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공동주택단지의 외부공간은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이 상충하는 공간으로서, 거주자의 재산과 건강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요건의 안전성이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주거생활의 질과도 결부되는 중요한 사항이다. 특히, 최근 외부공간에서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여성과 아동을 위한 공동주택단지의 외부공간의 범죄 취약정도에 대한 공간분석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20년 한해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범죄건수는 인구 10만명당 3,063.7건으로 2010년 2,532.9건보다 약 21%가 증가한 수치이다(2020 범죄통계). 적정한 조명설치에 따른 인식성 확보는 주요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야간시간대에 예비 범죄 가해자로 하여금 노출에 따른 검거의 두려움을 증가시킴으로써 범죄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야간의 적정한 조명 설치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주요 원리 중 ‘자연적 감시’의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시각적인 쾌적감을 제공하며, 이용자의 안전감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한 조도 확보계획은 구체적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다. 2020년 LH에서는 옥외조명을 활용해 차별화된 야간 경관 조성을 목적으로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옥외조명 공모전’을 개최하였으며, 공모전 디자인가이드로 단지내 장소별 옥외조명 설치기준을 제시하였다. 장소별 옥외조명 설치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공모전은 매우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지만, 단지 전체의 평균 조도를 5 lx로 제안하고 있어 설치기준과 관련하여 안전감을 향상시키는 질적인 조명계획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보행예측과 공간구조의 분석이 가능한 공간구문론(Space Syntax Theory)을 분석도구로 이용하여 외부공간을 분석하고 대상 단지의 조도측정을 통해 공동주택의 옥외조명 설치기준의 적정성 검증과 만족 높은 야간 가로환경 조성을 위한 조명계획의 방향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2. 연구의 내용 및 방법
1) 조사 대상
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선정한 조사대상 단지는 첫째, 경관가이드라인에 의해 조명계획을 수립하는 지구단위계획구역내 최근 10년 이내에 건설된 단지로 한정하였다. 둘째, 공동주택 지구개발의 최소 단지 규모인 300세대 이상, 10,000 m2 이상의 단지로 한정하였다. 셋째, 민간시공업자에 의해 건설된 단지로 연구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연구자의 거주지역 인근으로 한정하였다. 분석을 위해 선정된 4개의 단지는 최근에 조성된 CW도시의 G지역과 GH도시의 Y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선정된 4개의 단지 중 B단지와 D단지는 (사)한국셉테드학회에 의해 시설인증을 받은 단지이며, A단지와 C단지는 비인증 단지로 A와 B단지, C와 D단지가 서로 보행자도로에 의해 분리되면서도 인접하여 비슷한 수준의 옥외조명계획을 가지고 건설되었을 것으로 추측하여 이와 같이 4개의 단지를 선정하였다. 그리고 조명의 종류에 따른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MH (메탈할라이드)가 설치된 단지와 LED가 설치된 단지로 구분하여 선정하였다. 조사대상 단지의 특성은 <Table 1>의 내용과 같다.
2)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1) 문헌고찰을 통하여 공간구문론의 활용 적합성이 검토되었고 국내외 조도기준 및 조명과 안전감간의 관계성이 검토되었다. 그리고 (2) 경관가이드라인에 의해 야간 조명계획을 가지고 조성되었을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단위계획구역 내에 위치한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4개의 단지를 대상으로 공간구문론에 의하여 공간구조의 특성을 분석되고 보행량이 예측되었다. (3) 4개의 사례 단지를 대상으로 조도현황을 조사하여 문제점을 조사하여 공간구조에 따른 조명계획에 대한 계획방법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3) 공간구문론 분석방법
본 연구의 분석대상은 공동주택 단지 내 위치한 주거동, 공용 공간, 특정 시설 및 공간이 모두 포함하는 외부공간의 배치구조이다. 본 연구에서는 공동주택단지라는 분석 대상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축선도 작성 세부 지침을 수립하였다.
첫째, 공동주택 단지 내 ‘보행으로 이동이 가능한 공간’을 주 대상으로 한다. 이는 단지 내 보행로는 물론 놀이터, 휴게공간 등 공용시설 동선을 모두 포함한다. 둘째, 축선이 교차하는 경우 축선을 분절하여 작성하도록 한다. 또한 보행광장, 중심 보행로, 기타 보행로 등 행태적 위계가 다른 축선이 교차하는 경우에는 낮은 위계의 축선을 우선 분절하도록 한다. 셋째, 보차혼용의 단지의 경우 보행로를 우선으로 하되 보행로가 끊기는 곳에서는 차로의 중심선 상에 작성하도록 한다(Byun & Kim, 2015), 넷째, 경계효과(edge effect) 극복을 위한 완충지역(buffer zone)을 단지 인근 400 m로 하여 추가 작성한다(Choi et al., 2013). 이렇게 작성된 축선도는 공간분석 프로그램인 Depthmap 10을 사용하여 분석되었다.
4) 조명계획 현장조사 일정 및 측정방법
사례대상시설의 조명계획분석을 위한 현장조사는 2021년 10월부터 12월까지 각 1~2회의 방문으로 이루어졌으며, 주요 조사일정은 <Table 2>와 같으며, 이외에도 자료보완을 위한 조사가 추가적으로 진행되었다. 현장조사에서는 사례대상 단지의 보안등의 광원 종류, 광량과 설치현황 등을 검토해 보행로에 떨어지는 조명 물리량이 측정되었다. 측정 장비로는 조도계 Minolta T-10A, 포인트 휘도계 Minolta CS-100A 및 카메라와 삼각대가 사용되었고, 수평면조도, 연직면조도, 얼굴, 바닥 및 보안등 휘도 등이 측정되었다.
Table 2.
Site Investigation Schedule
| Investigation date & time | Investigation date & time | ||
|---|---|---|---|
| C | 2021.11.12. 19:50-21:30 | D | 2021.11.13. 20:00-22:00 |
우선 조도는 Minolta T-10A을 이용해 한국 산업규격 ‘KS C 7612 조도 측정방법’과 ‘KS A 3701:2014 도로 조명 기준’에 의하여 측정되었다. 수평면 조도는 보행로의 6M 이상일 경우에는 3등분하여 3점의 평균한 수치를 보안등 중심으로 2 M 간격으로 측정되었고, 6 M 이하일 경우에는 중심을 기점으로 2 M 간격으로 15 cm 높이에서 수치가 측정되었다. 연직면 조도는 지면으로부터 1.5 m 높이 보행로 중심에서 측정되었다<Figure 1>.
휘도는 Minolta CS-100A를 이용해 한국산업규격 ‘KSC 7613 휘도측정방법’으로 지면에서 1.5 m 높이에서 피실험자와 10 m 이격하여 측정되었다. 조명시설 CPTED 가이드라인 ‘야간에 전방 10 m 내외의 사람과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조도로 설치한다.’라고 명기 되어 있어 모든 휘도는 피실험자와 10 m 이격을 두고 얼굴, 바닥, 보안등의 휘도가 측정되었다<Figure 2>.
II. 문헌 고찰
1. 보행량 예측의 도구로서 공간구문론
Oh et al.(2003)은 상업지역을 대상으로 공간구문론을 이용하여 도시조명계획의 방법론을 연구하였다. 도시읽기, 공간읽기의 분석도구로 공간구문론을 활용하여 보행량의 예측가능성을 보여주고 이를 통한 가로조명계획 수립과정을 제시하였다. Choi et al.(2005)은 아파트 단지의 외부공간 가로조명의 현황을 분석하고, 공간구문론을 활용하여 보행량을 예측하고 단지의 공간구조를 파악함으로써 조명기구를 배치함으로써 합리적인 가로조명 계획 방법론을 제안하고 있다.
다수의 논문에서 공간구문론을 통한 대상공간의 보행량 예측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어 본 연구에서는 대상공간의 공간구조 분석을 통한 보행량 예측의 도구로 공간구문론을 이용하고자 한다.
2. 권장조도 지침
1) 가로조명의 권장조도수준
가로조명의 권장조도 기준을 국내에서는 KS (한국공업규격)와 전기조명설비학회 두 곳에서, 해외에서는 IES (북미조명공학회)에서 <Table 3>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IES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주로 기준치를 제시한 반면, 국내의 기준들은 보행자의 인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기준들은 보행자의 통행량, 토지이용도, 주변상황의 평균 조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도록 구분하였지만 그것이 상대적인 표현으로 언급되어 있고, 토지이용도, 보행량과 조도기준과의 상관성을 언급할 뿐 이를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제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준 조도기준 설정과 이를 설계과정에 반영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2) 공공기관의 공동주택 권장조도기준 지침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4년 12월 에너지절감 및 경관향상을 위한 공동주택 옥외조명 최적화 방안을 통해 단지 전체의 평균조도는 약 5 lx가 되도록 등수를 배치하되, LED를 사용하며 시설장소별 설치기준을 단지내 도로 4 lx(약 25 m 간격), 체육시설 및 놀이터 8 lx (약 15 m 간격), 지상주차장 3 lx (약 30 m 간격), 단지 진입구 및 진입광장 6 lx (약 20 m 간격), 산책로, 정원 및 이와 유사한 장소 1 lx (약 15 m 간격), 조형물(조각) 및 국기게양대 20 lx 등으로 구체적으로 광원의 종류, 평균조도 및 장소별 이격거리 등을 제안하고 있다. 제안하고 있는 평균조도는 <Table 3>과 비교하여 다소 낮은 수치이지만 장소별 이격거리를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반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서울특별시 LED 옥외조명 표준규격’에 적합한 LED보안등기구를 사용하고 길이는 최소 5 m 이상으로 하며, 설치간격은 30 m 이내마다 시설한다라는 기준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기준 제시는 없다.
3. 공동주택 외부조명 관련 선행연구 고찰
1) 수평면조도와 연직면조도
많은 연구들이 밝기가 증가함에 따라 느끼는 안전감도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한편 Boyce(2000)의 연구는 안전하게 느끼는 밝기를 측정하기 위해서 뉴욕 도심과 뉴욕 주 교외 Albany지역의 25곳의 거리와 주차장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밝기가 다른 장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안전감은 밝기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명은 다양한 물리적인 환경요소 중 하나이며 조명의 야간시간대에 안전감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자 해도 특정장소에서 주간시간대에 느끼는 두려움이 함께 측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Fotios, 2016).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oyce(2000)는 참가자들에게 낮과 밤에 느끼는 안전함의 정도를 모두 질문한 후 그 차이 값을 조도와 함께 분석하였는데, 낮과 밤에 동일하게 안전하다고 느끼는 조도가 평균 수평조도 30 lux 이상으로 결론짓고 있다. 또한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는 밝기의 심리적인 근거는 범죄두려움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어둠속에서 자신에게 누군가가 다가올 때 얼굴, 표정, 차림새 등을 식별할 수 있는 정도의 밝기가 기준이 된다. Boyce(2003)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수평면도보다는 연직면도가 중요하며 17 m 이상의 거리가 넘어서면 앞에서 오는 사람의 얼굴을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때 필요한 연직면조도는 17 m일 때 33 lx 정도라고 주장하였다.
2) 균제도
균일한 조명은 안전감을 향상시켜 주는 요인이 되며, 물리적 공간의 특성에서 나타나는 폐쇄성 및 은닉성의 강화로 범죄자가 은닉할 수 있는 곳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음영이 심하게 지지 않도록 균일하게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고 여겨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다. 북미 기준은 주차장의 경우 최대: 최소 조도의 비율이 20:1을 넘지 않도록 하고, 범죄가 우려되는 곳은 15:1로 제시하고 있다(Boyce, 2003).
Kosic & Djokie(2014)은 스펙트럼, 연색성, 배광, 색온도가 모두 유사한 메탈할라이드 광원의 가로등과 LED 가로등을 인접한 두 곳에서 안전감을 비교하였다. 유사한 성질과 동일한 조도에도 불구하고 실험참가자들은 안전감과 쾌적성에 있어서 모두 메탈 할라이드 램프의 가로등을 높게 평가하였다. 연구자는 이 이유가 메탈 할라이드의 더 높은 균제도(메탈 할라이드 U0=20%>LED U0=18%) 때문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반면 Hwang et al.(2020)은 LED와 MH가 설치된 공동주택단지를 대상으로 조도측정과 설문을 통해 진행한 연구에서 LED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단지의 외부공간 이용횟수, 단지 내 산책 횟수, 보행로와 외부공간의 조명이 10 m 이내의 타인 인식에 적정하다는 인식이 모두 높게 나타났으며, 소출입구, 놀이터, 담장, 조명 밀집구역, 보행로, 수상한 사람으로부터의 범죄불안감이 모두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고한다.
3) 안면 인식성
개인공간에 대한 개념은 에드워드 홀에 의해 정의되었으며, 인간관계의 거리를 친밀한 거리, 개인적 거리, 사회적 거리 및 공적거리로 분류하였다. 홀은 상대방을 인지할 수 없을 때 타인이 개인공간(3 m 이내의 거리)에 들어오는 것은 불편한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 공간의 개념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Van Bommel과 Caminada는 홀의 이 개념을 적용하여 안면 인식성에 대한 반원통면 조도(semi cylindrical illuminance)에 대한 개념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Raynham과 Saksvikrφnning은 연색성이 낮은 고압 나트륨 등(sodium lamp)보다는 연색성1)이 좋은 백색등이 안면 인식성에 있어서는 더 효율적이라고 분석하였다(Raynham, 2007).
4) 문헌고찰에 대한 소결
공간구문론 및 공동주택 외부조명에 대한 지침 및 선행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공간구성 및 보행자도로의 위계에 따라 보안등의 조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② 가로조명의 권장조도는 거주민의 이용빈도가 높은 공간 및 주보행동선은 보안등 상호간의 거리가 30 m 이내일 때 10~20 lx가 적정하며, 가로조명 설치위치에 따라 주택창면 연직면조도가 10 lx (빛 공해 방지법 주거지역 침입광 관리기준) 이하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③ 어둠속에서 일정거리 떨어진 사람을 인식하기 위한 균제도는 수직면조도 보다는 연직면조도가 중요하다. ④ 범죄가 우려되는 우려되는 곳은 최대:최소 조도비가 15:1을 넘지 않도록 한다. ⑤ 연색성이 좋은 백색 LED등이 안면인식성에 유리하며 범죄에 대한 안전감도 높일 수 있다.
III. 공간구문론 분석결과
1. 공간구문론에 의한 공간분석 결과
<Figure 3>은 대상 단지를 중심으로 단지 인근 400 m까지의 지역을 포함하여 축선도 분석을 시행한 결과의 부분이다. 분석할 때에는 400 m의 지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으나, 명확한 자료의 제시를 위해 대상 단지를 중심으로 나타내었다. 각 선들은 무지개 스펙트럼과 같이 빨간색부터 보라색을 띠고 있으며, 값이 클수록 빨간색에 가깝고 작을수록 보라색을 띄게 된다. 전체 통합도(Global Integration)가 크다는 것은 대상 지역 내의 다른 모든 공간으로부터 해당 공간으로의 접근이 쉽고 공간구조상 중요한 곳임을 의미한다. 국부통합도(Local Integration)는 전체 통합도와 마찬가지로 보행공간의 접근성을 설명하는 인자로 대상지 전체 안에서 해당 공간을 중심으로 3개의 공간을 고려하여 국부적인 지역의 접근성을 보여준다. 이는 사람들의 건물 및 도시의 인지도와 공간 사용밀도, 보행 및 차량 통행량, 범죄빈도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보고되고 있다.
우선 인접한 A와 B단지를 같이 분석한 결과 B단지의 진입가로가 통합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B단지의 진입가로는 A단지와의 경계에 위치한 보행자도로와 접하고 있으며, 보행자가로는 현장조사결과 이용자의 빈번한 이용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시야확보가 가능한 정도의 조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A단지는 대지 서측의 출입구에서의 진입가로가 가장 통합도가 높았으며, 진입가로에서 연결된 중앙 보행가로의 통합도가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단지는 진입가로에서 연결된 가로의 보행가로가 다음으로 통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C와 D단지를 분석한 결과 단지로의 주출입구가 있는 단지 외곽의 도로변 쪽이 상대적으로 통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고 단지 내부는 도로변에 비해 통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조사 결과 C 및 D단지와 보행자 가로간에는 높이차가 크게 나서 A 및 B단지의 보행자 가로와는 다르게 단지간을 연결해 주는 동선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공간구문론의 분석결과에서도 현장조사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C단지의 세로로 계획된 중앙 보행가로가 통합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D단지의 중앙 보행가로가 통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공간구문론에 의해 분석된 공간구조와 옥외보안등 배치를 위한 조도시뮬레이션간의 관계
<Figure 4>는 B단지의 공간구문론에 의한 공간구조분석 결과(a)와 조명계획시 현장에서 사용하는 Relux2)라는 프로그램에 의해 도출된 조도시뮬레이션(b) 결과이다. 조도시뮬레이션 결과는 본 연구자가 임의적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도출한 결과가 아니라 업체에서 도출한 결과로 업체의 조명계획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Figure 5>에서 보듯이 보안등의 배치가 보행가로의 위계성 및 동별 주출입구 등의 공간구조를 반영하지 않고 규칙적인 간격으로 이격배치된 것을 알 수 있다.
공간구문론에 의해 분석된 결과물(a)과 같이 모든 공간은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중요도와 위계성이 다른 공간들이 존재하게 되고 그 공간들을 연결하는 동선이 되는 보행가로도 중요도와 위계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중요도와 위계성에 따라 이용자의 보행량도 달라지게 되므로 이를 고려하여 입체적인 조명계획을 할 필요가 있다.
IV. 외부조명의 설치현황 및 조명 물리량 분석
1. 외부조명 조사 구간 현황
<Figure 5>는 사례대상 단지의 외부조명 설치현황도이다. 조사 지점을 표시하는 것이 한계가 있어 <Figure 6>에 단지별로 광측정 위치 및 특성을 정리하였다.
조사지점은 공간구문론에 의한 분석결과와 도로 폭, 보안등 배열방식, 볼라드등 설치 여부 및 위치 등 주변요소를 고려하고, 조명 설치 간격이 긴구간과 짧은 구간, 곡선구간 등 구간의 특징을 고려하여 대상지별로 3개소를 선정하였다. 아파트 단지내 가로에 영향을 주는 빛의 요소는 많으며 그 양과 질이 일정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현장조사는 보행로 중 비교적 변화가 적은 위치에 있는 보안등 만을 대상으로 가로조명의 현황파악과 조도분석을 시행하였다.
2. 대상지 외부조명의 광측정 결과
선행연구에서 도출한 현장 조도 및 휘도 측정 방법을 토대로 4개 대상지의 광측정 결과는 다음과 같다.
A단지는 MH가 설치된 단지로 조명 세기가 평균보다 세고(MH 150w) 조명간 평균 직선거리가 17 m로 평균보다 짧은 거리여서 조명을 전후로 10 m까지의 조도를 측정하기에는 다른 조명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다른 단지와는 달리 전후 6 m 거리간의 조도만 측정하였다. A단지는 B단지와 보행자 도로를 경계로 인접하고 있는데 A단지에서 측정된 구간의 평균 수평면조도와 연직면조도가 B단지에 비하여 높은 조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A단지에서는 평균 수평면조도는 b구간이 22.17 lux, 연직면조도는 c구간이 27.14 lux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4>. 또한 수평면과 연직면 조도 대비가 보안등을 기준으로 유사한 분포를 보여 비교적 조도분포가 조화로운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Table 4.
Photometry in Apartment “A”
B단지는 MH (70 w)가 설치된 단지로 인접한 A단지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평면조도와 연직면조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측정되었으며, 세구간 중 b구간이 수평면조도 12.73 lux와 연직면조도 19 lux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5>. B단지는 보안등의 평균거리가 24 m로 A단지에 비하여 길어 보안등으로부터 6 m 이상의 거리부터 수평면, 연직면 조도가 산책로의 최저기준인 3 lux 이하로 측정되는 부분이 다수 측정되었다.
Table 5.
Photometry in Apartment “B”
Table 6.
Photometry in Apartment “C”
D단지는 LED 65 w가 설치된 단지로 MH가 설치된 A와 B단지에 비하여 보안등이 설치된 부분의 조도가 높게 측정되고 보안등에서 떨어질수록 상대적으로 조도가 낮게 측정되지만 수평면 조도는 산책로 최저 기준인 3 lux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D단지는 C단지와 보행자 도로를 경계로 인접하고 있는데 D단지에서 측정된 구간의 평균 수평면조도와 연직면조도가 C단지에 비하여 높은 조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D단지에서는 세구간 중 a구간이 수평면조도 67.09 lux와 연직면조도 95 lux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7>. 4개의 단지 중 수평면, 연직면 조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측정된 단지여서인지 포인트 휘도계로 얼굴의 휘도를 측정한 결과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인식성이 가장 높은 단지로 생각할 수 있다.
Table 7.
Photometry in Apartment “D”
선행연구에서 파악한 야간 안면 인식성 촬영방법을 바탕으로 각 대상지 구간별로 안면인식성 확인을 위한 촬영을 실시하였다. 실험조건으로는 피실험자 남성 키 176 cm, 측정지점은 조명원으로부터 전 후 10 m를 도로폭 기준 중앙에서 2 m 간격으로 촬영하였다<Figure 7>.
A단지의 경우 a, b, c구간 모두 10 m 거리에서 인식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B단지의 경우에는 a, b구간에서는 8 m, c구간에서는 10 m 거리에서 인식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C단지 및 D단지 모두 측정된 모든 구간에서 10 m 거리에서 인식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V. 결 론
CPTED 디자인은 도시환경 공간 내에서 적합한 건축, 조경, 조명 설계 등의 적절한 방어적 디자인 계획을 통해서 범죄로부터 시민들이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켜 안전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종합적인 범죄예방 디자인으로 특히 야간의 조명의 역할은 자연적 감시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이다. 본 연구에서는 공동주택에서의 외부공간의 조명환경을 분석하기 위해 공간구문론을 이용하여 사례대상단지의 공간특성을 분석하고 현장조사를 통한 외부조명 설치현황 및 조도, 휘도 등을 조사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야간 안전감을 높일 수 있는 조명계획을 위한 기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첫째, 지금까지의 공동주택의 가로조명 설계는 단지의 보행로를 따라 일정간격으로 조명기구를 설치하는 단순한 보안등 차원의 기구배열에 그치고 있다. 이와 같이 일률적인 기준으로 설치한 가로조명은 조경수목과 단지 밖의 공공 보안등의 영향으로 인해 단지 내 빛의 불균형을 야기하며 입주자들에게 시각적인 피로 및 스트레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공간구문론을 통한 공간구조의 분석결과에서도 나타나듯이 대부분의 공동주택단지는 공간의 위계성과 중요도에 따라 공간구성과 보행가로계획이 이루어지므로 한국주택공사의 기준처럼 단지 전체의 평균조도 및 공간별, 가로별 적정한 평균조도와 조명간의 이격거리가 적절하게 제안될 필요가 있다. ① 가로조명의 권장조도는 거주민의 이용빈도가 높은 공간 및 주보행동선은 보안등 상호간의 거리가 30 m 이내일 때 10~20 lx가 적정하며, 가로조명 설치위치에 따라 주택창면 연직면조도가 10 lx (빛공해 방지법 주거지역 침입광 관리기준) 이하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② 어둠속에서 일정거리 떨어진 사람을 인식하기 위한 균제도는 수직면조도 보다는 연직면조도가 중요하다. ③ 범죄가 우려되는 우려되는 곳은 최대:최소 조도비가 15:1을 넘지 않도록 한다.
둘째, MH 조명이 설치된 단지보다 LED 조명이 설치된 단지의 수평면 및 연직면 조도가 더 높게 측정되었다. LED 조명이 안면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조명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하여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조사대상 공동주택 단지들은 조명기기의 유지관리가 비교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단지로 설문 등을 통한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야간시간대에 단지내에서 외부활동을 하는 입주민들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효율적인 유지관리가 범죄불안감을 감소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4개의 단지를 대상으로 공간구문론 및 조도분석 등을 시행하여 분석된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공동주택 단지의 외부공간 조명환경을 위한 구체화된 방법 등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