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II. 이론적 배경
1. 주거조절과 주거만족도
2. 주택의 실내환경의 질과 조절방식
III. 연구방법
1. 조사내용
2. 조사대상
3. 조사방법 및 분석방법
IV. 연구결과
1. 실내환경조절 관련 현장조사 결과
2. 실내환경조절 관련 설문조사 결과 분석
3. 응답자 특성에 따른 실내환경특성 만족도 차이
V. 결 론
I. 서 론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약 19.2%로,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Statistics Korea, 2024). 인구 고령화에 따라 다양한 사회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노인주거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Cheon & Oh, 2013). 그에 따라 정부는 주거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저소득 고령자를 위해 다양한 주거지원을 하고 있고, 특히 국토교통부는 고령자 맞춤형 주택인 고령자복지주택 공급을 통해 고령자의 편의와 안전을 지원해 오고 있다(MOLIT, 2020).
고령자의 경우 노화로 인해 신체적 기능이 쇠약해지는 과정에 있어 건강을 지원하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에 주택의 안전성과 접근성을 중심으로 노인주택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Shin & Lee, 2010; Kim et al., 2011). 그러나 이 외에도 사용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은 다양하다(Lee et al., 2011). 노인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 비해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실내환경을 조절하는 역량이 취약하므로(Serrano-Jiménez et al., 2020), 주택이 고령자의 건강한 삶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실내환경의 질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는 비단 안전의 지원뿐 아니라 온열환경, 공기환경, 음환경, 빛환경을 포함한 다양한 실내환경의 질이 노인에게 적합한지, 그러한 환경의 조절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고령자복지주택을 다룬 국내 연구는 2016년부터 시작되었다. 국내 학술지 논문들은 주로 고령자복지주택의 서비스를 다루거나 서비스 제공 공간으로서 복지관의 환경의 진단하는 연구가 많았고(Park et al., 2019; Chang, 2021; Do & Kwack, 2023; Moon & Hwang 2023). 그 외에 고령자복지주택의 거주후평가를 진행한 연구도 일부 있었는데, 이들은 6개월 이상 점유된 고령자복지주택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거주후평가를 진행하였으며, 연구내용의 일부로 안전성 중심의 무장애 디자인 특성을 다루거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향과 통풍과 같은 실내환경특성 관련 요인들을 언급하기도 하였다(Bak, Kim, & Lee, 2018; Park & Kim, 2020; Hong, 2021). 최근에는 온열, 빛, 음, 공기환경 측면에서의 실내환경의 쾌적성에 영향을 미치는 고령자복지주택의 단위세대 특성을 다룬 연구도 수행된 바 있다(Kim et al., 2024). 다만, 본 연구와 같이 실내환경특성 관점에서 고령자복지주택의 물리적 특성과 거주자 인식을 종합적으로 다룬 거주후평가 성격의 실증 연구는 국내에서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는 고령자복지주택 거주 노인과 주택을 대상으로 실내환경 조절실태와 실내환경특성에 대한 거주자 만족도 및 개선요구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조사된 사례지 실내환경의 질을 개선하는 실증적인 근거로 활용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향후에도 지속 공급될 고령자복지주택의 신규 계획 시 실내환경의 질 측면을 고려한 계획 방향을 수립할 때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II. 이론적 배경
1. 주거조절과 주거만족도
주거조절(housing adjustment)은 공간을 사용하는 재실자가 해당 공간에 지닌 불만족을 해결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 Morris and Winter(1975)는 주거조절이론을 통해 공간이 장기간 사용될 때 사용자의 주거욕구를 해당 주택이 충족하지 못할 때 주거불만을 초래하며, 공간 사용자는 이러한 규범적 결함을 해소시키고자 주거이동, 주거적응, 가족적응 등의 주거조절 방식을 활용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때, 주거이동은 다른 주택으로의 이주를 뜻하고, 주거적응은 주택을 개조해 공간 사용자의 요구에 알맞게 변형시키는 행위, 가족적응은 현재 사용하는 공간에 알맞게 공간 사용자의 행동과 기대를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주거조절을 통해 공간 사용자는 주거욕구에 따른 주거규범을 충족시키게 되고 궁극적으로 주거만족을 하게 된다.
노인의 경우 노화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기능이 쇠약해지면서 익숙하게 살아온 주택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다양한 주택의 물리적 환경 요인들로 인해 낙상하는 등의 안전사고를 경험하게 되면서 종국에는 주거조절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Aging in place)하려는 경향이 강해 주거이동보다는 주거적응이나 가족적응 방식의 주거조절을 하게 된다. 주택에서 건강한 노후 생활을 지원하는 측면에서는 주거적응의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는데, 노인주택에서의 주거조절은 거주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장애 발생을 최소화하며, 안전설비의 설치 등을 통해 노인 거주자가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행위가 포함된다(Kwon, 1997). 특히, 고령자복지주택은 저소득층 노인이 생애말까지 거주할 주택이므로, 거주 노인이 주택에서 건강한 노후와 삶의 질을 누리면서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불만족스러운 실내환경의 특성에 대한 조절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 거주 주택의 물리적 상태가 열악하더라도 오랜 기간 살아온 익숙한 주택에 대한 불만족은 크지 않은 편으로(MOHW, 2020), 노년기 소득이 충분히 않은 상황에서는 주택의 상태가 불량해도 주거개선을 시도하기 어렵다. 특히, 저소득층 노인에게 있어 주거조절은 요원한 일이므로, 이들의 주거불만을 초래하는 요인이 없애 입주 이후 추가적인 주거조절이 필요치 않도록 계획된 노인주택은 처음으로 노인들의 생활을 고려하여 실내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2. 주택의 실내환경의 질과 조절방식
주택의 실내환경의 질(Indoor Environment Quality)을 다루는 다수의 선행연구에서는 온열환경, 공기환경, 음환경, 빛환경의 4가지 영역을 주로 다루어왔다(Lee et al., 2011; Kim et al., 2024). 그러나 노인 대상의 연구이거나, 노인주택을 다룬 연구들에서는 공간환경의 안전성을 실내환경의 한 영역으로 포함하여 연구하기도 하였다(Song & Choi, 2009; Moon & Hwang, 2023). 본 연구도 노인을 대상으로 한 만큼 주택의 종합적인 실내환경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안전환경을 포함한 5가지 실내환경특성 영역을 모두 다루고자 하였으며, 그에 따라 5가지 실내환경특성과 그 조절방식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았다.
먼저, 온열환경의 경우, 대표적으로 공간 내부의 쾌적한 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냉방과 난방을 조절할 수 있다(Yoon & Choi, 2011). 냉방의 경우, 대표적으로 에어컨, 선풍기 혹은 냉풍기를 활용해 실내의 온도를 낮추고, 창호나 문을 개방하여 자연바람을 활용하기도 한다(Bae et al., 2008). 난방은 보일러를 활용한 바닥난방이 많이 사용되며, 난로와 전기장판 등의 전열기구를 사용한 국부 난방도 가능하다(Chun et al., 2005). 공동주택의 경우 세대 위치에 따라 온열 성능의 수준과 그 만족도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Kim et al., 2016).
공기환경의 경우, 악취, 휘발성유기화합물, 탁한 공기 등이 대표적인 공기 오염원으로(Chung et al., 2007), 이러한 공기 오염원과 냄새에 의해 공기환경의 질이 결정된다. 실내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기청정기를 활용하거나, 친환경 가구 및 마감재를 활용해 유해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다(Jo & Shon, 2008). 또한, 발코니에 식물을 배치해 실내의 폼알데하이드 농도를 줄이거나(Lee et al., 2007), 창호 및 문을 개방하여 자연환기를 통한 먼지 및 유해물질을 배출하여 공기 질을 개선할 수 있다(Lee et al., 1996). 냄새도 자연환기를 통해 배출할 수 있으며, 주택에서는 주방이나 화장실에는 레인지 후드나 환풍기와 같은 인공환기설비를 설치하여 냄새를 제어하거나(Choi & Kim, 2010),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도 빈번히 활용된다.
음환경의 경우, 소음과 진동이 재실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Lee, 2013). 소음은 주택 내부 설비소음부터 대화소음, 거리소음 및 교통소음까지 소음 발생 원인이 다양하고(Andargie et al., 2020), 진동은 외부 설비소음 및 이동소음이 층간/벽간 소음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소음 및 진동은 주로 세대 외부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므로 창호 및 문을 닫아 유입되는 소음을 차단하는 것 외에 사용자가 별도로 조절하기 어렵다. 일부 연구에서는 건물의 배치에 따라 외부소음이 저감되는 것을 확인하여 단지 계획단계에서 이를 고려하기를 권장하였고(Lee, 2003), 방음벽 및 수림대를 계획하여 외부소음을 차단하고, 창호의 차음성능을 높이는 방안도 음환경 조절에 활용될 수 있다(Choi, 2009).
빛환경은 주택 내부로 유입되는 자연채광과 실내조명으로 조절할 수 있다. 주동 배치에 의해 자연채광량에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남향 배치를 통해 자연채광을 확보한다. 적절한 자연채광 유입은 재실자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과도한 유입은 시각적 불쾌감을 초래할 수 있어, 자연채광을 조절하기 위해 루버, 블라인드 등 차광장치를 활용한 채광량 조절이 가능하다(Yoon, 2013). 한편, 실내조명은 광원과 배치에 따라서 빛환경 수준에 차이가 발생하여, 사용자별로 선호하는 빛환경 특성에 맞는 인공조명의 사용이 요구된다(Yoon & Choi, 2011).
마지막으로 노인주택은 거주 노인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Jang & Lee, 2015), 안전하지 않은 환경은 직접적인 안전사고인 낙상을 유발할 수 있어 문턱이나 단차를 없애고, 안전한 사용이 가능한 계단을 설치하거나 미끄럽지 않은 바닥재를 설치하는 등의 고려가 필요하다(Park et al., 2017). 또한, 미끄럼방지 패드를 부착하거나 스프레이를 뿌려 위험요인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고, 가구나 설비가 거주자에게 적절한 높이로 제공되는지에 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2차적인 차원의 공간의 안전성에 대한 고려도 요구된다(Kwon, 2015). 한편, 비상연락장치 등이 세대 내에 구비되어 있어 거동 및 시・청각이 불편한 노인의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도 공간 사용의 안전성에 중요한 부분이다(Jang et al., 2022).
III. 연구방법
본 연구는 노인주택과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내환경특성별 조절실태를 파악하고, 사용자의 만족도 및 개선요구를 파악하는 연구로, 조사내용, 조사대상, 조사방법 및 분석방법에 대해 각각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조사내용
본 연구에서 다루는 실내환경특성은 5가지로, 온열환경, 공기환경, 음환경, 빛환경, 안전환경을 본 연구의 실내환경특성으로 활용하였다. 실내환경특성의 세부요소는 온열환경의 경우 냉방과 난방으로 구분하였고, 공기환경은 공기질과 냄새로 구분될 수 있으나, 노인들은 공기의 질과 냄새를 구분하여 조절하기 힘든 점을 고려하여(Choi et al., 2014), 조절현황 실태조사 시 하나로 통합하여 조사하였다. 음환경은 세대 내부, 다른 세대, 공용부, 외부 발생 소음으로 구분하였고, 빛환경은 자연채광과 실내조명으로 구분하였다. 안전환경은 안전에 직접적으로 위험한 요소, 안전에 간접적으로 위험한 요소, 위험한 상황에 신속한 처리를 지원하는 요소로 구분하였다<Table 1>.
Table 1.
Areas and Components of the Indoor Environment
다음으로 실내환경특성에 대한 거주자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응답자 특성, 실내환경특성 만족도, 개선 요구사항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응답자 특성은 선행연구(Yoon & Choi, 2011)를 토대로 단위세대의 실내환경특성과 그 만족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구성하였다. 일반적 특성의 경우, 성별, 연령, 이동보조기구 사용여부 및 종류, 건강 특성으로 주관적인 건강수준, 주거특성으로는 거주 층, 단지 내 세대별 배치 위치, 거주 기간, 주택 내 일일평균 체류시간에 대해 조사하였다. 실내환경특성 만족도는 각 특성별 세부요소의 만족도에 대해 5점 척도로 조사하였고, 불만족 응답에 한하여 불만족 이유를 추가 조사하였으며, 실내환경특성별 개선 요구사항을 자유 응답으로 조사하였다<Table 2>.
Table 2.
Contents of the Questionnaire
note. this questionnaire is developed based on the study by Yoon and Choi(2011).
2. 조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인주택 정책 사업인 고령자복지주택의 단위세대와 그 거주자이다. 고령자복지주택은 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이 복합 설치된 공공임대주택으로, 고령자 주거 안정을 위하여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하여 공급하는 주택을 말한다(MOLIT, 2024). 해당 주택 노인 등 주거약자에게 임대할 것을 목적으로 하여, 단위세대에 주거약자용 편의시설과 안전기준이 적용되어 있다. 고령자복지주택의 실내환경특성은 입지 및 주동 형태와 같은 단지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에 그 차이를 최소화하고자 단일 단지 중 전 세대가 동일 평면의 세대로 구성된 단지로 선정하고자 하였다. 2023년 기준 입주기간이 1년 이상 경과한 고령자복지주택은 총 19곳으로, 그중 세대 방위가 동일한 판상형 구조에 단일 평형 세대로 구성된 단지는 총 5곳1)이었고, 그중 조사를 허가한 한 단지를 대상으로 하였다<Table 3>. 해당 단지는 1층에 사회복지관과 관리사무소가, 주거동은 2층부터 위치한다. 단지의 남측에는 왕복 4차선 도로가 있고, 단지는 북측의 2차선 도로를 통해 진입할 수 있다. 단지는 전 세대 남향 배치되어 있다. 다만, 일자형 복도가 아닌 중간에 꺾인 형태의 복도를 중심으로 세대 진입이 이루어지는데, 엘리베이터 및 계단실에 접한 복도를 제외하고 모두 외기에 면하여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다. 각 층에는 10세대가 배치되어 있는데, 2층은 공용텃밭, 운동시설, 전동차 충전소가 있어 8세대만 배치, 9층-10층은 6세대만 설치되어 총 80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단위세대는 모두 스튜디오형에 샤워공간을 가진 화장실 구성으로, 이는 2023년 기준 입주 단지의 약 80%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형태이다(Kim et al., 2024). 세대 구성은 침실 겸 거실, 이와 개방적으로 연결된 주방, 화장실, 현관, 발코니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체류시간이 길고, 세대 내 실내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침실/거실, 주방, 화장실만을 조사범위로 설정하였다. 한편, 설문조사 대상은 거주 노인 중 설문조사에 참여하여 질문을 듣고 응답할 능력이 있는 인지기능이 양호한 65세에서 85세 사이로 제한하였다. 또한, 응답자가 충분한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거주후평가할 수 있도록 입주기간이 1년 이상인 거주자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Table 3.
Overview of the Investigated Housing Complex
3. 조사방법 및 분석방법
본 연구의 조사방법은 현장조사와 설문조사로, 2023년 8월 30일부터 2023년 9월 1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조사는 구조화된 조사도구를 활용하여 조사하였는데, 먼저, 세대에 직접 방문하여 실내환경의 조절실태를 파악하고, 거주자의 인식조사를 진행하였다. 현장조사는 단위세대 내부의 실내환경을 조절하기 위해 활용되는 조절수단을 중심으로 조사하였다. 실내환경의 조절수단은 선행연구를 기본으로 하되, 사전 현장조사에서 발견되는 사항을 추가 구성하였다. 한편, 설문조사는 문답 형식의 대면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조사원 간 응답 수집의 신뢰도를 확보하고자 조사 이전에 사전 교육을 진행하여 각 조사내용을 이해하도록 하였다. 또한, 조사 수행에 앞서 조사원 전원이 한 세대를 함께 방문하여 조사의 전 과정을 참관한 후, 개별 조사하도록 하였다. 매일 전체 회의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검토하고 응답 작성 내용을 재확인하여 응답의 신뢰도를 확보하였다.
총 50세대와 그 거주자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고, 현장조사와 설문조사를 병행하여 수집된 자료는 질적 분석과 함께 양적 분석을 진행하였다. 양적 분석을 위한 자료는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와 함께 코딩 작업을 거친 후 분석되었다. SPSS Statistics 22.0을 사용하여 기술통계 분석을 하였고, 응답자 특성별 실내환경특성 만족도 평균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 및 일원배치 분산분석(ANOVA)을 실시하였다.
IV. 연구결과
1. 실내환경조절 관련 현장조사 결과
1) 온열환경 조절현황
온열환경은 냉방과 난방 조절방식을 조사하였다<Table 4>. 먼저, 냉방의 경우 침실/거실은 ‘선풍기’(96%)와 ‘창호/문 개폐’(94%)를 통해 조절하는 세대가 대부분이었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경우는 전체 세대의 64%를 차지하였다. 즉, 에어컨보다 선풍기 및 창호 개폐 등 바람을 활용한 자연 냉방방식을 더 선호하였다. 주방의 경우 침실/거실과 개방된 구조여서 선풍기와 에어컨사용 현황은 침실/거실과 동일하였다. 다만, 주방에는 창호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창호 개폐는 할 수 없었고, 대신 현관문을 개방하여 바람길 조성을 통해 자연환기하는 경우가 38%를 차지하였다. 한편, 화장실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대부분의 세대가 특별히 조절하지 않았고(82%), 화장실 문을 개방하여 화장실 내부의 온열환경을 조절하는 세대가 일부 있었다(18%). 난방의 경우, 모든 주택의 침실/거실, 주방에‘바닥난방’이 기본적으로 활용되었다. 그 외에도 ‘난방기기’는 침실/거실에서 64%, 주방에서 12%, 화장실에서 4%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침실/거실에서는 주로 전기장판이, 주방과 화장실에서는 전열기구가 사용되었다. 다만, 화장실은 바닥난방이 되지 않아 일부 세대에서는 전열기구를 사용하였으나, 대체로 화장실은 난방을 하지 않았다. 또한, 그밖에 침실/거실에서 발코니 문 창틀에 문풍지를 붙이는 ‘기타’사례가 있었다.
Table 4.
Thermal Comfort Control Status (n=50, Unit: f(%))
2) 음환경 조절 현황
음환경의 경우, 소음이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에 한정하여 조사를 하였고, 이에 침실/거실의 음환경 조절 현황만 파악하였다<Table 5>.
Table 5.
Acoustic Condition Control Status (n=50, Unit: f(%))
조사 결과, 세대 내부 소음, 다른 세대 발생 소음, 공용부 소음, 외부 소음에 대하여 대부분 세대에서 특별한 조절은 없었다. 일부 세대에서 세대 내에서 발생하는 전자기기의 소음을 억제하고자 저소음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고(4%), 벽간・층간 소음 등 다른 세대의 소음에 대한 조절은 전혀 없었다. 이에 대한 응답을 조사한 결과, 공동주택의 특성 상 세대간 소음은 일정 수준까지 묵인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공용부의 소음은 현관문을 닫아 복도나 엘리베이터 홀 등으로부터의 생활소음을 차단하는 방식만이 활용되었다(42%). 마지막으로, 단지 외부 차량통행 및 정원에서 발생하는 외부 소음의 경우에는 전체 세대의 44%가 창문을 닫아 소음을 조절하고, 일부는 커튼(6%)을 추가로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3) 공기환경 조절 현황
공기환경의 조절은 침실/거실에서 ‘창호/문 개폐’하여 조절하였고, 공기청정기나 친환경가구를 사용하는 세대가 일부 있었다<Table 6>. 주방이나 화장실은 ‘인공환기설비’를 활용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각 92%, 98%). 주방은 침실/거실과 마찬가지로 현관문을 개방하여 자연환기하는 경우가 54%, 화장실도 화장실 문을 개방하여 환기하는 경우가 20%로 파악되었다.
Table 6.
Air Quality Control Status (n=50, Unit: f(%))
4) 빛환경 조절 현황
빛환경의 경우, 침실/거실은 자연채광을 조절하기 위하여 커튼/블라인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전체의 42%였고, ‘창호 개폐’는 22%로 파악되었다<Table 7>. 창호에 반사시트를 부착하여 빛의 유입을 조절한 응답자도 일부 있었으나(6%), 자연채광을 따로 조절하지 않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44%). 실내조명의 경우, 별도로 조절하지 않는 세대가 가장 많았고, 전체 공간에서 적정 조도의 조명으로 교체한 경우는 전무하였다. 그에 따라 세대 방문시 조명이 너무 밝아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지내거나, 침실/거실에서 주방의 보조등이나 국부조명을 사용하여 조도를 확보하는 경우를 다수 관찰할 수 있었다. 주방의 경우 인공 환기설비에 부착된 국부조명을 사용하는 세대는 전체의 48%였다. 미사용 이유를 질문한 결과, 국부조명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화장실의 경우 별도로 조절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며, 주방 조명을 활용하는 경우도 일부 있었다.
Table 7.
Lighting Environment Control Status (n=50, Unit: f(%))
5) 안전환경 조절 현황
안전환경에 대한 조사결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해하는 요소의 안전성을 조절하기 위해 모든 공간에서 대체로 침대, 소파, 식탁, 안전손잡이 등 ‘신체지지가 가능한 가구/설비’를 주로 활용하고 있었다<Table 8>. 침실/거실의 경우 추가 조절이 없는 경우가 44%였고, 주방과 화장실은 그 절반 수준의 세대가 조절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욕실에서는 ‘미끄럼방지 매트’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전체 세대의 24%, 주방도 그와 비슷한 22%였으나, 침실/거실은 조절하는 경우가 매우 적었다.
Table 8.
Safe Environment Control Status (n=50, Unit: f(%))
안전을 간접적으로 위해하는 요소의 경우, 각 공간별로 조절 현황의 차이를 보였다. 침실/거실은 ‘적절한 높이의 가구’가 58%, 멀티탭 등 전기선이 정리되도록 조절하는 행위가 약 48% 관찰되었고, 야간사용을 고려해 ‘스위치 야광 스티커’를 부착한 세대도 26%였다. 주방은 ‘전원 연장선 안전하게 배치’(28%), ‘적절한 높이의 가구’(26%) 순으로 나타났고, 야광 스티커는 사용하지 않았다. 반면, 화장실은 안전 간접 위해요소에 대해 별다른 조절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위험상황의 신속 처리 지원 요소의 경우, 침실/거실, 화장실에서 비상연락장치를 활용하였고(각 36%, 100%), 주방에서는 ‘가스안전장치’가 모든 세대에 설치되어 있었다. 한편, ‘비상알림장치’ 및 ‘동작감지센서’는 활용되지 않았다.
2. 실내환경조절 관련 설문조사 결과 분석
1) 응답자 특성 분석
응답자 특성은 일반적 특성, 건강 특성, 주거 특성 세 가지로 구분하여 조사하였다<Table 9>.
Table 9.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50)
Division | Content | f(%) | ||
General | Sex | Man | 18(36.0) | |
Woman | 32(64.0) | |||
Age | 65 to under 75 years old | 13(26.0) | ||
75 to 85 years old | 37(74.0) | |||
M(SD) | 78.8(4.987) | |||
Mobility aids | Usage | Used | 31(62.0) | |
Not used | 19(38.0) | |||
Typesa | Canes (walkers, crutches) | 10(32.3) | ||
Strollers (stroller, mobility aids) | 24(77.4) | |||
Motorized vehicles | 3(9.7) | |||
Health | Perceived health status | Not at all healthy (1 point) | 14(28.0) | |
Not healthy (2 points) | 15(30.0) | |||
Average (3 points) | 10(20.0) | |||
Healthy (4 points) | 11(22.0) | |||
Very healthy (5 points) | 0(0.0) | |||
M(SD) | 2.36(1.120) | |||
Residential | Floor | 2nd to 3rd floor (low-rise) | 11(22.0) | |
4th to 6th floor (mid-rise) | 18(36.0) | |||
7th to 9th floor (high-rise) | 16(32.0) | |||
10th floor (top floor) | 5(10.0) | |||
Unit location | (A) Both ends of the building & connected to outdoor | 11(22.0) | ||
(B) Adjacent to core & connected to outdoor | 7(14.0) | |||
(C) Adjacent to core & not connected to outdoor | 13(26.0) | |||
(D) Center of the building & connected to outdoor | 19(38.0) | |||
Residency duration | Less than 24 months | 5(10.0) | ||
24 months to under 36 months | 7(14.0) | |||
36 months to under 48 months | 38(76.0) | |||
M(SD) | 37.1(8.664) | |||
Time spent in unit | Less than 16 hours | 5(10.0) | ||
16 hours to under 20 hours | 11(22.0) | |||
20 hours or more | 34(68.0) | |||
M(SD) | 20.17(2.830) |
응답자 특성 분석결과, ‘남성’이 36%, ‘여성’이 64%로, 남성이 28%p 더 적었다. 평균 연령은 78.8세로, ‘75세 이상 ~ 85세 이하’ 응답자가 74%로 많았다. 응답자 중 이동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응답한 자는 62%였고, 사용하는 이동보조기구로는 워커, 목발 등 ‘지팡이류’를 사용하는 경우가 32.3%, 실버카나 보행보조차 등 바퀴가 있는 ‘유모차류’는 77.4%로 ‘지팡이류’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그 외 ‘전동차류’는 9.7%로 비중이 매우 적었다.
건강특성은 주관적 건강수준을 5점 리커르트 척도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주관적 건강 수준은 평균 2.36점 으로 보통 수준 이하로 낮았다. 응답분포를 분석한 결과, ‘건강하지 않다’라는 응답자가 30%로 가장 많았고, ‘전혀 건강하지 않다’(28%)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반면, ‘건강하다’라는 응답자는 22%에 불과했으며, ‘매우 건강하다’라고 응답한 경우는 없었다. 즉,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건강하다고 느끼는 응답자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주거특성 조사결과, 응답자는 주거동이 배치된 각 층에 골고루 분포하였는데, ‘4층~6층’(36%), ‘7층~9층’(32%), ‘2층~3층’(22%), ‘10층’(10%) 순으로 많았다. 세대위치는 단위세대의 실내환경에 영향을 미칠 특성으로 외기에 면한 여부, 계단 및 엘리베이터 홀 등 공용부 인접 여부, 주동의 양 끝에 위치한 여부를 기준으로 구분하였다. 분석 결과, 응답자 중에는 공용부에 인접하지 않았으나 주동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외기에 면한 세대(D)가 38%로 가장 많았고, 공용부에 인접하고 그로 인해 외기에 직접 연계되지 않은 세대(C)가 26%, 다음은 건물의 양 끝에 위치하여 공용부로부터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을 양측 끝 세대(A)가 22%였다. 응답자의 입주기간은 평균 37.1개월로, ‘36개월 이상~48개월 미만’이 76%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주택의 첫 입주 시기에 입주한 응답자들이다. 다음은 ‘24개월 미만’이 10%로 가장 적었다. 마지막으로 주택 내 체류 평균시간은 20.17시간으로 나타났다. ‘20시간 이상’이 68%로 가장 많았고, ‘16시간 이상 20시간 미만’(22%), ‘16시간 미만’(10%) 순으로 나타나, 대체로 주택 내 체류시간이 많았다.
2) 실내환경특성 만족도 분석
실내환경특성 만족도는 5가지 영역별로 세부요소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고, 세부요소 만족도의 산술평균값을 산출하여 각 영역별 평균, 전반적 만족도 평균을 도출하였다<Table 10>.
먼저, 온열환경 만족도에서 냉방은 4.00점, 난방은 4.46점으로, 상대적으로 냉방 만족도가 낮았다. 냉방에 불만족한 응답자는 12%, 난방은 2%로 파악되었으며, 매우 만족하는 응답자가 냉방의 경우 42%, 난방의 경우 58%로 상당히 높았고, 만족하는 경우는 포함하면 각각 72%, 90%를 차지하였다.
공기환경은 공기질이 4.00점, 냄새 만족도가 3.38점으로 전체 세부요소 중 최하점을 기록하면서 공기환경 만족도 저하의 주된 원인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응답분포를 살펴보면, 공기질은 ‘매우만족’하는 응답자가 44%로 가장 많았는데, 냄새는 ‘만족’하는 경우가 30%로 가장 많았다. ‘매우불만’이나 ‘불만’인 경우는 공기 질이 10% 수준이었고, 냄새가 30%를 차지하여 냄새에 대한 불만족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었다.
Table 10.
Satisfaction with IEQ (n=50)
음환경의 세부 요소별 만족도를 비교하면, 세대 내부 발생 소음(4.74점), 공용부 발생 소음(4.34점), 외부 발생 소음(4.00점), 다른 세대 발생 소음(3.88점)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세대 내부 소음은 전체 세부요소 중 최고점을 기록한 반면, 벽간/층간소음과 외부 소음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요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응답분포를 살펴보면, 모든 유형의 소음에 대한 만족도에서 ‘매우만족’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는데, 불만족 응답의 경우, 다른 세대 및 외부소음이 가장 많았고(22%), 공용부(12%), 세대 내부소음(2%) 순으로 파악되었다.
빛환경은 실내조명 만족도가 4.52점, 자연채광 만족도가 4.44점으로 두 세부요소 모두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응답분포를 살펴보면, 두 세부요소 모두 ‘매우만족’하는 경우가 68%로 가장 많았는데, ‘불만족’과 ‘매우불만족’하는 응답은 자연채광이 4%, 실내조명 2%의 대체로 낮은 수준이었다.
마지막으로 안전환경은 안전직접 위해요소(4.16점), 위험신속 처리요소(4.04점), 안전간접 위해요소(4.02점)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응답분포를 살펴보면, 모든 세부요소에서 ‘매우만족’한다는 응답이 많은 가운데, ‘안전직접 위해요소’와 ‘위험신속 처리요소’의 경우가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매우만족’하고 있었다. ‘매우불만족’이나 ‘불만족’을 표시한 경우는 안전간접 위해요소가 16%로 가장 많았고, 위험신속 처리요소가 14%, 안전직접 위해요소가 12% 수준으로 나타났다.
각 영역별 세부요소의 만족도를 종합하여 영역별로 만족도 평균을 산출해 보면, 빛환경(4.48점), 음환경(4.24점), 온열환경(4.23점), 안전환경(4.07점), 공기환경(3.69점) 순으로 만족도 평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그중에서 공기환경만 유일하게 4점 미만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전반적인 실내환경특성의 만족도는 평균 4.14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3) 실내환경특성 불만족 이유 분석
실내환경특성별 만족도 조사 시, 세부요소별로 ‘불만족’이나 ‘매우 불만족’으로 응답한 자에 한하여 불만족 이유를 중복 응답하도록 하였다<Table 11>.
먼저, 온열환경 중 냉방에 불만족한 응답자는 6명이었는데, 불만족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냉방해도 시원해지지 않아서’가 50%를 차지했다. ‘냉방기기가 없어서’, ‘단위세대 내부에 바람길 형성이 제한되어서’, ‘전기세 때문에 냉방을 충분히 하지 않아서’가 각각 33%였다. 특히 ‘단위세대 내부에 바람길 형성이 제한되어서’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모두 세대 앞 복도에 창문이 없는 세대(C)로, 이들이 ‘냉방해도 시원해지지 않아서’를 동시에 불만족 이유로 응답하였다. 또한 외부 온기 유입으로 인해 ‘냉방해도 금방 더워져서’라고 불편을 느낀 응답자도 일부 있었다(16.7%). 난방에 불만족을 느낀 경우는 1세대에서만 나타났는데, ‘전기세 때문에 난방을 충분히 하지 않아’ 겨울철에 추웠던 경험을 언급하였다.
공기환경 세부요소 중 공기 질에 불만족을 느낀 5명의 응답자는 모두 ‘외부에서 탁하거나 좋지 않은 공기가 유입되어서’라고 하였으며, ‘내부에 먼지가 많이 발생해서’도 40%로 나타났다. 냄새에 불만족한 응답자는 총 15명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불만족 의견을 제시하였는데, 불만족한 응답자의 66.7%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냄새’를 꼽았다. 또한 ‘환기가 잘 안되서(자연환기/기계환기)’와 ‘주택 내 화장실 및 하수구 냄새 때문에’가 각각 20%를 차지했고, ‘주택 내 마감재 및 가구 냄새 때문에’(6.7%) 불만을 표한 응답자도 있었다.
음환경의 경우, 다른 세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외부 소음에 대해 불만족한 응답자가 각각 11명으로, 다른 소음 유형에 비해 많았다. 다른 세대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대한 불만은 90.9%가 이웃 주민의 ‘대화 소음’ 때문이었고, 층간 ‘이동 소음’에 대한 불만은 27.3%였다. ‘가구 소음’과 ‘설비 소음’에 대한 불만도 일부 있었다. 외부 소음에 대한 불만은 전부 ‘교통 소음’ 때문이었다. 불만족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은 세대 내부 소음에 불만이 있는 경우는 가전 발생 소음을, 공용부 소음에 불만을 느낀 응답자들의 66.7%는 ‘대화 소음’과 ‘이동 소음’을 꼽았다.
Table 11.
Reasons for Dissatisfaction with IEQ
한편, 빛환경은 불만족한 응답자의 수가 타 영역에 비해 비교적 적었다. 실제 자연채광에 불만을 느낀 응답자는 2명으로, ‘유입되는 햇빛이 적다’는 이유를 들었고, 실내조명에 불만인 1명의 응답자는 ‘실내조명이 너무 어두워서’를 이유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안전환경의 경우, 단위세대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해가 되는 요소에 불만을 느낀 6명의 응답자들은 모두 ‘미끄러운 바닥’을 이유로 들었고, 한 응답자는 ‘문턱’이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중복 응답했다. 안전에 간접적인 위해 요소에 대한 불만은 총 8명에서 있었는데, ‘안전손잡이 부재’(50%), ‘높은 수납장 및 가구’(25%), ‘적절하지 않은 콘센트 위치’(25%) 순으로 나타났다. 위험 상황에 신속한 대응을 지원하는 요소에 대한 불만은 7명의 응답자가 제시하였으며, 주로 침실/거실의 ‘비상연락장치의 부재’(100%)와 ‘비상알림장치의 부재’(42.9%)를 이유로 들었다.
4) 공간별 개선 요구사항 분석
단위세대 주요 공간별 실내환경특성에 관련하여 개선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60%로 파악되었다<Table 12>.
Table 12.
Requested Improvements to IEQ by Space
개선을 희망하는 전체 응답자 중 96.7%가 침실/거실의 개선을 요구했으며, 주방은 43.4%, 화장실은 10% 순이었다. 각 공간별 개선 요구를 살펴보면, 침실/거실의 온열 환경과 관련해서는 앞서 불만족 이유로 언급된 ‘바람길 형성 계획’을 원하는 경우가 6.7%, ‘습도 조절 장치 설치’를 희망하는 경우가 3.3%였다. 공기환경의 개선 요구로는 ‘다른 세대로부터의 냄새 차단’을 희망하는 경우가 16.7%로 가장 많았으며, ‘외부로부터의 냄새 및 먼지 차단’이 6.7%로 나타났다. 온열환경 개선 요구와 마찬가지로 ‘바람길 형성 계획’(3.3%)을 원하는 의견도 있었다.
음환경 개선 요구로는 ‘다른 세대 소음 차단’이 13.3%, ‘외부 소음 차단’이 10.0%로 나타났다. 빛환경 개선 요구로는 ‘조명 추가 및 교체’ 희망이 10.0%로 가장 많았고, ‘가전에서 발생하는 빛 차단’, ‘상가 건물의 빛 공해 개선’, ‘조도 조절 장치 설치’가 각각 3.3%로 나타났다. 침실/거실에서 가장 많은 개선요구는 ‘안전손잡이 추가 설치’(26.7%)였다. ‘무거운 창문’ 때문에 여닫기가 어렵다는 개선 요구는 16.7%였으며, ‘비상연락장치’와 ‘수납공간’ 추가 설치 요구는 각각 13.3%로 나타났다. 그 외 ‘비상알림장치 설치’는 10.0%, ‘미끄러운 바닥 개선’은 6.7%로 나타났다.
주방은 공기환경과 안전환경에 대한 개선 요구가 있었다. 공기환경의 개선요구로는 세대 내 냄새 제거가 충분하지 않아서 더 높은 성능의 인공 환기 설비를 설치하는 ‘환기 성능’ 개선 요구가 있었고(6.7%), 비슷한 이유로 ‘창문 설치’(3.3%)를 희망하는 응답도 있었다. 안전환경 개선 요구로는 ‘낮은 높이의 상부장 설치’가 30.0%로 가장 많아, 기존 설치된 상부장의 높이가 노인 거주자에게 부적합하다고 보는 응답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리대 면적 증설’을 희망하거나(10.0%), ‘미끄러운 바닥 개선’ 및 ‘낮은 높이의 싱크대 설치’에 대한 의견도 일부 있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도 공기환경과 안전환경에 대한 개선요구가 있었고, 공기환경의 경우 온·습도 조절 및 냄새 제거를 위해 ‘창문 설치’(3.3%)를 희망하였고, 안전환경과 관련해서는 거주자의 안전을 고려한 단차 제거 설계로 인해 샤워중 화장실 외부로 물이 유출되는 것에 대한 개선 요구가 일부 있었다.
3. 응답자 특성에 따른 실내환경특성 만족도 차이
1) 실내환경특성 영역별 만족도 차이
응답자 특성별로 실내환경특성에 대한 만족도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연령, 거주 층, 세대위치, 주택 내 일일평균체류시간이 실내환경특성 전반과 세부 영역에 대하여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Table 13>.
Table 13.
Differences in Satisfaction with Detailed IEQ by Respondent (n=50)
실내환경특성 만족도에 있어서 성별, 이동보조기구 사용여부 및 종류, 주관적 건강수준, 입주기간에 따른 차이가 없는 동질적인 속성을 보였다.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항목에 대한 분석 결과, 연령의 경우 ‘75세 이상~85세 이하’ 후기노인의 안전환경 만족도(M=4.19)가 ‘65세 이상~75세 미만’ 전기노인 만족도(M=3.74)보다 높았다. 추가적으로 전기노인은 안전환경의 안전을 위해 개인당 평균 7.31개, 후기노인은 개인당 평균 6.84개의 조절수단을 활용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조절수단의 활용이 불만족에 따른 것인지, 노인의 연령에 따른 것인지를 추가적으로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주거특성 중 거주 층에 따라 ‘4층~6층’(M=4.71) 거주 응답자의 음환경 만족도가 ‘2층~3층’(M=3.91)과 ‘10층’(M=3.75) 거주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개인당 조절수단 활용 관련하여 추가 분석한 결과, ‘4층~6층’ 거주자는 개인당 평균 0.94개 수준에서 음환경을 조절하고 있었고, 만족도가 낮은 ‘2층~3층’과 ‘10층’은 각각 평균 1.09개, 1.80개 수준으로 조절하고 있어, 만족도가 낮은 거주자들이 거주하는 층에서 음환경 조절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세대 위치는 온열환경 만족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데, 엘리베이터 등 ‘코어에 인접하고 외기와도 연계된 세대(B)’(M=5.00)는 그 외 세대와 비교했을 때 온열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이는 코어에 인접해 있어 외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아 온열환경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고, 코어 부분에 설치된 창호를 통해 필요시 바람길 조성이 일부 가능하다는 점이 만족도를 높인 원인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주택 내 일일 평균 체류시간은 공기환경과 실내환경 전반에 대한 만족도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16시간을 기준으로 체류시간이 적을수록 공기환경에 대한 만족도와 전반적인 실내환경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는 세대 내부에 오래 머무를수록 대화 또는 요리, 청소 등 일상생활을 통한 공기 질 저하 또는 냄새를 발생시켜 공기환경 만족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 보면,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집단이 높은 집단에 비해 실내환경 조절에 더 적극적이었다.
2) 실내환경특성 세부요소별 만족도 차이
응답자 특성에 따른 실내환경특성 영역별 만족도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인 항목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인 개선방안 제시할 수 있도록 세부요소별 만족도 평균 차이 검증을 실시하였다<Table 14>.
Table 14.
Differences in Satisfaction with IEQ Domains by Respondent (n=50)
먼저, 일반적 특성 중 연령에 따른 안전환경에 대한 세부요소별 만족도를 분석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고, 그 외 항목들은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세부 분석 결과, 거주 층에 따른 음환경 만족도의 경우, 공용부, 외부 발생 소음만이 거주 층에 따른 만족도 차이가 발생했다. 공용부 소음에 대한 만족도의 경우, ‘4층~6층’거주 세대의 만족도(4.89점)가 ‘10층’ 거주 세대의 만족도(3.6점)보다 낮았다. 이 결과는 외부 발생 소음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 대체로 중간층 거주자에 비해 고층 거주자의 만족도가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현장조사를 통해 그 이유를 파악한 결과, 공용부 발생 소음은 10층에 청각 기능이 취약한 노인이 거주하는 세대가 있었는데 해당 세대는 자연환기를 위해 현관문을 개방하고 생활하여 해당 세대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공용부를 통해 전달되어 같은 층에 거주하는 이웃들의 불만이 많았다. 실제 ‘10층’ 거주자의 공용부 소음에 대한 불만족 사유(2건)에서도 대화소음이 100%로 파악되었다. 또한, 외부 소음에 대한 만족도의 경우, 인근 차도로부터 발생하는 교통소음이 가장 심한 층이기 때문으로 보인다.2) 실제 앞서 불만족 사유에서 교통소음에 불만족한 응답자의 27.3%가 ‘10층’에 거주하였고, ‘4층~6층’ 거주 세대의 교통소음에 대한 불만족 응답은 없었다.
한편, 세대위치에 따른 온열환경 만족도의 경우, 냉방에서만 차이가 있었다. 코어에 인접하고 외기가 연계되는 (B)집단의 만족도가 5.00점으로 가장 높았고, 코어에 인접하지만 외기와 연계되지 않은 (C)집단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외기와의 연계 여부가 냉방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다. 불만족 이유에서도 현관문 개방 시 세대 내부에 바람길이 형성되지 않는 것에 불만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주택 내 일일 평균 체류시간별 공기환경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냄새에 대한 만족도에서만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16시간을 기준으로 ‘16시간 미만’ 체류하는 응답자의 냄새에 대한 만족도가 ‘16시간 이상’ 체류하는 응답자에 비해 높았다. 체류시간이 길수록 주택 사용 행위가 다양하고 빈번하게 발생하여 그에 따른 냄새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또 사용자 측면에서 보면, 주택 내 체류시간이 긴 응답자일수록 고령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은 공기환경에 대한 조절이 수월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앞서 불만족 이유에서도 다른 세대로부터 유입되는 악취에 대해 개선 요구와 세대 내부 냄새 배출을 위해 주방의 환기성능을 개선해달라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V. 결 론
본 연구는 노인주택의 실내환경 조절실태 및 실내환경특성에 대한 거주자 인식을 파악하는 연구로,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토대로 논의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실내환경특성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거주자들은 실내환경특성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5점 기준 4.14점으로 나타나 거주자 평가가 우수함을 알 수 있었다. 실내환경특성별 만족도에서도 3.69점을 기록한 공기환경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는 모두 4점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고령자복지주택이 안전성을 고려한 주택인 만큼 안전환경의 만족도도 4점을 상회하였고, 빛환경 만족도는 4.48점으로 실내환경특성 중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공기환경의 낮은 만족도를 보완할 방안의 모색이 필요한데, 세부요소별 만족도 조사에서 공기환경의 ‘냄새’ 만족도가 3.38점, 음환경의 ‘다른 세대 소음’ 만족도가 3.88점으로 이 두 요소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냄새의 경우, 주로 ‘공용부 및 외부로부터의 냄새 유입’에 대한 불만족이 많았는데, 현장조사 당시 현관문과 발코니창을 개방하여 공기환경의 조절이 주로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공용부와 외부의 악취가 유입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자연적인 실내환경조절 방식을 선호하는 노인의 특성과 특히 환경의 위생 관리가 취약한 저소득층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바람길 조성을 통한 세대 내부의 자연환기가 가능한 구조로 공간을 계획하되, 공용부나 외부의 냄새 원인이 없도록 각 세대와 공용부의 위생 관리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외부 공기질 저하로 자연환기가 어려운 상황도 고려한다면, 공기정화장치의 설치도 필요하겠으나, 이는 저소득층 노인에게 전기료 부담이 초래될 수 있음을 고려한 지원 계획이 필요하다.
둘째,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지만 세부 요소별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앞선 공기환경 외에 ‘다른 세대 발생 소음’도 상대적으로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음의 원인이 대부분 ‘대화 소리’에 대한 불만족이었는데, 응답자들은 이웃 세대로부터의 소음 조절을 위해 어떠한 조절행위도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계획단계부터 벽간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재료와 공법의 고려가 필요하다. 고령자복지주택에는 다수의 후기고령자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청각기능이 감소하는 노인의 특성상 대화 시 목소리가 커지는 경향이 있고 노인이 소음에 취약한 특성을 감안하여 단위세대 방음계획과 함께 공동주택 생활예절에 대한 입주민 교육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음환경 만족도는 응답자 특성에 따른 차이를 보였는데, 먼저, 공용부와 외부 소음에 대한 만족도의 경우 중간층(4~6층) 대비 최고층의 만족도가 낮았다. 공용부 소음은 ‘대화소음’ 및 ‘이동소음’이 주원인이었는데, 이는 10층의 경우 특정 세대가 유발한 소음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부 소음은 교통소음이 주 원인으로, 해당 주택은 인접 도로여건을 고려할 때 10층에서 최대 소음이 발생하였다. 따라서, 고층의 고령자복지주택을 공급할 때에는 외부 도로와 인접한 면에 외관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방음 펜스를 설치하여 고층부로 도달되는 교통소음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응답자 특성에 따른 세부 요소의 만족도 차이 분석 결과, 냉방과 냄새 만족도가 응답자 특성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냉방 만족도는 세대 위치에 따른 차이를 보였는데,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두 집단은 모두 코어에 인접하나 외기 연계 여부가 달랐다. 이는 고령자복지주택 거주 노인들은 냉방 조절을 위해 개구부 개방을 통한 자연환기나 선풍기 사용을 주로 하고 있어서 에어컨을 사용할 때와 유사한 정도의 인위적인 온도조절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여 고령자복지주택 평면계획 시 코어에 인접한 세대의 경우 실내에 바람길이 형성될 수 있도록 외기와의 연계성을 고려한 주동형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세부적으로 타워형보다 편복도형이 현관문 개방 시 바람길 조성이 유리한 구조이나, 코어 부분에서 인접 세대의 실내환경 조절을 위한 창호 계획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한편, 냄새의 경우, 체류시간이 길수록 냄새에 불만족했는데, 이는 체류시간이 길어질수록 세대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식사 및 대화)으로부터 냄새오염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공환기설비의 성능을 개선하거나, 주방에 창호를 설치할 수 있는 평면 계획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기존의 LDK형 세대 구조를 L+DK형으로 변경하는 것도 세대 전체에 냄새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여 실내 냄새 만족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고령자복지주택의 단위세대와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내환경 조절실태와 만족도를 파악하여 그 개선방안을 도출한 연구로 기존 대상지의 개선방안 도출 및 향후 지속 공급될 정책 사업의 계획 시 활용될 수 있는 기초자료로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다만, 본 연구가 실내환경특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고자 단일 단지만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다는 점, 그리고 조사한 세대와 응답자 수가 50샘플에 불과하다는 점은 본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최소 1년 거주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점, 그리고 대상인 주택이 조사 시점 기준 3년간 사용된 주택이라는 점은 최소 6개월 이상 거주자 및 점유 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거주후평가 연구로서 최소한의 요건은 갖추었다고 판단된다. 향후 연구에서는 입주하는 고령자복지주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연구 결과의 일반화를 위해 응답 수를 확대하는 것은 필요하고, 동시에 본 연구에서 다루지 않은 실내환경의 객관적 성능 진단을 포함한 연구를 수행하여 보다 현실적인 실내환경 조절방안의 제시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