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국내 저층주거지는 근·현대 도시계획의 영향을 받은 장방형 블록과 격자형 가로체계를 기본으로 지역의 상황을 반영해 구성되고 발달해온 특성이 나타난다. 저층주거지는 1960년대 전부터 토지 구획정리사업에 의한 도시의 격자형 패턴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주거환경의 변화를 수용하면서 물리적 특성과 기능을 지속해 왔다(Yeo & Joe, 2010; Kim, 2011). 더불어 1979년에는 도시계획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며 주거지 계획 시 초등학교를 근린주구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등 근린생활권 시설 및 규모 등의 기준이 마련되었다(Kwon et al., 2008). 이후 저층주거지는 각 지역별 시대별 변화와 적응을 통해 발달해왔으며 이들의 변화와 적응 과정은 각 도시마다 도시구조의 물리적 형상으로 남게 되었다. 이들은 단순히 물리적인 형상으로서의 가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는 거주민들의 다양한 삶과 지역(local) 경제 활동의 배경이 되고, 도시 주거지로서의 공통된 기억을 갖게 한다(Oh et al., 2011). 그동안 저층주거지가 지니는 주거환경과 주거문화의 가치를 논의하는 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노후화된 저층주거지역에 대한 하향식 재개발 방식, 즉 전면철거방식을 통한 아파트 위주의 주택공급은 도시조직(fabric) 변화를 가져왔고, 해당 지역의 역사성, 장소성의 논의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Bae et al., 2011).
한편, 국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도시 규모와 환경의 격차가 있고, 비수도권 지역에서 나타나는 도시쇠퇴와 재생에 대한 지역 기반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에서 비수도권의 도시 주거지 연구는 중요성을 지닌다. 본 연구는 도시에서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저층주거지가 시대별 발달과정을 지니며 삶의 터전으로서 지금까지 유지되어왔고 이는 건축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근·현대 도시계획 형성된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물리적 특성을 분석하여 공간의 계획 단위에서 지니는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다. 연구의 세부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대별 저층주거지형성원리와 특성을 파악한다. 반경 약 400m의 생활권 단위를 기준으로 주거지의 계획과정, 구조, 특징을 분석한다. 둘째,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가로환경 관점에서 분석한다. 저층주거지의 가로환경은 장방형의 블록과 격자형 도로체계로 구성되는데, 각 요소의 조합과 이로 인해 형성되는 가로환경을 살펴본다. 셋째, 저층주거지의 블록 단위에서 형태적 특징을 분석한다. 넷째, 앞에서 살펴본 내용을 종합하여 국내 저층주거지가 지닌 건축·문화적 특징과 주안점을 살펴본다.
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본 연구의 범위는 청주시에 위치한 저층주거지이다. 청주시는 최근까지 인구수, 세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며 2022년 4월 기준 약 84만 명, 약39만 세대로 타나났다. 비수도권에서는 광역시를 제외하면 도시규모가 큰 편으로 2014년 청원군과 통합되면서 도농통합시가 되었다(Cheongju City, 2022). 해당 대상지는 모두 근·현대 도시계획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지역으로 장방형블록과 격자형 가로체계를 바탕으로 유사한 규모로 형성되었다.
대상지 규모는 반경 약 400 m를 기준으로 생활권, 집산도로, 행정(동) 경계를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연구방법은 문헌연구, 도면 분석, 현장답사를 활용한다. 문헌연구는 도시에 위치한 저층주거지의 물리적 환경과 주거지 재생사업에서의 주요내용을 살펴보고, 관련 선행연구를 고찰하였다. 도면분석은 시대별 도시계획자료, 시대별 지도 자료를, 각 지역의 현황조사는 국토정보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지도서비스를 기초자료로 활용하였다. 대상 지역의 연대별 구지도와 위성지도를 활용해 과거 도시 조직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생활권 단위에서 대상 저층주거지역의 생성원리와 일반적인 특징을 정리하였다. 이후 국가정보포털과 Qgis를 활용해 도시의 평면 자료를 수집, 분석을 진행했으며 현장답사와 사진 촬영을 통해 각 주거지역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블록, 가로환경 등 물리적 환경의 특징을 살펴본다.
II. 이론적 고찰
1. 도시 내 저층주거지
저층주거지에 대한 정의는 연구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었으나, 공통적으로는 단독(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연립주택이 주거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으로 한정하고 있다(Kim & Lee, 2011). 또한, 도시 내 저층주거지에 대한 물리적 특징으로는 자연발생적인 주거지와 비교하였을 때, 계획적인 골격에 의한 장방형 블록과 격자형 가로체계로 구성된 도시조직으로 제시하고 있다(Gu & Yang, 2016). 또한, 해당 주거지의 근린생활가로를 중심으로 편의시설이 배치되는데, 이렇게 형성된 하나의 주거지는 ‘근린’의 단위로 거주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의미외에도 물리적, 사회적, 제도적, 심리적 특성을 포함하고 있다(Lee et al., 2017). 한편, 도시 내 저층주거지는 아파트 개발로 인한 획일화된 도시경관에 다양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장소성의 회복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Lee, 2011). 기존 저층주거지 관련 연구들은 다양한 주제로 지속적으로 수행되어 왔으며 물리적 환경에 대하여 다각적 측면에서 고찰되어왔다. 특히, 도시 내 주거지가 갖는 의미는 건축적 특성 외에도 문화적 특성이 나타날 수 있음을 가정할 수 있다.
도시 내 저층주거지가 갖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주거지의 노후화로 인한 쇠퇴 이슈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Figure 1>은 연도별 국내 주택 유형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1990년대 까지 주거유형의 주류를 이루던 단독주택의 수는 점차 감소했으며 2000년대 이후로 아파트의 수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 저층주거지를 구성하는 단독주택 공급비율이 증가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주택재고가 있음을 보여준다. 저층주거지는 대체로 근린공원, 주민 이용시설 등 공동주택과 비교하였을 때 편의시설이 마련되지 못한 경우가 많고, 주택건설 당시 법적 기준으로 인한 주차 공간 부족 좁은 도로 폭 외에도 안전, 가로환경, 개방감, 노후화로 인한 문제를 들 수 있다(Bae et al., 2011; Yoo et al., 2017).

Figure 1.
Changes in the Number of Households by Type of House in Korea
Source. Kosis, Housing Census 2020
저층주거지의 노후화와 기반시설 부족 문제는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 사업의 시행 목적과 부합하는데, 개발논리가 우선시되는 단점이 강점이 되어왔다. 도시 내 주거지 관련 제도는 2010년대에 들어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커뮤니티를 중시하고 도시가 지닌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법규의 개정 및 신설이 이루어 진 것을 알 수 있다(Joe & Kim, 2020). 이를 바탕으로 한 최근의 개선사업은 기존 저층주거지가 기존의 지니고 있던 특성을 유지, 보존하고자 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으며 이들은 주민의 사회적, 경제적 재생을 도모한 총체적인 재생에 주목하고 있다(Park & Moon, 2016).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공공사업은 도시재생 뉴딜로 통합되며 일반근린형, 주거지지원형, 우리동네살리기 등 크게 3가지 유형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재생사업은 생활환경의 개선뿐만 아니라 마을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활성화,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한 경제재생이 나타난다.1)Kim(2016)은 홍대 앞 문화 및 소비공간이 기존의 공간구조를 유지하면서 증·개축, 신축 등의 건축행위를 통해 가로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모습을 밝힌 바 있는데, 저층주거지에서 필지 내 용도 변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및 소비 공간으로 전환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 도시 내 저층주거지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사업도 시행되었는데, 서울시 성수동은 해당 지역의 특징인 공업단지와 단독주택의 붉은 벽돌의 경관 특성을 신축 또는 리모델링 시 해당 주거지의 정체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사례는 기존 도시 내 주거지 조직을 유지하면서 상업시설,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통한 주거지 재생과정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도시 내 쇠퇴한 주거지를 대상으로 진행된 재생사업은 저층주거지의 물리적 조건에 기반을 두고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특성을 잃지 않고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도시 내 저층주거지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기존에 지니고 있던 고유한 건축·문화적 특성을 살펴볼 필요성을 보여준다.
2. 도시 내 저층주거지 관련 선행연구
도시 내 저층주거지의 물리적 환경 연구는 다양한 주제로 꾸준히 수행되어 왔다. 기존 연구들은 주거지역, 생활권, 블록, 도로, 가구, 획지 등 다양한 물리적 위계 또는 상황에 따라 분석을 진행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저층주거지의 물리적 특성과 구성요소를 살펴보는 기준으로 근린주구와 생활권, 근린분구와 가로환경, 인보구와 블록으로 구분하였다.2) 먼저, 도시 내 주거지 관점에서 근린주구 및 생활권 조성을 다룬 연구들은 저층주거지의 형성과정이 각 지역의 특징을 반영하며 시간에 따라 변화해 온 특성을 밝히고 있다(Yeo & Cho, 2010; Sung & Kim, 2013). Sung & Kim(2013)은 도시 각 지역이 지닌 다양한 역사의 층과 시간적 흐름에 집중하며 정동이 지닌 도시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으로 기존 도시조직이 지닌 시·공간적 연속성을 강조한다. Yeo & Cho(2010)은 각 필지를 군집으로 묶어서 도시형태학관점에서 도시평면도의 변화특성과 상호관계를 파악한다. 주거환경의 변화를 수용하며 유지되어 온 격자형 주거블록의 특성을 바라보고 있으며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관리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으로, 저층주거지의 근린분구 단위에서 도시조직을 분석한 연구들은 가로환경과 도시경관의 고유한 특성을 살펴보고 있었다(Jeon & Cho, 2003; Choi & Pack, 2005; Lee, 2016). Lee(2016)는 유럽과 국내의 도시계획을 비교를 통해 한국 도시계획의 고유성을 제시하였는데, 서울 고유한 도시경관이 블록 내부로 확장된 상업기능과 이를 수용하면서 형성된 모호한 영역을 독특한 특성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Choi & Pack(2005)은 저층주거지의 가로 공간이 커뮤니티 형성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였는데, 집산도로부터 골목길까지 가로 유형을 구분하여 가로의 이미지와 단면 평면 형태를 통해 각 유형의 특징을 제시하였다. Jeon & Cho(2003)는 도시구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속성과 일관성을 바탕으로 도시조직으로 형성됨을 언급하였는데, 가로(길)의 형태적 특성이 도시 내 저층주거지의 맥락(context)을 정의할 수 있는 관점으로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인보구 단위에서 블록을 바탕으로 국내 도시조직의 특성을 도출한 연구이다(Jang, 2001; Sohn & Shin, 2003). Sohn & Shin(2003)은 주거지 블록의 성격과 공간구조의 변화과정을 살피며 가로체계와 집합체계를 파악하고 있다. 각 요소들의 상관관계는 도시 내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블록이 주거지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시 내 저층주거지 관련 기존 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저층주거지의 구성요소는 도시조직의 물리적 환경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들 요소는 크게 공간범위의 단위와 계획의 단위가 되는 근린분구와 생활권 규모에서 주거지의 형성과정을, 근린분구 규모에서 가로환경을, 인보구 규모에서 블록의 특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편, 일부 연구들(Sung&Kim, 2013; Lee, 2016)에서 저층주거지에 대한 종합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도시 내 저층주거지의 구성요소가 공간범위의 위계에 따라 어떻게 나타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II. 분석방법
1. 분석대상지
본 연구는 청주시를 대상지로 선정하였다. 청주시는 해방 이후 국내에서 진행된 급격한 도시화에 맞춰 본격적인 도시계획과 도시개발이 진행된 도시 중 하나로 현재 인구 규모에서도 비수도권에서 광역시를 제외하였을 때 중상위 수준에 해당한다. 1982년 도시계획법 개정 이후 청주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도시체계 정립과 시가지 개발, 도시시설 정비의 방향을 제시하였고 근·현대 도시계획 특징이 현재까지도 남아있다.3) 청주시에 위치한 저층주거지는 <Figure 2>과 같이 도시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데, 각 대상지의 인접한 용도지역, 계획시기 등에 따라 물리적 환경을 비교할 수 있다. 현재 청주시에 조성된 단독주택은 건축년도가 평균 1982년에서 1991년 사이에 해당된다(Kim et al., 2021). 연구의 대상지역은 청주시 내 저층 단독주택이 밀집된 곳 중 복대동, 사창동, 운천·신봉동 일대를 선정하였다. 선정한 세 지역은 청주시 도시계획에 따라 격자형 블록체계와 지역 상황에 따른 구성 원리를 지니고 있어 저층주거지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2021년 12월 기준 현재까지 별도의 개발 사업이 계획되지 않은 구역으로 적합한 정주환경을 지닌 채 유지되어온 장소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각 대상지는 반경 400 m 규모의 생활권을 기본으로 선정하였으며 계획원리와 가로환경, 블록의 특징 등 각 요소별 상황 비교가 용이하여 종합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Table 1>은 청주시에 위치한 저층주거지 사례로 현재의 생활권 구조, 도로체계, 사례지 규모를 보여준다. 복대동 사례(A)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면적은 약 150,000 m2 이다. 이 지역은 한때 넓고 평평한 지역이라는 뜻을 지닌‘마당이마’라고 불렸었는데, 1980년대 신시가지 조성계획에 따라 기존 마을을 없애고 초등학교와 주택을 건설하였다.4) 사창동 사례(B)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약 140,000 m2의 규모로, 생활권 남측에 위치한 고등학교 뒤편으로 천석골에 대한 지명 전설이 남아 ‘천석로’라는 도로명에 영향을 주었다.5) 이 지역은 도시에서 구도심지와 공업단지를 이어주는 주요 도로와 도시 순환로에 직접 연결되는 교통이 편리한 위치에 해당한다. 운천·신봉동 사례(C)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약 166,000 m2의 면적에 생활권 내 위치한 근린공원과 도시를 가로지르는 하천(무심천)이 가까이 있다. 이 사례는 지역 문화시설인 박물관과 도시재생사업지가 가까이 위치한다.
2. 분석의 틀
생활권 단위에서 저층주거지의 형성과정을 시대별로 살펴보고, 저층주거지 내 가로환경의 물리적 조건, 저층주거지를 구성하는 블록의 규모 특성을 비교분석한다. 먼저,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시대별 저층주거지 형성과정을 추적하여 학교와 같은 주요 시설의 위치를 기준으로 기존 도로계획, 도로 형상 변화 과정, 획지개발 방향을 비교한다. 두 번째로 저층주거지의 가로환경 조건은 가로의 구분을 통해 각 가로유형별 폭, 길이, 인접한 건물 정보를 사례별로 살펴본다. 저층주거지의 가로환경은 격자형 블록체계가 만든 가로에 의해 구성되며, 반복되는 블록 단위의 가로, 근린생활시설의 연속된 배치, 주택사이 골목길과 같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차별화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저층주거지의 가로환경이 부분적으로 반복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 주목하여 현장답사와 지도 분석을 통해 유사한 성격을 지닌 가로환경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였다. 가로환경의 유형은 가로의 기능 및 성격, 가로에 면한 건축물 용도에 따라 일반주거가로(S1), 근린상업가로(S2), 보행중심가로(S3), 서비스도로(S4)로 구분하였다<Table 1>. 일반주거가로와 근린상업가로는 저층주거지의 가장 일반적인 가로환경을 보여준다. 이들의 차이점은 마주하는 건물이 단독주택인지 비주거용도의 근린상업시설인지에 따라 구분되며 각 대상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유형이다. 보행중심가로는 골목길, 보행자 전용가로와 같이 차량보다 보행자가 우선시 되는 가로이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도로는 집산도로 방향으로 배치된 상업시설의 배면과 마주하고 있으며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해 주차된 차량이 많이 있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저층주거지를 구성하는 블록은 각 블록의 규모(면적, 길이, 폭) 조건과 규모에 따른 건축물 배열 차이를 비교 분석하였다.
IV. 저층주거지 물리적 환경과 특성 분석
1. 저층주거지 형성과정과 특성
선정한 각 지역이 시대별로 변화 양상은 <Table 2>와 같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들이 형성된 시기의 상황과 형성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사례별로 살펴보면, 사례A는 청주시 진입 IC 방향에서 도시 중심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다. 1990년대에 들어 내부 도로망의 기초가 조성되고 이후 동서 방향의 집산도로로 구성된 생활권이 형성되었다. 2000년대에 도시조직의 기본 형상이 완성되었으며 이를 유지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학교의 경우 80년대에 생활권 북쪽에 이미 서원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으며 이후 2000년대에 가경초등학교와 외국어고등학교가 남쪽 언덕 위에 배치되었다. 복대동의 교육시설은 모두 생활권 외각 집산도로에 인접하게 배치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례B는 1980년대부터 이미 기본적인 계획이 나타나며 생활권 모든 면이 집산도로와 접하고 있다. 주거지역은 형성 초기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도로체계뿐만 아니라 블록의 구획도 이미 완성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생활권 남서쪽으로 작은 언덕이 위치하고 있으며 90년대 까지 비교적 자유로운 형태의 도로체계가 구성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2000년대에 들어 집산도로와 수평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세분화되며 격자형 구성을 유지하려는 특징을 찾을 수 있다. 학교의 경우 다른 생활권에 비해 비교적 중심에 위치한다.
사례C는 다른 지역과 몇 가지 차이점을 갖는다. 다른 지역이 집산도로를 중심으로 발달, 구획된 것과 달리 운천·신봉동은 내부 주거지역이 먼저 구성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생활권 동쪽에 위치한 산의 영향으로 보이며 평면적 형태 또한 완전한 격자형을 유지하기보다 꺾인 형태의 길과 블록체계가 두드러진다. 2000년대에 들어 생활권의 남쪽으로 집산도로가 형성되며 이후의 형상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천·신봉동의 교육시설 또한 생활권 외각에 설치되기 시작하였다.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대상 저층주거지는 근·현대 도시계획의 영향을 받아 1980년대를 기점으로 계획이 형성, 발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의 구성 원리는 학교와 같은 시설의 영향보다는 격자형 체계를 유지하려는 성질과 집산도로의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대상 지역이 언덕이나 산지로 인해 완전한 격자체계가 나타날 수 없더라도 세분화된 도로가 집산도로와 수평방향으로 구성된다. 한편 각 저층주거지가 공통된 특징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결과적인 형상과 특징은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저층주거지가 형성과정에서 지리적 상황과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들이며 점층적인 발전과정을 통해 형성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저층주거지는 공통된 형성원리를 통해 유사한 맥락을 나타내지만 각 지역이 지닌 환경과 발달과정에 따라 고유한 특성을 지니며 도시 곳곳에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다.
2. 저층주거지의 가로환경 특성
각 가로유형에서 영향을 미치는 물리적 환경을 가로의 폭과 길이, 인접한 건물의 높이, 건폐율, 용적률, 비 주거용도의 비율로 보았으며 자세한 항목 별 비교는 <Table 3>와 같다. 각 유형별 가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비주거용도의 비율, 인접건물의 높이, 가로의 너비로 나타난다. 저층주거지는 주거지 내부로 침투한 다양한 비 주거용도의 근린생활시설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들 근린생활시설은 때때로 거주민의 커뮤니티를 구성하거나 활기찬 가로의 경관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그 밀도와 영향력을 살펴볼 필요가 나타난다. 인접건물의 높이와 가로의 너비는 유형별 가로환경의 일반적 특성을 비교하기 용이하며 가로환경의 위요된 정도와 같은 경관특성의 원인을 유추 할 수 있다.
Table 3.
Characteristics of Street Environment
저층주거지의 가로환경은 유형과 위치한 지역에 따라 몇 가지 특성을 분석할 수 있다. 각 지역의 가로현황과 물리적 요소를 각각 <Table 4>로 정리하였다. 먼저 일반주거가로의 경우 세 지역 모두 인접한 건물의 높이와 가로의 평균 거의 유사한 수치를 보이며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들은 격자형 블록을 따라 비슷한 가로환경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운천·신봉동은 ‘ㄱ’자 형태의 블록을 따라 가로가 형성되어 가로의 끝이 보이지 않는 연속된 경관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주거용도 건물의 비율을 보면 일반주거가로 내부로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경우도 나타나지만 그 수치는 최대 36%로 높지 않으며 주로 정적인 도시경관이 나타난다.
Table 4.
Characteristics of Blocks
근린상업가로의 경우 일반주거가로와 비교했을 때 비주거용도의 비율이 매우 높으며 인접건물의 높이와 거리의 너비 또한 더 높은 수치로 나타난다. 가로와 마주한 건물은 미용실, 편의점, 카페와 같은 근린시설이 배치될 경우 상업 활동뿐만 아니라 주민 커뮤니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적인 가로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세 지역의 근린상업가로는 가로의 너비나 상가 수에서 작은 차이가 나타났지만 대체로 유사한 가로환경을 지니고 있었다.
보행중심가로는 각 지역이 모두 다른 특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먼저 복대동은 블록과 블록 사이를 보행자가 지날 수 있도록 마련된 가로이다. 일반적인 블록 사이에 형성되어 건물의 용도나 높이에서 편차가 나타나지는 않았고, 가로 너비는 평균 4 m로 조성되었다. 사창동 사례는 골목길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각 골목길은 블록 중심에 위치한 주택에 접근하기 위한 통로로 사용되며 일반주거가로 중간에 직교하고 있어 반복적인 가로환경이 아닌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운천·신봉동의 경우 보행자전용가로가 설치된 보차분리 도로가 확보되어있고, 해당 가로는 보행자 동선의 연결을 위해 차량 통과동선을 일부 해제하였으며, 무엇보다도 너비 10 m의 쾌적하고 안전한 가로환경이 유지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도로는 복대동과 운천·신봉동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서비스도로는 약 9~11 m 높이를 지닌 상가 건물의 배면과 마주하고 있다. 다만, 주차장이 확보된 경우가 많은데, 차량의 진출입과 가로공간에서의 차량과 보행자 이동이 필요에 따라 혼용될 수 있어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이들은 생활권 형성과정에서 집산도로 및 집산도로와 평행하게 배치되며 저층주거지의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사이에서 완충공간의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각 대상지역의 유형별 가로환경 특성을 살펴보았다. 도시경관은 가로환경 유형에 따라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공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국내 저층주거지가 지닌 고유한 특성으로 바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주거가로와 근린상업가로는 세 대상지 모두 유사한 특징을 나타냈다. 이들은 2층 규모의 건물이 밀집되어 정적인 주거지 또는 동적인 근린상가와 같은 저층주거지의 가장 일반적인 도시경관을 나타내고 있었다. 보행특화가로는 각 대상지역에 따라 블록 사이 통로, 골목길, 보행전용가로와 같이 형태적, 물리적 차이점이 두드러지며 지역별 경관의 다양성을 나타낸다. 이들은 폭이 좁고 대체로 보차분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저층주거지 환경에서 보행자를 배려한 환경을 조성한 특징을 지니며 생활권의 형성과정과 블록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평면적으로 보았을 때 각각의 가로환경 유형은 저층주거지 곳곳에 비슷한 방식으로 배치된다. 세 지역 모두 근린상업가로에 직교하는 일반주거가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그 사이에 보행특화가로가 들어서게 된다. 격자형 블록체계로 구성된 저층주거지는 이동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다른 가로유형과 교차하게 된다. 이는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도시경관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대규모 블록으로 구성된 지역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저층주거지의 고유한 특성으로 볼 수 있다.
3. 저층주거지 블록의 특성
저층주거지에서 블록은 도시조직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다. 각 주거지역의 블록은 저마다 조금씩 다른 물리적 특성이 나타나며 저층주거지의 도시경관에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는 각 주거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를 지닌 반경 100 m 인보구 규모의 블록들을 선정해 <Table 4>로 정리하였으며 평균 면적, 평균 길이, 평균 폭, 세장비를 비교하였다.
복대동의 사례는 한 블록에 두개의 열로 필지가 나열되는 모습을 지닌다. 선정된 블록은 총 10개로 구성되며 하나의 블록을 근린공원으로 사용한다. 중앙값으로 보았을 때 길이는 102.69 m, 폭 33.29 m로 긴 변이 짧은 변의 3배에 가까운 직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다. 사창동의 경우 최대 4개의 열로 필지가 구성된 블록이 나타난다. 선정된 블록은 총 6개로 블록 중심에 위치한 필지에 접근하기 위한 골목길이 나타나는 특징이 나타난다.
사창동의 경우 모든 항목의 최소, 최대값이 중앙값에 가까우며 평균적으로 면적이 5000 m2를 넘어 다른 두 지역의 두 배의 가까운 크기를 지니고 있다. 길이와 폭의 중앙값 또한 106.92 m와 51.13 m로 가장 길게 나타났으며 2:1의 비율을 지닌 사각형의 모습이 나타난다. 사창동의 블록은 넓은 면적과 폭을 지니고 있어 블록 내 3~5층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서기도 한다.
운천·신봉동의 경우 근린공원을 중심으로 굽은 형태의 블록이 나타난다. 선정된 블록은 총 11개 이며 중앙값은 면적 2722.06 m2, 길이 100.17 m와 폭 26.63 m 복대동의 사례와 비슷한 수치를 지니며 폭은 가장 좁게 나타났다. 해당사례는 근린공원외각으로 배치될수록 블록의 규모가 증가하여 최소 길이와 최대길이의 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 굽은 형태의 연속된 블록은 주거지역의 평면적 형태나 내부의 도시경관에 영향을 미치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각 주거지역에서 나타나는 블록의 특징을 종합하면, 먼저 각 블록은 주로 형태적인 차이점이 나타난다. 각 블록의 물리적 특성은 복대동과 운천·신봉동은 거의 유사한 수치를 보였으며 사창동의 경우 규모 상 모든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들의 형태는 각각 세장비 3:1의 긴 직사각형과 세장비 2:1의 직사각형, 굽은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주거지역의 형성과정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주거지역이 형성됨에 따라 각 블록의 특징은 내부의 골목길, 블록 내 공동주택, 굽은 형태의 길과 같은 도시경관에 영향을 미쳤으며 저층주거지의 각 요소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특성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V. 결 론
본 연구는 근·현대 도시계획으로 형성된 저층주거지가 건축·문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으며 물리적 규모에 따른 통합적인 분석을 통해 이를 밝히고자 하였다. 저층주거지는 근린주구, 근린분구, 인보구 단위에서 각각 주거지 형성원리, 가로환경, 블록의 특징과 같은 요소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근린주구와 생활권 규모의 분석을 통해 저층주거지가 주변 환경을 수용하며 점층적인 발단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든 대상지역은 공통적으로 집산도로와 격자형 블록체계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지니는 한편 지리적 상황과 환경의 영향을 수용하며 서로 다른 평면적 형태를 나타낸다. 저층주거지의 도시경관에 영향을 미치는 가로환경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크게 일반주거가로, 근린상업가로, 보행특화가로, 서비스 도로가 있다. 각 유형을 비교했을 때 일반주거가로와 근린상업가로는 세 대상지역에서 거의 유사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었다. 보행중심가로의 경우 블록사이가로, 골목길, 보행전용가로의 성격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블록의 경우 각 지역마다 서로 다른 형태적 특성이 나타나고 있었으며 각 저층주거지에서 찾을 수 있는 요소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다른 대상지역과의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저층주거지의 물리적 환경에서 찾을 수 있는 건축·문화적 특징과 재생의 관점에서 주안점을 살펴볼 수 있었다. 첫째,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저층주거지가 모든 지역에서 공유하는 몇 가지 특성을 지니며 통일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주거지역의 맥락을 물리적인 형태적, 수치적으로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통적인 특징에 대한 표준을 마련한다면 기존 저층주거지의 보존, 재생에 있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저층주거지는 공통된 특징을 공유하는 동시에 지역의 형성과정에 따라 형태, 평면적 특성이 저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저층주거지가 저마다 독자적인 특성을 유지한 채 도시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시의 다양성 측면에서 이들이 지닌 가치를 의미한다. 또한 저층주거지의 재생에 있어 기존지역이 지닌 특징을 파악하고 발달시킬 필요성을 지닌다. 본 연구는 저층주거지를 물리적 규모에 따라 근린주구-근린분구-인보구로 나누어 각 요소의 특징을 비교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고 있다. 다만, 본 연구에서 다루었던 저층주거지 분석지역의 반경 100m 규모의 인보구를 최소단위로 설정하여 블록을 구성하는 필지와 가구단위까지 다루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이는 연구의 주안점과 더불어 후속연구에서 상세히 이루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