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동물들이 영역을 구축하고 주장하는 영역행동을 하듯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 또한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영역성을 보인다.
영역성은 비교행동학자인 Howard가 1920년 조류의 행동을 관찰해 같은 종 끼리 영역을 둘러싸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영역성의 개념을 제시한 이후로 동물학자에 의해 주로 포유류와 조류를 중심으로 한 동물의 영역 행태 연구가 있어 왔다(Porteous, 1977). 동물의 영역성은 먹이와 번식을 위해 각자 또는 집단이 지리적 공간과 이를 확보하려는 동물들의 행동을 의미한다. 새들의 울음소리나 멧돼지가 나무에 표시하는 마크, 애완견의 오줌냄새 등 청각적, 시각적, 후각적 특성을 사용하여 동물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표시하면서 주위의 동료들에게 해당 지역에 들어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이 영역을 침범하면 공격을 받게 되고, 영역 싸움에서 이긴 쪽만 자유롭게 먹고, 자유롭게 짝짓기 하고 돌아다닐 수 있다. 하지만 인간사회에 있어서 영역성은 동물 세계에서처럼 기본적 생존에 관계된다기보다 인간에게 일정 영역에 대한 귀속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외부와의 사회적 역할을 함에 있어 구심적 역할을 한다(Lim, 2008).
즉, 영역성은 실질적 심리적 소유, 물리적 심리적 거리인 근접과 관련되며 통제나 배타적 사용이 일어나고 개성화를 통해 정체성을 표현하며 직접적 또는 간접적 방어가 나타난다. 즉, 물리적, 심리적 경계를 나타내는 영역과, 이러한 영역을 소유한 사람이 그것을 주장하고 방어, 조절하는 행동인 영역행동을 합하여 영역성이라고 할 수 있다(Kong, 2012).
Ardrey(1966)에 의하면 동물과 인간에게 있어 영역성에 관련 행동은 세 가지의 근본적인 역할을 하는데, 첫 번째로 공간을 방어함으로써 자극제 역할을 하고, 두 번째는 안전성과 소속감을 주며 세 번째는 소유권을 암시하는 정체성의 기능을 한다.
이러한 영역성은 성인뿐만 아니라 유아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연구자는 유아교육기관에 근무하면서 유아들의 놀이 활동을 보던 중 유아들이 블록으로 주변외곽에 담장을 쌓거나 책상 위에 경계선을 그어 공간을 구축하기도 하고, 또래끼리 비밀장소를 만들어 이름을 붙여준 후 서로 공유하는 모습 등을 관찰하게 되었다. 이렇듯 유아들은 개인 활동 범위를 경계 짓기도 하고, 위 비밀장소 공유의 예처럼 애착(Attachment)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유아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유아들은 교사가 만들어 놓은 물리적 공간 안에 생활하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만들고자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휴식영역의 자리, 이야기 나누기 매트, 자기가 좋아하는 의자와 같이 보이지는 않지만 본인만이 인식하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블록, 끈, 책 등으로 경계를 구성하여 본이의 영역을 만들어 구성하기도 하며, 유아들은 자신들이 만든 영역 속에서 소유권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유아교육기관에서 유아들이 놀이 과정에서 담장을 쌓거나 경계선을 그어 방어공간을 구축하기도 하고, 비밀장소를 만들어 또래와 공유하기도 하며 장소애착을 보이는 것은 유아교육기관에서 흔히 관찰되는 모습이다.
또한 유아들은 주변의 사물을 가져와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영역을 변화시키며, 영역에 또 다른 방식으로 영역에 이름을 붙이거나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다른 방식으로 영역에 이름을 붙이거나 자신만의 표식으로 개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구성원마다 그 안에서 이루는 경험은 이질적이어서 다른 맥락으로 이해하고 해석되어야 한다고 한 Relph(1976)의 말처럼 유아들이 영역을 만들고 영역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은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하며 능동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유아들은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탐험심이 강한 시기로서 개인의 경험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배워나갈 뿐만 아니라 한 인격체로서 그들 세계 내에서 주체적 역할을 하고 있다(Yang & Na, 2005). 유아들이 스스로 영역을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초적이고 본능적인 행위로, 유아들이 차지하고 만든 공간인 영역은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 매우 근본적인 범주에 속한다(Kim, 2011; Kim, 1999; Jang, 2007). 인간학적인 관점에서 학교를 이해하고자 한 Chung(2014)의 연구에서도 어린이들의 공간은 그들의 삶의 맥락 속에 있는 경험의 세계이며, 의미의 세계이므로 어린이에게 공간이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그들의 관점에서 해석되고 그들의 생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동안의 인간 영역성에 대한 연구는 인문지리학에서 사회 정치적 맥락에서의 영역성을 개관한 연구(Delaney, 2005; Storey 2012, 2015), 도시의 이웃이나 도서관, 기숙사 같은 도시의 공공의 장소에 대한 연구(Wickham & Zinn, 2001) 등이 있으나 이들은 영역성의 한 측면에 대한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들이 있으며, 유아의 영역성과 관련된 연구는 유아교육기관에서 유아들이 경험하는 공간이 갖는 의미(Lee, 2018)나 유아들이 만든 공간(Yang, 2013) 또는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연구(Kim, 2008)를 찾아볼 수 있으나 영역성 행태 전반에 관련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들의 영역성 행태를 관찰 분석하여 유아의 영역성 분석의 틀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유아의 영역성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영역성이 유아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에 대하여도 알아보고자 한다. 인간에게 안전성과 소속감을 주는 영역성의 개념이 유아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밝힌 본 연구의 결과는 유아를 위한 환경을 계획하고 설계하는데 기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2. 연구절차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는 유아의 영역성을 분석을 위해 먼저 <Figure 1>과 같은 과정을 통하여 분석의 도구를 개발하였다.
1단계는 동물의 영역성 및 성인의 영역성에 관련된 문헌을 연구하여 영역성의 정의를 살펴보았다(Yook, 2000; Kang, 1998; Jeong, 2011; Kim, 2017). 또한 유아의 영역성 관찰을 위한 기본방향 설정하고 기존 문헌고찰을 통하여 영역성 관찰계획을 수립하였다.
2단계는 사전연구로 K유치원에서 만3~5세 유아 50명을 대상으로 주 2회 총 10회 참여관찰을 수행하였다. 참여관찰 시간은 실내는 유아들이 등원을 마치는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이며, 실외는 10시 30분부터 1시간 관찰하였다. 유아들이 영역을 구성하면서 나타내는 영역성을 관찰하고, 놀이 장면을 사진, 동영상을 촬영, 그리고 관찰일지와 메모를 작성하였다. 유아들의 활동이나 놀이상황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최대한 개입하지 않고, 흐름에 주의하면서 적절한 때에 비구조적인 인터뷰를 수행하도록 하였다.
3단계는 K유치원과 관련된 자료수집하고, 유아의 담임교사에게 면담을 5회 하였다.
4단계는 참여관찰 동영상 및 면담 내용을 전사하고 코딩하여,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영역성을 유형화하여 유아 영역성 분석의 틀을 설정하였다.
5단계는 본연구로 K유치원에서 만3~5세 유아 182명을 대상으로 주 2회 총 30회 참여관찰을 수행하였고, 유아의 흐름에 주의하며 비구조적인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6단계로 담임교사와의 면담으로 유아들의 놀이 행태 및 주제, 활동영역 등 영역성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였다.
7단계로 교사로 하여금 참여 관찰하여 작성된 관찰지는 코딩하여 SPSS Win 21.0을 사용하여 빈도분석과 χ2 분석을 실시하였다.
II. 이론적 배경
1. 영역성
영역성(Territoriality)은 1920년 영국의 조류학자 Howard의 ‘Territory in Bird Life’라는 저술을 통해 동물의 영역성이 최초로 언급되었다. 이는 유기체가 자기주변에 경계를 설정하고, 그 경계 내의 영역을 주장하며, 이 영역에 대하여 타 개체나 집단으로부터 배타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심리적 공간행태 개념이다(Kwon, 2001).
영역성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도 존재하는 “생물학적 욕구”이다(Porteous, 1977). 인간도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야 하고 자식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의 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회생물학적 관점에 이어 영역성은 사회인지적 관점에서 사회의 질서를 위하여 사회인으로서 행동하는 방법에 대한 기본 개념으로서의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영역성은 동물에서처럼 기본적인 생존권과 관련되어 있다기보다는 어떤 지리적 공간에 대한 귀속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외부와의 사회작용을 함에 있어 구심적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구심점이 결여된다면 심리적, 사회적으로 불안정이 초래될 수 있다(Lim, 2008).
영역성은 물리적, 심리적 경계를 나타내는 영역과, 이러한 영역을 소유한 사람이 그것을 주장하고 방어, 조절하는 행동인 영역행동을 합한 개념이다(Lee, Yoon, & Hong, 1993).
영역은 개인이나 집단이 특정 영역에 대하여 인식하고 있는 소유의 정도로 매우 중요한 영역성의 특성이다. 어떤 영역에 있어 특별한 유대관계나 장시간의 사용은 그 영역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특히 주거환경에서 사적영역의 유무는 주거생활의 안정감과 행동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Edney, 1975).
영역행동은 영역행위의 표현으로, Edney(1975)는 조절의 용어를 사용하여 영역의 지배보다는 상호적인 반응과 생각, 수동적인 행위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풀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들은 물리적 방어의 방법으로 영역행동을 나타내는데 Newman(1978)은 높은 벽, 담장, 자물쇠 있는 입구, U자형 건물 등을 제시했으며 이런 방법으로 제한된 사람만을 통과시키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영역은 근접상태에 따라 개인과 집단은 그들 집단의 규모를 산정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 영역간의 근접도가 높으면 개인과 집단 간의 상호교류가 활발히 일어나 집단의 규모가 확장될 수 있는 반면, 근접도가 낮은 영역에서는 집단이 매우 축소되거나 사적영역 내부로만 한정되어, 사회적 교류의 가능성 또한 매우 낮아진다.(Yook, 2000).
영역성을 연구한 연구자에 따라 영역성에 대한 많은 해석 및 특성이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학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며 동의하는 몇 가지 특성들이 존재한다. 선행연구에서 도출된 영역성의 특성을 살펴보면 소유, 방어, 경계 조절, 개성화, 근접성, 배타적 사용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Kwon, 2005; Seo, 2007; Yook, 2000; Jeong, 2011). 이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심리적, 지리적 연관성과 같은 환경과 관련 깊은 요소가 주를 이루었다면, 점차 소유점유 및 방어 기능 등의 물리적 측면에서의 개념이 강조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조직과 친밀 기능의 사회심리적 측면을 포함한 개념으로 전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영역성의 개념 및 특성을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영역성을 개인 혹은 일정 그룹이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실질적 혹은 심리적 소유권을 행사하는 일정 지역인 영역과, 이를 구축하고 개인화하며 방어하는 일체의 행동을 영역행동으로 구분하여 분석하기로 한다.
2.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영역성
유아교육공간은 교육이라는 특별한 목적을 두고 유아를 대상으로 가르침이 일어나는 장소이다. 교실은 유아교육기관 내에서 특정한 목적을 지닌 공감이자 교육이 실천되는 장으로 유아 교실에는 유아의 발달에 적합한 교재와 교구 그리고 유아의 흥미를 교려한 놀잇감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 외에도 건물과 각종 설비를 포함하는 물리적 요소와 함께 부모, 교사, 또래 집단과 지역 사회인사와 같은 인적환경이 유아교육환경에 포함된다(Kwon, 2017).
전통적인 유아 교육기관의 교실 환경은 유아들의 흥미와 욕구에 따라서 다양한 흥미영역을 구성하고 교실 공간을 몇 개의 구조적인 요소로 조직하고 있다(Yang, 2002). 이에 교사들은 교육활동이나 계획에 따라 각 흥미 영역별 교구와 놀잇감을 구비하여 유아들에게 제공한다.
Ministry of Education Science and Technology (2013)에서는 유아의 전인적 성장 발달을 위해 매일 규칙적으로 실외활동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Ministry of Education Science and Technology (2013)에서 제시하는 실외 공간은 유아들의 전인적 성장 발달을 촉진시키는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몇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구성하기도 한다. 실외 공간에서 갖추어야 할 요소는 동적인 요소로 달리기, 공놀이, 자전거타기, 물과 놀이 영역이 있으며, 정적인 영역으로 자연탐구 및 관찰 영역, 작업 영역과 놀잇감을 보관하는 보관 창고가 있다. 실외 환경을 이루는 동적인 요소와 정적인 요소는 유아가 언제든지 뛰어 나가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며 때로는 상상의 놀이터로 바뀌기도 한다(Jeong, 2007).
유아와 성인은 서로 다른 감각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유아는 공간의 감각과 운동 메시지에 반응하여 이동하지만 성인은 실리적인 움직임으로 이동한다. 또한 시각에 민감한 성인에 비해 유아는 촉각과 미각으로 환경을 인지하고 탐색한다. 유아의 본성이 활동적이며, 움직임이 활발하다. 유아는 놀이, 숨기, 휴식하기, 그리고 탐험하기 등 공간과 관련된 자기 주도적 활동 경험을 통해 자신들의 환경에 대한 통제와 자율성을 얻게 되는데 이는 후에 자신의 개인적,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환경을 사용할 줄 아는 환경적 적성을 발달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Green, 2013).
교육 공간에 오는 유아들은 자신의 몸을 기초로 공간을 지각하며, 영역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공적인 영역을 개인의 영역으로 전환시키는 주체적인 인간이다. 고정된 교실의 공간과 사물들도 유아의 손길과 몸짓을 만날 때 비로소 생명을 지닌 영역으로 살아나며 공간의 존재성이 드러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유아들이 살아가는 교육 공간은 고요하고 정지된 공간이 아닌 유아의 몸과 마음이 오고가는 가운데 생겨나는 역동적이고 동적인 영역으로 볼 수 있다(Lee, 2018). 즉 유아의 영역은 공적인 장소 안에 개인의 사적인 장소를 스스로 만들어 낸 유아의 창조의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영역은 유아들이 자신이 속한 환경에 의미를 부여하여 만든 놀이이며 유아들의 삶을 통하여 의식 속에 체험적으로 들어와 생활 영역 속에 침전된 그와 또래로부터 영향을 받는 상호 주관적인 세계라고 할 수 있다(Lim & Son, 2001). 유아의 영역성과 관련된 연구는 유아교육기관에서 유아들이 체험하는 공간의 의미(Lee, 2018), 유치원에서 유아들의 비밀장소가 지니는 의미(Kim, 2008), 유아들이 만드는 공간의 의미에 관한 연구(Yang, 2013)와 같이 유아들이 경험하는 공간이 갖는 의미나 유아들이 만든 공간 또는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연구를 찾아볼 수 있으나 영역성 행태 전반에 관련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렇듯, 유아들도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성하여 나가며 영역에 의미를 부여해 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유아들의 영역의 행태는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본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III. 유아의 영역성 분석의 틀 개발
1. 연구 방법
1) 연구절차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영역성 분석의 틀을 개발하기 위하여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K유치원의 만 3세반 3반, 4세반 3반, 5세반 4반으로 총 10학급 50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실내와 실외에서 자유놀이 시간에 나타나는 영역성을 관찰하고 면담하였다. 연구기관의 실내 공간의 배치도는 <Figure 2>, 실외 공간의 배치도는 <Figure 3>과 같다. 본 연구를 시작하기 전 연구대상 유아의 학부모에게 본 연구의 목적 및 절차 방법을 사전에 알리고, 부모 동의서를 받아 연구를 진행하였다.
사전관찰은 2017년 6월 5일 부터 2017년 6월 9일까지 주 2회 실내는 아침 9시 30분부터 그리고 실외는 10시 30분부터 1시간씩 관찰하였다. 유아들이 영역을 구성하면서 나타내는 영역성을 관찰하고, 놀이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관찰일지와 메모를 작성하였다.
면담은 유아들의 활동이나 놀이상황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최대한 개입하지 않고, 흐름에 주의하면서 적절한 때에 유아에게 비구조적인 면담을 하였다.
본 관찰은 2017년 6월 19일 부터 2017년 7월 7일까지 실시하고 교사와의 면담내용을 분석하여 유아의 영역성을 유형화하고 분석의 틀을 설정하였다.
3) 자료 분석방법
참여관찰을 통해 수집한 자료에서 핵심 단어, 사건들을 메모해서 영역성 분석의 예비범주 목록을 작성하고 좀 더 정교한 수정작업을 통해 부호화 범주 목록을 만들었다. 자료 분석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실시되었다.
먼저 전사과정에서는 관찰을 하면서 현장에서의 기록과 동영상 자료를 기초로 컴퓨터 파일에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사하였다. 이 과정 중 자료에서 발견한 유아의 행동 유형, 특이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따로 메모작업을 병행하였다.
본 연구는 자료수집, 정리, 분석이 동시에 순환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일련의 체계적인 과정으로 실제 현상 속에서 수집된 자료를 개념화하고 정리하며 속성, 차원에 따른 범주의 정교화, 그리고 조건, 맥락, 작용과 상호작용, 결과를 고려하여 그 범주들을 관련짓고 그 속에서 이론을 구축하는 귀납적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Glaser and Strauss(1967)에 의해 발전된 이론에 근거하였다.
이에 조사자는 개방코딩을 통해 사전연구에서의 개념들을 명명하였고, 그 개념들 간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비교 검토한 후 하위범주들을 다시 개념화하였다.
분석에 사용한 자료는 본 연구자가 참여관찰을 하며 2시간 분량의 동영상 촬영 분을 전사한 기록과 관찰일지, 사진 등이다. 유아들이 영역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자료 z분석하기 위해 먼저 동영상 촬영, 관찰노트, 메모 등을 영역의 구성, 경계 만들기, 영역의 방어, 영역의 조절을 하는 자료끼리 모아 분류하였다. 그 뒤 영역과 영역행동으로 유형화하여 코딩하고, 영역의 구성자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유목화 시켰다.
영역행동의 자료들은 행동의 유형을 구분하여 영역구축행동, 영역 방어행동, 영역조절행동 범주로 나누어 관련된 문헌 그리고 자료들을 추출하여 유목화한 자료와 관련지어 정리하였다.
2. 유아의 영역성 관찰
1) 유아의 영역성
(1) 영역의 구성
유아들은 자신들이 들어가서 놀 수 있을 정도의 지름 50~200 cm 크기의 영역을 구축하는 모습이 관찰 되었다.
민하1)는 <Figure 4>와 같이 유니트 블록을 가지고 와서 바닥에 길게 늘어뜨리더니 자신이 앉은 자리의 외곽을 따라 지름이 약 50 cm 정도의 크기로 블록을 놓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였다. 민하는 내 집이라고 공간을 명명한 후 자신의 집안에서 유니트 블록으로 집안의 침대와 소파 등을 구축하며 놀이하였다.
아현이와 지수는 <Figure 4>와 같이 지름 150 cm 정도의 크기로 블록을 동그랗게 놓아 주변을 막은 후 한쪽 공간은 막지 않고 문이라고 명명하며 블록을 터놓았다. 아현이와 지수는 영역 속에 나뭇잎으로 소꿉놀이를 하였다.
수현이와 루빈, 은혁, 은후는 <Figure 5>에서 교구장을 따라 대각선 지름이 약 200 cm의 종이블록을 사각으로 줄지어 놓았다. 수현이와 루빈, 은혁, 은후는 영역 속에 유니트 블록을 이용해서 도로를 구축하고, 자동차를 가지고 놀이를 하였다.
유아들이 영역을 구축할 때 공간의 벽이나 시설물을 따라 외곽에 경계를 그려 영역을 구축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정혁이는 <Figure 5>에서와 같이 유아교육기관의 교구장에 블록을 ‘ㄱ’자 형태로 놓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였다. 루현이는 <Figure 5>에서와 같이 교구장에 블록을 ‘ㄷ’자 형태로 연결하여 공간을 구축한다. 그 후 구축한 블록 위를 따라 자동차를 굴리며 놀이를 하였다. 태린이와 우주, 민서는 <Figure 5>에서와 같이 교실의 가운데 종이블록을 이용하여 사면을 막아 ‘ㅁ’자 형태의 영역을 구축한다. 구축한 영역은 ‘집’이라고 명명한 후 놀이를 하였다.
유아들이 만든 영역 속에는 다양한 사물을 통한 경계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경계가 있었다. 대체로 유아들이 구성한 영역의 경계는 블록이나 시설물과 같이 사면이 막혀 있으며, 쉽게 침범할 수 없는 벽이나 담장 같은 형태의 매우 견고한 경계가 나타나기도 하며, 눈에 보이는 경계가 구획되어 있지만 외부인들이 쉽게 넘나들 수 있는 견고한 경계, 유아들의 영역이 있지만 경계의 뚜렷한 형태가 나타나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경계가 존재하였다.
지혁이와 하경이, 원규는 쌓기영역의 벽돌블록을 이용해 2단으로 <Figure 6>과 같은 벽을 세운다, 블록 사이의 틈이 없는 매우 견고한 경계를 구성하였다. 수빈이와 유진이는 <Figure 6>에서와 같이 동그란 고리를 가지고 골대를 주변을 막아 경계를 만들었다. 둥근 형태가 잡혀 있긴 하지만 경계에 틈이 있는 구조로 나타났다. 은빈이는 <Figure 6>에서 나뭇잎으로 구성된 경계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다. 나뭇잎이 흔들리거나 경계의 형태가 불분명하지 않아, 견고하지 않은 경계로 나타났다.
유아들은 영역 속에서 짧게는 5분, 길게는 30분 이상 머물렀으며, 대체로 20분정도 머무르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도원이는 1분정도 <Figure 7>과 같은 경계를 구축한다. 자신의 영역 안에서 3분가량 블록 놀이를 하다가 옆의 친구가 ‘나랑 같이 엄마 아빠 놀이 할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자. 자신의 영역을 떠나 옆의 친구의 놀이와 합류한다. 주원이와 지우는 2분정도 경계를 구성한다. 그 후 강현이와 주혁이가 ‘나도 같이 놀자’라고 이야기 하며 합류하자 2분정도 영역을 크게 확장한다. 네 명의 유아들은 영역 속에서 10분정도 공룡으로 놀이를 한다. 그 후 주원이가 ‘나 이제 그만할래.’라고 이야기 하자. ‘나도 그만할래.’라고 이야기 한 후 영역을 떠난다.
유아들은 혼자만의 영역을 구성하기도 하였지만 여럿이 모여 영역을 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혼자만의 영역을 구성한 유아들은 다른 친구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개인영역을 구성하기도 하고, 개인영역에 친구의 초대나 함께 놀고 싶은 친구를 허용해주는 모습도 나타났다. 또는 다른 독립적인 영역을 구성한 친구와 영역을 합쳐 함께 놀이하는 근접성이 나타나기도 볼 수 있었다.
승현이는 <Figure 7>과 같이 유니트 나무블록을 이용해서 개인공간을 구성하고, 혼자 놀이했다. 친구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활동이 끝날 때까지 혼자 놀이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Figure 7>과 같이 여러 명이 함께 영역을 구성한 유아들은 구성을 할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서로의 합의를 통해 함께 유아들이 영역을 구성하였고, 영역을 구성한 구성원들과 영역을 공유하였다. 유아들은 영역을 함께 구성하지 않는 다른 유아의 접근에 자신들의 영역을 방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2) 영역 표시하기
유아들은 유치원에 구성된 물리적 환경 속에 배치된 교재교구를 활용하여 경계를 구성하였다. 그 중 실내 놀이공간은 실외 놀이공간에 비해 공간이 제한적이지만 다양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러 종류의 놀잇감이 준비되어 있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유아들이 자신만의 영역을 구성하였다. 실외놀이에서는 실내놀이공간에서와 같이 여러 교재교구를 사용하거나 자연물을 경계구성자원으로 사용하였고, 신체나 시설물을 통한 경계 구축활동이 나타났다.
실내에서 교재교구를 활용한 영역 구축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실내영역 중에서도 <역할쌓기영역>에서 유아들의 영역성이 많이 나타났다. <쌓기영역>의 다양한 블록 중 종이블록, 플라스틱 블록, 유니트 블록 등 정형화 된 블록을 많이 사용하여 경계를 구성하였다. 또한 <과학영역>에서는 돋보기, <음률영역>에서는 악기 등 유아교육기관에 배치된 교재교구를 활용하였다.
실외 활동에서는 그네나 미끄럼틀, 흔들의자와 같은 실외 구조물을 활용하거나 실외놀이에 배치된 교재교구를 활용하여 영역성을 나타내었다. 실외는 실내영역과 달리 교재교구가 한정되어 있지만 넓은 공간과 자연환경 속에서 유아들이 자연물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아들은 자연물을 통해 각각의 영역을 구성하였다. 또한 유아들은 실내 실외의 여러 자원을 활용하여 경계를 구성하였지만 <Figure 9>과 같이 경계구성자원이 없이도 본인들의 신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공간을 본인의 영역으로 구성하고, 본인의 영역에 의미를 부여하여 활동하였다.
민호는 실외 놀이터에 있는 그네에 가서 앉는다. 그러더니 혼자 그네를 타기 시작한다. 친구들이 다가오자 민호는 눈을 가리고 몸을 눕는다. 친구들이 같이 타자고 이야기하자 본인 침대라고 이야기 하며 그네를 자신의 영역으로 의미부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아들은 특별한 교구나 시설물 외에도 자신의 신체로 영역을 구성하기도 하였다. <Figure 10>을 살펴보면 물고기 인형을 가지고 놀던 태영이에게 친구들이 자동차를 가지고 오자. 태영이는 여기는 물고기 집이라고 이야기 하며 물고기 집에 자동차를 가지고 올 수 없다고 화를 낸다. 물고기를 무릎 위로 옮긴 후 친구들을 바라본다. 한 친구가 아빠다리를 하고 자동차를 다리사이에 놓는걸 보고, 친구들과 다리로 영역을 구성하여 다른 친구들이 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같은 모양의 집을 구성하더라도 자신의 영역임을 나타내기 위해 명명을 하거나, 그림이나 색, 언어를 써서 표현하기도 하였다. <Figure 11>은 진호가 종이블록을 가지고 와서 사각형의 영역을 구성한다. 옆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 그게 무엇이냐고 묻자 ‘여긴 내 집이야.’라고 하며 자신의 영역을 ‘집’이라고 명명한 후 성 위에 자신의 유치원 이름표를 가져와 놓는다.
(3) 영역의 방어
유아들은 자신이 만든 영역을 배타적으로 활용하기도 했지만, 때론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방어하기 위한 행동으로 폭력이나 밀기 등의 직접적인 신체적 방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언어적 방어를 사용하여 직 간접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방어하는 행동을 나타내었다.
<Figure 12>에서 다영이는 동물원을 만들겠다며 플라스틱 블록으로 자신의 울타리를 먼저 만들어 경계를 구축하였다. 그 후 나무블록과 종이 블록을 쌓아서 놀이를 시작하는 도중에 친구가 손을 대자 다영이는 자신이 먼저 바구니를 잡았다며 친구의 손을 밀어내는 신체적 방어를 통해 본인의 영역을 방어하였다.
<Figure 13>에서 서현이는 종이블록으로 성을 쌓는다. 다른 친구가 들어가려 하자 들어오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도 친구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가려 하자 나무블록을 세우며 들어오지 말라고 막는다. 그리고는 손으로 막으면서 계속 그 친구만 주시한다. 그 친구가 다른 영역에 들어가자 다시 공주놀이를 시작하였다.
(4) 영역의 조절
유아들은 주변 환경에 따라 영역을 조절해 나가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친구를 초대하거나 친구의 방문에 영역을 넓히거나 또는 방해나 접근을 피해 영역을 크기를 넓히거나 좁히는 모습이 관찰되었으며, 영역을 이동시키는 행동도 관찰되었다.
승현이는 친구들과 블록을 쌓으며 마을을 만들다가 막대 두 개를 이용해 경계를 만든 후 놀이를 한다. 놀이를 하다가 옆에 있던 우현이가 함께 놀이하자고 하자, 공간이 좁다고 이야기한 후 막대 2개를 더 추가해서 공간을 넓혀서 확장한다.
유아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시키거나 축소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또는 다른 교구나 장난감이 필요할 경우 영역을 이동하여 위치를 조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Figure 15>에서는 지현이와 경원이가 실외놀이 외곽에 집을 만들고 있다. 실외놀이 중앙에 태운이와 민재, 경민이가 집을 만들고 있었다. 유아들은 서로가 각각 만든 집을 구경하더니 자신이 만든 집으로 돌아간다. 경원이가 집을 더 확장시키려고 하는데 바닥에 깔아 놓은 천이 부족하자 태운이와 민재, 경민에게 다가와 ‘우리 합칠래?’라고 이야기 한다. 태운이, 민재, 경민이가 허락하자 두 영역을 합쳐 더 큰 영역을 구성하기 위해 빨간 천 영역을 옮겨오더니 새로운 영역을 구성한다.
유아의 영유아들이 소유하는 영역은 그 크기가 개인이 혼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부터 여러 명의 유아들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크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유아들이 그 영역을 소유하는 시간도 다르게 나타났다. 또한, 영역이 실내외 공간의 중앙에 위치하기도 하였으나, 구석, 보이지 않는 책상 뒤와 같은 눈에 띄지 않는 외곽에 위치하기도 하였다. 유아가 만든 영역의 경계는 견고성은 타인으로부터의 접근에 영향을 미치므로 경계의 견고성도 영역의 특성으로 보았다. 또한 영역의 사용자가 유아 혼자인지 집단인지도 유아의 영역 행동양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인원수도 영역의 범주로 포함하였다.
관찰결과 유아들의 영역구축행동으로 유아들은 교실의 다양한 교구 및 시설물을 활용하거나 본인의 신체를 활용하여 다른 공간과 차단하는 ‘경계’를 만들어 영역을 구성하였다. 몇몇 유아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암묵적으로 경계를 지어 보이지 않는 심리적 영역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또한 유아들은 자신들이 구축한 영역을 나타내기 위해 영역을 명명하거나 표시하는 방법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표시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다양한 교재교구 및 신체로 영역을 표시하기도 하고, 이름표를 붙이거나 영역에 자기가 알 수 있는 표식을 하거나, 또는 공간에 이름을 지어 붙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언어나, 표식으로 개성화를 나타내어 자신들의 영역을 상징적, 간접적 방법으로 구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아들의 영역방어행동을 살펴보면 유아들은 자신들이 만든 영역 또는, 함께 영역을 소유하는 유아들과 영역을 배타적으로 사용하거나 보존하려는 행동을 나타내었다. 자신들의 개인적 영역에 친구들의 침입이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감시감독의 모습도 나타났다. 방어는 친구를 밀거나 경계 구성 자원을 빼앗는 등의 신체적 방어뿐 만 아니라 “오지 마”, “내 집이야”, “내가 먼저 한거야” 등의 친구의 방해를 막기 위한 언어적 방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영역성의 특성인‘방어’에서는 행동적 다양한 형태의 방어, 위협, 상호회피의 표시, 지배-피지배 의례 등의 형태로 점유한 공간에 대한 통제, 독점사용, 지배에 대한 욕구의 행동이 나타난다고 보았으며, 유아들에게서도 비슷한 형태의 방어행동이 관찰되었다.
유아들의 영역조절행동을 살펴보면 유아들은 본인이 만든 영역의 경계를 고정하기도 하였으나 친구들의 개입이나 영입을 위해 영역을 확장시키거나 활동의 전개과정 속에서 영역을 확장시키기도 하였다. 영역을 축소하는 행동도 나타났는데 친구를 피해 다른 공간으로 위치를 이동하거나 친구들의 영역을 서로 병합하려고 위치를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3. 유아의 영역성 분석의 틀 설정
유아들의 영역성을 참여관찰하고, 관찰한 동영상과 관찰 내용을 전사하여 비슷한 항목끼리 묶어 구분함으로써 유아교육기관에서 유아의 영역성 분석을 위한 모형, 틀을 구성하였다. 먼저 유아의 영역성은 유아들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심리적 소유권을 행사하는 일정한 공간요소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영역’으로 구분하고, 유아들이 영역을 구축하고, 영역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방어, 조절하는 행동을 ‘영역행동’으로 구분하였다.
영역의 하위요소로는 영역크기, 위치, 경계의 견고성, 머무는 시간, 사용 인원수로 구분하였고, 영역행동의 하위요소로는 영역을 물리적으로 구분하고 표시하는 영역구축행동, 구축한 영역을 지키기 위한 영역방어행동, 영역의 크기나 위치를 변경하는 영역조절행동으로 구분하였다.
이와 같은 관찰의 결과를 토대로 한 영역성 분석의 틀은 <Table 2>와 같다. 영역성은 영역과 영역행동으로 구분하고, 관찰된 내용을 토대로 영역의 하위요소는 영역크기, 위치, 경계의 견고성, 머무는 시간, 인원수로 구성하였다. 영역행동은 세 가지 하위요소로 구분하였는데 영역을 표시하고, 구축해나가는 영역구축행동,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방어하기 위한 영역방어행동, 영역을 조절하고 이동해나가는 영역조절행동으로 구분하였다. 세 가지 하위요소 중 영역방어행동은 언어적 방어와 신체적 방어로 구분하고, 영역조절행동은 경계 조절과 위치조절로 구분하였다.
Table 2.
An Analytic Model of Young Children’s Territoriality in Educational Institute
IV.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영역성 분석
1. 연구방법
1) 연구 절차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영역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K유치원의 만 3세반 3반, 4세반 3반, 5세반 4반으로 총 10학급 182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유치원 실내와 실외에서 영역성을 관찰하였다.
2017년 7월 10일 부터 2017년 10월 27일까지 자유놀이시간에 나타나는 유아의 영역성을 주 2회 참여관찰 하였다. 관찰 시간은 실내는 유아들이 등원을 마치는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이며, 실외는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관찰하였다. 유아들이 영역을 구성하면서 나타내는 영역성을 관찰하고, 놀이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틈틈이 관찰일지와 메모를 작성하였다.
면담은 유아들의 활동이나 놀이상황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최대한 개입하지 않고, 흐름에 주의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유아에게 비구조적인 인터뷰를 수행하였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광주광역시에 소재하고 있는 K 유치원 만3세~만5세 유아 182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유아들의 일반 사항은 3세 유아는 남아 30명, 여아 25명 총 55명, 만4세 유아 남아 24명 여아 12명 총 36명, 만5세 유아는 남아 51명 여아 40명 총 91명이다. 연구대상의 일반적 배경은 <Table 3>과 같다.
3) 연구 도구와 분석방법
유아의 영역성 관찰도구는 앞의 2절 <Table 2>에서 제시한 유아의 영역성 분석의 틀 항목을 기본으로 작성한 관찰지를 사용하였다.
교사로 하여금 참여관찰하여 작성된 관찰지는 코딩하여 SPSS Win 21.0 을 사용하여 빈도분석과 χ2 분석을 실시하였다.
2.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영역성 분석
1) 유아의 영역
(1) 영역 크기
유아들이 만든 영역의 크기는 실내에서는 50 cm 이상~100 cm 미만이 96명(52.7%), 50 cm 미만이 42명(23.1%)로 나타나는 반면 실외에서는 50 cm 이상~100 cm 미만이 72명(39.6%), 100 cm 이상~150 cm 미만이 60명(33.0%)로 나타났다. 영역의 크기는 대체로 지름 50 cm 이상~100 cm 미만 정도의 크기로 유아들이 영역 속에 들어가서 앉아서 활동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실내외 영역크기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χ2 분석결과 실내외 환경에 따라 영역의 크기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χ2 =50.549, p<.001) 실외놀이공간에서는 실내보다 영역이 조금 더 큰 경향을 보였다<Table 4>.
Table 4.
Size of Territory
| Size of territory | Indoor | Outdoor | χ2 (df) |
|---|---|---|---|
| 50.549(3)*** | |||
| 150 cm or more | 14(7.7) | 42(23.1) | |
| Total | 182(100.0) | 182(100.0) |
또한 유아들이 만든 영역의 크기는 인원수에 따라 커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혼자 또는 2명이 필요 이상의 큰 영역을 구성하지는 않았다. 이로 볼 때 유아교육기관에서 유아의 영역은 Lyman and Scott(1967)의 4가지 영역-공공영역, 상호작용영역, 가정영역, 신체영역-중 신체영역에 해당하는 정도에 해당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영역 위치
실내외 영역위치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χ2 분석결과 <Table 5>와 같이 실내외 환경에 따라 영역의 위치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유아들의 영역이 나타나는 위치는 실내에서는 외곽이 104명(57.1%) 중앙 78명(42.9%)로 나타나 외곽에 더 많이 영역을 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외에서는 영역의 위치가 중앙이 123명(67.6%) 외곽 59명(32.4%)로 외곽보다 중앙에 더 영역을 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아들은 실외에서는 중앙에, 그리고 실내에서는 중앙 아닌 외곽에 더 영역을 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5.
Location of Territory
| Location of territory | Indoor | Outdoor | χ2 (df) |
|---|---|---|---|
| 22.498(1)*** | |||
| Outer | 104(57.1) | 59(32.4) | |
| Total | 182(100.0) | 182(100.0) |
또한 유아들은 영역을 구성할 때 영역의 위치에 따라 영역의 모양이 달리 나타났다. 실내의 외곽에 영역을 구성할 때 공간의 벽이나 시설물을 따라 외곽에 경계를 그려 영역을 구성하였다. 영역의 모양은 대체로 ‘ㄱ’, ‘ㄷ’모양의 영역을 구성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공간의 중앙에 ‘ㅁ’자 형태로 구성한 영역도 관찰할 수 있었다. 시설물로 삼면이 막힐 경우에는 나머지 경계가 있지 않는 공간에 ‘ㅡ’모양의 경계를 세우기도 하였다.
(3) 경계 견고성
유아들이 만든 영역의 경계의 견고함을 살펴보았을 때 실내에서 영역은 경계의 견고함이 93명(51.1%)으로 높게 나타났고, 견고하지 않음 72명(39.6%), 매우 견고함 17명(9.3%)으로 나타났다. 실외에서 유아들이 만든 영역의 경계의 견고성은 견고함이 100명(54.9%)으로 높게 나타났고, 견고하지 않음 71명(39.0%), 매우 견고함 11명(6.0%)으로 나타났다. 유아들이 만든 영역은 대체적 견고한 형태로 경계가 구축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실내외 환경에 따른 영역의 견고성에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Table 6.
Boundary Rigidity
| Boundary Rigidity | Indoor | Outdoor | χ2 (df) |
|---|---|---|---|
| 1.547(2) | |||
| Very solid | 17(9.3) | 11(6.0) | |
| Total | 182(100.0) | 182(100.0) |
유아들은 다양한 교재교구를 사용해 경계를 구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교재교구 외에도 시설물이나 신체를 활용하여 경계를 구축하기도 하였다. 실외시설에서는 자연물을 활용한 경계가 눈에 띄었으며, 유아들이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통계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경계를 구성하지 않는 유아도 8명 있었다. 경계의 뚜렷한 형태가 나타나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경계가 존재하였고, 보이지 않는 공간을 자신의 자리 또는 영역이라고 표현하였다.
(4) 머무른 시간
실내 자유놀이 과정에서 유아들은 자신들이 구축한 영역에서 대체로 10분 이상~20분 미만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104명(57.1%)), 20분 이상 머무르는 유아는 59명(32.4%), 10분 미만은 19명(10.4%) 순으로 나타났다. 실외에서는 유아들은 자신이 만든 영역에서 머무른 시간은 10분 미만이 79명(43.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0분 이상~20분 미만 71명(39.0%), 20분 이상 32명(17.6%)로 순으로 나타났다. 실내외 환경에 따라 영역에 머무른 시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χ2 분석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χ2=50.969, p< .001). 즉 실외보다 실내에서 오래 머무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0분 이하로 빨리 영역을 구축한 유아들은 영역을 구축한 후 영역의 조절이나 이동이 없이 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아들은 그 속에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머무른 시간이 길수록 영역의 경계조절 행동도 함께 나타났다.
Table 7.
Staying Time
| Staying time | Indoor | Outdoor | χ2 (df) |
|---|---|---|---|
| 50.969(2)*** | |||
| More than 20 minutes | 59(32.4) | 32(17.6) | |
| Total | 182(100.0) | 182(100.0) |
(5) 인원 수
실내에서 영역을 구축한 유아들의 수는 3명이 58명(31.9%)으로 제일 많았고, 4명이상 52명(28.6), 2명 50명(27.5%), 1명 22명(12.1%) 순으로 나타나 2~4명으로 그룹을 구성하여 영역을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에서 영역을 구축한 유아의 수는 4명이상이 55명(30.2%)으로 제일 많았고, 3명이 52명(28.6), 2명 44명(24.2%), 1명 31명(17.0%) 순으로 나타났다.
Table 8.
Number of Persons
| Number of persons | Indoor | Outdoor | χ2 (df) |
|---|---|---|---|
| 2.323(3) | |||
| More than 4people | 52(28.6) | 55(30.2) | |
| Total | 182(100.0) | 182(100.0) |
실내외 환경에 따른 영역구축 인원 수에 대한 χ2 분석결과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로 볼 때 영역을 구성한 인원수는 실내와 실외에서 별다르지 않게 1명보다는 2~4명으로 그룹을 구성하여 영역을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들은 혼자 영역을 구성할 때 주변 유아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 있거나 홀로 활동하기 위한 영역을 구성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왜 이렇게 블록으로 막아 놓았어?”라고 묻는 연구자의 비형식적 면담에 유아들은 대체로 “혼자 놀고 싶어서요.”, “친구들이 내 꺼 가져갈 것 같아서요.”라며 다른 친구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혼자만의 공간을 갖거나 친구들과 장난감을 공유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여러 명의 유아들이 함께 구성한 영역을 살펴보면 유아들은 친구를 초대하거나 친구와 영역을 합하여 영역구성을 함께 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한 영역 속에서 함께 놀이하는 유아들은 교재교구를 공유하며, 놀이의 주제에 맞추어 역할을 나누어 놀이를 하였다.
2) 유아의 영역행동
(1) 영역구축행동
유아들이 나타내는 영역행동에서 영역구축행동을 살펴보면 실내에서 자신들이 만든 영역을 교구로 만든 것이 79명(43.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신체로 표시한 것이 45명(24.7%), 표시하지 않음 30명(16.5%), 언어로 표시 28명(15.4%) 순으로 나타났다. 실외에서의 영역구축행동을 살펴보면 신체와 교구로 표시한 것이 각각 57명(31.3%)로 높게 나타났고, 언어로 표시한 것 35명(19.2%) 표시하지 않음 33명(18.15%) 순으로 나타났다.
Table 9.
Territorial Building Behavior
| Territorial building | Indoor | Outdoor | χ2 (df) |
|---|---|---|---|
| 5.891(3) | |||
| No marking | 30(16.5) | 33(18.1) | |
| Total | 182(100.0) | 182(100.0) |
유아들은 실내와 실외에서 교구로 가장 많이 영역을 표시하였다. 유아들은 여러 교재교구를 가져와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나타내고자 하였다. 실내외 환경에 따른 영역구축행동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χ2 분석결과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실외에서는 신체로 표시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영역의 경계 위에 이름표를 가져다 놓은 유아에게 “왜 이름표를 여기 놓아두었니?”라고 묻자 “여긴 내 자리니까 이름표 놔둔 거예요.”라고 이야기 하며, 교구나 이름표, 사물 등을 자신의 자리에 표시하는 모습이 관찰되었으며, 자신의 이름을 적은 종이나 영역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붙여놓기도 하였다. 또한, 자신의 공간을 나타내기 위하여, “여긴 내 자리니까 자리 맞춰줘.”라고 이야기 하고, 친구에게 영역을 소유하고 있으라고 이야기 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2) 영역방어행동
유아들은 자신들이 만든 영역을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방어행동을 나타내었다. 실내에서는 언어적 방어를 사용한 유아가 141명(77.5%), 언어적 방어를 사용하지 않는 유아는 41명(22.5%), 신체적 방어를 사용한 유아가 112명(61.5%), 신체적 방어를 사용하지 않은 유아가 70명(38.5%)로 나타났다. 실외에서는 언어적 방어를 사용한 유아가 145명(79.7%), 언어적 방어를 사용하지 않는 유아는 37명(20.3%), 신체적 방어를 사용한 유아가 125명(68.7%), 신체적 방어를 사용하지 않은 유아가 57명(31.3%)로 나타났다. 실내외 환경에 따른 영역방어행동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χ2 분석결과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아들은 대체로 다른 친구들이 영역을 침범하거나 자신들의 영역의 경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방어하는 행동을 나타내었다.
Table 10.
Territorial Defense Behavior
| Territorial defense behavior | Indoor | Outdoor | χ2 (df) | |
|---|---|---|---|---|
| Verbal defense | .261(1) | |||
| Not use | 41(22.5) | 37(20.3) | ||
| Total | 182(100.0) | 182(100.0) | ||
| Physical defense | 2.044(1) | |||
| Not use | 70(38.5) | 57(31.3) | ||
| Total | 182(100.0) | 182(100.0) | ||
언어적 방어로는 유아들이 “여긴 우리 집이야.”, “우리끼리만 놀 거야.”, “내꺼 만지지마.”, “내가 먼저 한거야.”와 같은 표현을 하며 다른 유아들에게서 본인들의 영역을 지키려는 언어적 방어 행동을 나타내었다. 신체적 방어 행동으로는 다른 친구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경계를 더 견고하게 다듬거나, 친구가 영역의 경계를 만지거나 경계 속으로 들어오려고 하면 밀어내거나 친구를 잡아 행동을 저지하려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3) 영역조절행동
유아들은 상황에 맞추어 영역을 조절하거나 이동하는 행동을 나타내었다.
실내에서의 영역 경계크기조절을 보면 고정적 경계가 116명(63.7%)로 나타났고, 확장함 36명(19.8%), 축소함 30명(16.5%) 순으로 나타났으며, 실외의 영역의 경계 조절에서는 고정적 경계가 117명(64.3%), 확장함 37명(20.3%), 축소함 28명(15.4%) 순으로 나타났다.
영역의 위치조절에서는 실내에서는 영역을 고정한 것이 132명(72.5%), 영역이동을 한 유아가 50명(27.5%)으로 나타났다. 실외에서의 위치조절에서는 영역을 이동한 것이 103명(56.6%), 영역을 고정한 유아가 79명(43.4%)으로 나타났다. 실내외 환경에 따른 영역조절행동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χ2 분석결과 영역 위치조절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p< .001). 실내에서는 대부분 영역이 고정되어 있고, 실외에서는 영역을 더 많이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실내에서는 실외에 비해 여러 교구장과 시설물이 놓여 있어 실외에 비해 공간적 제약이 있어 영역이동의 모습이 잘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 생각된다.
Table 11.
Territorial Control Behavior
| Territorial control behavior | Indoor | Outdoor | χ2 (df) | |
|---|---|---|---|---|
| Boundary control | .087(2) | |||
| Reduction | 30(16.5) | 28(15.4) | ||
| Total | 182(100.0) | 182(100.0) | ||
| Position control | 31.672(1)*** | |||
| Fixed | 132(72.5) | 79(43.4) | ||
| Total | 182(100.0) | 182(100.0) | ||
유아들은 영역활동 속에서 영역을 정교화 시키면서 공간적 제약이 있거나, 친구의 초대 또는 방어를 위한 행동으로 영역조절행동을 나타내었다.
대부분 유아들은 처음 구축한 영역을 지속하였으나, 영역을 확장하는 경우는 다른 친구와의 영역을 함께 통합하거나 친구들이 더 영입되어 공간이 좁다고 느껴질 때 “우리 더 크게 만들까?”, “내 자리는 어디 있어?”, “내가 자리 만들어 줄게.”라고 이야기하며 영역 확장활동이 일어났다.
영역 축소를 하는 경우는 친구들의 방해를 피해 영역을 축소시키거나 공간 제약에 의해 축소를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유아들이 위치조절을 하는 경우는 영역 속 놀이 행동에 맞추어 이동을 하거나 친구의 방해를 피해 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었다. “여긴, 우리집이야.”라고 ‘집’이라는 영역을 구성한 후 “우리 소풍가자.”라고 이야기 하며, 영역을 이동하여서 새로운 ‘소풍 장소’를 구축하기도 하였고, 유아들이 친구의 방해를 피해 “우리 저쪽으로 가서 다시 하자.”라고 이야기 하며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 기존의 영역을 재구축하기도 하였다.
3. 유아 특성에 따른 영역성
1) 유아 특성에 따른 영역 차이
(1) 유아의 연령별 영역의 차이
유아의 연령별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영역의 결과는 <Table 12>과 같다.
Table 12.
Child’s Territory by Age
| 3 years old | 4 years old | 5 years old | χ2 (df) | ||
|---|---|---|---|---|---|
| Size of territory | 59.867(6)*** | ||||
| More than 150 cm | 26(23.6) | 2(2.8) | 28(15.4) | ||
| Total | 110(100.0) | 72(100.0) | 182(100.0) | ||
| Location of territory | 7.142(2)* | ||||
| Outer | 38(34.5) | 33(45.8) | 92(50.5) | ||
| Total | 110(100.0) | 72(100.0) | 182(100.0) | ||
| Boundary rigidity | 9.178(4) | ||||
| Very solidity | 12(10.9) | 8(11.1) | 8(4.4) | ||
| Total | 110(100.0) | 72(100.0) | 182(100.0) | ||
| Staying time | 17.080(4)** | ||||
| More than 20 minutes | 15(13.6) | 21(29.2) | 55(30.2) | ||
| Total | 110(100.0) | 72(100.0) | 182(100.0) | ||
| Number of persons | 10.625(6) | ||||
| More than 4people | 25(22.7) | 25(34.7) | 57(31.3) | ||
| Total | 110(100.0) | 72(100.0) | 182(100.0) | ||
영역의 하위요소인 영역크기, 영역위치, 머무른 시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영역크기에서는 만3세에서는 100 cm 이상~150 cm 미만이 44명(40.0%), 만4세에서는 50 cm 이상~100 cm 미만이 50명(69.4%), 만5세에서는 50 cm 이상~100 cm 미만이 80명(44.0%)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p< .001) 만3세 유아의 영역이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위치에서는 만 3세는 중앙에서 놀이를 한 유아가 72명(65.5%), 반면 만 5세는 외곽이 92명(50.5%)로 나타나(p< .05) 유아의 연령이 낮을수록 중앙에 영역을 구축하는 경향을 알 수 있었다.
머무른 시간에서는 만 3세는 10분미만이 40명(36.4%)으로 높게 나타나는 반면 만 5세에서는 20분이상이 55명(30.2%)으로 높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차이가 있었다(p< .01). 이는 유아가 연령이 증가할수록 한 활동에 오래 집중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에 따른 유아의 영역에서 영역의 하위요소인 경계 견고성과 인원 수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들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외곽에 자기들만의 공간을 작고, 은밀하게 구축하여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공간을 구축하기를 좋아했으며, 유아들은 그 속에서 귓속말을 하며 자신들만 들릴 정도로 이야기를 나누는 비밀스러운 모습도 관찰되었다. 관찰자가 “무슨 이야기 하는 거야?”라고 묻자. “아무 것도 아니예요.”나 “그건 비밀이예요.”라고 대답하기도 하였다.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유아들은 영역 속에서 놀이 지속하는 시간이 길 뿐만 아니라 <Table 12>의 영역행동에서와 같이 유아들이 영역을 재구성하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아들을 놀이 과정에서 영역을 축소하기도 하고 영역을 확장시키며 다양한 영역을 구축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더불어 유아의 놀이 지속시간도 길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유아의 성별 영역의 차이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성별 영역차이 분석의 결과는 영역의 모든 하위영역에서 성에 따라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유아의 특성에 따른 영역행동 차이
(1) 유아의 연령별 영역행동 차이
유아의 연령별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영역행동의 차이는 <Table 13>과 같이 영역 구축행동과 영역조절행동 중 경계 조절에서 연령별 차이가 있었다.
Table 13.
Child’s Territorial Behavior by Age
| 3 years old | 4 years old | 5 years old | χ2 (df) | |||
|---|---|---|---|---|---|---|
| Territorial building | 64.862(6)*** | |||||
| Not marked | 6(5.5) | 19(26.4) | 38(20.9) | |||
| Total | 110(100.0) | 72(100.0) | 182(100.0) | |||
| Territorial defense behavior | Verbal defense | 3.394(2) | ||||
| Not use | 29(26.4) | 17(23.6) | 32(17.6) | |||
| Total | 110(100.0) | 72(100.0) | 182(100.0) | |||
| Physical defense | .432(2) | |||||
| Not use | 38(34.5) | 23(31.9) | 66(36.3) | |||
| Total | 110(100.0) | 72(100.0) | 182(100.0) | |||
| Territorial control behavior | Boundary control | 20.972(4)*** | ||||
| Reduction | 16(14.5) | 9(12.5) | 33(18.1) | |||
| Total | 110(100.0) | 72(100.0) | 182(100.0) | |||
| Location control | .435(2) | |||||
| Fixed | 64(58.2) | 44(61.1) | 103(56.6) | |||
| Total | 110(100.0) | 72(100.0) | 182(100.0) | |||
영역구축행동에서 만 3세는 교구로 표시한 유아가 69명(62.7%) 으로 반 이상이 교구를 사용한 반면, 만 5세에서는 신체로 표시한 유아가 54명(29.7%), 언어로 표시하는 경우가 49명( 26.9%)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p< .001) 연령이 증가할수록 다양한 방법으로 경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조절행동에서 경계조절에서는 만 3세에서는 경계 고정적이 81명(73.6%)인 반면, 만 5세에서는 고정이 97명(53.3%), 확장이 52명(28.6%)로 나타나(p< .001) 5세 유아는 영역의 경계조절행동을 역동적으로 함을 알 수 있었다.
(2) 유아의 성별 영역행동 차이
본 연구는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영역성에 대한 것으로 성별에 따른 영역행동 결과는 <Table 16>과 같이 나타났다. 유아의 영역행동의 모든 하위영역에서 성별에 따라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p> .05).
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영역성에 관한 연구로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들의 영역성 형태를 관찰 분석하고, 유아의 영역성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지, 또한 유아의 특성에 따른 영역성의 차이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문헌연구와 50명의 유아관찰을 통해 영역성 분석의 틀을 정립하고, 본 연구로 2017년 7월 10일부터 2017년 10월 27일까지 광주시 K유치원 만 3-5세 유아 182명을 대상으로 주 2회 2시간씩 유아 영역성 분석의 틀에 맞추어 참여 관찰하였다.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영역성 분석의 틀은 먼저 영역성을 이론적 배경에 따라 영역과 영역행동으로 구분하고, 관찰된 내용을 토대로 영역의 하위요소를 영역크기, 위치, 경계의 견고성, 머무는 시간, 인원수로 구성하였다. 영역행동은 세 가지 하위요소로 구분하였는데 영역을 표시하고, 구축해 나가는 영역구축행동,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방어하기 위한 영역방어행동, 영역을 조절하고 이동해 나가는 영역조절행동으로 구분하였다. 세 가지 하위요소 중 영역방어행동은 언어적 방어와 신체적 방어로 구분하고, 영역조절행동은 경계 조절과 위치조절로 구분하여 구성하였다.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영역성 분석 결과, 먼저 유아의 영역의 크기는 실내외 모두 지름 50 cm 이상~100 cm 미만으로 실내에 비해서 실외 영역의 크기가 더 크게 나타났다. 영역의 위치는 실내에서는 영역이 외곽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실외에서는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다. 유아들이 만든 영역의 경계의 견고함을 살펴보았을 때 대부분 견고한 형태로 나타났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로 영역을 구성하기도 하였다. 유아들은 자신들이 구성한 영역에서 대체로 20분 미만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외에서는 유아들은 자신이 만든 영역에서 머무른 시간은 10분 미만이 많았다. 유아들은 대부분 3~4명이 함께 영역을 구성하였다.
다음 유아의 영역행동 분석 결과, 유아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서 교구를 많이 활용하였으며, 영역을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언어적 방어나 신체적 방어를 나타내었다. 영역의 경계를 조절하거나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는데 실내에서는 영역고정이 높고, 실외에서는 영역이동이 높게 나타났다.
유아의 특성에 따라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영역성의 차이에 대한 분석 결과, 유아의 영역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영역의 크기가 줄어들고, 정교화 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만 3세는 중앙에서 놀이를 한 유아가 높은 반면 만 5세는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외곽이 좀 더 높게 나타났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영역에 머물며 영역행동을 오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연령별 영역행동을 살펴보면 영역구축행동과 경계조절에서 차이를 나타내었다. 연령별 영역구축행동을 살펴보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다양하게 영역을 표시했으며 영역을 역동적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성별에 따른 영역성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유아교육기관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영역성에 관한 연구로 한 결론과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를 통해 유아의 영역성은 성인의 영역성과 매우 흡사하게 닮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성인의 영역성과 마찬가지로 유아들은 주체적으로 공유영역 속에 자신들의 심리적 사적영역을 구축하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영역을 역동적이며, 창조적으로 구성해나갔다. 또한,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방어행동을 나타내기도 하고, 영역을 환경에 맞추어 조절하는 영역조절행동도 살펴볼 수 있었다. 영역성은 인간의 일상적 행위를 안정화시켜주며, 장소나 대상의 조절을 통해 자기 자신 또는 그룹의 정체성을 인식시켜주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지하고 조정하고, 타인의 불의의 침입을 막아주는 장치로 작용한다(Holahan, 1982). 유아에게도 영역성은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귀속감을 느끼게 해주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또래 및 물리적 환경과의 사회적 작용을 함에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우리는 유아교육기관의 공간을 정형화된 형태로 구성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 유아들이 능동적으로 다양하게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유아가 그들의 영역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경험을 하며 유아교육기관을 안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 유아들의 영역성은 연령 및 실내외 환경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 유아의 놀이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실외공간처럼 유아가 자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일 경우 더 크고 역동적인 영역이 나타난 것도 기억해 두어야 할 부분이다. 실외에서는 실내와 또 다른 새로운 경험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아들이 자유로운 바깥활동이 가능하도록 자연친화적 공간 확보가 요구되며, 유아들이 자신들의 영역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정형화된 틀은 지양하되 나무움막, 문패 달아주기 등 개인 활동과 사회활동이 동시에 가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자연물 및 환경의 제공이 요구된다.
셋째, 유아들의 영역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욱 정교화 되고 복합적이며 창조적인 성격을 띄었다. 그렇듯 영역은 유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놀이에 의해 재구성되거나 실존적으로 의미화 될 수 있는 공간이다. 유아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새로운 것을 창조해나가며 끊임없이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변형, 적용시켜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 유아들을 교실 영역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유아들이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자유선택활동 시간이 제공되어야 한다.
넷째, 본 연구는 유아에게는 처음 시도되는 영역성 분석으로 관찰을 통해 유아의 영역성 행태 전반에 대한 분석의 틀을 구성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서 얻어진 영역성 분석의 틀을 사용하여 유아의 영역성과 관련된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연구결과가 계속된다면 아동의 심리적, 사회적 안정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서 아동이 속해 있는 공간에 대한 조절을 통해 유아의 정체감과 사회성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을 토대로 후속연구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유아교육기관의 실내교실 및 실외놀이시설을 중심으로 하여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한 기관만을 선택해서 하다 보니 유아교육기관에 공간 구성에 대한 고려는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유아교육기관들은 그 기관의 프로그램이나 철학에 따라 그 공간을 다르게 구성하기도 하는데, 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유아들의 놀이 형태를 관찰하고 영역성의 의미를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후 연구에서는 여러 유아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선정하여 보다 다양한 공간 구성을 바탕으로 영역성을 고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를 병행하여 사례의 수가 한정적으로 이루어져서 유아들이 영역 안에서 어떤 주제로 놀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아들은 똑같은 모양의 영역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이야기가 있었고, 유아들의 이야기에 따라 영역의 유형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아들이 만드는 영역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