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the Korean Housing Association. 25 June 2020. 99-107
https://doi.org/10.6107/JKHA.2020.31.3.099

ABSTRACT


MAIN

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한국 사회의 낮은 취업률, 소득대비 높은 주거비 부담은 여러 계층 중에서도 독립하여 혼자 거주하는 청년층의 심각한 문제로 최근 대두되고 있다. 독립거주 청년층의 상당수는 경제활동을 이제 막 시작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에 놓여 있지만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면서 높은 수준의 주거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높은 주거비는 청년 본인에게는 물론 부모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청년세대의 부모인 중장년 세대는 성인자녀 지원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다가올 자신들의 노후 준비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독립한 자녀를 위해 경제적 지원, 특히 자녀 스스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주거비 마련에 함께 힘들어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8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대 직장인 9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직장인 2명 중 1명은 부모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응답 대상의 54.2%는 1년간 부모로부터 받은 금전적 지원 금액이 평균 944만원으로 집계되었는데, 금전적 지원의 유형으로는 ‘생활비 지원(43.1%)’과 ‘주택 마련 및 전세금 지원(42.2%)’이 각각 1, 2위를 차지하였다(Yoon, 2018). 또 Park(2017)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1인 청년층이 집을 구할 때 보증금의 70%, 월임대료의 65% 를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높은 부모 의존도가 결국 부모 세대의 노후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현실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모세대가 가지는 성인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 부담에 대한 연구나 학문적인 논의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특히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 문제 중에서도 청년세대의 주거비 마련과 이에 대한 부모지원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전무하다. 최근까지 청년 주거비 문제와 관련한 소수의 선행연구들은 주로 실태조사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 현황을 파악하거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양적 연구에 치우쳐 있어 왔다. 이에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아 정량적으로 조사하기 어려운 부모세대의 자녀 주거비 마련과 지원에 대한 생각을 질적 연구방법을 통하여 좀더 심층적으로 탐색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II. 이론적 고찰

1. 자녀에 대한 부모세대의 경제적 지원

1) 경제적 지원 기간

성인자녀에 대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은 갈수록 그 기간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Jung et al.(2010)에 따르면 성인자녀 지원에 대한 기간에 대해 ‘자녀의 결혼 전까지 부모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응답비율이 41.5%로 가장 높았으며 그 외 ‘학업을 마칠 때까지’가 29.6%, ‘직장이 생길 때까지’도 2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m et al.(2015)의 연구 보고에서도 25세 이상 자녀를 둔 40-60대 기혼자를 대상으로 자녀 지원시기에 대해 자녀의 졸업취업결혼 후에도 계속해서 지원한다는 응답비율이 39%에 달하였다. 또 부모세대의 청년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실태를 조사분석한 연구에서도 자녀가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에 경제적 지원은 대학교 이상 졸업자의 경우 부분지원 46.1%, 전액지원 28.1%로, 지원을 하는 비율이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Kim, Jang & Lee, 2017)의 자녀에 대한 지원이 특정 연령이나 시기와 상관없이 자녀가 필요로 하는 기간 동안에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 부모와 자녀 특성에 따른 경제적 지원

부모의 성인자녀에 대한 지원은 부모의 특성이나 경제적 요인, 부양관련 가치관과 태도, 자녀의 특성에 따라 지원의 유형과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Hong, 2019). 성별에 있어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가 자녀와의 친밀도가 높고 접촉이 많아 지원을 주고받는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고(Lee, 2011), 연령 측면에서는 70대 이상 가구주가 5,60대에 비해 자녀에게 지원하는 경제적 금액이 더 높다는 보고(Kim & Park, 2008)가 있다.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데 부모의 학력이 초등졸인 경우보다 전문대졸 이상인 경우 자녀를 위한 경제적 지원금이 더 많고(Kim & Park, 2008)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기혼 자녀에게 경제적 자원을 제공한다는 연구 결과(Kim, 2013)도 있었다. 또한 경제활동을 하는 부모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자녀에게 경제지원을 할 가능성이 더 높고, 부모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에게 경제적 자원을 이전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Kim & Park, 2008), 부모의 자산과 소득이 많을수록 성인인 자녀들은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부부가 가계 경제상황에 대해 좋다고 인지할수록 기혼자녀에게 경제적 자원을 제공한다고 하여 부모의 주관적객관적 경제상황이 자녀의 경제적 지원에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동거하는 가족수나 자녀수에 따라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달라지기도 하며(Ko & Kye, 2018), 부모의 가부장적 가치관에 따라 자녀 지원에 대한 의식과 지원수준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Lee, 2002).

3) 경제적 지원으로 인한 부모 부담감

청년세대(만19-39세)의 부모에 해당하는 중장년 세대는 그들의 노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과 함께 길어진 자녀 지원에 대한 이중의 부양부담을 안고서 본인 노후에 대한 대비는 정작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Song(2016)는 중년기 가족부양 부담과 노후 준비도에 관한 연구에서 조사대상자들이 자녀에 대한 양육 부담감 중에서도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크게 가지며(3.47/5점척도), 자녀를 양육하는데 드는 비용부담으로 인해 본인의 노후준비에 어려움을 느낀다 하였다(46.4%). 또 가계 지출항목에 대한 부담 정도에 대해서도 자녀양육을 위한 지출부담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본인의 은퇴준비를 위한 지출, 부모부양을 위한 지출 순으로 나타나 본인의 노후대비나 부모부양에 대한 책임보다도 자녀를 위한 경제적 지원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함을 알 수 있었다. Kim et al.(2015)의 연구에서도 성인자녀에 대한 경제적 부양비용이 실제 가계소득에서 27.0%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나타나 자녀세대에 대한 경제지원은 부모 본인의 노후준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 독립자녀에 대한 부모세대의 주거비 지원

앞서 살펴본 것처럼 자녀에 대한 부모의 경제적 지원과 관련한 선행연구들은 다수 있으나 자녀 주거비 지원에 대한 관련 선행연구는 많지 않다. Moon & Lee(2017)은 2014년도 주거실태조사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하여 청년1인 임차가구의 가족지원과 주거비 부담에 따른 주거실태및 주거기대 차이를 분석하였는데 가족의 지원을 받는 경우 청년가구의 최초 가구 형성과 점유유형 상향이동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다음 주거에서 주택 규모 증가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진출초기 임차자의 주거비와 부모의 경제적 지원 실태를 연구한 결과(Han et al., 2014)에서도 주거비에 대한 부모 의존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주거비 지불을 위해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 받음 69.1%), 특히 전세 거주자의 경우 주거비 부모 의존도가 더욱 높았다. 또 이들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대학졸업 이후에도 받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어 사회진출초기자들의 본인 소득 대비 높은 수준의 보증금과 집세 마련에 대한 부담,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 그리고 이에 따른 부모부담 등을 경감시킬 수 있는 주거지원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이 그 동안 수행되어 왔던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실태, 그에 따른 영향 등을 분석한 기존 문헌 연구들을 바탕으로 하여 실태조사 데이터 등을 활용한 정량 분석 연구가 아닌 질적 연구방법을 통해 청년층의 주거문제를 심도있게 연구해 보고자 하였으며 특히 청년의 관점에서가 아닌 자녀를 지원한 경험이 있는 부모의 관점에서 다루어 본 데에 연구의 차별성이 있다 하겠다.

III. 연구 방법

1. 연구방법 및 분석

자료 수집을 위해 2019년 8월 13일부터 9월 19일까지 현재 독립한 자녀(만19세 이상 39세 이하1))가 있고 이들의 주거비를 지원한 경험이 있는 부모 총 8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최초 면접자를 확보한 후 눈덩이 표집방법을 통해 나머지 참여자들을 모집하였고 이때 자녀 주거비 지원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수집하기 위하여 부모의 성별, 자녀연령, 주거비 지원 규모 등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 연구 초기에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독립자녀의 다양한 주거경험, 부모의 주거비지원규모나 횟수 등이 어느정도 있는 대상자를 고려하였고, 이로 인하여 자녀 거주지역이 수도권에 편중되고, 주거비용은 타지역에 비해 크며 그에 따라 부모의 지원금액도 상당한 사례들로 수집이 되었다. 또 한명의 인터뷰 실시 후 바로 녹음자료를 전사하고 분석한 후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사례를 고민하여 해당 대상자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 이를 반복해 나갔다. 질적 연구방법에 따라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에게 자녀의 주거비 지원에 대한 경험과 생각들을 개방형으로 우선 질문(‘자녀가 독립하게 된 과정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자녀 독립과정에서 주거를 마련하고 주거비를 지원하게 된 상황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주거비 지원은 얼마나 어떻게 해 주셨나요?’ 등)하여 자유롭게 이야기 하도록 하였으며, 필요할 경우 연구자가 개입하여 주거비 지원에 대한 적정선, 주거비 지원에 대한 부담정도, 다른 자녀에 대한 지원고려 등을 추가적으로 질문하였다. 인터뷰는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진행하였고, 연구자는 심층면접 내용을 연구 참여자의 사전 동의를 얻은 후 녹음하였으며, 필사된 녹음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1차조사 이후라도 자료 분석 도중 의문이 생기는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연구 참여자와 전화통화 하여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료 분석은 필사자료 중 우선 연구와 관련 있는 내용들로 추출하고, 그 추출된 내용을 유사한 내용의 단락끼리 분류하고 관련 내용들을 묶어가는 작업을 반복해 나가며 진행하였다.

2. 연구 참여자

조사에 응한 연구 참여자와 그들의 독립한 자녀의 특성은 <Table 1, 2>와 같다. 먼저 연구 참여자의 성별은 남성이 1명, 여성이 7명으로 연령분포는 51세부터 69세였다. 그들의 독립자녀 성별은 남성이 3명, 여성이 5명이었고 연령분포는 25세에서 39세였다. 자녀들은 연구 참여자인 부모로부터 독립한지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6년에 이르고 첫 독립 이후 주거이동 횟수는 0회에서 3회였다. 연구 참여자의 거주지역은 서울 및 경기도, 부산, 여수, 천안 등이었는데 이들의 독립 자녀 거주지는 모두 서울 및 경기도였다. 연구 참여자 자녀의 주거유형은 오피스텔 원룸이 가장 많았고(5명), 그 외 다세대 원룸이 2명, 다세대 투룸 1명 순이었으며 점유형태는 전세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증부 월세가 2명이었다. 보증부 월세보다 전세가 많았던 이유는 매월 나가는 임대료 부담으로 월세보다 전세를 더 선호하는 경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초기 지원 자금(보통 보증부월세의 보증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바탕으로 하여 자녀가 직장인 대출 등을 활용하거나 독립한지 오래되고 소득활동이 길어짐에 따른 자금 축적이 이루어져 가능한 한 목돈의 보증금을 마련해 전세로 주거이동을 하려는 경향 때문이었다. 실제로 연구참여 대상의 자녀 거주지역이 타 지역 보다 집값이 높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이어서 독립자녀의 전세 보증금이나 보증부 월세의 보증금은 가장 적게는 6500만원에서 많게는 2억3000만원에 달하였다. 이러한 높은 주거 보증금은 부모가 전액을 지원하는 경우(3사례, 7500만원-1억 8000만원)와 자녀 대출금이나 자녀의 저축자금과 함께 부모자금(2500만원-1억 3000만원)으로 지원되고 있었다.

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and their Independent Children

No.ParticipantsParticipant’s Independent Child
AgeGenderResidential
Area
AgeGender# of Independent
Year
# of Residential
Move after First
Independence
Residential
Area
Residential
Type
Tenure Type
165FSeoul39M50Gyeonggi-do
Seongnam-si
Multi-unit
studio
Monthly rent
with deposit
258FGyeonggi-do
Ansan-si
30F42SeoulMulti-unit
studio
Jeonse
369FSeoul39M52SeoulStudioMonthly rent
with deposit
451FJeonnam
Yeosu-si
25F0.51SeoulStudioJeonse
556MGyeonggi-do
Namyangju-si
27F12Gyeonggi-do
Hanam-si
StudioJeonse
662FGyeonggi-do
Yangpyeong-gun
28F21Gyeonggi-do
Seongnam-si
StudioJeonse
763FBusan30F63SeoulMulti-unit
2-bedroom
Jeonse
861FChungnam
Cheonan-si
32F0.51IncheonStudioJeonse
Table 2.

Independent Children’s Current Housing Costs and method on Preparing

No.Housing Cost (unit: 10,000 KRW)Method on Preparing Housing
1deposit 6,500, monthly Rent 352,500 parental support, 4,000 child fund
2deposit 1,15006,500 parental support, 5000 child loan
3deposit 16,000, monthly rent 50parental support for all deposits
4deposit 16,0008,000 parental support, 8000만 child loan
5deposit 18,000parental support for all deposits
6deposit 23,00013,000 parental support, 10,000 child loan
7deposit 18,000parental support for all deposits
8deposit 7500parental support for all deposits

IV. 연구결과 및 논의

독립한 자녀의 주거비 지원에 대한 부모세대의 경험 및 의식은 다음의 다섯 가지 측면, 즉 1) 부모세대와 달리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자녀세대, 2) 부모로서 어떻게는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과 자녀가 독립적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공존, 3) 지원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생각, 4) 또 다른 자녀 지원에 대한 고려, 5) 부모 노후에 미치는 영향으로 정리되었다.

1. 부모세대와 달리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자녀세대

부모세대로서 연구 참여자들은 본인이 살아온 시절과 지금의 자녀세대가 겪어야 할 상황은 너무나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개인의 노력이나 열정이 있으면 저축해 자산을 늘려나가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가능하였지만 요즘 세대에서는 미래를 가늠해 볼 계산 자체가 서지 않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였다. 특히 감당할 수 없는 높은 집값으로 인해 요즘 시대에 집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부모의 여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며 과거 자신이 알뜰히 저축하고 아껴 집을 마련했던 것과는 달리 자녀 세대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집 마련은 스스로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다.

“우리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요즘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하니까 자기는 “엄마, 우리는요, 도기수저.” 도기수저래요. 조금 구워졌다고 흙보다는... 그러니까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참여자 1)

“확실히 요즘 월급 받아가지고는 애들 생활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엄마, 운전 배우고 싶은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 필라테스 하는데 거의 100만원 달래.” 그래서 못하고 돈을 모았다가 하고, 여행 갈 때도 모았다가 가고. 돈 빌려서 가고 신용카드로 긁고 이런 일들을 하더라고요....(중략)...... 우리 시대에는 한 만큼 또 쓸 수 있고 저축도 가능한데 우리 아이들은 뭔가 계산이 안서더라고요. 청약저축을 들어놓은 것이 하나 있는데 한 번 청약을 받으려고 하다 보니까 7억이더라고요. 5억에서 7억. 그런데 사실 미래를 보고 사야 되면 최소한의 평수는 보장이 되어야 되잖아요, 결혼하고도. 그러면 내가 7억을 우리 아이가 붓는다고 한다고 하면 100만원씩 부어봤자 10년 이상을 부어야겠죠? 그러면은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부모의 여력없이는 안 되지 않을까 요즘 젊은이들이... 내가 불쌍하다고 그랬어요......아파트 분양 받는 것은 포기하라고 그랬어요. 그냥 오피스텔에서 살아라(웃음).” (참여자 6)

“지금 청년들이 혼자 할 수 있는, 처음에 뭐가 있어야지 하죠. 부모가 해주지 않는 이상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애들이. 집에서 다니면 모르겠는데 밖에 나가면 뭐가 있어야 되는데 이제 졸업해가지고 뭐가 있어요. 또 월세로 간다고 해도 보증금이라고 하는 것은 어차피 본인이 못 구하잖아요. 또 취업을 해가지고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야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참여자 4)

‘꼭 내 집을 가져야 한다’는 주택 소유의식 또한 자녀들이 갖지 않고 있음을 부모세대는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매우 높은 주택 소유 의지를 보이는 한국의 문화적 경향이 20, 30대의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이미 변화하고 있는 선행연구(Jung & Han, 2017)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는 사실이며 그들을 바라보는 부모세대 또한 일정 부분 이에 동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 세대하고는 다르잖아요. 우리가 적금 넣고 곗돈 타서 집 사고 아파트 얻어 가고 .... 그런 시대는 지금 아니잖아요. 말하자면 맨 땅에 헤딩하는 얼~마나 지금 어려운! 더군다나 주거 문제는!! 우리 애들은 지금 그렇지 못하잖아요. 계 타고 적금 타서 그거 못하잖아요, 지금.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놀러 다니고 집 사려고 생각을 안 한다면서요. 우리 애도 그렇게는 생각하더라고요.

“엄마, 전부 미국 같은 선진국들은 다 모기지론으로 해. 꼭 내 이름으로 사서 세금 내고 이럴 필요는 없어, 솔직히.” 이런 이야기는 언제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그렇게 해야 돼. 내 집 내가 내 집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생각해 보면 틀린 이야긴 아닌 것 같아요.” (참여자 3)

2. 부모로서 어떻게는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과 자녀가 독립적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공존

부모가 여러 측면으로 자녀를 지원한다는 것은 자녀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특히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시기에 부모의 지원이 더욱 절실함을 부모들 스스로도 인식하며 가능하면 더 큰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Descartes, 2006, as cited in Lee, 2011). 즉, 이러한 부모의 마음은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독립과 자립을 요구하는 사회적 규범에 공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자녀의 안정된 삶을 위한 지원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Lee, 2011). 인터뷰 조사에 응한 연구 참여자들 역시 자녀가 성인으로서 독립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자녀의 독립주거에 대한 열악함, 높은 주거비에 대한 자녀의 경제적 부담에 안타까워하며 어떻게든 지원해 주려는 마음, 양가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자녀에게도 말로는 ‘독립적으로 살아라’, ‘능력껏 살아라’는 식의 표현을 하지만, 필요할 경우나 여건이 되면 추가적인 지원을 해줄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금의 부모세대는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을 부정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성장하였지만 막상 자신의 자녀가 어려움에 처하면 탐탁해 하지 않으면서도 금전적으로 도와준다는 선행연구 결과(Kim & Song, 2004)에서도 뒷받침 된다.

“어떻게든 해줘야죠, 부몬데. 부모니까 해줘야 되잖아요....” (참여자 4)

“지금은 어쨌든 저축을 하라고.... 저희는 그렇게 하는 주의니까... 그런데 또 돈을 놔 두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애들한테 막 야박하게 하고 살지 않았는데 그렇게 할 수는 또 없겠더라고요... (중략)....조금 더 큰 데... 쾌적한 데 옮겨 주고 싶은 마음은 늘 있는데... 그런데 또 자식들한테 그렇게.... 더 넓은 집에 가도록... 그런 것은 또 없어요. 더 이상은... 그 정도 보태주면 본인이 알아서 해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사실 보면 (거주환경이) 늘 열악하죠.“ (참여자 7)

“고시원 같은 데 있잖아요. 들어가면 정말 이 이마가 부딪힐 정도로... 그 집도 내가 같이 가서 한 번 얻어줬는데 그걸 얻어주고 한 6개월인가 내가 마음이 되게 불안했어요. 왜 그러느냐 하면.... 아마 남녀 구분이, 여대 앞이라 대부분이 여자지만 남녀 구분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해요....(중략).... 또 한 가지는 집의 구조 때문에 문제가 있으면 비상탈출을 해야 하는데 문제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원룸을 (얻게 했어요)....“ (참여자 5)

“(지원을) 해주는데 말은 독립적으로 살라고 이제. 너네들 능력껏 살아라. 그런데 막상 구한다고 하니까 (부모한테서) 돈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안 해준다는 이야기는 하지만... 너네들이 알아서 살아라 하는 이야기는 하지만 아마도 기회가 되면 해주겠죠. 그런데 그걸 제 입으로는 이야기 안 해요.” (참여자 6)

한편 일부 연구 참여자들의 자녀는 부모의 지원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먼저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주거이동을 하고 싶다고 요구하거나, 당장은 아니더라도 필요할 경우 당연히 부모가 지원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고 부모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Lee, 2011)에 의하면 윗세대로부터의 지원에 대해 자녀세대는 그들의 부모보다도 거부감이 덜 하였다. 부모 세대는 스스로가 자녀의 안정적 삶을 위한 경제적 지원이 부모 책임이자 의무라 생각하고, 또 자녀는 이러한 부모의 생각과 태도로 인해 자신의 삶을 준비하는데 부모도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본인한테 네가 알아서 늘려가라고 말은 하죠.... 그런데 아마 애들도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있을 거예요. 부모가 보태주겠지 그런 생각을 할 거예요.” (참여자 7)

“아휴, 봉급 작은 애들 너무 부담되겠다 싶어서 조금 모아라 해서 우리가 전세금 대주고 이제 월세를 없앤 거죠. (아들) 수입이 약하니까... 그 한 40-50만원 돈이 나가니까....(중략).... 처음에 아들이 먼저 옮기고 싶다고. 전세나 이런 말은 얘가 차마 못 하고 집을 조금 옮기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우리가 보기에는 집이 괜찮은데 지 말로는 집이 비좁대. “야, 이 녀석아. 돈도 안 많은데 비좁아도 살아야지.” 내가 이러니까 비좁아서 도저히 갑갑해서 못 있겠대. 넓은 데로 가고 싶대. 돈이 있냐고 하니까 돈이 없대(웃음). 그래서 우리가 대줘야 되냐고 하니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참여자 8)

3. 지원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생각: 목돈 보증금 지원과 회수

부모로서 자녀를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는 부모가 자녀에게 먼저 주거이동을 권하게 하기도 하고 자녀의 독립주거 점유형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 두 사례를 제외하고는 독립 자녀의 주거 점유형태는 모두 전세였는데, 이 중 3개의 사례는 앞에서도 기술한 바와 같이 처음 독립 시 보증부 월세(보증금은 부모가 지원하고 월세는 자녀가 부담)이던 것을 부모가 추가적으로 보증금을 지원하여 다음 주거 이동시 전세로 전환하는 경우였다. 그러나 가능한 한 부모의 여력이 되는 선에서는 지원하되 어느 정도까지 지원해 줄 수 있겠다는 범위를 한정지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연구 참여자들의 자녀들은 모두 서울 및 수도권에 취업해 독립한 경우라 타지역 대비 상당히 높은 가격의 보증금을 자녀 스스로가 부담하는 것은 물론 부모 입장에서도 이를 모두 지원해 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애들은 다 이 이상은 굳이 더 해줘야 된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어서... 아쉬울 때는 물론 있죠. ‘아파트를 하나 해주면 참 좋을 걸’ 이런 것. 아쉽다고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뭐 이 정도면 됐죠.” (참여자 2)

“뭐 몇 천 정도는 되는데 억 대로 들어가게 되면은 우리 것을 팔아야 돼요....차후에 결혼해서 집을 마련할 경우도 서울 집까지는 우리가 못해주고 지방 지가 기준으로 했을 때 해주고 서울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서울은 해도 겨우 전세도 하나 못 얻어 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쨌든 우리가 해줘야 되는 것은 하는데 그래도 100% 줄 수는 없어.... (참여자 8)

지원의 범위를 한정짓는 것 외에 자녀 독립주거에 대한 지원이 나중에 결혼자금으로 어차피 지원될 금액이라 여기고 우선 지원한다고 생각하는 사례 참여자들도 있었다. 독립세대로서 자녀이름으로 집 계약이 이루어지다 보니 부모 입장에서는 부모의 자금인데도 자녀에게 본의 아니게 돈이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미래에 자녀 결혼비용으로 결국 지불될 금액이라 생각하면 독립한 자녀에게 무턱대고 대주는 돈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본의 아니게 우리 돈인데 본인 돈으로 자꾸 만들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계약할 때에도 본인 하고 계약하지 엄마하고는 계약이 안 되잖아요, 그렇죠? 세입자가 딸이니까 엄마는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자꾸 딸한테 돈이 가는 거예요. 결혼하면 또 가야 되지만 그런 식으로 가는데 어쨌든 본의 아니게 그렇게 돈이 가지더라고요...” (참여자 7)

“이게 단순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부모들은 아무래도 애들 독립이 결혼 비용하고 연계가.... 만약에 이제 대학 졸업하면 당장 다음 달에 (결혼을) 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때를 대비해서 그냥 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중략)... 애들이 한 고등학생 들어가면서는 이제 대학 생각을 하니까 그러니까 (집에서 통학하며) 다닌다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주위에 아는 사람들이 또 대부분 다 애들을 내보냈어요. 그래서 당연히 이제 내보낸다고 생각하니까 이제 돈 생각하고 그렇게 되죠. 한다면 이제 결혼 비용하고 연결시키는 게 대주면서도 어쨌든 그냥 무턱대고 대주는 게 아닌, 아이들도 받지만 또 나름 자기 규모를 짤 수 있게 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참여자 2)

반면 몇몇 연구 참여자들은 현재 자녀 자금이 부족하고 부모의 자금 여력이 가능하여 지원했으나 향후 자녀 소득이 증가하면 어느 시점에서는 지원했던 자금을 돌려받기를 기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부모가 일단 목돈의 보증금을 지원하고, 자녀 소득에서 매달 일정금액을 부모가 돌려 받거나 받은 돈을 저축하였다가 자녀의 다음 주거이동 시 상승한 보증금에 추가적으로 보태는 지원 유형도 일부 있었다.

“애 엄마는 돈 벌면 갚으라고 이야기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거를 꼭 어떤 진정성 있게 갚으라고, 산술적으로 내가 너를 천원 줬으니 천원 돌려내라는 그런 의미는 아니겠죠. 어떤 부모가 형편이 되면 그러겠어요?... 그렇지만 갚을 여력이 되면 언제든 갚으라는 말은 해요.” (참여자 5)

“딸이. 입사 하자마자, 두 번째 달부터 적금을 하는데 그게 이제 본인이 엄마한테 가져간 게 있잖아요. 그러니까 적금을 붓고 있어요. “엄마, 내가 3년 다니면 한 5000만원 정도 할 수 있는데.”....(중략).....사실은 말은 못하는데 만약 준다고 하면 받으면 좋죠....받을 거예요. 받아야 돼요....” (참여자 4)

“내가 가지고 있는 돈... 일단 내 돈을 (보증금으로) 줬어. 그리고 다시 돈을 받았지, 달달이. 지 월급에서 100만원씩. 그걸로 적금을 부어 가지고 내가 받았지요.” (참여자 1)

“(전세보증금) 8500도 원래 처음에 생각에는 5000 대주고 3500은 갚으라고 했는데... 2년 오르기 전까지는 갚았는데 한 2000만원은 갚았을 거예요. ..(중략).. 한 달에 100만원 씩 갚기로 해서 갚아 나가고 있었는데 2년 갚고 나니까 보증금이 또 올라.. 오른 분에 대한 것은 이제 또 융자를 해야 되니까 내가 받은 돈을 다시 보태고...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못 받았죠.” (참여자 2)

4. 또 다른 자녀 지원에 대한 고려

연구 참여자들은 현재 독립자녀 외에 또 다른 자녀의 독립 주거비를 지원해 주거나 향후에 독립하게 될 것을 예상해 늘 이에 대비해야 하고, 그래서 현재 독립한 자녀에게 한정된 자원으로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즉, 먼저 독립한 자녀에게 할 수 있는 한 경제적으로 넉넉한 지원을 해 주기를 원하지만 다른 자녀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늘 자녀들에 대한 지원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두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음을 이야기 하였다.

“큰 애도 해주고 싶었는데..... 굳이 갚으라고 하고 싶지 않았고.. 그 돈을 해주고 싶었는데 둘째가 있으니까. 음.... 작은 애가 이제 졸업이 1년 남았으니까 또 이제 직장을 얻게 되면 제 생각에는 (큰 아이 때처럼) 그 정도 비슷하게 해줘야 하지 않나... 더군다나 이제 큰 애는 또 바로 정규직이 되었지만 둘째는 또 알 수 없는 일이잖아요... 늘 분리를 해서 생각해둬야 돼요.” (참여자2)

“(다른 자녀가) 직장이 그쪽으로 갈지 다른 지역으로 갈지 그걸 정확히 모르니까. 대비를 조금 해놓고 있어야 돼요. 얼마 안 남았잖아요, (다른 자녀아이의) 졸업이. 같이 역삼동에 있으면 가까운 데 있으면 모르는데 아니면... 생각은 그렇게 하고 있어요.” (참여자 4)

한편 형제간의 분배나 형평성 고려와 관련하여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자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 예가 그동안 부모세대의 가부장적 가치에 따라 신혼집 마련 시 딸 보다는 아들을 더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자녀 성별에 따라 결혼비용 지원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한 한 선행연구(Kim, Jang & Lee, 2017)에서는 결혼비용 중에서도 특히 신혼집을 마련할 때 부모 지원이 자녀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딸보다는 아들일 경우 부모가 경제적 지원을 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신혼집은 전적으로 남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전 부모세대의 전통적 가치관에 따라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만이 부담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Lee et al., 2018) 또한 있다.3) 앞서 독립거주 자녀를 위한 주거비용 마련 부모지원 자금이 향후 자녀의 결혼비용으로 상당부분 이전될 것임을 미리 감안한다고 볼 때 부모가 자녀의 성별에 차이를 두기보다는 오히려 형제간의 형평성을 더 고려하며 향후 신혼집 마련에 있어서도 어느 한쪽만이 책임지는 형태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본 연구의 일부 연구 참여자들도 생각하고 있었다. 즉, 향후 신혼집 마련에 있어 부모의 지원이 필요할 경우에도 형편이 되는 쪽이 좀 더 부담할 수 있다 생각하며 이는 날로 심각해져 가는 높은 주거비 부담을 성별에 차이를 두어 왔던 관습에 따라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음에 부모세대들도 공감해 가는 추세로 보여 진다.

“결혼할 때 되면 이제껏 방을 남자가 구해야 했잖아요. 요즘에는 여자 집도 괜찮으면 반반씩 대주는 집도 있으니까 그 정도 반반씩 댄다고 하면 해주고....” (참여자 8)

“결혼할 때 되면 이제 혼자가 아니라 또 짝이 있으니까. 남편하고 알아서 하던가 하겠죠.... 또 남자라고 그냥 일방적으로 한쪽에서만 하진 않겠죠. 그렇다고 무 자르듯 탁! 장사나 하듯이 똑같이는 아니지만......(중략)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서로 같이 결혼자금을 합치고 그러고 나서 나머지를 또 장기로 융자를 하고 이러면 그렇게 많이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제대로 둘이 정규직으로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요... 그래도 이제 변수가 있어서 만약에 여차하면 비상으로 더 원조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참여자 6)

5. 부모 노후에 미치는 영향

노후에 안정적인 연금이 있는 몇 사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는 자녀 주거비로 인한 목돈 지원 때문에 노후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없게 되거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며 걱정하였다. 높은 자녀 주거비용에 대한 부모지원과 부담의 문제는, 부모세대가 비교적 젊은 노년인 동안에 가능한 성인 자녀 부양과 세대 간 연결성을 부모가 의존기에 접어들 때 의존과 피의존의 역전이 자연스레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며, 결국 성인자녀의 부모에 대한 의존 장기화가 부모 노후의 삶의 질을 잠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Kim et al., 2015). 지금의 중장년층은 소위 ‘낀 세대’로 자녀에 대한 부양은 물론 본인 부모에 대한 부양도 당연한 도리로 여기지만 정작 자신의 노후는 자녀세대에게 의존하지 못하고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Kim et al., 2018).

“아무래도 지장이 있지... 내가 나중에 쓸 돈이 당연히 문제되지요...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자식 일이 먼저 눈에 보이는데.. 일단 주고... 나중 일은 또 생각해 봐야죠.. (노후가) 걱정은 좀 되긴 해요.” (참여자 1)

“내가 안 써도 이렇게 뭔가 조금, 비상금이 있어야지 혹시 모르잖아요. 내 나이에 어디 가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테고 받아주는 데도 갈 데도 없어요, 내 부모한테도 도와드려야 하는게 있는데... 자식한테도 계속 돈이 들어가니까... 사실 딸한테 (목돈을 해) 준만큼 이자가 이제 안 들어오죠. 없죠. 그만큼 내가 갖고 있던 걸 해지를 해가지고 주었기 때문에.....(중략)....부담이, 말은 못하는데 조금 힘이 들어요. 점점 여유가 줄어들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참여자 4)

노후에 대한 불안과 함께 연구 참여자들은 본인의 자산을 처분한다거나 집의 규모를 줄여 주거이동을 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생애 주기적 관점에 따라 노년기 가족수 감소로 주택규모를 줄여 주거이동을 하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하나 자녀 주거비 지원으로 인한 부모의 과도한 지원과 부담은 노년기에 원하지 않는 지역으로의 이동, 주택규모의 감소, 점유형태의 하향이동 등 자칫 부모 본인의 주거수준 하향과 이로 인한 삶의 질 감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집을 특별히 줄이고 싶고 이러지는 않아요. 살기는 편안하니까 그대로 살고... 그런데 이제 자산 규모는 아무래도 줄어들겠죠. 아무래도 자녀가 결혼하거나 집 마련 해야 하면 어차피 그만큼 모아둔 목돈은 없으니까....(자산처분을 해서) 마련을 해줘야겠죠.” (참여자 8)

“어떻게 해야 되겠는데. 이 집을.. 큰 아들은 집이 현재 있으니 분가하고, 이걸(현재 집) 나중에 노후에는 줄이든지 해서 작은 아들 작은 집 하나라도 해줘야 하지 않나.. 어느 시점일지는 모르겠지만 가느다랗게 그런 생각은 해요. 어떻게든 뭔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참여자 3)

“그냥 살던대로.. 살던 집에서 사는게 제일 좋겠지만.... 여유가 그렇게 안되면 (집을) 줄여야죠. 어차피 방들이.... 애들이 방을 하나씩 다 차지하고 있었고.. 지금은 쓰지 않으니까....(중략)... 멀지는 않지만 매 주말 못 오고 보통 2주에 한 번씩 와도 뭐 그냥 잠만 자고 가니까 방 하나씩을 차지하고 있을 필요도 없고... 일단 줄여서! 그런데 이제 저희 생각에는 또 줄이는 게 좋은 게 아니면 주거비를 줄이는 방법이 멀리 가는 거잖아요, 서울로부터. 그래서 아는 사람 보면 첫 애 결혼시킬 때 안양으로 갔다가 둘째 때 또 용인으로 가고 그런 사람도 있더라구요. (저희는) 공간을 그렇게는 움직이고 싶지는 않고 이제 평수를 줄이는 방법이 괜찮은 것 같아요” (참여자 2)

V. 결론 및 시사점

본 연구는 청년 주거비 지원에 대한 부모세대의 경험과 생각을 알아보는 탐색적 연구로, 그 동안 정량적으로 다루어져 왔던 청년 주거비 또는 주거비 지원 관련 변수들 이외에 주거비 지원 유형이나 지원한 금액에 대한 회수, 다른 형제에 대한 형평성 고려, 부모의 노후생활에의 영향 등에 관한 내용을 심층 인터뷰 조사를 통해 심도 있게 살펴보았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자료 분석결과와 논의를 바탕으로 도출할 수 있는 결론과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터뷰에 응한 연구 참여자들 중 다수는 자녀의 독립초기에 자산축적이 많이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전세 보증금이나 보증부월세의 보증금에 해당하는 목돈을 지원해 주는 경우가 많았다. 청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자격요건을 갖추면 중소기업 전세자금 대출을 저리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제도적으로 있지만, 해당조건이 되지 않아 지원조차 할 수 없거나 서울 및 수도권은 주거비가 워낙 높다보니 대출금 외에 부모가 상당금액을 지원해 주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우리나라 전세제도라는 것이 높은 금액의 보증금을 지불할 수만 있다면 자가주택 구입이나 월세거주 보다도 주거비 부담이 덜하다. 그러니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만 있다면 자녀세대는 거주의 안정성은 물론 빠른 자산축적 가능 등 여러 면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고, 이는 그렇지 못한 청년 세대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든다. 본 연구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아직 자산축적이 되어 있지 않은 자녀에게 적은 보증금과 높은 월세비용을 감당하게 하기 보다는 전세거주를 부모가 먼저 권유하며 보증금을 우선 지원하고 자녀가 소득활동을 해나가면서 일정금액을 부모에게 되갚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었다. 자녀로부터 회수된 보증금이 어떤 경우에는 다시 자녀 주거이동시 상승한 전세금에 또 보태어지기도 하지만 몇몇의 연구 참여자들은 자녀소득이 어느 정도 증가하면 되돌려 받기를 원하거나 자녀 결혼 시점에 지원되어야 할 금액을 미리 주는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이러한 양상들을 볼 때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측면에서라도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주거지원의 제도적 방안이 다각적으로 마련되어야 하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에서도 지원 자격 요건 완화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저리의 대출제도를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임차보증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법 등으로 주거비 부담을 완화시키고 청년세대들이 저축을 늘리고 경제적으로도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립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접근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둘째, 부모세대는 부지런히 일하고 저축하면 집장만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던 자신들과 달리 자녀세대에서는 이것이 너무나 힘든 일이 되었으며 높은 집값을 감당해 가며 굳이 집을 소유할 필요도 없다는 자녀세대의 생각에 현실적으로 공감하고 있었다. 즉, 자녀의 높은 주거비를 함께 감당함으로써 이제껏 부모세대들이 지녀왔던 집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과 의식에도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청년들의 직장 수요가 있는 수도권 대도시 지역일수록 소득대비 높은 주택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주거환경 수준은 열악하며 임대거주로 인한 거주의 안정성은 떨어지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될수록 주거환경에 대한 기대는 낮아져 결국 청년세대의 주택 소유의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과거 부모세대에서 내 집 마련은 꼭 해야 한다는 강한 주택 소유의식은 우리나라의 높은 주택수요에 영향을 미쳐왔는데, 잠재 수요계층으로서의 청년세대들에게는 이러한 의식이 점점 약화되고 이는 가족으로부터의 지원이나 사회적 지원이 없을 경우 더욱 심화되어 향후 우리사회 주택수요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셋째, 자녀 주거비 지원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부모세대의 노후대비에 영향을 미치고 심리적으로도 불안감을 주고 있었다. 또 과도한 자녀 주거비 지원 지출은 부모세대의 자산규모 감소나 원하지 않는 주거 하향이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었다. 실제로 연구 참여자들은 현재의 자산을 처분하거나 주택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결국 이것은 경제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자녀세대의 열악한 주거수준이 부모세대의 주거수준에도 영향을 미쳐 부모세대 노후에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었다. 현재의 부모세대들은 그들의 부모를 부양하는 일을 자식의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자신의 노후는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러나 성인기 자녀의 경제적 지원 제공이 길어지면 길어 질수록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부모세대의 부담감은 더욱 커지며 결국 이들의 행복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한 대비에 있어 자녀 주거비용 제공은 역기능적 요인으로 작용될 우려가 있다. 또 자녀 주거비용에 대한 경제적 지원으로 인해 노년에 원치 않는 주거이동을 하거나 현재보다 더 낮은 수준의 거주환경으로 이동할 경우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과 우울감 등의 정신적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결국 자녀가 그들의 주거비를 부모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청년세대의 주거불안 문제는 곧 부모세대의 노후불안 문제로 귀결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립한 성인자녀의 주거비를 지원하며 연구참여자들은 부모로서 가능한 한 지원해 주고자 하는 마음과 독립된 성인으로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두 개의 상반된 생각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또 그들의 일부 자녀들은 부모지원을 받아 이미 독립하였지만 더 나은 곳으로의 주거이동 지원을 원하거나 필요할 경우 부모지원을 기대하고 있음을 연구 참여자들은 인지하고 있었다. 부모의 독립자녀에 대한 주거비 지원 태도는 부모의 경제적 여건, 가치관, 자녀의 특성, 자녀 거주지역 등의 주거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부모 주거비 지원에 대한 자녀의 기대 또한 부모가 생각하는 지원의 수준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향후 후속연구에서는 부모의 자녀 주거비 지원에 두 세대 간의 태도나 인식에 차이가 있는지, 이에 대한 갈등요소는 없는지 등 좀 더 다각적 측면에서의 학문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본 연구는 독립자녀의 거주 지역이 모두 서울 및 수도권인 점으로 인해 주거비용 금액이 상대적으로 크고, 인터뷰 참여대상 부모의 경제적 여건이나 지원금액 또한 상당하다는 점으로 인해 부모의 독립자녀 주거지원에 대한 경험과 인식을 일반화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최종적으로는 다양한 대상을 조사에 포함한 연구가 추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Notes

[1] 1) 청년층을 지칭하는 연령은 정부 및 법률, 정치권, 국제사회 등에서 다양하게 규정하고 있고, 연구자들도 목적에 따라 청년층 연령 제한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다(Lee et al., 2015). 현재 지자체 및 정부의 여러 청년정책들에서는 청년대상의 상한연령을 주로 39세까지로 기준을 삼고 있다.

[2] 2) 여성은 신혼집 마련 비용에 대해 부모의 지원없음이 75.7%로 지원을 받는 경우보다 받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반면에 남성의 경우 부모로부터 지원있음(부분지원 또는 전액지원)이 70.5%로 지원을 받지 않는 경우보다 지원을 받는 경우가 더 많았다(Kim, Jang & Lee, 2017).

[3] 3)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연구보고에 의하면 한국 결혼 문화 중 주거를 남자가 마련하는 것에 70.2%가 찬성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Lee et al., 2018)

Acknowledgements

본 연구는 2019년도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음(No. NRF-2019R1A2C1005122).

2019 한국주거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수정보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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