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the Korean Housing Association. 25 April 2019. 53-62
https://doi.org/10.6107/JKHA.2019.30.2.053

ABSTRACT


MAIN

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거주하는 가장 대표적인 주택 유형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도 주거실태조사에 의하면, 아파트는 지역별로도 소득계층별로도 점유율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 도시지역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중산층뿐만 아니라 모든 소득계층을 수용하게 되었다.1) 이제 아파트가 가장 대중적인 주택 유형이라는 것은 더는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아파트가 소득계층과 지역을 불문하고 보편화한 주택유형이 된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아파트의 보편화가 우리나라의 독특한 주거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이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결과 아파트의 성공적인 정착 배경이 밝혀졌다. 서구문화의 하나였던 아파트는 처음 도입된 시점부터 계속해서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해 결과적으로 전통한옥과 흡사한 공간구조를 갖게 되면서 우리나라 정서에 알맞은 주거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Choi, 1992).

아파트 주거공간에 관한 연구는 무수히 많이 선행되어왔고, 특히 단위평면에 관한 연구도 다양하게 시도되었다. Choi(1996)는 아파트 단위평면의 공간구조의 시계열적 변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아파트에 사회문화적 변화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우리나라는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의 공급유형을 나누고 자격 요건을 달리해 모든 소득계층에 적절히 분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는 거주자가 주택을 선택하거나 공급자가 주택을 건설할 때 많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 여건이 다른 중산층 이상의 주거공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동안 선행된 아파트 단위평면에 관한 연구는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평면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저소득층의 평면만을 분석하는 등 동일 조건의 평면만을 다뤘다. 아파트 공급대상이 다양해진 이 시점에는 주거공간의 특성을 공급유형별로 분석해 공급대상별 주거공간의 적합성에 대해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아파트 단위평면을 공급유형별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서로 다른 공급대상을 가진 주거공간의 공간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특히 주방과 식당은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 중 식(食)을 담당하는 가족생활의 중추적 공간으로 사회의 변화에 따른 주거 문화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요리하고 먹는 장소에서 나아가 가족 간의 취미활동, 손님 접대, 자녀학습 등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주거공간 내에서 가장 사회문화적 영향에 의한 변화를 크게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현시점의 아파트 단위평면에서 주방 및 식당이 가지는 공간적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공급유형별 주거공간에 사회문화적 변화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알 수 있다.

2. 연구의 절차

본 연구는 공급유형별 아파트 단위평면의 공간구조를 정량적으로 비교 분석하기 위한 도구로 공간구문론(Space Syntax Model)2)을 사용한다. 연구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본 연구의 대상지인 위례신도시의 아파트 공급유형을 파악해 주호 평면을 수집하고3) 공간구문론을 통해 각 단위평면의 주방 통합도4)를 파악해 공급유형별로 나타난 주방 통합도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확인한다. 다음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난 공급유형별 차이의 물리적 요인을 주방 및 식당 공간 자체의 형태 특성과 전체 주거공간의 형태 특성으로부터 파악한다. 주방 및 식당의 형태 특성은 주방과 식당의 분리여부, 전체 주거공간의 형태 특성은 베이 수와 외기인접방식을 변수로 설정해 ANOVA, 상관분석, 카이제곱검정 등으로 주방 통합도의 공급유형별 차이에 대한 물리적 요인을 분석한다. 전체 공간에서 주방의 공간적 위계가 공급유형별로 달라지는 이유를 주방과 식당 및 전체 주거공간의 형태 차이로 파악함으로써 공급유형별 단위평면의 공간적 특성을 확인하고, 그 과정으로부터 각 공급유형의 주거공간에 내재한 사회문화적 속성을 밝힌다.

II. 이론적 고찰

1. 아파트 공급유형

「주거복지로드맵」5)은 정부가 2017년 11월 29일에 발표한 주거지원 정책으로, 생애단계별·소득수준별 주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각지대 없는 주거복지망 구축’을 목표했다. 정책의 주요 내용은 무주택 서민·실수요자를 위한 공적 주택 100만호 공급으로 공공임대주택 및 장기임대주택, 민간임대주택 등의 공급량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꾸준히 아파트를 주거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공공임대주택은 영구 및 50년 임대, 국민임대, 장기전세, 5년·10년 공공임대, 행복주택 등이 있으며, 각 공급유형별로 입주 자격 요건과 건축 면적이 달리 명시되어있다<Table 1>.

Table 1.

Public Housing Types

QualificationIncome BracketLease PeriodsUnit Area
Housing Types
Public RentalPermanent150 years~40m2
National2~430 years~85m2
Long-term3~820 years~110m2
5·10 year3~55·10 years~85m2
Happy House2~530 years~45m2
Public Sales6-~85m2
Private RentalNew stay94 or 8 years-
Private Sales--< 85m2

Note. References to Myhome (https://www.myhome.go.kr)

2. 위례신도시 아파트 공급 개요

공급유형별 아파트 단위평면의 공간구조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공급 시점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위례신도시를 연구 대상지로 선정하였다.

위례신도시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으로 서민주거안정과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8.31 부동산 대책 중 공급확대방안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 송파구의 거여동과 장지동, 경기도 성남시 창곡동과 복정동, 그리고 하남시 학암동과 감이동에 걸친 면적 6.8 km2의 위례신도시는 서울시 강남지역에 근거리에 위치해 약 4만 4천 세대의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주택 부족으로 인한 주택시장 불안을 해소하고자 했다. 특히나 이중 32%를 임대주택으로 계획해 서민층의 주거안정을 도모하고자 했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의 아파트를 공급했을 것으로 보고 본 연구의 대상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위례신도시에는 총 4만여 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며, 공공아파트는 영구임대(Permanent rental), 국민임대(National rental), 장기전세(Long-term rental), 10년 공공임대(10-year rental), 행복주택(Happy rental), 공공분양(Public sales), 민간아파트는 뉴스테이(New stay, Private rental), 4년 민간임대(4-year private rental). 민간분양아파트(Private sales)가 계획되었다.

3. 아파트 단위평면 관련 선행연구 고찰

아파트 단위평면에 관한 연구는 주로 실 구성이나 실별 면적, 또는 공간구조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봄으로써 추후의 계획 방향을 제시하는 데에 목적을 두었고, 그중 임대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찾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임대아파트에 관한 연구는 주로 설문조사를 통한 거주자 만족도 및 요구사항이나 이용실태 및 의식 조사, 혹은 커뮤니티 시설과 같은 부속시설에 대한 만족도 및 요구사항 조사와 같은 정성적 연구로 단위평면을 직접 다룬 연구는 다소 부족하다.

Jang and Kwon(2018)은 영구임대아파트 공급에 있어 가족 구성 및 소득수준 등의 사용자 특성에 맞는 적정 규모의 중요성을 시사하기 위해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 현황을 분석했다. 이에 영구임대아파트는 상당 기간 동안 단위세대의 공간구성에 큰 변화가 없었음을 언급하고 가구구성원의 특성에 따라 주거 이동이 가능하도록 임대주택의 면적을 다양화하는 등의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Choi, Choi, and Yeo(2016)는 1989~2003년 사이에 준공된 영구임대아파트와 50년 공공임대아파트 165개 단지를 대상으로 연구한 바, 26.07~49.99 m2의 면적의 평면 총 64개 유형이 있었으나 전체 세대의 80%가 11개 평면유형에 해당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처럼 장기적인 공공임대주택의 평면 유형은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Shin and Moon(2007)은 미국의 임대아파트 단위평면과실 구성과 실별 면적을 비교해 개선해야 할 부분을 제시했는데, 이 때 한국 임대아파트는 7,456세대에 단 15개의 평면유형이 있는 반면, 미국은 2,548세대에 27개의 다양한 유형을 가지고 있는 점을 들어 거주자를 고려한 평면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한된 면적으로 인한 한정적 평면유형으로 인해 임대아파트의 단위평면을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는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서로 다른 재정 조건을 가지고 있는 아파트 단위평면에서 전용면적이나 실의 크기가 아닌 공간의 연결 관계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대중적인 아파트 단위평면과 더불어 잘 다루지 않았던 공급유형의 아파트 단위평면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차별점이 있다.

III. 연구방법

1. 분석자료

각 공급유형별 아파트 평면에서 주방·식당의 공간적 특성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서 적절한 연구대상 선정이 필요하다. 위례신도시는 개발이 진행 중이므로 평면을 수집할 수 있는 분양을 마치거나 입주를 끝낸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한다.

본 연구는 소득계층별 주거공간을 비교 분석하는 데에 목적이 있으므로 특정 그룹을 위해 공급되는 군인 분양·임대아파트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한, 주상복합아파트는 건설 목적이나 주택건설촉진법과 같은 제약에 차이가 있어 공간 구성이나 각 실의 면적 등과 같은 성격이 일반 아파트와 다르기 때문에(Cho, 2002) 다루지 않기로 한다. 더불어 위례신도시에 공급되는 영구임대아파트는 국민임대아파트 26 m2와 동일한 평면으로 단 1개의 유형뿐이므로 제외한다. 마지막으로 민간아파트 평면 중한 단지에 5세대 이하로 공급되는 펜트하우스와 같은 평면은 특이성을 가진 평면으로 제외한다.

평면 수집 결과 총 87개의 평면 유형이 연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각 공급유형별 평면 유형은 국민임대(National rental housing) 5개, 장기전세(Long-term rental housing) 6개, 공공분양(Public sales housing) 18개, 민간임대(Private rental housing)) 7개, 민간분양(Private sales housing) 51개가 있다.

2. 분석방법

1) 공간구문론(Space Syntax Model)

공간구문론은 영국의 힐리어(Bill Hillier)와 헨슨(Julienne Hanson)이 1980년대에 제창한 이론으로 ‘모든 건축공간은 그 건축공간이 속한 사회문화적 속성을 반영해 사회적 논리성을 지니게 된다’는 전제에서 시작해, 각 공간의 연결관계와 상대적 깊이를 통해 내재한 사회문화적 기능의 위계를 정량적으로 산출하는 방법론이다. 공간 간의 연결관계를 통해 건축공간에서의 사회적 교류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이론에 따르면 공간 구조상 연결이 많이 이루어진 공간일수록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연결의 정도가 낮은 공간보다 사회적 교류가 많이 일어나면서 공적인 성격을 가지게 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공간구문론에 근거해, 공급유형별 아파트 평면 공간구조를 공간 간의 연결 관계로 분석함으로써 각 주거공간에 내재한 사회문화적 속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공간구문론은 전체 공간을 단위공간(node)으로 나누고 단위공간 간 연결(edge)을 지어 공간과 그 연결 관계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각 공급유형별로 상이한 공간의 개수나 용도에 구애받지 않고 동일한 조건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공간구문론은 수치로 표현되기 때문에 각 실의 평균 수치를 통해 공급유형별 주거공간의 공간적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 분석방법론의 지표 중 통합도(integration value)를 사용하는데 이는 공간의 상대적 깊이로 위상학적 중앙성(centrality)을 수치로 계산한 값이다. 공간의 통합도가 높다는 것은 위상학적으로 중앙에 위치해 다른 공간에서 접근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각 공간의 공급유형별 평균 통합도로써 주거공간 내에서 주방 및 식당의 위상학적 중앙성이 공급유형별 단위평면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한다.

2. 공간구문론을 이용한 아파트 단위평면 선행연구

아파트 단위평면을 공간구문론을 이용해 분석한 연구는 한국의 아파트와 해외 아파트의 공간구조 특성을 비교 분석하거나, 한국 아파트의 공간구조를 시계열적으로 분석하는 등에 쓰였다(Choi, 1996a, b; Choi et al., 2004; Choi & Park, 2009).

Choi et al.(2004)는 1966년부터 2002년에 이르기까지 가장 대중적인 3LDK와 4LDK 아파트 단위평면 공간구조의 변화를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 3LDK 단위평면은 거실 통합도가 주방/식당보다 낮아져 주방/식당 중심 평면으로 변화했지만 4LDK는 계속해서 거실 중심 평면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주방/식당 중심 평면으로 변화한 3LDK 단위평면에 대한 사회문화적 측면의 해석으로는 주부만의 전용공간이었던 곳이 여성의 경제활동에 따른 가사분담 등 가족 구성원 간의 역할변화를 겪고 주방과 식당이 통합되면서 주거 생활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 공간으로 거실이 담당했던 가족공동체의 통합기능 일부를 수용하게 된 결과로 보았다.

4LDK 단위평면이 거실 중심의 공간구조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2세대 또는 3세대 가족 구성원을 가지는 거주형식을 갖기 때문에 세대 구성원 간의 전이공간 및 공용생활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공간구문론은 공간 간의 연결 관계로써 공간구조에 내재한 사회문화적 속성을 이끌어낼 수 있어 공급유형별 주거공간의 특성을 비교 분석할 때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연구방법이다.

3. 분석지표 기준

공간구문론에서는 단위공간과 그 연결 관계가 분석의 기본이기 때문에 단위공간의 설정 기준이 매우 중요하다. 단위공간은 볼록 공간(Convex space)으로 작성해서 내부에 어떤 점을 선정하더라도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한다. 단위공간으로 나눌 때는 볼록 공간의 수가 최소가 되도록 분절하고, 각 방, 문으로 나누어진 곳, 꺾이는 곳은 모두 분절시킨다.

이때 벽으로 둘러싸인 침실과 화장실과 같이 명확한 경계가 있는 공간은 단위공간으로 구분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지만, 본 연구의 분석대상인 거실, 식당, 부엌은 개방된 구조로 인해 구분이 애매하므로 그 설정 기준이 명시되어야 한다. <Figure 1>과 같이 주방/식당과 거실 사이의 복도 공간은 거실과 묶어 한 공간으로 구분하는데, 이는 복도 공간을 한 단위공간으로 설정했을 때 물리적 경계가 단위공간의 전체 둘레 길이의 절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 볼록 공간은 그 둘레의 절반 이상이 벽이나 기둥, 단차, 혹은 붙박이 가구와 같이 명확한 물리적 경계로 이루어져 있을 때 한 단위공간으로 구분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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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Example of Convex Ma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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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Average Kitchen Integration Value of Each Housing Supply Type

IV. 분석 결과

ANOVA 분석결과, 공급유형별 아파트의 주방 통합도는 0.001보다 작은 유의수준으로 차이가 있었다. 사후분석 결과, 국민임대, 공공분양, 민간분양의 주방 통합도는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방은 아파트에서 공급유형별로 공간적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2.2장Choi et al.(2004)에서 밝혀진 바와 달리, 주방 통합도가 거실보다 높은 평면은 국민임대아파트6)뿐, 나머지 공급유형의 아파트는 모두 거실 통합도가 가장 높은 거실 중심 평면이다<Figure 3>. 단위평면의 규모나 방의 개수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공급유형에서 주거공간의 중심 공간은 주방이 아닌 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주방이 국민임대를 제외한 모든 공급유형의 아파트에서 거실보다 낮은 통합도를 가지는 공간으로 나타난 것은 더이상 여성의 사회적 지위 변화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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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Average Integration Value of Kitchen & Living Room of Each Housing Supply Type

1. 주방과 식당 공간 형태

1) 주방과 식당 공간의 분리

공급유형별로 주방 통합도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던 국민임대, 민간분양, 공공분양아파트는 전용면적에도 유의한 차이를 나타낸 공급유형이다. 전용면적과 주방 통합도의 상관분석 결과, 상관계수는 −0.509이며 0.01수준에서 유의해 약간의 부(−)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이 큰 평면일수록 주방의 통합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전용면적과 관련해서 주방 통합도가 공급유형별로 달라지는 이유를 살펴보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방과 식당의 분리이다. 주방과 식당 공간이 분리된 평면 그룹과 통합된 평면 그룹의 평균 면적을 비교한 결과, 분리된 평면의 평균 전용면적은 97.9 m2, 통합된 평면은 67.2 m2이며, t-검정 결과 p값은 0.001보다 작은 유의수준을 보인다. 주방과 식당이 분리된 평면의 전용면적은 통합된 평면보다 유의한 차이로 더 크다<Figur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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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Example of Unit Plans with Separate and Combined Kitchen/Dining

주방과 식당 공간의 분리가 주방의 통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 결과, 주방과 식당 공간이 분리된 평면의 평균 주방 통합도는 0.886, 통합된 평면은 1.261로 차이가 컸으며, t-검정 결과 p값은 0.003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주방의 통합도가 작아지는 것은 주방과 식당의 분리로 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주방과 식당의 분리 여부는 공급유형별로 차이가 나타나는데<Table 3>, 국민임대와 장기전세는 주방과 식당 공간이 분리된 평면이 아예 없는 반면 나머지 공급유형은 모두 66%를 넘는 평면에서 주방과 식당이 분리되어 있다. 이에 대한 카이제곱 검정 결과, p값은 0.001보다 작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과 식당의 분리 여부는 공급유형별로 차이가 있다.

Table 2.

Unit Plans of Each Housing Supply Type

Housing supply typeTypes of unit plans by floor area (Number of unit plans with the same floor area)
National rental29, 36, 39, 46, 49
Long-term rental59(2), 74(2), 84(2)
Public sales51(4), 59(5), 75(4), 84(5)
Private rental84(7)
Private sales85(2), 94(4), 95(4), 96(2), 98(4), 99(3), 101(14), 106(2), 108, 110, 112(2), 113, 120, 121(2), 124(2), 147, 149
Table 3.

Number of Unit Plans of Separate Kitchen and Dining Area

Number of unit plansSeparateCombinedTotalPercentage
Housing supply type
National rental0550
Long-term rental0660
Public sales1261866.7
Private rental52771.4
Private sales4835194.1
Total65228774.7

주방과 식당 공간의 분리 여부 요인을 제거하고도 공급유형별로 주방 통합도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방/식당이 분리된 평면과 통합된 평면 각 그룹 내에서 공급유형별 주방 통합도의 차이를 ANOVA로 분석했다. 주방과 식당이 분리된 평면은 공급유형별 주방 통합도에서 p값이 0.023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주방 식당이 분리된 평면의 공급유형별 주방 통합도는 공공분양이1.084, 민간임대가 0.927, 민간분양이 0.832 순서이다.

주방과 식당의 분리 여부로 인해 주방 통합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똑같이 주방과 식당 공간이 분리된 평면에 주방 통합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주방과 식당의 분리 여부 외에 다른 요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Figure 5>의 공공분양 평면(a)은 주방과 식당 공간이 분리됐음에도 주방은 복도 공간과 연계되어 쉽게 접근 가능한 반면, 민간분양 평면(b)의 주방은 동선의 가장 끝에 위치해 특별한 목적 없이는 거치지 않는 공간이다. 두 평면은 전체 주거공간의 형태에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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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5.

Unit Plans of Separate Kitchen/Dining

2) 주방과 식당 공간 분리의 사회문화적 의미

공간적으로 주방과 식당이 분리됐다는 것은 주방의 아일랜드 식탁이나 작업대가 식당 공간과의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전체 주거공간에서 주방과 식당에 할애된 공간의 면적이 크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대면형 구조로써 음식을 준비할 때 식당에 있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면형 주방은 가족 구성원 간의 거리를 좁혀 더 많은 상호교류가 가능하게 하여 저출산 등의 원인으로 가족 중심적으로 변화한 가족관에 적합하다.7)

주방과 분리됨으로써 식당의 용도는 단순히 식사하는 것에서 나아가 차와 케이크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고 가족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게 되었다. Jin and Choi(2011)에 의하면 주방 및 식당은 가족관, 직업관, 주거관, 생활관의 변화로 인해 수납공간, 지식창출 공간, 취미와 여가 공간 등의 새로운 역할까지 하게 되었다. 또한,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외식문화가 발달하면서8) 집에서 요리해 식사해야 한다는 의식이 줄어들면서 주방은 더 이상 매일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요리 공간과 식사 공간이 분리된 것은 이와 같은 사회문화적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민임대나 장기전세 11개 평면 중 주방이 대면형으로 구성된 평면은 하나도 없었다. <Figure 6a>의 장기전세 평면의 경우 거실과 식당이 한 공간으로 연계되어 식당이 다용도로 사용될 수는 있다. 하지만 주방에 있는 사람이 뒤돌아서 요리를 준비할 동안 거실과 연계된 식당에 있는 사람은 거실에 있는 TV를 보는 등 상호교류의 기회가 적어져 주방을 더 고립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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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6.

Unit Plans of Combined Kitchen and Dining

장기전세와 국민임대 모두 주방과 식당이 통합된 평면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주방 통합도는 장기전세가 0.9889, 국민임대가 1.531로 차이가 컸다. <Figure 6b>와 같이 국민임대는 평면 대부분이 주방 및 식당 공간이 현관 바로 앞에 위치해 거치지 않으면 다른 공간으로 갈 수 없게 되어 있어 현관에서 복도와 같은 다른 공간을 거쳐야 도달할 수 있도록 멀리 떨어져 위치한 장기전세아파트의 주방과는 전혀 다른 공간적 특성을 가진다.

2. 전체 주거공간 형태 특성

1) 베이 수

외기에 접한 실이나 거실의 개수를 뜻하는 베이 수는 조망과 환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단위평면의 개방성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설계 시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이다.9)Bae and Lee(2017)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의 서울시 강남구의 아파트 실제 거래 가격으로 개방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외부접면 비율, 외부접면 당 발코니 비율, 그리고 베이 수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베이 수가 많을수록 아파트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아파트에 있어 베이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영향력이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경우 비교적 작은 전용면적의 아파트를 공급받는데, 전용면적이 작으면 베이 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10) 최근 아파트 평면은 같은 면적임에도 베이 수를 최대한 늘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국민임대나 영구임대와 같이 전용면적이 50 m2에 못 미치는 규모의 평면은 베이 수를 늘리는 데에 한계가 있다. 아파트 평면형태를 결정하는 베이 수와 주거공간의 공급유형별 차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ANOVA 분석 결과, 공급유형별로 베이 수는 0.001보다 작은 유의확률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베이 수가 많은 평면일수록 주방 통합도가 작아지는 것 또한 p값이 0.018로 유의했다. 이 때 주목할 점은 전용면적이 모두 84 m2인 민간임대와 달리 59 m2, 74 m2, 84 m2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장기전세아파트가 평균 베이 수에 있어 민간임대와 비슷하다는 것이다<Figure 7>. 이는 <Figure 8>과 같이 장기전세는 전용면적 59 m2의 작은 평면에서도 베이 수를 최대한으로 늘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베이 수가 비슷하게 나타난 두 공급유형은 평균 주방 통합도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았으며, 국민임대와 장기전세아파트가 동일하게 모든 평면에서 주방과 식당이 통합되어 있음에도 주방 통합도에 많은 차이<Figure 2>를 보인 것도 베이 수로 설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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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7.

Average Number of Bays of Each Housing Supply Type(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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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8.

Long-Term Rental (59 m2) (Right)

2) 베이 수에 따른 공급유형별 주방의 공간적 특성

베이 수가 늘어나면 실의 개수도 늘어나면서 주방은 전체 공간의 중심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 베이 수가 1개 또는 2개인 국민임대는 모든 평면이 현관 바로 앞에 주방이나 식당이 위치해 집으로 들어와 거치지 않으면 다른 실들로 갈 수 없는 구조이다.

베이 수가 3개인 평면은 51 m2부터 98 m2까지 다양한데, 51 m2 평면 한 개(Figure 9a)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거실을 사이에 두고 침실이 양옆에 배치되는 <Figure 9b>와 같은 구조이다. 거실이 아파트 전면 중앙에 위치한 경우 주방과 식당은 거실과 연계되어 후면 중앙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때 주방은 식당을 지나 가장 안쪽에 배치되거나 <Figure 9b>와 같이 거실에 좀 더 가까이 옆으로 배치된다. 이 구조에서 주방이 식당과 분리될 경우는 모두 주방이 식당을 거쳐야만 갈 수 있는 깊은 공간이 된다. 3베이의 장기전세는 모두 주방과 식당이 통합된 구조이며, 공공분양 6개 중 3개의 평면과 민간임대와 민간분양의 모든 3베이 평면은 주방과 식당이 분리된 구조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같은 형태의 3베이 구조 안에서도 장기전세, 공공분양, 그리고 민간임대와 민간분양 순으로 주방이 동선의 끝에 배치되는 경향이 커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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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9.

Unit Plans with 3 Bays

4베이 평면은 거실이 침실 사이에 위치하거나 한쪽 모서리에 배치되는데, 거실이 모서리에 배치된 경우에는 주방이 현관에 가깝게 위치하면서 현관에서 거실로 향하는 복도 공간과 연계된다<Figure 10a>. 이 경우에는 주방이 전체 공간의 중심과 가까워지면서 주방 통합도가 높아진다. 이처럼 거실이 측면에 위치해 주방 통합도가 높아지는 경우는 공급유형별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11) 거실이 중앙에 위치한 평면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Figure 11>은<Figure 10a>와 같이 주방을 복도와 겸해 전체 주거공간의 중심에 가까이 배치하는 것보다 <Figure 10b>와 같이 중심에서 멀리 배치하는 경향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2, 3, 4베이 평면에 대한 분석을 종합해보면 국민임대, 장기전세, 공공분양, 민간임대, 민간분양 순으로 갈수록 주방을 전체 주거 공간의 중심이 아닌 동선의 가장 끝에 깊숙이 배치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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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0.

Unit Plans with 4 B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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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1.

Number of Unit Plans with 4 Bays According to Location of Living Room

3) 외기인접방식에 따른 주방 특성

베이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외기인접방식은 주방 배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12) 주방의 공간적 특성과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외기인접방식으로 살펴봄으로써 탑상형이나 판상형 등 주동형식에 차이로 인한 전체 주거공간의 형태의 차이가 주방 통합도가 영향을 주는지 파악할 수 있다. ANOVA 분석 결과, 외기인접방식 별로 주방 통합도에 나타나는 차이에 대한 p값은 0.024로 유의미하다. 주방 통합도는 1면 인접형, 직각 인접형(2a), 3면 인접형, 양면 인접형(2b) 순으로<Table 4>, 가장 큰 주방 통합도를 가진 1면 인접형은 국민임대 평면 하나만이 해당하는 유형이며, 가장 작은 주방 통합도의 양면인접형(2b)는 가장 많은 공급유형의 평면이 해당하는 맞통풍이 가능한 유형이다.

Table 4.

Outdoor Adjacency Types and Average Kitchen Integration Value

Outdoor adjacency types1.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19-030-02/N0450300206/images/JKHA_2019_v30n2_53_t004-001.jpg2a.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19-030-02/N0450300206/images/JKHA_2019_v30n2_53_t004-002.jpg2b.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19-030-02/N0450300206/images/JKHA_2019_v30n2_53_t004-003.jpg3.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19-030-02/N0450300206/images/JKHA_2019_v30n2_53_t004-004.jpg
Category
Average floor area29 m281.53 m289.45 m299.75 m2
Average kitchen integration value (Number of unit plans)
National rental2.547 (1)-1.277 (4)-
Long-term rental-1.088 (2)0.825 (3)1.283 (1)
Public sales-1.302 (7)1.208 (9)1.012 (2)
Private rental-0.859 (3)0.945 (4)-
Private sales-1.108 (7)0.737 (27)0.904 (17)
Total2.547 (1)1.561 (19)0.897 (47)0.934 (20)

Note. Values shaded in the same color have p<0.0

4.1장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주방과 식당 공간의 분리여부는 주방 통합도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외기인접방식으로 인해 주방과 식당이 부득이하게 분리되어 주방 통합도에 차이를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외기인접방식과 주방/식당 분리 여부에 대한 카이제곱검정 결과, p값은 0.291로 유의하지 않았다. <Figure 12>에서 볼 수 있듯이 외기인접방식 2a, 2b, 3번 유형 모두 비슷하게 높은 비율로 주방과 식당이 분리된 평면이기 때문이다. 외기인접방식에 따라 주방과 식당의 분리 여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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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2.

Percentage ofUnit Plans with Separate Kitchen/Dining

외기인접방식 요인이 작용하지 않아도 각 공급유형별 주방 통합도에 차이가 유의한지 알아보기 위해 각 외기인접방식 유형 내에서 공급유형별 주방 통합도의 차이를 ANOVA로 분석한 결과 공급유형별로 주방 통합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는 외기인접방식 유형은 없었다. 외기인접방식 요인을 제거하면 공급유형별 주방 통합도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다는 것은 다시 말해, 외기인접방식은 주방/식당 분리여부와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주방 통합도에 나타나는 차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유형별 외기인접방식에 대한 카이제곱검정 결과 <Figure 13> p값은 0.003으로 유의했다. 이는 공급유형별로 아파트 평면의 외기인접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 주방/식당 분리 여부와는 별개로 외기인접방식 또한 주방통합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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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3.

Outdoor Adjacency Type of Each Housing Supply Unit Plan

공급유형 요인을 제거하고도 외기인접방식과 주방 통합도의 관련성이 높은지 알아보기 위해 각 공급유형 내에서 외기인접방식별 주방 통합도를 ANOVA로 분석한 결과, 장기전세와 민간분양에서 외기인접방식별로 주방 통합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장기전세와 민간분양아파트의 외기인접방식별 주방 통합도 차이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민간분양에서는 2a, 2b, 3번 유형 순으로 나타났지만, 장기전세에서는 3, 2a, 2b번 유형 순이다<Table 7>. 2b형은 공통적으로 가장 작은 주방 통합도를 가지는데, 이 외기인접방식의 평면은 <Figure 14>와 같이 공급유형에 상관없이 거의 비슷한 구조로 동선의 가장 끝에 주방이 위치한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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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4.

Unit Plans of Outdoor Adjacency Type 2b

장기전세 평면 중 3면이 외기에 인접한 3번 유형의 평면<Figure 6a>의 주방이 통합도가 높은 이유는 식당과 거실 그리고 주방 일부분이 모두 경계 없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간분양에서 3번 유형 평면의 주방은 통합도가 가장 낮은 양면 인접형(2b)의 주방과 동일한 구조<Figure 15a>이거나, <Figure 15b>와 같이 아예 다른 공간으로부터 분리해 배치되었다. 장기전세와 같은 외기인접방식임에도 민간분양은 주방을 최대한 다른 공간과 명확히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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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5.

Unit Plans of Outdoor Adjacency Type 3

직각 인접형(2a)의 경우에는 대부분 <Figure 16>에 나타난 바와 같이 거실과 주방이 한 모서리에 위치한다. 그러나 이 외기인접방식 역시 주방과 식당 분리 여부에 따라 주방 통합도가 달라지면서 서로 다른 공간적 특성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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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6.

Unit Plans of Outdoor Adjacency Type 2a

V.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아파트 공급유형별 주거공간의 특성을 주방의 위상학적 중앙성을 통해 비교 분석했다. 공급유형별로 주방의 중앙성이 달라지는 요인을 주방과 식당 공간의 형태와 전체 주거공간의 형태 특성으로부터 파악하고, 그 과정과 결과로부터 각 아파트 공급유형의 공간적 특성을 파악했다.

대중적 평면의 분석을 통해 아파트 평면이 거실 중심에서 주방/식당 중심의 평면으로 변화했다고 밝힌 선행연구와 달리 모든 공급대상의 평면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에서는 주방/식당 중심의 평면은 국민임대뿐이었다. 주방은 국민임대, 장기전세, 공공분양, 민간임대, 민간분양으로 갈수록 주거공간의 중심에서 더 멀리 자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의 용도는 가족 단란을 위한 취미생활이나 자녀교육, 휴식 등 다양한 기능 공간으로 다양해졌지만 이와 같은 것들이 식탁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많아지면서 주방과 식당이 분리되고 오히려 주방이 식당을 거쳐야만 갈 수 있는 깊은 공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주방 통합도가 공급유형별로 차이를 나타내는 요인은 주방과 식당 공간 그 자체와 전체 주거공간의 형태 특성에 있다.

주방과 식당 공간만을 보았을 때 공급유형별로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주방과 식당의 분리로, 이는 주방이 전체 주거공간의 중심에서 더 멀어지게 되는 주요인이다. 국민임대와 장기전세에는 주방과 식당이 분리된 평면이 하나도 없는데, 그런데도 둘의 주방 통합도가 크게 차이 났다. 국민임대 주방은 대부분 현관 앞에 위치해 거치지 않으면 다른 공간으로 갈 수 없는 공간인 데 반해 장기전세는 주방이 거실로 향하는 복도 역할을 겸하거나 중앙에 배치된 거실과 연계되어 위치해 서로 다른 공간적 특성을 가진다. 반면에 공공분양, 민간임대, 민간분양은 모두 66%가 넘는 평면에서 주방과 식당이 분리되어 국민임대. 장기전세와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주방과 식당이 분리된 평면 중에도 주방 통합도에 차이가 있는 것은 전체 주거공간의 형태 특성에서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전체 주거공간의 형태를 결정하는 베이 수와 외기인접방식은 모두 전용면적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장기전세는 민간임대보다 평균 전용면적이 작은데도 평균 베이 수가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장기전세가 작은 평면에서도 베이 수를 최대한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장기전세가 국민임대와 같이 모든 평면에서 주방과 식당이 분리됐음에도 평균 주방 통합도는 국민임대보다 훨씬 낮아 오히려 민간임대와 비슷한 값을 보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장기전세는 3-8분위 소득계층이 거주할 수 있는 공급유형이기 때문에 9분위까지 거주할 수 있는 민간임대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베이 수를 가진 평면의 주방 통합도가 공급유형별로 차이를 나타내는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주방과 식당을 분리하는 경향이 공공분양, 민간임대, 민간분양 순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공급유형별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외기인접방식은 주방과 식당의 분리 여부와 별개로 주방 통합도에 영향을 미친다. 외기인접방식이 같아 전체 공간에서 주방의 위치가 비슷한 평면에서도 민간임대나 민간분양은 작업대나 가구로 식당 및 거실 공간과 구분하거나 아예 따로 주방공간을 마련하기도 하는 등 구분을 명확히 했다.

식당과 분리된 주방은 대부분 주방 작업대가 식당을 바라보도록 한 대면형 구조로, 주방에 있는 사람이 식당에 있는 사람과 상호교류가 가능하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 주방 일과 동시에 재택근무나 자녀 교육을 하고, 한 자녀에게만 집중하거나 무자녀로 부부 중심의 소가구가 많아져 가족 구성원 간의 교류가 중요해진 현대사회에 있어 대면형 구조의 주방은 사회문화에 맞게 변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전세와 국민임대 평면 중 대면형 구조의 주방이 있는 평면은 전혀 없었다. 높은 소득계층 대상인 공급유형일수록 주방은 전체 주거공간 형태와 상관없이 대면형 구조를 이루는 경향이 강해진다.

주방이 중심에서 멀리 배치되는 경향 또한 높은 소득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급유형에서 강해진다. 주방이 동선의 가장 끝에 위치해 목적 없이는 거치지 않는 공간으로 계획되는 경향이 커지는 것에 대해서는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외식문화가 발달함으로써 음식을 집에서 요리해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줄어들어 오히려 요리가 취미생활로까지 변화했다. 주방은 이제 식사를 위해 의무적으로 매일같이 사용하는 곳이 아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주방 통합도가 높게 나타난 국민임대와 공공분양의 주방은 여전히 현관 앞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아파트는 공급유형별로 주방과 식당의 공간적특성에 차이가 있으며 이는 주방과 식당 자체뿐만 아니라 전체 주거공간의 형태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본 연구에서 밝힌 공급유형별 아파트 평면의 공간적 특성 차이를 야기하는 물리적 요인들과 거주자집단 특성의 적합성을 밝힌다면 각 공급대상에 맞는 주거공간 계획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주거공간 중 주방과 식당을 중심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나머지 공간에 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정 지역 안에 공급된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다루지 못한 공급유형도 있을뿐더러 지역적 특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 주거공간과 관련된 연구를 가장 대중적인 평면 또는 동일 조건 평면의 비교분석 위주로 다뤘던 선행연구와는 달리 본 연구는 동일한 시기에 공급된 평면의 공급유형을 비교분석 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나아가 공급유형별 입주요건이 소득분위를 기준으로 나뉘는 점을 이용해 소득계층별 주거공간의 계획적 경향을 살필 수 있었다.

대한민국 헌법 제35조 제3항에서 국가는 주택개발 등을 통해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주택 공급에 있어 양적확대에서 질적 향상에 초점이 맞춰진 현시점에는 대중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더 나아가 모든 공급대상의 주거공간에 관한 통합적 연구를 통해 모든 국민의 주거 환경의 균등한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Notes

[3] 1)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2017). A survey on the actual condition of housing: Research report.

[4] 2) 공간구문론에 대한 설명은 3.2장에서 논하기로 한다.

[5] 3) 분석에 사용한 평면은 모두 네이버 부동산에서 수집되었다.

[6] 4) 공간구문론의 지표. 자세한 설명은 3.2.2장 참조.

[7] 5) 자세한 내용은 www.molit.go.kr/housingroadmap 참조

[8] 6) <Figure 6b>의 국민임대아파트는 모든 공간이 주방을 거쳐야만 갈 수 있는 주방 중심 구조이다.

[9] 7) Jin and Choi(2011)에 의하면, 저출산으로 한 자녀에게만 집중하거나 무자녀 가구가 늘면서 오히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시하게 되어 주거 공간 내 가족의 단란을 위한 취미, 여가, 부대공간의 면적이 확대되었다.

[10] 8) Lee(2014)는 가구 소득과 맞벌이 가구가 외식서비스 소비량에 양의 영향을 가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가구원 수가 증가하면 1, 2차 산업 음식물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한 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구원 수에 근거해 외식서비스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1] 9) Bae and Lee(2017)는 개방형 평면 관련 선행연구를 분석한 결과로 한국의 아파트 평면은 일본이나 서구의 공동주택 대비 개방성을 수납이나 가구 배치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 설계한다고 밝혔다.

[12] 10) 상관분석 결과, 베이 수와 전용면적은 0.590의 상관계수를 갖는 정(+)의 상관관계가 있다.

[13] 11) 카이제곱검정 결과 p<0.01 수준으로 유의함

[14] 12) Park(2005)의 외기인접방식별 공동주택 단위평면 특성분석에 관한 연구에서는 거실, 주방/식당, 안방의 통합도와 연결도의 상관관계를 외기인접방식 유형별로 분석해 외기인접방식이 각 실의 배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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