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주거는 인간이 가장 기본적인 삶의 형태를 형성하는 주생활 공간으로 지역의 자연 및 인문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가장 적합한 형태로 발전하여 고유한 특성을 가진다(Rapoport, 2008). 일본의 건축비평가 호사카 요우이치로우는 ‘주거 공간 내외부의 경계는 사용자의 습관, 풍속, 종교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 의해 규정된다고’하였다(Lee, 1999). 이처럼 주거건축은 지역의 자연과 인문환경에 영향을 받아 형성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고유한 특성을 가진다. 우리나라는 60년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산업화 시대에 들어왔다. 이후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고 경제는 급속하게 발전하며 이 시기 도시는 교통과 건축 등의 변화가 급소하게 이루어진다. 도시마을 역시 유입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주거공간을 무분별하게 확장한다. 그래서 근대화 이후 집의 거주세대변화는 경제계획 수립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 이전은 일반적으로 한집에 가족 단위 세대만 거주했지만 이후는 한집에 다수의 세대주가 거주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을 확장했다. 이는 주거 공간의 변화가 인구 유입에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시한옥마을은 일정한 유형으로 한옥군을 형성하고 있어 공간의 특성 및 변형에 대한 확인이 일반마을 보다 용이하고 객관적 자료 확보가 가능하다. 도시한옥마을의 평면특성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공간의 형태적 변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공간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본 연구는 인문환경의 변화1)에 따른 도시한옥 평면의 공간적 형태 변화와 공간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한옥평면의 공간적 특성을 다각적으로 알아보자 한다.
2. 연구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대상지의 도면과 현장조사 등의 실증 자료를 기반으로 유형화하여 공간의 형태변화와 공간구문 분석을 통해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주거평면의 공간 특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세부적이 방법은 첫째, 대상 한옥의 평면적 공간 유형과 형태 변화를 알아보고 둘째, 공간구문론을 적용해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공간간의 위상학적 관계 변화를 알아본다. 셋째, 전주한옥마을 한옥의 공간적 특성변화를 실증적 방법과 위상학적 방법을 복합하여 다각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본 연구 대상은 전주한옥마을로 교동과 풍남동에 도시한옥군을 형성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도시재생사업 시행이전 전수조사를 통해 교동과 풍남동 일대 708채의 건축물이 있으며 이 중 534채가 주거로 구성되어 있다(Nam, 2010). 이중 원형 확인이 가능하고 내외부 공간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한옥을 기준으로 40채를 선정하였다. 시대적 범위는 1930~1970년대 까지 하였다. 이는 경제성장기인 1980년대 이후 생활환경의 급속한 발달로 공간변화인자가 다양하게 발생하는 시기로 조성 당시의 원형 확인에 어려움이 있어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또한 전주한옥 용어는 조사범위인 전주한옥마을 내 한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정하며, 공간의 유전자 구조는 시대적 조사 범위에서 형성된 한옥의 평면구성에 동일하게 나타나는 공간구성 인자의 관계를 한정하는 용어로 지정하였다.
II. 이론적 고찰
1. 주거의 선행 연구
Park(1998)은 주거는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으로 건축적 형태를 가지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한다고 하였다. 이는 주거가 시간의 흐름과 공동체적 과정을 통해 지역의 역사가 되며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가지는 마을 형성을 의미한다.
Kim(1970)은 “한국주거사”에서 지역별로 북부형, 서부형, 중부형, 남부형, 제주형으로 분류하고 전북지역을 남부 “ㅡ”자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Ju(2003)는 남부지방의 주거평면 특징을 부엌, 방, 마루가 일렬로 구성되는 ‘ㅡ’자형의 홑집구조로 채광과 통풍에 유리하며 넓은 외부공간은 생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발달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Yang(2014)은 남부지방 주거 형태는 부엌, 방, 마루로 형성된 ‘ㅡ’자형의 홑집구조이며 공간적 특성에 따라 마루, 부엌의 위치 다르며 이를 일반형, 중앙 부엌형, 남동 해안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처럼 주거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서 남부지방은 ㅡ자형의 홑집구조가 일반적이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전주한옥 역시 ㅡ자형의 홑집구조의 형태를 하지만 부엌 전면에 방을 형성하여 반 겹집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Nam(2010)은 전주한옥마을 한옥의 평면 유형을 근대식과 절충된 유형, 임대형, 주상복합형으로 구분하여 전주한옥은 완전한 전통보다는 시대의 사회생활을 반영한 근대기의 주거로서 정체성을 가진다고 하였다. 이처럼 주거는 물리적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고유한 특성을 보이는 결과물이다.
2. 공간구문론 적용 고찰
1) 공간구문론 적용 필요성
마을 주거의 정체성은 건축물의 외관과 평면 형태를 중심으로 주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주거는 마을 주민의 정서를 기반으로 공간을 구성하기 때문에 정체성에 대한 논의는 형태적 관점과 더불어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구성적 관점을 병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전주한옥마을은 경제성장 시기 지역 활동인구가 집중되어 거주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전주한옥마을의 한옥은 대부분 가족 중심의 단일 세대주 구성에서 다수의 세대주가 한집에 거주하는 행태로 변화했다. 이는 한옥의 공간 분화와 용도변화로 나타났으며 평면의 무분별한 변화는 입면의 형태도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도면 및 현장의 실증적 자료 기반으로 하는 연구는 형태적 분석은 가능하지만 공간간의 관계분석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주거 공간의 특성 변화에 대한 실증적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고 다각적인 접근하는 시도 중에 공간의 관계를 해석하는 공간구문론의 위상학적 연구는 적절한 방법으로 사료된다.
2) 공간구문론 적용 방법
공간 구문론(Space Syntax)은 공간이 내포하는 의미를 위상학적으로 해석하는 연구방법으로 1984년에 영국 런던대학의 Bill Hillier 교수팀이 지역별 주거건축의 공간적 특성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연구방법이다(Hillier & Hanson, 1984).
공간구문론의 분석방법 중 볼록공간 분석은 공간이 가지는 규모나 장식적 요소가 아닌 단위공간의 연결로 배열된 위상학적 관계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볼록공간도(Convex map) 는 분석 대상의 평면도를 단위공간으로 그리고 출입문으로 연결된 공간을 계열화하여 작성한다. 이에 본 연구는 공간 구문론을 적용하여 한옥마을 한옥의 외부 공간인 마당을 포함하여 주거 전체 배치평면을 단위공간인 볼록공간도로 작성하였다. 공간구문 프로그램은 Depth map 10.14를 활용했다2).
한옥마을 한옥의 볼록공간도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① 내부 공간은 단위 공간으로 작성하고, 단위공간에 벽장 등 사람이 직접 출입을 못하는 부속공간이 있는 경우 독립된 공간으로 정의하지 않고 단위공간에 포함하여 하나의 공간으로 작성한다.
② 외부 공간의 마당과 기단은 30 cm 정도의 레벨 차이가 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레벨차이가 작고 외부 활동공간의 기능을 같이하고 있어 하나의 공간으로 가정한다. 단, 공간이 위치적으로 변화하는 마당 공간은 정면, 배면, 측면으로 구분하여 단위 공간도를 작성한다.
③ 내외부 전이공간인 마루는 기둥 사이에 구성되는 공간으로 문과 벽을 경계로 기준하여 하나의 단위공간으로 작성한다.
④ 내외부 공간의 명칭은 정해진 이름과 용도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단, 사용 명칭이 없거나 중복되는 명칭의 경우 해당 용도에 맞는 명칭을 적용하고 중복되는 경우 위치적 명칭 및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해서 구분한다.
위의 작성기준은 원형과 현황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공간 분화에 의해서 추가되는 경우 용도와 구조적 기능을 기준으로 단위공간으로 작성한다.
또한, 본 연구는 한옥마을 한옥의 특성을 가진 본채를 중심으로 공간의 특성변화를 알아보는 연구로 대지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 부속건물은 작성대상에서 제외한다.
3. 전주한옥마을 현황
1) 한옥마을 형성과 발전
한옥마을은 전주시 교동과 풍남동 3가 일원에 위치하며 한옥군을 형성하고 있다. 지형은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단형을 이루고 있으며 남측에는 전주천이 접해있고 북측에는 전주시청이 있다. 마을의 문화재는 경기전, 풍남문, 오목대, 향교, 풍락헌, 정동성당 등으로 한옥과 어우러져 있다. <Figure 1>을 보면 전주는 일제강점기에 호남평야의 양곡 운송을 위한 전군가도개설과 전주부성 철거, 일본인 인구 증가 등 도시의 물리적 환경이 변화했다. 당시 한옥마을은 전주천의 잦은 범람으로 불안정한 주거지였고 1936년 전주천 정비로 한옥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한옥마을내 한옥은 1970년까지 집중적으로 조성되었고 70년대 이후 한옥마을 보존을 위한 지구지정을 했다. 한옥마을은 경제성장시기 인구가 집중되어 생활권 중심의 도시마을로 성장하지만 이후 생활권의 변화는 한옥마을이 침체되고 보존정책으로 발전이 제한되어 낙후된 구도심 마을이 됐다. 2000년 이후 전주시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지정을 통해 가로경관을 정비하고 이는 현재 한옥마을이 쾌적하고 고풍적인 경관을 확보하는 기반이 되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의 이러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2011년에는 무분별한 상업시설 도입 및 대규모화를 방지하고 건축물의 높이를 2003년 3층, 2009년 2층, 2013년 1층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전주시는 대문 및 담장을 의무 설치하는 등 한옥마을의 특색을 유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 건축물 현황
전주한옥마을은 전체 708채의 건물이 있으며 용도별로 구분하면 주거용 건물은 534채로 75%이고, 상업과 업무기능의 건물은 169채로 24%이고 주상복합이 5채로 1%로 이다. 즉, 한옥마을은 주거용이 전체 75%를 차지하고 있어 주거기능을 하는 마을임을 알 수 있다.
건축물의 조성 시대별 구성은 1940년대 이전이 55채로 10%이고, 1940년대와 70년대는 각각 105채로 40%를 차지하고, 50년대는 59채로 11%, 60년대는 44채 8%, 80년대는 33채로 6%, 90년대는 26채 5%, 2000년대는 24채로 4%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옥마을 한옥이 40년대부터 70년대 사이 집중적으로 조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건축물의 연면적 구성은 100 m2 이하는 460채로 86%이고 100 m2 이상은 74채로 14%를 차지하고 있다. 건축양식은 한식이 341채로 64%, 일식은 39채로 7%, 절충식은 54채로 10%이고 기타가 19%를 차지하고 있다. 본 연구 대상은 80년대 이전에 건축된 한옥으로 40채를 선정했다. 시대별로는 40년대 이전 3채로 7.5%, 40년대 15채로 37.5%, 50년대 5채로 12.5%, 60년대 4채로 10%, 70년대 13채로 32.5%로 구성했다. 연면적 구성은 50 m2 이하가 3채로 7.5%, 50~100 m2가 25채로 62.5%, 100~150 m2가 12채로 30%이다.
III. 전주한옥 공간구성 유형과 변형
1. 전주한옥 공간구성과 유형 분류
전주한옥의 평면 형태는 전형적인 남부지방인 ㅡ자형의 홑집이 대부분이며 일부 ㄱ자형과 ㄷ자형 한옥도 있다. 연구 대상은 ㅡ자형 한옥으로 정면 4칸, 5칸, 6칸으로 원형 평면의 실구성 형태를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유형 1은 안방, 건넌방, 머릿방, 부엌, 툇마루로 5개실 구성이다. 유형 2는 안방, 건넌방, 머릿방, 부엌, 툇마루, 작은방으로 6개실 구성이다. 유형 3은 유형 2에서 방 하나를 추가해서 7개실 구성이다. 그리고 전주한옥의 공간배치 특성은 모든 유형에서 외부 공간인 마당이 본채를 둘러싸고 있다.
1) 5실 공간구성
유형 1의 공간 구성은 기본적인 유형으로 전주한옥의 대표적인 가옥 형태이다. 공간 구성은 마당공간을 제외하고 내부 5개 실로 이루어져 있다. 정면 4칸 가옥의 배치는 안방을 중심으로 우측에 건넌방을 두고 전면에 툇마루, 좌측 후면에 부엌, 전면에 머릿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상은 30년대 이전이 교동 177-4로 1건, 40년대 교동63-13, 교동82-2, 교동98-4, 교동165-5로 4건, 50년대 풍남동 3가 38-6, 교동60-3, 교동94, 교동129-1로 4건, 60년대 교동40-2, 교동124-1, 교동132-9, 교동165-1로 4건, 70년대 풍남동3가 54-13, 56-5, 교동15-16, 교동56-6, 교동94-3, 교동94-4로 총 19건 47.5%를 차지하고 있다.
2) 6실 공간구성
유형 2는 5실구성인 유형1의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작은방을 추가하여 6개 실로 구성되어 있다. 유형 2는 중 규모의 가옥으로 5실형과 함께 전주한옥에서 일반적인 공간구성이다. 정면 4칸 가옥의 배치는 안방을 기준으로 우측에 작은방과 건넌방을 두고 전면에 툇마루, 좌측 후면에 부엌, 전면은 머릿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상은 30년대 이전이 교동123, 교동169-1로 2건, 40년대 풍남동3가 37-5, 교동24-2, 교동24-8, 교동24-11, 교동25-2, 교동64-7, 교동82, 교동129-3으로 8건, 50년대 교동115-5로 1건, 70년대 풍남동3가35-3, 86-1, 교동28, 교동63-11, 교동96-2로 5건으로 총 16건으로 40%를 차지하고 있다.
2. 전주한옥 공간형태 변화 분석
전주한옥은 남부지방의 전형적인 ㅡ자 형의 홑집으로 5~7개실 구성이 원형이다. 하지만 현황은 공간이 확장되어 형태가 변화되어 있다. 공간 확장은 본채를 중심으로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확보가 가능한 공간 방향이며, 확장 형태는 배면과 측면 마당을 이용하여 ㄱ자형과 ㄷ자형이 일반적이다. <Table 1>은 전주한옥의 공간구성 유형별 현황도를 작성한 것이다.
1) 공간 확장 영역분석
전주한옥 공간 변화는 먼저 <Table 1>처럼 확장영역별로 구분할 수 있다. 공간 확장 영역은 첫 번째 원형 유지, 두 번째 마루 활용, 세 번째 마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원형 유지는 공간을 확장하지 않고 기존 공간의 규모를 유지하는 경우이다. 대상은 교동63-13, 풍남동 3가37-5, 교동63-11로 총 3건으로 7.5%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원형 유지는 본채의 공간 확장보다는 마당공간을 활용하여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서 사용하였다. 또한 내부공간은 사용자의 목적에 맞게 변용되어 형태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용도는 변화되어 있다.
두 번째, 마루 활용은 전면 툇마루를 제외하고 측면과 배면의 마루를 이용하여 공간을 확장하는 경우이다. 이는 소규모 공간 확장으로 임대를 위한 공간 확장보다는 세대 구성원의 필요에 의해서 공간을 확장하거나 생활용품의 증가 및 크기변화에 따른 수납공간 확보를 목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사료된다. 특징은 확장 영역의 범위가 처마길이 내에서 이루어졌으며 원형공간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 대상은 교동82-2, 교동165-5, 교동56-6, 교동129-1, 풍남동3가38-6, 교동82,82-3, 풍남동3가86-1로 총 7건 17.5%가 마루공간을 이용해서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마당 활용은 4면의 마당 중 좌우 측면과 배면의 마당을 이용해서 공간을 확장하는 경우이다. 마당 활용은 다시 마당 영역을 일부만 활용하는 것과 전체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마당 영역의 일부를 활용하는 대상의 특성은 마당의 연결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공간 확장은 세대주 증가 범위내에서 하고 본채와 분리해서 별도의 임대공간을 조성해서 추가세대 수요를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풍남동3가56-5, 교동169-1, 교동 129-3, 교동118-3으로 총 4건으로 1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마당 영역을 전체 활용하는 대상의 특성은 측면 또는 배면의 마당공간을 담장까지 확장해서 이용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추가되는 세대를 수용하기 위해 본채의 공간을 최대로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형은 건물과 담장의 거리가 3 m 이내의 대상에서 나타났으며 마당의 연결기능이 상실되어 전체공간의 순환기능 역시 상실되었다. 대상은 교동 177-4, 교동98-4, 교동60-3, 교동94, 교동40-2, 교동124-1, 교동132-9, 교동165-1, 풍남동3가 54-13, 교동15-16, 교동 94-4, 교동94-3, 교동123, 교동24-2, 교동24-8, 교동24-11, 교동25-2, 교동64-7, 교동115-5, 교동96-2, 교동28, 풍남동 3가35-3, 교동17-3, 교동19-1, 교동24-7, 풍남동3가41-2로 총 26건으로 65%가 마당 영역을 최대로 활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전주한옥은 75%가 마당 영역을 이용하여 공간을 확장하고 있으며 65%가 담장까지 확장하여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마당 공간 활용은 공간의 용도 변화와 집 전체의 순환기능이 약화되었다.
<Figure 5>은 마당 활용 범위를 나타낸 도면이다. 마당 영역에 최소 확장한 a)는 마당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공간의 순환관계에 변화가 없으며 공간의 원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담장까지 최대 확장한 b)는 마당의 순환 기능이 상실되어 공간의 관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공간의 원형 확인에도 어려움이 있다.
2) 공간 확장 형태분석
본채 공간이 확장된 전주한옥은 40건 중 37건으로 92.5%가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장 형태는 <Figure 6>처럼 ㅡ자형, ㄱ자형, ㄷ자형, 분산형으로 나타났다.
ㅡ자형은 배면과 측면 마당공간을 이용하는 확장 형태로 교동82-2, 교동165-5, 교동56-6, 교동132-9, 풍남동3가 86-1, 교동169-1, 교동123 으로 총 7건이며 18.9%이다. ㄱ자형은 배면과 측면을 이용한 공간 확장 형태로 교동98-4, 교동60-3, 교동124-1, 교동165-1, 교동15-16, 교동94-4, 교동94-3, 교동24-8, 교동24-11, 교동115-5, 교동96-2, 풍남동3가35-3, 교동19-1, 교동24-7로 총 14건으로 37.8%이다. ㄷ자형은 배면과 측면을 이용한 확장 형태로 풍남동3가38-6, 풍남동3가56-5, 교동177-4, 교동94, 교동40-2, 풍남동3가54-13, 교동24-2, 교동25-2, 교동64-7, 교동28, 풍남동3가41-2로 총 11건으로 29.8%이며 분산형은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공간을 확장한 형태로 교동129-1, 교동82, 교동129-3, 교동118-3, 교동17-3으로 총 5건이며 13.5%로 비교적 사례는 적지만 원형공간의 형태 확인이 가능하여 ㅡ자형 확장 한옥과 함께 관리가 필요하다.
3. 종합
전주한옥의 공간 확장을 종합하면 <Figure 7>처럼 영역적 측면과 형태적 측면으로 나타났다. 먼저 영역적 측면은 공간적 여유가 있는 마당 공간 위주로 변형이 이루어졌다. 마당은 전면, 배면, 좌우측면으로 나누며 주요 진입부인 전면 마당을 제외하고 좌우 측면과 배면의 마당공간이 변용되었다. 확장 규모는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대상 중 65%가 담장까지 최대로 확장하였다. 확장된 공간은 방과 부엌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세대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임대공간이다. 이는 당시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인구가 집중되는 시대사회의 물리적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간 확장 형태는 ㅡ자형, ㄱ자형, ㄷ자형, 분산형으로 40건 중 37건으로 92.5%가 변형되었으며 ㄱ자형과 ㄷ자형이 25건으로 67.6%이고, ㅡ자형이 7건으로 18.9%, 분산형이 5건으로 13.5%로 나타났다. 이는 공간이 확장될 당시 교동과 풍남동 일대가 사회활동의 중심지역으로 거주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최대 확장 가능한 공간 영역을 활용한 결과로 보인다. 즉, 공간 확장은 계획적이기 보다는 임대를 위해 본채를 기준으로 무분별하게 되었고 확장 형태는 쉽게 확장할 수 있으며 용도의 기능이 비교적 낮은 배면과 측면의 마당을 이용하여 나타난 결과로 사료된다. 공간 확장방법은 <Figure 7b>처럼 본채 외벽의 변형으로 이를 구조적으로 접근하면 본채 외벽을 기준으로 담장까지 연장해서 공간을 확보하는 경우와 본채 외벽을 중심으로 마루영역을 이용해서 공간을 확보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벽체를 담장까지 확장한 경우는 마당 영역을 최대한 활용하여 공간의 원형 확인이 어려웠다. 반면, 마루경계까지 공간을 확대한 경우는 사용공간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어 공간의 원형 확인이 가능했다. 마루 영역 확장은 생활인식의 변화로 전자제품과 생필품이 다양해지고 크기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는 생활환경의 물리적 변화가 원형 공간에 영향을 줘서 공간의 규모나 형태가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전주한옥은 공간의 영역적 측면과 형태적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대부분 원형 공간이 변형되었다. 하지만 전주한옥은 생활형 주거의 용도를 유지하고 있어 지역 주거의 공간구성 개념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역적형태적 분석은 전주한옥의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공간간의 관계를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음은 공간간의 관계를 위상학적으로 분석하는 공간구문론을 이용하여 물리적 환경변화가 주거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IV. 공간 구문 분석결과
1. 볼록공간도 작성
공간구문 분석은 Depth map 10.4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였고 분석을 위해서 복잡한 평면도를 단위공간으로 도식하고 출입으로 연결된 공간을 계열화하여 볼록공간도를 작성하였다. 전주한옥 원형과 현황의 공간구조의 특성은 공간구문변수(Syntax Variables) 비교를 통해 알아보았다.
2. 공간구문 분석
공간구문변수는 직접 연결된 주변 공간의 관계를 보는 연결도(Connectivity), 전체공간의 관계와 위상학적 위치로 중심성 또는 접근성을 보는 통합도(Integration), 단위공간에서 다른 단위공간으로 이동하는데 거처 가는 공간 수로 보는 공간별 전체깊이(Total Depth)의 값3)을 기준으로 원형과 현황의 공간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공간의 유전자 구조는 통합변수를 기준으로 위상학적 관계를 나열한 다이어그램이다. 통합도가 높다는것은 전체공간에서 위상학적으로 위치가 높다는 것이며 전체 공간의 중심에 있어 활용과 접근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Table 3>의 교동 124-1의 원형 유전자 구조는 툇마루-마당-안방-머릿방, 부엌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툇마루가 위상학적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있고 전체 공간의 통합적 관계로 공간간의 접근성 및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황의 위상학적 유전자 구조는 툇마루의 공간 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Table 2>의 교동124-1의 현황처럼 좌측과 배면 마당의 기능이 상실되고 <Table 3b>의 연결변수 처럼 단일 연결 공간이 증가하면 공간간의 연결 관계가 약화되어 전체 공간의 통합적 관계가 약화되고 단위공간이 깊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Table 4>의 교동169-1의 공간 유전자 구조는 원형과 현황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한 각 공간의 연결도 역시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Table 2>의 교동169-1의 현황에 형성된 화장실과 창고가 단일 연결 공간으로 형성되었지만 원형공간간의 관계에 영향이 거의 없는 것을 <Table 4b>의 연결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공간 유전자 구조가 유사한 것은 현황에서 마당 공간이 전체공간을 연결하는 기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형과 현황의 통합도와 전체깊이는 차이가 있다. 특히 공간의 전체깊이(Total Depth)는 원형에서 최대가 작은방으로 23이지만 현황에서 최대는 화장실로 35로 수치가 증가하였다. 이는 화장실 등 단일 연결 공간은 전체 공간간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것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Table 5>의 교동17-3의 공간 유전자 구조는 공적영역인 툇마루와 마당이 위상학적으로 높고 사적영역인 방과 부엌이 낮은 위치를 하고 있으며 이는 현황에서도 같게 나타났다. <Table 5a>의 통합도 그래프는 원형과 현황에서 툇마루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전주한옥의 공간구조가 툇마루 중심이며 이러한 특성을 현황에서도 유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공간은 위상학적 위치에 차이가 있으며 현황의 통합도가 원형에 비해 낮게 분포하고 있다. 이는 <Table 2>의 교동17-3의 현황에서 좌측마당이 없어져 순환기능을 상실하고 공간이 증가된 것이 원인으로 사료된다. 이 역시 마당의 연결기능은 전체공간간의 관계에 영향이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확인하였다.
결과적으로 전주한옥은 위상학적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툇마루가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현황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공간은 위상학적으로 공적영역과 사적 영역으로 나누어져 유전자 구조를 하고 있다. 이는 현황에서도 유지하고 있어 주거 형성의 기본적 특성이며 전주한옥의 주거용도 변화가 없는 것이 위상학적 관계 유지의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간간의 통합적 관계는 약화되었으며 이는 공간을 연결하는 마당공간의 상실과 다수 공간 증가, 단일 연결 공간의 증가가 원인이며 공간간의 위상학적 관계에도 영향을 주었다.
VI. 결 론
본 연구는 물리적 환경 변화가 주거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로 도면을 이용한 실증적 분석과 공간간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공간구문론을 적용하였다. 주거공간은 물리적 환경변화에 영향을 받아 형태적 변화는 불가피하였다. 하지만 주거공간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공간간의 관계 및 고유한 특성은 유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첫째, 현황의 공간변형은 원형공간의 측면과 배면을 이용해서 공간이 확장된 것을 알 수 있다. 확장하는 형태는 ㅡ자형, ㄱ자형, ㄷ자형, 분산형이고 영역은 마루영역과 마당 영역을 이용하고 있었다. 전주한옥은 92.5%가 변형되었으며 이중 공간 확장의 형태는 ㄱ, ㄷ자형이 67.6%로이고, 영역은 측면과 뒷마당을 이용해서 담장까지 확장하는 경우가 65%로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다. 전주한옥의 공간은 도면을 이용한 실증적 분석에서 공간이 변형되어 원형 확인에 다소 어려움이 있으며 이는 전주한옥의 건축적 특성이 상실된 형태적 변형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 하였다.
둘째, 공간간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접근한 결과는 전주한옥의 원형공간은 위상학적으로 툇마루마당-안방-머릿방-부엌 순의 유전자 구조로 나타났다. 이는 현황에서도 툇마루 공간이 위상학적으로 가장 높으며 전체적으로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위상학적 관계를 유지하였다. 특히 툇마루는 지역특성 공간인자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황 공간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마당공간의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와 화장실, 창고 등과 같은 단일 연결 공간의 증가는 공간간의 통합적 관계를 약화시키고 위상학적 공간구조에 영향을 주었다.
셋째, 연구를 종합해보면 공간의 형태변화는 인문적환경변화인 인구증가의 영향을 받고 공간이 내포하는 관계 변화는 용도와 기능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즉, 전주한옥은 형태적으로 변화하였지만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공간간의 관계는 일부 유지하였다. 이는 전주한옥이 주거용도를 유지하고 있어 주거 공간 형성의 기본적 요소와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를 통해서 주거의 형태적 연구와 더불어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관계를 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지역 주거건축의 특성을 다각적으로 접근한 것에 의의를 둔다. 본 연구가 지역의 고유한 주거 특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간의 형태와 더불어 공간의 내적 관계를 고려하는 계획의 기반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