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주거공간은 인간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요소이다. 하지만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인공의 주택과 공간이 완성된 이후에도 자연재해, 부실공사, 관리소홀 등의 원인으로 화재 및 붕괴와 같은 위험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 인간을 위한 인공 환경이 재난으로 되돌아가게 된다(Lee & Choi, 2014).
대한민국은 8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도시와 농촌을 가릴 것 없이 공동주택이 활발히 공급되면서 현재는 전 국민의 70% 이상이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 공급된 아파트의 노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준공 후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2019년 전국에 100만호를 넘어서 2020년부터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여 2025년에는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진다(Kang, 2013).
공동주택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물리적으로 취약성이 높아지고, 거주민의 안전 불감증 등의 원인으로 지진과 태풍, 화재 등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UN사회권규약위원회에서는 ‘적절한 주거의 일곱가지 요건’으로 주거 기반시설과 서비스, 거주 적합성, 접근가능성, 적절한 위치, 문화적 적절성, 법적으로 보장된 점유의 안정성, 지불가능성과 같은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인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 부분에서 공기의 질과 위생, 의료서비스, 오염 환경과의 거리와 같은 부분만 집중적으로 언급되어 있으며, 이외에 범죄, 교통사고, 재난 등과 같은 주거환경 내·외부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적, 사회적 위험요소 역시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 부분 다소 내용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국민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공동주택에서 매년 발생하여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주민의 안전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요소를 도출하여, 각 요소에 대한 현재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인지도를 조사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으로는 첫째, 국내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사례조사를 통해 화재 발생원인 및 주민과 공동체의 대응 문제점을 분석한다. 둘째, 문제점의 해결 방안으로써 공동주택 주민들의 화재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요소를 공동주택의 화재 발생 대응 단계에 따라 물리적, 제도적, 인적 요소로 분류한다. 셋째, 공동주택 주민의 화재 대응역량 평가 요소를 도출된 각 항목별로 공동주택에 주민을 대상으로 인지도 조사를 실시하여, 현재 공동주택주민들의 화재 대응역량의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한다.
II. 공동주택 주민의 화재 대응역량
1. 공동주택 화재 특성
공동주택에서의 안전은 거주자가 일상생활에서 생명, 건강, 재산상의 위해를 받지 않는 상태에 있는 것이며, 공동주택 단지 내 생활환경에서 위험으로부터 안전에 대한 지식, 태도, 행동을 신장시키는 것을 포함한다. 공동주택에서 안전사고는 개념적으로 크게 재난과 일상생활에서의 사고로 구분할 수 있다. 재난에는 자연재난과 사회 재난을 포함하며, 일상생활에서의 사고로는 교통사고나 범죄, 추락·빠짐·익사·충돌·넘어짐 등의 생활안전사고, 그리고 식품사고, 질병, 오염과 같은 보건사고 등을 들 수 있다. 현대사회 생활환경 전반에 다양한 위험요소들이 재난 발생의 원인이 되면서, 일상생활 환경 주변에서 발생 가능한 재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Shin & Kim, 2010).
2020년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장소별 화재발생 현황 중 화재발생 건수가 비주거 다음으로 주거에서 매년 높게 발생하고 있으며, 2019년 통계청의 발화요인에 대한 장소별 화재발생현황에서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2018년 5,272건, 2019년 4,837건이 발생했다.
Table 1.
2015-2019 Fire occurrence status by location
| Item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
| Others | 9,616 | 8,315 | 8,115 | 6,847 | 7,020 |
| Sum | 44,435 | 43,413 | 44,178 | 42,338 | 40,103 |
2019년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소방청의 공동주택 화재 원인조사 결과에 의하면 최근 5년간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전체 화재의 3.5%이나, 인명피해는 20.6%로 나타났다. 사망자들은 주로 연기·유독가스 흡입으로 인한 사망이 42%로 가장 많았으며, 사망 전 상태는 수면중(45%), 장애인(41.4%), 음주상태(8.1%)로 화재 위험에 대한 인지능력이 낮은 상태 혹은 신체적 대응능력이 연약한 사람들로 나타났다. 이러한 화재 피해의 원인으로는 부주의(61.8%), 전기적 요인(20.3%), 기계적 요인(5.0%), 방화(4.1%)로 담배꽁초나 음식물 조리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았다. 이러한 결과로 보았을 때 주민의 안전의식 개선과 함께 위험에 대한 인지능력, 위험판단능력, 신체적 대응력을 함양하기 위한 대응책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2. 공동주택 화재 사례
공동주택에서 화재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발생하지만 주로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후화된 공동주택일수록 관리미흡, 소방시설부재 및 주민과 관리자의 화재대응 역량 미흡으로 화재 발생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공동주택 화재는 올바른 안전관리와 이해관계자들의 대응역량 강화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최근 10년 사이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중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사건은 2015년 의정부에서 발생한 의정부 대봉그린 아파트 화재이다. 1층 오토바이에서 발생한 화재가 1층 필로티 천정에 착화되어 상부 층으로 연소 확대 되었으며, 대응과정에서 골목길 불법주차로 인한 소방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응이 늦어져 인접한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불이 옮겨 붙었다. 이 과정에서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신체적, 경제적 피해를 일으켰으며 대피주민들은 장기간 대피생활로 인한 심리적 피해를 경험하였다. 또한, 2016년 서울 쌍촌동 아파트 13층에서 텔레비전 뒤편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로 2명이 사망하였으며, 2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Kwon, 2018).
2013년 화명동에서는 거실 천장 형광등의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이집에 거주하고 있던 4인 가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10분 만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현관문이 잠겨있어 내부로 진입하는데 시간을 소요해야 했으며, 이 아파트의 경우 노후화된 아파트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홍모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대피한 베란다에 이웃집 쪽으로 설치된 경량 칸막이가 있었으나, 이를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며 세탁기와 선반에 막혀 탈출이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2010년 부산 해운대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화재가 발생한 층의 불법용도 변경으로 해당층만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되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이 겪었다. 또한 4층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가 화재에 취약한 외부의 알루미늄 복합 판넬로 옮겨 붙으면서 ‘연돌효과’ 및 ‘연소 확대’로 화재 시작 30분 만에 38층까지 연소되어 막대한 재산피해를 일으켰다(Kwon, 2018).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4가지 사례의 화재원인 및 대응단계의 문제점을 조사해본 결과 화재 발생 시 대부분이 수면 중이거나,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지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초기 대피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여 사망하거나 화재 피해가 확산 되었다. 또한, 화재를 인지하고 대피를 시도하였다 하더라도 올바른 대응방법을 알지 못해 대피과정에서 무작정 문을 열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연기와 유독가스를 흡입하거나, 연소를 주변 이웃과 피난계단으로 확대 시켰다. 대피 과정에서는 주민 대부분이 평상시 익숙한 계단과 승강기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였으나, 출입구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탈출이 어렵다고 판단된 경우 베란다 창문 또는 옥상 탈출을 시도하다 실패하여 사망하는 사건도 많이 발생하였다. 따라서 공동주택 내에 설치된 소방·경보·피난 시설에 대해 주민들이 제대로 인지하고, 화재 발생 시 잘 사용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이용방법을 교육,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Choi, 2020).
Table 2.
Fire cause and response problem by case of apartment house
Table 3.
Fire safety management of apartment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공동주택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시설 확충을 통해 물리적 안전을 고려하는 것은 사회적 규칙을 지정되는 법률과 제도를 통해 제도적 안전으로 연결되어 진다. 제도를 기반으로 형상되는 문화는 개개인의 안전에 대한 의식 함양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결국 개인과 공동체의 안전에 대한 요구에 따른 안전역량이 공동주택 안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3. 공동주택 재난 안전 역량
재난관리 역량은 재난의 예방, 대비, 대응, 복구 4단계의 국면에 따라 모든 재난을 포괄적으로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NIDM(National Institute of Disaster Management)은 재난 관리 역량 강화에 대해 지속가능한 개발단계를 조성하기 위해 재난위험과 충격을 줄이고 삶과 행동에 예방·안전 문화를 심어주어 건강과 안전한 환경에서 사람의 권리를 유지하기 위한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역량으로, 위험(hazard), 취약성과 관련한 리스크를 이해하고, 재난 발생 이후 복원력을 유지하고 자기 독립성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MOIS, 2013).
재난안전 역량은 조직의 역량과 개인의 역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Choi(2015)은 든든한 개인안전 역량을 토대로 이웃이나 지역사회의 재난관리 프로그램들을 통해 주변 지역의 협력역량을 구축하는 사회적 합의(consensus)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Kim(2013)는 재난관리 역량을 구성하는 구성요소를 도출하기 위해 3차례의 전문가 회의를 통하여 법제도 역량, 인적 역량, 재정 역량, 관리 운영 및 기술 역량, 협업 역량을 제시하였다. 국내에서는 재난관리 역량강화를 위해 관리자 및 공무원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및 제도적 관리체계 개선, 재정운영 방안, 관리기술개발 등 재난관리 정책에서 정부의 행정역량을 위한 연구는 다수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국민 개인의 역량강화 특히 재난 발생 시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안전실천 역량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Kang, 2017).
재난안전 역량에서 안전실천역량이란 안전사고 예방과 사고 발생시 효과적인 대응에 필요한 지식, 기술, 능력을 뜻한다. 개인의 안전실천역량이 높아지면 안전사고 사망자 수나 사고빈도는 낮출 수 있다(Kang, 2017). 위험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지식과 스킬이 개인의 능력으로 이어지고 이는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안전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위의 개념들을 토대로 정리 하였을 때 공동주택 주민들의 화재 대응역량이란 재난 유형 중 화재가 공동주택이라는 공간적 범위 내에 발생했을 경우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개인이 가족과 공동체, 관리자와 협력을 통해 대응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 능력을 갖춤으로써 안전한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 역량으로 정의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는 다시 안전한 공간 구성을 위한 기술관리역량, 안전관리 체계 및 재정, 네트워크 구축과 같은 제도 관리역량, 기술 및 제도를 관리하고 안전 행동을 실행할 수 있는 인적 역량이라고 구분할 수 있다.
4. 공동주택 주민 화재 대응 역량 평가 요소
공동주택에서 화재 발생 시 주민의 대응역량은 재난 진행단계 피해정도, 안전장비, 대응체계 및 이해관계자 등 다양한 요소와의 관계 속에서 결정된다. 화재의 진행 단계 및 피해 상황에 따라 공간이라는 물리적 범위 내에서 요구되는 안적 실천 역량은 화재 진압 및 신체보호, 대응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한 장비 및 협력 네트워크에 따른 대응체계와 시간을 최소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조사한 공동주택 화재 사례와 재난관리 매뉴얼, 관련부처의 화재연감 등을 통해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재난 상황에서 환경적 특성에 따른 이해관계자들과의 상호교류 방식 및 안전 행동 방식 등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주택의 화재 발생 시 단계 상황에 따라 주민이 안전한 대응 위한 행동 및 판단을 내리기 위한 고려 요소들을 분석하면, 물리적 요소로써 안전한 공간과 대피공간, 소방설비, 제도적 요소로써 예방·대응을 위한 네트워크 대응 매뉴얼, 인적요소로써 주민들의 재난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커뮤니티로 구분할 수 있다.
물리적 요소에 해당하는 안전 공간과 장비들은 대피 공간, 소방시설은 세대내 화재경보기, 스프링클러, 소화기, 베란다의 경량칸막이, 하향식 피난구, 대피공간, 완강기, 비상방송설비, 공용공간인 복도와 피난계단의 피난유도선, 피나국유도등, 인명구조기구, 피난안내도가 있으며, 외부공간에는 주차장의 소방차 전용공간 및 단지 내외부의 피난안 전구역, 임시주거시설이 물리적 요소에 해당된다.
제도적 요소는 대응절차에 대한 관리 매뉴얼 구축과 안전 정보 공유에 따른 각 이해관계자간의 역할에 대한 인식과 네트워크, 물리적 요소에 대한 관리 및 사용방법 공유, 대피 및 복구 지원서비스가 해당된다.
인적 요소는 개인과 공동체가 재난 예방과 대응을 위해 이행해야하는 역할에 대한 이해 및 각 요소에 대한 관리 및 사용법에 대한 인지 및 실행 능력 등에 대해 공동주택 주민들이 재난 발생 시 신속히 재난에 대응하여 피해를 줄이고 피해에 대한 복구를 진행하기 위한 안전 실천역량이 인적 요소에 해당한다.
Table 4.
Evaluation items for residents' capability by stage of fire response in apartment houses
재난관리 분야에서 재난관리 단계는 크게 예방, 대비, 대응, 복구로 구분된다. 여기서 화재 대응단계를 선행연구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라 좀 더 구체적으로 분류해보면, Lee(2018)은 상황인지 신고, 대피 후 구조대기, 대피치료로 구분하였으며, Jeong(2018)은 경보, 피난, 소화, 피해확대 방지로 분류하였다. KIDP(2018)의 연구에서는 화재발생 인지, 대피시작, 수평·수직대피, 대피완료로 구분하였다. 또한 2019년 행정안전부에서는 공동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사고가 반복됨에 따라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여 재난원인을 조사한 결과 공동주택 화재 사례 285건의 사망 사고에 대해서 피해자의 행동 패턴을 상화에 따라 인지, 반응, 대피의 단계로 나누어 분석하였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앞서 선행연구·조사 자료를 토대로 공동주택 화재 대응을 위해 필요한 화재 대응역량을 화재 발생이후 대응단계인 인지, 반응, 대피, 복구 총 4단계로 분류하였다. 또한 각 단계별 물리적, 제도적, 인적 대응 요소에 따른 주민의 대응역량 평가 요소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통해 공동주택 주민들의 화재대응 역량의 현황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III. 주민 화재 대응 역량 평가 요소별 인지도 조사
1. 조사개요
공동주택 주민의 화재 대응 역량 평가 요소별 인지도 조사는 현재 공동주택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설문내용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각 요소에 대한 주민들의 인지도를 분석하였다.
설문지의 항목은 공동주택 주민의 화재 대응 역량에 대한 문헌조사 내용을 토대로 3가지 요소로 공동주택 화재 대응 리스크 내용을 기반으로, 전문가 7인1)의 FGI를 활용하여, 구체적인 항목을 분류하였다. 크게 주민 대응역량 평가를 위한 3가지 요소로 공동주택의 공간구조에 따른 소방안전 장비와 같은 물리적 요소(7문항), 대응체계와 네트워크과 관련된 제도적 요소(8문항), 물리적, 제도적 요소에 대한 주민의 관리 및 대응능력에 해당하는 인직 요소(14문항)을 공동주택 화재 대응 단계인 인지·반응, 대피, 복구로 분류하여 총 29개의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조사방법으로는 공동주택 주민의 입장에서 물리적 회복력, 제도적 회복력, 인적 회복력에 대한 평가를 리커트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조사하였다. 설문지는 총 150부가 배포되어 125부가 회수 되었으며, 이 중 불성실한 응답지 5부를 제외한 120부를 표본을 대상으로 총 29개의 리커트 척도 문항의 평균점수를 화재 대응역량 평가 요소별로 산출하고, 남·여 집단별, 공동주택 화재에 대한 교육과 훈련의 여부에 따라 평균점수를 산출하였다.
2. 조사 내용
설문조사 결과 공동주택 주민의 화재 대응역량 평가 요소별 인지도는 물리적 대응 요소(3.21), 제도적 대응 요소(2.69), 인적 대응 요소(2.73)으로 제도적 대응 요소에 대한 주민의 인지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주민과 관리자간의 안전시설 관리 및 안전 정보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요소별 화재 대응 역량 평가 요소 인지도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물리적 대응 요소
물리적 대응 요소에 관한 항목에서는 소방시설 설치(3.81), 대피경로 확보(3.64)로 인지·반응 및 대피 단계를 보통이상의 점수를 주었으며, 복구단계의 물리적 회복력에 대해 가장 낮은 점수를 주었다. 물리적 요소에 관한 단계별 응답에 있어서는 인지 및 반응 단계에 경보기 혹은 비상방송설비에 설치 유무에 대한 항목에서는 긍정적인 응답의 비율이 약 45%로 높았으나, 막상 소방시설을 활용해야 하는 대피 단계에서는 정확한 사용법을 몰라 이전단계에서보다는 긍정적인 응답의 비율이 떨어졌으며, 복구 단계에서는 부정적인 응답의 비율이 약 43%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Table 5.
Residents’ perception by item of physical response factor
2) 제도적 대응 요소
제도적 대응 요소에 관한 항목에서는 인지단계에서 원활한 비상방송(3.2)에 관한 항목에 가장 높게 응답하였으며, 나머지 제도적 대응 요소에 관한 정보의 교류·안내 및 각 이해관계의 역할에 대한 인식부분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를 대응하기 위한 단계별 대응 규칙과 매뉴얼, 각 이해관계자의 역할에 대한 정보를 안내 받은 적이 없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약 44%로 높게 나타났다. 제도적 요소에 대한 항목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응답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이 대부분이 안전관리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3) 인적 대응 요소
인적 대응 요소에 관한 항목에서는 대피단계에서 소화기·소화전 등 소화기구의 사용(3.54)이 가장 높게 측정되었으며, 그 다음으로 평균값이 3점 이상으로 측정된 항목은 대피 단계에서 대피경로별 피난기구를 활용한 탈출시도(3.10), 개인용·가족용 대피 안전도구 보유(3.01), 피난 안내도 이해(3.2) 항목이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응답한 각 항목에서도 일부 소방시설(소화기, 대피계단)과 개인용 안전장비(손전등, 젖은 수건)사용에만 주민 대응력이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나머지 인적 대응 요소에 관한 이웃과의 소통·협력 방법, 위급 상황 시 신체적 대응능력, 안전규칙과 계획의 확보 부분에서는 주민들이 느끼는 안전의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
Table 6.
Residents’ perception by item of Institutional response factor
3. 조사결과
공동주택 화재에 대한 주민의 인적 요소 인지도에 관해 응답자의 특성에 따라 남·녀의 차이와 교육과 훈련의 경험 유무에 따른 차이를 개난 회복력 요소별 평균차이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성별과 교육 및 훈련경험 유무간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교차분석을 실시한 결과 χ2=6.092, p=0.048로 나타났다. 유의수준 0.05 기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남에따라 성별과 교육 및 훈련경형 유무간의 연관성이 있다라고 할수 있다. 남성은 전체(35.8%)중 교육 무경험(58.1%), 교육 유경험(30.2%), 훈련 유경험(11.6%)로 회복요소에 대한 전체 평균은 3.00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전체(64.2%)중 교육 무경험(79.2%), 교육 유경험(14.3%), 훈련 유경험(6.5%)로 회복요소에 대한 전체 평균은 2.81으로 나타났다.
Table 7.
Residents' perception by item of Human response factor
이러한 결과로 토대로 보았을 때 남녀 전체의 공동주택 화재 교육 및 훈련 참여는 절반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지만, 그나마 남성의 참여율이 여성에 비해 높은편이며, 이에 따라 결과 적으로 재난 회복요소에 대한 인지도의 전체 평균도 여성보다 높게 나왔다.
그 이유로는 남성의 경우 군대, 예비군, 민방위에서 탈출 및 재난 훈련 경험과 회사 내 안전교육과 훈련의 참여가 여성에 비해 많기 때문으로 주민의견조사에서 나타났다. 또한, 교육·훈련의 유무 차이에서는 전체 설문표본에서 교육 무경험(71.7%), 교육 유경험(20.0%), 훈련 유경험(8.3%)로 나타났다. 이중 교육 훈련의 받은 경험이 있는 주민의 전체 평균이 3.14점으로 가장 높게 나탔으며, 훈련 유경험자가 2.97점으로 재난 회복력에 대한 인적 대응역량이 더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로 보았을 때 대부분의 훈련이 1회성으로 끝나거나 공동주택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거나 공동주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교육과 훈련이 주거지 내부에서보다는 외부 공공시설이나 체험관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막상 공동주택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한 훈련이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Table 8.
Average score for each response factor according to respondent characteristics
공동주택 주민의 화재 대응 역량에 관한 물리적, 제도적, 인적 요소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동주택 주민들이 화재 안전에 대해 얼마나 막연히 생각하고, 대응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룹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소방시설 사용에 긍정적인 점수를 준 주민들도 막상 대응·대피·복구 단계에 따른 소방시설의 구체적인 사용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또한, 공동주택의 안전관리의 책임을 상당 부분 관리자와 소방전문가에게 의지하고 있으면서도, 이들과의 정보교류 및 협력, 각자의 역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위급상황 발생 시 안전정보 교류 및 협력 활동이 원활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보급된 공동주택일수록 소방시설 및 안전관리를 위해 필요한 커뮤니티와 시스템이 잘 확충 되어 있어, 물리적, 제도적 요소의 안전에 대한 주민의 인지도가 높을 거라는 예상을 토대로 준공년도 기준 10년 이하, 10년 이상으로 분류하여 분석하여 보았다. 분석결과 10년 이하의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물리적, 제도적 대응 요소의 전체평균은 2.97로 나타났으며, 인적요소의 평균 2.81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10년 이상 된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결과도 물리적, 제도적 대응 요소의 전체평균 2.98, 인적요소 평균 2.78로 많은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로 보아 아무리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어 잘 관리가 되어 있다 하더라도 어떠한 이유로 화재 혹은 위험이 발생하면 그 공간을 사용하는 주민이 화재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해 시설과 장비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90%이상이 공동주택 주호 내 주생활시간대가 오후 6시 이후라고 응답하였으나, 최근 정부에서 지자체와 다부처·전문가 협력으로 시행한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과 공공기관, 전문기관에서 시행하는 안전교육 및 훈련은 주로 주중 6시 이전에 주민들이 학교나 직장에 있는 시간대에 시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 참여가 어려운 실정이다.
IV. 결 과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 재난은 공동주택의 물리적 환경이 고정적이고 변화가 많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적 문제, 가연성 외장재, 스프링클러와 화재감지기 미설치와 같은 유사한 원인으로 인한 피해와 대응단계 주민과 관리자의 대응 문제점으로 인한 피해 확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공동주택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재난 화재 대응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관리자를 통해 물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고, 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도의 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안전의식과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기초연구로 대응 역량 평가 요소별 인지도를 조사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 물리적 대응 요소는 준공연도에 따라 설치되어 있는 소방안전 시설이 상이하며, 제도적 요소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공동주택이 자체관리 대상으로 안전시설 개선이 의무사항이 아닌 상황에서 주민과 관리자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개선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노후화된 공동주택의 경우 사적 공간뿐만 아니라 공용공간의 안전 및 소방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주민 개인이 안전을 관리·책임지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안전관리를 위한 지원과 안전교육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주택의 지역적 공간적 특성과 주민의 특성에 맞는 안전 교육과 훈련, 소통이 필요하다. 안전하게 조성된 환경의 물리적, 공간적 요소를 제대로 인지하여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며, 공동주택의 물리적, 인적요소 등 다양한 안전요소 및 안전 상태에 대한 정보 공유를 통해 물리적 시설과 관리자들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공동주택 주민의 화재 대응역량 평가 요소별 인지도 조사 내용과 결과를 토대도 현재 공동주택의 화재 및 다양한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 환경 개선과 주민과 관리자의 역량 개발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향 및 주민을 위한 맞춤형 재난 안전교육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써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