불어, 경제적 및 사회적 자원의 축소, 가까운 이들과의 사별과 역할상실 등으로 인해 다른 연령집단에 비해 심신이 취약해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노년기 혹은 노인집단을 다루는 학문분야에서는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략과 개입 방안에 대해 다각도의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 노인이 노후를 보람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개인 차원의 방향성의 설정과 이에 기초한 노인복지분야의 정책적 프레임은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 활동적 노화(Active aging), 생산적 노화(Productive aging)와 같은 개념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바는 노인에 의한 활동적인 사회참여이다.
노인의 사회참여와 관련된 선행연구의 한 축은 노년기 사회참여가 파생하는 효과를 파악하는 것으로 개인차원의 미시적 효과와 사회적 차원의 거시적 효과에 대해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르면 사회참여의 미시적 효과는 노인의 정신건강을 높이고, 기능저하를 예방하고, 신체적 건강의 유지와 향상에 도움을 줌으로써 노인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Kaskie et al., 2008; Kim, Lee, & Chang, 2014). 이러한 미시적 효과가 축적되면 노인층의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지는 등(Choi, 2013) 거시적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로 귀결된다. 선행연구의 또 다른 축은 노인의 사회참여의 예측요인을 규명하는 것인데, 대부분 성별, 연령, 소득, 교육수준, 거주지역 등과 같은 노인의 개인적인 특성이나 사회적지지, 가족관계 등 노인의 심리사회적 요인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생태학적 관점에 따르면, 개인은 일련의 환경체계에 둘러싸여 환경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한다(Bronfenbrenner, 1977). 즉 개인의 행동은 다층적인 환경체계와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며, 이 환경체계에는 물리적 환경도 포함된다. 그런데 상기한 바와 같이, 노년기 사회참여의 영향요인에 대해서는 심리사회적 요인이나 인구사회학적 요인이 주로 논의되어온 반면, 물리적 환경 요인에 관한 학문적 고려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고령자를 위한 주택개조나 고령친화도시 조성, 노인친화적 마을만들기에 관한 실천적 혹은 학문적 접근들이 증가하고 있어 노인들이 살기 편한 물리적 환경에 대한 논의의 저변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는 주로 노인이 느끼는 안전성이나 편의성, 거주만족, 공간이용만족 등에 집중되고 있어서, 이러한 물리적인 환경이 노인의 사회적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연구는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노인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요인 가운데 생활편의 인프라나 공공/의료/사회복지시설, 대중교통 등에 대한 물리적, 지리적 접근성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지리적, 공간적 접근성은 이용자들이 지역 내의 시설을 이용할 때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이용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러한 다양한 시설에 대한 접근성은 노인의 행동반경을 넓히고 사회참여를 높일 수 있는 조건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 본 연구에서는 노인의 지리적 접근성이 의미하는 바를 단순한 공간적 차원의 문제를 넘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포함한 인구사회학적 특성과의 관계를 통해 그 안에 내포된 사회과학적 의미를 확인해 본 후, 지리적 접근성이 노인의 사회참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또한 사회참여가 노인의 삶의 질 지표인 우울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검토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거주 지역에서의 환경적 접근성과 우울 간의 관계에서 사회참여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공적이고 활기찬 노후의 필수요소인 사회참여를 촉진시키기 위한 실제적 해법을 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물리적 환경으로부터 찾아보고자 한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였다.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령친화도시(Age-friendly city)에 대한 사회적, 정책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지역 내에서도 노인을 둘러싼 물리적 조건에 대한 편차가 발생하고 그것이 노인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도시노인의 삶의 조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도시와 농산어촌지역의 노인들은 생업을 비롯하여 사회참여의 기회 자체에서 원천적인 차이가 있고, 농산어촌지역에서 노인의 생활 편의, 공공, 의료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 낮다는 것은 인구밀도가 낮은 농촌의 특성상 당연하기에 본 연구에서는 배제하기로 한다.
II. 이론적 배경
1. 사회참여와 노인의 정신건강
사회활동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의미 있는 활동(Rowe & Kahn, 1998)으로 정의되며, 사회참여는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는 행위이다. 노년기에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사회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노인의 삶의 질과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역할상실을 경험하게 되는 노년기에 사회활동이라는 행위 자체를 통해 개인에게 어떠한 역할이 부여되기도 하고, 이를 통해 노인들은 삶의 보람이나 만족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참여 과정에서 교류하게 되는 공식적, 비공식적 사회적 관계망으로부터 다양한 사회적 지지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Rowe & Kahn, 1998).
이와 같이 사회참여가 파생하는 다양한 긍정적인 결과물들은 노인들의 노후 적응수준을 높이고 개인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정신건강의 주요 척도인 우울과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에서는 일관되게 사회참여와 우울 간의 부적 상관관계를 보고하고 있다. 종단연구를 통해 사회참여를 하는 노인들의 우울 수준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저하되었고(Croezen et al., 2014), 도시와 농촌지역의 노인집단 모두에서 사회활동은 우울을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변수임이 제시되었다(Kang & Park, 2012). 즉 사회활동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우울 수준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우울 유병률의 위험요인 예측연구에서도 사회참여를 하지 않는 노인의 우울 유병률이 사회참여 노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제시되었다(Kim, 2014). 이러한 연구들이 제시하는 공통된 결과는 노년학의 대표적인 이론인 활동이론(Activity theory)으로 수렴되었다. 즉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노후의 적응수준이 높고 성공적 노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에 이르러서는 노년기 사회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활동적 노화(Active aging)” 담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노인의 사회참여는 노인복지정책의 중요한 화두로서, 노인의 사회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개선하고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함이 강조되고 있다.
2. 노인의 사회참여를 촉진하는 물리적 환경
급속한 고령화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노인들이 거주하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지역사회와 도시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WHO(2007)는 인구고령화로 야기되는 여러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고령친화도시의 조성을 제안하고 있다. 고령친화도시 조성의 이론적, 실천적 핵심은 활동적 노화이다. 이를 토대로 노인 대부분이 신체적 노화와 물질적, 사회적 자원의 감소를 경험하게 되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노인들에게 사회참여를 지속시키고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물리적·사회문화적 환경을 구축해준다면, 노인들의 활동성과 건강을 유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계속거주(Aging in place)가 가능해 지며, 궁극적으로는 노인이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고 통합될 수 있다.
고령친화적인 물리적 환경의 조성은 노인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구조적 측면의 노력으로서, 그 구성요소로서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공간(주거, 교통 등)의 확대와 외부 공간/건물 등의 쾌적한 지역환경 조성을 포함한다(WHO, 2007). 물리적 환경조성에서 중요한 관점 중 하나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접촉과 참여를 유도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공간이나 기반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Oh, 2013).
사실 이러한 고령친화적인 물리적 환경과 노인의 사회참여 간의 관계를 실증한 연구는 거의 없지만, 유사한 맥락의 연구들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Oh, Kim, and Chang(2014)은 노인의 사회적 관계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지표를 개발하였다. 여기에는 주택의 반공적 공간 혹은 상업공간에 사회적 만남을 촉진할 수 있는 공간/가구 배치가 되어 있는지, 문화교육공간, 건강의료공간, 공원녹지공간의 물리적 접근성이 좋은지, 도로의 안전성 및 편리성이 좋은지 등이 고려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노인의 사회참여와 물리적 환경 간의 관계에 대한 통계적 유의미성을 실제로 검증하지는 않았지만, 근접학(Proxemics)과 친사회적 공간(Socio-petal space)의 개념을 토대로 고령친화적인 물리적 환경이 사회적 관계에서의 만남과 접촉을 촉진한다는 전제 하에 지표를 개발한 것이다. 한편 고령친화적 지역환경과 사회참여 간의 관계의 일부를 살펴본 Kim, Jin, and Moon(2015)의 연구에서는 고령친화적인 물리적 환경이 노인의 경제활동 관련 사회참여를 촉진한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Kim, Jin, & Moon, 2015).
본 연구에서는 앞선 Oh, Kim, and Chang(2014)와 Kim, Jin, and Moon(2015)의 연구에서 사용된 것처럼, 생활편의시설이나 대중교통, 공공기관, 의료/복지시설 등 노인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활용하는 공간이나 서비스에 대한 지리적 접근성을 고령친화적인 환경조건 중 일부로 간주하였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접근성이 편할수록 노인들의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다양한 곳에 사회참여 기회를 얻기가 쉬우며, 동사무소나 노인회관이나 노인/사회복지관 등의 시설에의 접근성이 좋을수록 그러한 시설에서 제공되는 지역행사와 소모임에의 참여기회도 늘어나고 그것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향유할 수 있다. 의료시설이나 생활편의시설도 접근성이 좋으면 더 자주 이용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빈번히 만나는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가 증대될 수 있다. 이는 사회참여에 대한 다양한 정보의 공유와 참여기회의 획득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장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III. 연구방법
1. 조사대상 및 자료수집 방법
본 연구에서 분석에 활용한 데이터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실시한 2014 전국노인생활실태조사 및 복지욕구조사 자료이다. 이 조사에서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에 대해 전국 16개 시/도, 동부/읍면부별로 표본할당을 실시하여 표본을 추출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 8,008명이다.
2. 측정
1) 지리적 접근성
독립변수인 지리적 접근성을 측정하기 위해, 일상용품 구매장소, 의료시설, 읍면동 사무소, 노인회관/노인복지관, 그 외 복지시설, 대중교통의 6개 항목에 대해, ‘걸어서 5분 미만(1)’, ‘걸어서 5-10분 미만(2)’, ‘걸어서 10-30분 미만(3)’, ‘걸어서 30분 이상(4)’으로 지리적 접근성을 측정하였다. 6개 항목에 대한 내적일치도 계수는 .758로 높았으므로 합산하여 사용하였다. 이 값의 수치가 높아질수록 지리적인 접근성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2) 사회참여
매개변수인 사회참여의 측정을 위해, 평생교육, 동호회(클럽), 친목단체(동창회, 향우회 등), 정치사회단체, 자원봉사노인복지관), 경로당(노인회관)의 6개 항목에 대해 참여 여부를 ‘예’(1), ‘아니오(0)’으로 측정하였고, 사회참여 점수의 산출은 이들 6개 항목의 합산으로 이루어졌다.
3) 우울
종속변수인 우울의 측정을 위해, 15개 문항으로 이루어진 단축형 GDS (The short form of Geriatric Depression Scale: Yesavage & Sheikh, 1986)을 한국어로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GDS는 노인의 우울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척도이다. 척도는 예(1), 아니오(0)로 측정되었고 그 중 10개 문항에 대해서는 역채점하였다. 0점에서 15점까지의 범위를 지니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성향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내적일치도 계수는 .903으로 매우 높았으므로, 우울 점수의 산출은 이들을 합산하여 사용하였다.
4) 인구사회학적 변수
본 연구에서 다변량분석을 위해 설정한 통제변수는 성별, 연령, 경제수준, 교육수준,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IADL; Instrumental Ability of Daily Living), 동거가족 유무이다. 성별은 남(0), 여(1)로 측정하였고 연령은 연속변수로 직접 기입하였다. 경제수준은 매우 낮다(1)에서 매우 높다(5)까지의 5점 척도로, 교육수준은 무학(문맹)(1)부터 대학교 이상(7)까지의 7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IADL은 기능적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몸단장, 집안일, 식사준비, 금전관리, 물건구매결정,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과 같은 일생생활에서의 도구적 수행이 얼마나 자립적 혹은 의존적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측정한다. 2014년 전국노인실태조사의 IADL 항목은 총 10개 문항으로 각각 완전 자립(1)에서 완전도움(3)의 3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이를 역채점하여 활용하였다. 따라서 수치가 높을수록 도구적 일생생활 수행능력이 자립적이므로 기능적 건강상태가 좋음을 의미한다. 동거가족유무는 동거가족 유(1), 무(0)으로 측정하였다.
3. 분석방법
첫째,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 및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주요 변수들의 기술통계 분석 및 상호간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인구사회학적 변수들에 따른 지리적 접근성의 평균차이 검증을 위해 독립표본 t-test 및 일원배치 분산분석(ANOVA)을 실시하였다. 넷째, 지리적 접근성과 우울 간의 관계에서 사회참여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경로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이어서 6개 영역의 지리적 접근성 별 경로를 검증하기 위해 동일 경로분석을 각 영역별로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회참여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검증을 위해 Sobel test를 실시하였다.
IV. 결 과
1. 연구대상자의 특성
본 연구의 대상자는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 8,008명으로 이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징은 다음의 <Table 1>과 같다. 성별은 여성과 남성이 대략 6:4 정도의 비율을 나타내었으며, 연령대는 70대(47.1%)에 가장 많이 집중되었고 60대가(33.8%), 80대 이상(19.1%)의 순이었다. 경제수준에 대한 주관적 평가는 ‘그저 그렇다’와 ‘낮다’에 전체의 84.3%가 집중되었으며, ‘매우 낮다’가 12.6%, ‘높다’ 및 ‘매우 높다’가 합계 3.1%로 대상 노인들의 경제적 생활수준은 대체로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교육수준은 중졸 이하가 64.4%로 대체로 저학력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현재 독거 상태인 노인이 21.9%이며, 가족 등과 동거를 하는 노인은 78.1%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IADL 수준은 최대값 30점, 최소값 10에 평균값이 29.15(표준편차 2.71)로 조사에 응답한 노인들의 기능적 건강수준은 대체로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 Characteristic | n | Valid % | |
|---|---|---|---|
| Sex | Male | 3371 | 42.1 |
| Female | 4636 | 57.9 | |
| Age | 60’s | 2707 | 33.8 |
| 70’s | 3770 | 47.1 | |
| 80’s + | 1531 | 19.1 | |
| Economic status | very low | 1010 | 12.6 |
| low | 3014 | 37.6 | |
| middle | 3737 | 46.7 | |
| high | 243 | 3.0 | |
| very high | 4 | 0.1 | |
| Educational level | Uneducated_illiteracy | 627 | 7.8 |
| Uneducated | 1516 | 18.9 | |
| Elementary | 2521 | 31.5 | |
| Middle | 1125 | 14.0 | |
| High | 1512 | 18.9 | |
| College | 93 | 1.2 | |
| University | 614 | 7.7 | |
| Cohabitation | Live alone | 1752 | 21.9 |
| Live with family | 6256 | 78.1 | |
| IADL | 29.15(2.71)a, 10(30)b | ||
2. 주요 변수들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본 연구의 주요 변수들의 기술통계를 <Table 2>에 제시하였다. 도시 거주 노인들의 경우, 일상용품의 구매 장소(쇼핑센터, 수퍼마켓, 시장 등)는 도보 10분 미만 거리에 위치하는 경우가 80% 이상으로 매우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시설(병의원, 보건소 등)은 도보 10분 미만이 40% 남짓이었고, 도보 10분에서 30분 사이도 대략 40% 정도를 점하였다. 공공기관(주민센터 등)에 도보 10분 미만의 위치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35.4% 수준으로 접근성은 크게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노인복지관이나 노인회관은 도보 30분 이상 소요되는 비율이 60.1%로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으면 도보로는 노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위치에 이러한 기관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지역사회복지관도 마찬가지로 30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65.8%로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노인들이 복지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여가활동 및 평생교육의 장으로 이용하는 복지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대체로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지점, 즉 지하철역이나 버스(마을버스)정류장까지 소요되는 거리는 도보 10분 미만에 78.7%가 포함되어, 도시노인들은 대체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데 크게 불편을 겪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Table 2.
Basic Statistics for Main Variables
(n=8,008)
| No. | % | ||
|---|---|---|---|
| Accessibility | |||
| Shopping center | <5 min on foot | 2768 | 34.6 |
| 5-10 min on foot | 3652 | 45.6 | |
| 10-30 min on foot | 1291 | 16.1 | |
| ≥30 min on foot | 297 | 3.7 | |
| Medical facility | <5 min on foot | 598 | 7.5 |
| 5-10 min on foot | 2677 | 33.4 | |
| 10-30 min on foot | 3171 | 39.6 | |
| ≥30 min on foot | 1563 | 19.5 | |
| Public office | <5 min on foot | 371 | 8.4 |
| 5-10 min on foot | 2160 | 27.0 | |
| 10-30 min on foot | 3779 | 47.2 | |
| ≥30 min on foot | 1397 | 17.5 | |
| Senior center | <5 min on foot | 153 | 1.9 |
| 5-10 min on foot | 700 | 8.7 | |
| 10-30 min on foot | 2340 | 29.2 | |
| ≥30 min on foot | 4816 | 60.1 | |
| Other welfare center | <5 min on foot | 162 | 2.0 |
| 5-10 min on foot | 542 | 6.8 | |
| 10-30 min on foot | 2051 | 25.6 | |
| ≥30 min on foot | 5253 | 65.8 | |
| Public transportation | <5 min on foot | 2190 | 27.5 |
| 5-10 min on foot | 4103 | 51.2 | |
| 10-30 min on foot | 1474 | 18.4 | |
| ≥30 min on foot | 241 | 3.0 | |
| Social participation | |||
| Life long education | Yes | 1131 | 14.1 |
| No | 6877 | 85.9 | |
| Club | Yes | 418 | 5.2 |
| No | 7590 | 94.8 | |
| Group for socializing | Yes | 3591 | 44.8 |
| No | 4417 | 55.2 | |
| Group for politics | Yes | 44 | 0.6 |
| No | 7964 | 99.4 | |
| Volunteer | Yes | 329 | 4.1 |
| No | 7679 | 95.9 | |
| Senior center | Yes | 1366 | 17.1 |
| No | 6642 | 82.9 | |
| Depression | 10.17(2.30)a, 0(15)b | ||
사회참여는 평생교육, 동호회, 친목단체, 정치사회단체, 경로당(노인회관)의 6개 활동영역을 살펴보았는데, 이 중 동창회나 향우회 등의 친목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44.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경로당(노인회관)에 가서 참여하는 비율이 17.1%이었다. 그 외 평생교육활동의 참여율은 14.1%, 동호회는 5.2%, 정치사회단체는 0.6%, 자원봉사는 4.1%, 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도시거주 노인들의 사회참여 수준은 친목도모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으며, 특정 목적이 있는 활동보다는 단순 친목 내지는 여가시간 소비를 위한 경로당 출입 정도로 매우 소극적인 형태의 사회참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15문항으로 이루어진 GDS로 측정한 우울의 평균값은 10.17(표준편차 2.30)이었다1). 이어서 지리적 접근성, 우울, 사회참여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였다<Table 3>. 지리적 접근성과 우울 간에는 r = .140(p< .001)의 정적 상관관계가 제시되었고, 지리적 접근성과 사회참여 간에는 r = − .107(p< .001)의 부적 상관관계가 제시되었다. 또한 사회참여와 우울 간에는 r = − .304(p< .001)의 부적 상관관계로 사회참여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낮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3. 노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지리적 접근성의 평균차이
노인의 지리적 접근성이 단순한 공간학적 의미를 넘어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인구사회학적 요인과의 관련성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인구사회학적 변수(성별, 연령대, 경제수준, 교육수준, 동거여부)에 따른 지리적 접근성의 평균차이를 독립표본 t-test 및 일원배치 분산분석으로 검증하였다. 일원배치 분산분석의 사후검정은 Scheffe 방법을 적용하였다. 성별은 남녀 집단, 연령대는 60대, 70대, 80대의 세 집단으로, 경제수준은 매우 낮음, 낮음, 보통, 높음의 네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교육수준은 초졸 이하, 고졸 이하, 전문대졸 이상의 세 집단으로 구분하였으며, 동거여부는 독거와 가족동거의 두 집단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집단 별로 지리적 접근성의 평균차이를 검증하였다.
Table 4.
Mean Differences of Accessibility by Demographic Characteristics
(n=8,008)
| Characteristic | Mean(SD) | t / F | Post Hoc | |
|---|---|---|---|---|
| Sex | Malea, | 15.98(2.95) | -8.96*** | a<b*** |
| Femaleb | 16.58(3.02) | |||
| Age | 60’sa | 15.91(2.88) | 71.71*** | a<b*** b<c*** a<c*** |
| 70’sb | 16.33(2.94) | |||
| 80’s +c | 17.06(3.24) | |||
| Economic status | very lowa | 16.53(3.34) | 8.01*** | c<a* c<b* d<b** d<a** |
| lowb | 16.45(2.87) | |||
| middlec | 16.22(3.01) | |||
| high+d | 15.75(3.11) | |||
| Educational level | Uneducated-Elementarya | 16.66(3.02) | 74.46*** | b<a*** c<a*** c<b** |
| Middle-highb | 15.97(2.92) | |||
| College-universityc | 15.51(2.92) | |||
| Cohabitation | Live alonea | 16.54(3.01) | 3.38** | b<a** |
| Live with familyb | 16.27(3.00) | |||
성별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지리적 접근성이 유의미하게 떨어져, 각 시설까지의 소요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t= −8.96, p< .001). 연령대의 경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지리적 접근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F=71.71, p< .001). 경제수준에서는 경제수준이 좋을수록 지리적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F=8.01, p< .001), 마찬가지로 교육수준에서도 교육수준이 좋을수록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F=74.46, p< .001). 동거유무에서는 독거노인의 지리적 접근성이 유의미하게 떨어졌다(t=3.38, p< .01). 이러한 일관된 결과는 노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더 정확히 말하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지리적 접근성에 명확한 차이가 나타남을 시사하는 것이다.
4. 사회참여의 매개효과 검증
지리적 접근성이 노인의 사회참여 수준에 영향을 미쳐 정신건강(우울)에 이르는 경로를 검증하기 위해 세 번의 다중회귀분석을 통한 경로분석를 실시하였다. Model 1과 Model 2는 지리적 접근성을 독립변수로 투입하였고 종속변수는 각각 우울과 사회참여를 투입한 다중회귀모형이다. Model 3에서는 우울을 종속변수로, 지리적 접근성, 사회참여를 독립변수로 투입하였다. 모든 모형에서 성별, 연령, 교육 및 경제수준, IADL, 동거가족 유무는 통제되었다.
분석 결과는 <Table 5>에 제시된 바와 같다. Model 1에서 노인의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우울 수준이 높아졌고(β= .072, p< .001), Model 2에서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사회참여 수준도 낮아짐을 알 수 있다(β = − .083, p< .001). 이는 인구사회학적 변수들을 통제한 후에도 잔존한 효과이다. Model 3에서는 사회참여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아졌다(β= − .224, p< .001). 매개변수인 사회참여가 없는 Model 1에서도 지리적 접근성은 우울에 대해 직접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므로, 노인의 사회참여는 부분매개효과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Table 5.
Standardized Coefficient from the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for the Mediated Effects of Social Participation
| Model 1 | Model 2 | Model 3 | |
|---|---|---|---|
| Depression | Social participation | Depression | |
| Sex (Male=0) | .023* | .073*** | .034** |
| Age | .063*** | -.049*** | .056*** |
| Education | -.153*** | .167*** | -.127*** |
| Economic status | -.319*** | .180*** | -.291*** |
| IADL | -.227*** | .162*** | -.205*** |
| Cohabitation (Live alone=0) | -.034** | -.015 | -.037*** |
| Accessibility | .047*** | -.039*** | .041*** |
| Social participation | -.155*** | ||
| F | 403.108*** | 159.880*** | 284.979*** |
| Adj-R2 | .264 | .122 | .178 |
다음으로 6개 시설에 대한 지리적 접근성 별로 동일 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어떠한 편의시설 영역이 노인의 사회참여 증진에 기여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였다<Table 6>.
Table 6.
The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for the Mediated Effects of Social Participation by Specific Accessibility Area
| Model 1 | Model 2 | Model 3 | Model 1 | Model 2 | Model 3 | Model 1 | Model 2 | Model 3 | |
|---|---|---|---|---|---|---|---|---|---|
| Depression | Social participation | Depression | Depression | Social participation | Depression | Depression | Social participation | Depression | |
| Sex (Male=0) | .024* | .072*** | .035** | .024* | .072*** | .034** | .024* | .072*** | .035** |
| Age | .065*** | -.050*** | .057*** | .065*** | -.052*** | .057*** | .065*** | -.051*** | .058*** |
| Education | -.155*** | .169*** | -.129*** | -.154*** | .170*** | -.128*** | -.156*** | .169*** | -.129*** |
| Economic status | -.319*** | .181*** | -.291*** | -.321*** | .181*** | -.292*** | -.319*** | .181*** | -.291*** |
| IADL | -.230*** | .164*** | -.208*** | -.228*** | .168*** | -.206*** | -.231*** | .166*** | -.208*** |
| Cohabitation (Live alone=0) | -.034** | -.015 | -.037*** | -.034** | -.015 | -.037*** | -.034** | -.015 | -.037*** |
| Accessibility | |||||||||
| Shopping center | .032** | -.030** | .028*** | ||||||
| Medical facility | .048*** | -.006 | .047*** | ||||||
| Public office | .022* | -.017 | .020* | ||||||
| Social participation | -.155*** | -.155*** | -.155*** | ||||||
| F | 400.812*** | 159.036*** | 390.545*** | 403.428*** | 157.824*** | 393.274*** | 399.726*** | 158.201*** | 389.840*** |
| Adj-R2 | .263 | .121 | .284 | .264 | .121 | .285 | .262 | .121 | .284 |
| Sex (Male=0) | .024* | .072*** | .035** | .025* | .071*** | .036** | .024* | .073*** | .035** |
| Age | .066*** | -.051*** | .058*** | .066** | -.052*** | .058*** | .066*** | -.050*** | .058*** |
| Education | -.156*** | .169*** | -.130*** | -.156*** | .170*** | -.130*** | -.156*** | .166*** | -.130*** |
| Economic status | -.319*** | .180*** | -.290*** | -.320*** | .181*** | -.291*** | -.319*** | .179*** | -.291*** |
| IADL | -.233*** | .168*** | -.210*** | -.233*** | .168*** | -.211*** | -.230*** | .156*** | -.208*** |
| Cohabitation (Live alone=0) | -.035** | -.015 | -.038*** | -.035** | -.015 | -.037*** | -.024* | -.016 | -.037*** |
| Accessibility | |||||||||
| Senior center | .030** | -.022* | .027*** | ||||||
| Other welfare center | .015 | -.010 | .014 | ||||||
| Public transportation | .024* | -.062*** | .014* | ||||||
| Social participation | -.156*** | -.156*** | -.155*** | ||||||
| F | 400.559*** | 158.480*** | 390.481*** | 399.208*** | 157.907*** | 399.485*** | 399.870*** | 158.201*** | 389.481*** |
| Adj-R2 | .263 | .121 | .284 | .262 | .121 | .283 | .262 | .121 | .283 |
우선 시장이나 수퍼마켓 등의 일상용품의 구매장소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사회참여 수준이 낮아졌고, 사회참여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아져서 사회참여의 부분매개효과가 제시되었다. 일상용품 구매장소는 노인들이 매우 빈번히 이용하는 곳으로, 노인층 소비자들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정용품이나 식료품 구매 횟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Schutz, Pamela, & Hawkes, 1979). 이는 노년층이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구매과정을 통해 시간을 보내면서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한다는 점 때문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빈번히 이용하는 수퍼마켓이나 시장 등이 사회참여의 장 그 자체가 되기도 하고, 그곳에서 형성되는 사회적 관계가 사회참여를 촉발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의료시설 및 공적 기관의 경우는 각각에 대한 접근성이 사회참여 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므로, 이들 시설에 대한 접근성의 경우는 사회참여의 유의미한 매개효과가 제시되지 않았다.
이어서 노인복지관(노인회관)의 경우는 사회참여의 부분매개효과가 나타났지만, 지역의 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는 사회참여의 매개효과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지역사회의 저소득계층이나 아동 연령층에 더 역점이 두어지는 지역종합사회복지관에 비해, 노인복지관(노인회관)은 일반적으로 노인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평생교육 및 여가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다. 즉 노인들을 위한 복지관 자체가 사회참여의 중요한 장으로 기능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택에서 노인복지관까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더 자주 이용하게 되어 노인들의 사회참여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어,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중교통의 경우, 교통서비스 제공 지점인 정류장 및 지하철역까지의 접근성과 우울 간의 관계에서 사회참여가 부분매개효과를 나타내었다.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이 가까운 경우는 손쉽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으므로 노인들의 사회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를 통해 우울 수준이 낮아지는 부분매개효과가 확인되었다.
<Table 7>는 앞서 제시한 사회참여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Sobel test2) 결과이다. Sobel test의 검증통계량인 Z값이 1.96보다 크면 95% 신뢰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매개효과를 갖는다고 본다(Fuemmeler et al., 2006). 지리적 접근성 전체 점수의 경우 Z값은 3.870(p< .001)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지리적 접근성과 우울 간 관계에서 사회참여의 매개효과는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7.
Z-score from the Sobel Test for the Mediated Effects of Social Participation
| Total | Shopping center | Medical facility | Public office | Senior center | Other welfare center | Public transportation | |
|---|---|---|---|---|---|---|---|
| Accessibility → Social participation → Depression | 3.870*** | 2.707** | .545 | 1.627 | 2.058* | .921 | 5.338*** |
이어서 지리적 접근성에 대한 각각의 영역 별로 Z값을 산출해 보면, 일상용품 구매장소, 노인복지관(노인회관), 대중교통의 세 개 영역에서만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이 검증되었음을 알 수 있다.
V. 결 론
전 세계적으로 고령친화도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조건과 삶의 행태 간 관계에 대한 학문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본 연구는 그 일환으로 2014년에 실시된 전국노인생활실태조사 및 복지욕구조사 데이터를 분석하여, 고령친화적인 지리적 접근성이 도시거주 노인의 사회참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 그것이 노인의 정신건강에 어떠한 영향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보았다. 주요한 연구결과를 요약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덧붙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노인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빈번히 이용하게 되는 일상용품 구매장소 및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은 도보 10분 이내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제시되었고, 간헐적으로 이용하는 의료,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도보 30분 이내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복지관 등의 복지서비스 시설에 대한 접근성은 도보 30분 이상 소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즉 대부분의 노인들에게는 이동에 걸리는 소요시간과 수고로 인해 복지서비스에의 접근이 제한적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특히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에 위치한 사회(노인)복지관에서는 차량에 의한 송영서비스 제공을 현실화하는 등, 대상자를 위한 배려가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둘째, 노인들의 사회참여 형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동창회나 향우회, 계 등의 친목모임인 것으로 제시되었다. 그 외, 경로당(노인회관)과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비율이 20% 이내로 뒤를 이었지만, 자원봉사 등의 다른 사회참여 활동 참여 비율은 매우 저조하였다. 이는 사회구조적으로 활동적인 노년을 보내기 위한 장(場)이 부족한 것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욕구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과 컨텐츠의 부족에 기인한 바가 크다. 과거의 노년세대와 달리, 현재의 젊은 노년층과 예비 노년층은 활기찬 노후에 대한 설계와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높으므로, 이들 세대의 집합적 욕구가 적절히 충족될 수 있을만한 사회서비스와 사회참여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셋째, 지리적 접근성은 노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일관적으로 반영하고 있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일수록, 연령대가 높을수록, 혼자 거주할수록, 교육수준과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거주지역이 다양한 서비스 제공지점과 더 멀어지는 경향성이 발견되었다. 위의 변수들은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강하게 연동되는데, 예컨대 여성노인은 남성노인에 비해, 고령의 노인은 상대적으로 젊은 노인에 비해, 독거노인은 가족동거 노인에 비해 대체로 사회경제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것은 과거의 여러 연구들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다. 즉 사회적 취약계층인 노인인구 중에서도 사회경제적으로 더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는 노인들은 지대가 저렴한 도시외곽으로 밀려나 주변화 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다양한 생활편의시설과 공공, 의료기관, 복지서비스 제공기관 등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져 이용기회가 박탈되기 쉽다. 이렇듯 지리적 접근성은 시설의 이용기회를 측정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단(Weibull, 1980)이면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반영하는 척도이기도 한 것이다.
넷째, 노인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의 지리적 접근성이 사회참여를 거쳐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한 결과, 지리적 접근성이 좋을수록 노인의 사회참여 수준이 높아졌고, 사회참여 수준이 높을수록 노인의 우울 수준이 낮아지는 경로가 제시되었다. 고령친화적인 물리적 환경을 다룬 기존의 연구에서는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강조하여 주택개조의 필요성을 역설하거나(Lee, Ahn, & Chang, 2014), 지역 환경이라는 다소 넓은 차원의 물리적 환경에 대해 고령친화적인 물리적 환경의 구성요소를 탐색하여 지표를 개발하였으며(Oh, Kim, & Chang, 2014), 각 지역의 물리적 환경의 고령친화도를 파악하거나(Oh, Kim, & Moon, 2014), 고령친화적인 환경이 노인의 지역사회 계속거주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하는데(Lim, 2016)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이에 비해 본 연구에서는 노인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의 물리적 환경이 이들의 정신건강에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제시하였고, 그 매커니즘으로 사회참여라는 기제가 작동함을 명백히 하였다.
다섯째, 구체적으로 어떠한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 사회참여를 촉진시키고 우울 수준을 낮추는지에 대해 검토한 결과, 생활용품 구매장소, 노인복지관, 대중교통 접근성에서만 사회참여의 유의미한 매개효과가 확인되었다. 이는 노인들의 일상생활에서의 행동반경과 활용빈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특히 의미 있는 장소 혹은 서비스 제공지점임을 의미한다. 이용 빈도가 높은 장소나 서비스 제공기관(지점)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할수록 그 곳이 사회참여의 장 그 자체가 되거나 사회참여를 위한 수단으로 작동하여, 결과적으로 노인들의 사회참여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노인의 물리적 환경과 삶의 행태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도시거주 노인의 지리적 접근성과 사회참여, 우울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검토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들 관계에서 사회참여의 유의미한 매개효과를 확인하였다. 많은 선행연구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노년기의 사회참여는 활기찬 노화를 가능하게 하여 노인의 삶을 의미 있고 보람된 것으로 만든다. 본 연구를 통해 노인의 사회활동 참여가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노인이 거주하는 지역환경의 지리적 접근성이 ‘활기찬 노화’의 핵심요소인 사회참여에 대한 촉진요인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WHO가 제안한 고령친화도시 구축을 위한 구성요소에는 고령친화적인 물리적 환경과 노인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참여를 각각 병렬적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본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고령친화적 물리적 환경의 조성이 지역사회 거주노인들의 행태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요인으로 충분히 기능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외부체계적 환경요인의 중요성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발견이다. 따라서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고령친화도시 혹은 노인친화적 마을만들기 사업의 기획과 실행단계에서 물리적 환경인 하드웨어와 노인의 심리정서적 결과물인 태도와 행동양상 등의 소프트웨어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구조화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본 연구가 가지는 한계는 다음과 같다. 본 연구에서 분석자료로 활용한 2014 전국노인생활실태조사 및 복지욕구조사 데이터는 확률추출에 의한 대규모의 양질의 데이터이므로 연구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2차 자료 분석으로 인한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노인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으로 지리적 접근성의 차원만을 분석하였고, 지리적 접근성의 대상이 된 시설(기관)의 측정도 제한적이었고, 사회참여의 측정 역시 제한된 항목밖에 반영하지 못 하였다. 향후 사회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다른 차원의 물리적 환경의 요소들, 예를 들면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 빈번히 활용하는 공간들 내지는 대중교통의 안전성과 편리성,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적, 사적 공간에 대한 심리적 접근성 등과 사회참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만하다. 또한 본 연구에서 활용한 데이터에는 농산어촌 지역 노인의 사회참여활동을 반영할 수 있는 설문문항이 부족하여 도시거주 노인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지만, 농산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물리적 환경조건과 사회참여, 정신건강 간 관계에 대한 후속연구도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