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핵가족화, 가족구성원의 축소, 지역 공동체성의 약화로 현재 육아세대는 부모됨의 선행경험이 부족하고 고립되어 있다. 특히 도시에서는 전통사회와 달리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이웃과 나누고 함께 돌보기 어려운 주거지 형태이며, 육아가 가족 구성원의 문제에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어 논의되고 지원되어야 하는 시점이다(Kweon & Kim, 2012).
더욱이 저출산 현상이 국가적 해결과제로 지속되면서 출산과 육아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남겨놓을 수 없는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 정부는 2016년도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서 평등한 가족, 함께 돌봄을 강조하였으며 육아지원서비스 확대에서부터 돌봄망 확대, 자녀돌봄의 공공성이 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16). 정책적 측면에서의 또 다른 변화는 공동체적 돌봄 실현의 확산을 위해 개별가정이 직선형으로 육아지원서비스를 제공받는 체계에서 영유아가족이 서로를 지원하며 네트워크 형성으로 나아가는 추세이다. 이를 위해, 가족품앗이나 부모커뮤니티 지원사업,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으나, 품앗이 활동의 지속성 유지나 지역 공동체로의 성장에 한계가 있고, 그 이유 중에 공간확보의 어려움(Pusan Women and Family Development Institute, 2014)이 있다.
한편, 육아기의 커뮤니티 형성은 양육자 뿐 아니라 아동의 사회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육아활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커뮤니티는 양육자간의 육아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고 지역의 공동체성 회복으로 이어진다. 육아를 통한 지역공동체성 회복은 다시 육아를 돕는 형태로 선순환되며 자녀들의 커뮤니티 형성으로 공동체성이 대물림된다. 장래 육아세대의 인구구조 변화 관점에서 보면, 1998년 이후 합계출산율이 1.5명 이하(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2019)로 낮아지는 저출산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 20대인 장래 육아세대는 형제자매가 없거나 1명인 경우가 대부분인 세대들이다. 이들이 장래에 자녀를 양육할 때는 더욱 고립될 수 있으며 육아세대들이 함께 양육해야 함의 필요성은 증대된다.
육아모의 육아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중요한 요소는 사회적 네트워크(Lee & Ok, 2001)이며, 사회적 네트워크로부터 정서적 지원이 많다고 느낄수록 육아모들은 자녀양육 과제를 더 쉽게 느끼고, 자녀에게 인지적 자극을 주는 것이 더 쉽다고 지각한다(Crockenberg, 1988; Rhee, 1997에서 재인용). 가족 외의 친척이나 친구, 지역사회 등에서 받는 정서적인 도움과 양육에 대한 정보, 지원들은 육아모의 심리적인 건강과 함께 양육행동, 나아가 영아의 건강 및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한 요인으로, 사회적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Kim & Yun, 2014). 현대사회에서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가족 외에도 육아모를 둘러싼 주변의 사회적 네트워크와 지지 및 육아모들이 서로의 육아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교류의 장은 필수적이다(Lim, Choi, & Choi, 2012). 이에, 육아커뮤니티의 형성을 돕도록 육아세대들의 요구가 반영된 커뮤니티 공간 및 서비스의 제공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육아모들의 교류에 대한 기대와 경험을 살펴보고, 육아커뮤니티 센터(가칭)를 설정하여 이용여부를 타진하며 공간 및 서비스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를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종적으로 육아커뮤니티 강화를 위해 육아커뮤니티 센터의 계획 및 기존의 육아지원시설 및 서비스프로그램 개선 시 필요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인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육아모의 교류에 대한 기대 및 자녀를 동반하여 교류하는 장소 결정 시 고려하는 요소를 살펴본다.
둘째, 육아모들의 커뮤니티 속에서 서로 간에 주고받은 도움 및 육아지원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살펴본다.
셋째, 육아커뮤니티 센터(가칭)를 설정하여 이용여부를 타진하며, 사회적 네트워크 이론에 근거하여 공간 및 서비스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를 탐색한다.
II. 연구방법1)
1. 조사대상
육아모들의 커뮤니티 경험과 공간서비스 요구를 조사하는데 있어서 다세대주택 거주자와 아파트 거주자간의 환경적 차이를 고려하여 포커스 그룹 2개를 구성하여 연구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표집은 인터넷 카페 청주 영유아 엄마들의 모임을 통해, 목적과 방법 및 주제에 대해 공고하여 희망자를 모집하였다. 청주시에 거주하는 영유아 양육자들 중 아파트 거주자 9명 및 다세대주택 거주자 9명이 연구 참여자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대상자들에게는 토의가 진행되기 4일 전에 토의내용을 미리 숙지하도록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공지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18개월 전후 영유아의 주양육자들이다. 30~40대 전업주부 및 취업주부들이며 시설보육 및 가정양육이 고루 분포되었다<Table 1>.
Table 1.
Participants for Focus Group Interview
2. 조사내용
질문지를 구성하기 위해 육아커뮤니티 및 커뮤니티공간 관련 선행연구(Cha, 2012; 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2013; Lee, 2013; Lim, 2014; Choi, Cho, & Kong, 2016; Lee, 2017)에서 공동육아나눔터와 육아품앗이의 운영 상의 어려움, 독일과 일본의 유사시설 운영에서 참고할 만한 공간서비스 요소 등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반구조화(semi-structured)된 질문지를 구성하였다. 질문의 형태는 Krueger and Casey(2000)가 제시한 질문 방식2)을 참고로 하여, 도입 질문(육아모 교류에 대한 기대), 전환 질문(육아커뮤니티 및 서비스 경험), 주요 질문(육아세대들의 허브로서 육아커뮤니티 센터 공간에 대한 요구), 마무리 질문(육아커뮤니티 센터의 서비스프로그램에 대한 요구) 등 4단계로 구성하였다.
3. 자료수집
다세대주택 및 아파트 거주자로 구분하여, 총 2차례의 FGI (Focus Group Interview)가 진행되었다. 다세대주택 거주자 FGI는 2017년 4월 21일, 아파트 거주자 FGI는 2017년 4월 24일 각각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편안한 모임공간에서 이루어졌다.
인터뷰는 면담진행자(연구자) 1인 및 대학원생 2인의 보조로 진행되었다. 면담진행자는 FGI 실시 전, 인터뷰 음성녹음, 개인정보 보호 및 비밀유지, 인터뷰 결과 활용에 관한 전반적 설명을 구두로 전달하였고, 연구 참여자들은 인터뷰 음성녹음에 대한 동의란에 직접 서명하였다. 인터뷰 과정은 연구 참여자 동의하에 시작부터 종결까지 약 2시간동안 모두 음성녹음을 실시하였다. 면담진행자가 주제에 적합한 토의가 이루어지도록 질문과 토의를 이끌었으며, 보조자 1인은 녹음을, 다른 보조자 1인은 사진 및 영상 촬영을 담당하였다.
본 연구는 하나의 연구내용에 대해 모든 참여자들이 응답하여 빈도를 중심으로 결론에 도달하는 방식이 아닌, 단 한명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의견을 찾아내어 심층적으로 탐색하는데 목표를 두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는 그룹 토론에서 일정 주제가 표면화되는 횟수인 빈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 수 있으며, 때로는 단 한 사람의 의견일지라도 매우 중요하다는 관점(Ju, Kim, & Won, 2012)을 따른 것이다.
III. 문헌 고찰
육아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용어를 기존에 사용하거나 육아커뮤니티를 물리적 환경 측면에서 다룬 선행연구가 거의 없으므로, 육아시설에서의 커뮤니티 구축과정, 육아커뮤니티 지원 정책제도 현황, 국내외 유사시설에 대한 선행연구 등을 고찰하였다.
1. 양육자의 고립과 사회적 네트워크3)
육아모는 육아에 대한 불안, 스트레스, 우울을 경험하지만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다(Lee & Ok, 2001)는 것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가족 외에도 어머니를 둘러싼 주변의 사회적 네트워크와 지지가 필수적임을 말해준다(Kim & Yun, 2014).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는 1950년대 사회인류학자인 반즈(Barnes)가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 연구가 시작되었다(Park & Park, 2013). 사회적 네트워크의 주요 기능은 지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회적 지지 메카니즘의 네 유형은 정서적 지지(감정적 지지, 표현적인 지지, 자긍심의 고양, 친밀감 등), 도구적 지지(원조, 물질적 지지, 현실적 지지), 정보적 지지(정보 제공, 조언, 칭찬, 인지적 지도), 사교적 지지(확산된 지지와 소속감)로 나눈다(Jang, 1996). 사회적 네트워크와 지지 체계는 육아모로 하여금 자녀양육에 대한 인식 및 태도에 영향을 주어 궁극적으로 아동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으로 지지를 제공받은 부모들은 자녀양육에 대한 어려움이나 부담을 줄여주어 양육효능감4)을 높일 수 있다(Kim & Kim, 2007). Jang(1996)은 사회적 네트워크의 사회복지적 활용 시 고려할 사항으로, 지지를 통한 최적의 결과는 상호보완이 가능한 때이므로, 서비스 지지 체계에 있어서 수혜자가 항상 사회적 지지를 받는 위치에 놓이는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야 함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혈연관계 중심의 전통사회와 달리 핵가족화와 가족해체 등의 사회 현상을 반영하여 오늘날의 시대에 맞는 이웃 개념과 사회적 지지 계획에 집중하고자, 혈연관계를 제외하고 주양육자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같은 지역사회 육아모간 네트워크로 정의하였다. Kang and Kim(2014)은 첫째자녀 육아기의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이 추가출산을 포기하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 또는 중앙정부는 동일한 지역 내에 거주하는 육아세대 또는 주민들 간의 상호부조 및 연대의식이 생성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2. 육아커뮤니티의 개념 및 구축과정
커뮤니티(community)는 ‘공간적 단위로서의 지역사회’와 ‘사회적 연결망으로서의 공동체’로 두 가지 모두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된다(Calhoun, 1980). 커뮤니티의 형성과정은 집 밖에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이웃과의 교제가 이루어지고, 커뮤니티의 활동단계에 이르면 커뮤니티 공간의 요구로 나타난다(久保妙子西村一朗, 1986; Kim, 2010에서 재인용). 육아지원시설이나 사회복지관 등 복지시설에서의 커뮤니티 구축과정은 3단계로 설명되며(金子勇, 2007; Kang & Kim, 2014에서 재인용), 시설 내 커뮤니티의 성장은 구성원들 간의 네트워크의 강도에 의해 결정된다(Kang & Kim, 2014). 1단계인 ‘접근’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근접성이 중요하다. 접근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상태에서 2단계인 ‘네트워크 형성’ 단계에서는 개인 간, 집단 간 유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정보 및 참여 기회의 제공 등이 실질적 네트워크의 형성과 유지로 이어지게 된다. 3단계의 ‘네트워크 작동’ 단계에 진입하게 되면, 구성원은 지원을 받는 입장에서 지원을 하는 입장으로 변하게 된다(Kang & Kim, 2014). Kang and Kim(2014)은 일본의 육아지원시설에서 모임이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였는데, 구성원들 간의 결속은 비교적 강한 편이고 친밀도가 높기 때문에 새로운 이용자가 기존의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육아커뮤니티 센터 계획 시, 새로운 이용자와 희망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하는 보완이 필요하며, 본 연구에서는 육아지원서비스의 체계화를 위해 사회적 지지 이론을 활용하였다.
3. 국내 육아커뮤니티 지원 정책제도 현황
여성가족부와 서울시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양육자간 돌봄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1년 제도화된 여성가족부의 가족품앗이, 2012년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등장한 부모커뮤니티 지원사업, 공동육아지원사업 등이다. 가족품앗이 활동은 지역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소규모 활동이라는 점에서 효율성을 갖는다고 평가되나(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2013), 품앗이 활동 유지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공간의 미확보,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미비, 품앗이 활동자들의 관심 영역 차이 등이 지적되었다(Pusan Women and Family Development Institute, 2014). 부모커뮤니티 지원사업은 전문 컨설팅 체계의 미흡과 커뮤니티 전용 공간의 부재로 공동체의 지속성이 제한적이라는 한계점이 나타났으며, 육아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Seoul Foundation of Women and Family, 2015). 공동육아지원사업은 부모커뮤니티와 달리 전문성을 가지고 마을로 확장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지원종료 공동체에 대한 지원체계가 부재한 실정이라, 지원종료 이후에도 공동체들이 마을 안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Seoul Foundation of Women and Family, 2015).
육아커뮤니티를 장려하고 가족품앗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동육아나눔터는 본 연구에서 설정한 육아커뮤니티 센터와 그 지향점이 유사한 시설이다. 여성가족부에서는 일반기업, 경기도시공사, LH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공동육아나눔터의 설치를 확대하고 있으나, 최소면적5)과 필수 비치물품 외에 법적 설치 기준이 없다(Choi, Cho, & Kong, 2016). 이는 육아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이 주로 행정 및 서비스 중심적이며 물리적인 공간에 대해 주거건축도시 분야에서의 관심이 매우 미흡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되기 위해서는 제공되는 서비스와 함께 물리적 환경이 이를 지원하기에 적합하도록 계획되어야 하며 사용자의 특성 및 요구파악이 전제되어야 한다. 가족품앗이의 지속성에 영향을 주는 공간확보 문제에 있어서, 지역사회복지관, 주민자치센터,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박물관 등에서도 공백 시나 주말 등에 일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조율작업을 시행할 것이 제안되었으나(Seoul Foundation of Women and Family, 2015), 타 공간의 활용을 위해 일부 리모델링 시 영유아의 발달 및 양육자에게 적합한 공간 계획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주양육자의 기대와 요구를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4. 국외 육아커뮤니티 유사시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육아커뮤니티 센터와 유사한 시설을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시설의 물리적 환경은 운영 및 프로그램과 결합되어야 하므로, 주요활동 및 서비스프로그램을 포함하여 고찰하였다.
마더센터(mtterzentrum)는 독일에서 1980년에 처음 시작된 후 국제적으로 확산되어 각 나라마다 현지의 요구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MINE, http://minemotherventers.org). 주요 활동으로는 쉼터에서 교류, 상담정보제공, 상호 배움교육, 아이돌봄, 성인돌봄, 카페운영, 홈서비스, 소규모 창업, 지역 공동체 발전과 정치 참여 등이다(Seoul Foundation of Women and Family, 2015). 유사활동을 하는 국내의 기관들은 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한정된 전문분야의 활동에 그치는 반면, 마더센터는 사업의 주체와 객체의 간극을 없앤다(Lee, 2017). 마더센터의 성공비결은 열린 공간, 아이들을 배려하는 공간, 내부인력에 대한 투자, 인정해주는 문화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Mosim and Salim Research Institute, 2009).
일본에서 관주도의 지역육아지원거점 공간은 전국에 4,000곳 이상에 이른다. 후생노동성은 2007년부터 육아 가정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자유롭게 모여 상담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지역육아지원거점사업을 추진해 왔는데(Kim, 2011), 자녀나이에 따라 광장형, 아동관형, 센터형으로 나누어 전개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육아부모 및 자녀의 교류를 위한 장소 및 육아상담, 육아정보 제공, 육아강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Lee, 2013).
핀란드의 레이끼푸이스토(leikkipuisto)는 직역하면 ‘놀이공원’이라는 뜻인데, 시설마다 규모가 다르지만 작은 곳은 660 m2, 큰 곳은 3,300 m2에 이른다. 가정집 형태로 마당에는 놀이기구가, 내부에는 책과 장난감이 있다. 주말에는 야외 그릴을 이용할 수 있으며 명절에는 부모를 위한 파티를 열기도 한다. 방학 기간에 휴가를 갈 수 없는 아동은 레이끼푸이스토에서 휴가를 보내기도 한다(Jeon, 2015).
국외의 육아커뮤니티 시설은 국가와 문화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독일 마더센터는 지역의 수요와 문화에 맞는 프로그램(예: 터키의 날, 중국의 날)을 운영하며 외부전문가보다 내부인력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일본의 육아지원거점사업은 연령에 따라 유형이 매우 다양하며 설치개소가 많아, 육아세대가 도보로 접근성이 높다. 양육자에게 공간 및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정서적으로 지지하며,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운영자의 역할과 역량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점 또한 일본 사례의 특징이다.
5. 관련 선행연구 고찰
육아커뮤니티에 대한 연구는 주거건축도시 등의 계획 분야에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주로 아동복지, 행정, 여성학 등에서 육아공동체나 가족품앗이 등을 연구한 자료들(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11; Cha, 2012; 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2013; Lim, 2014)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포함한 보육시설은 제외하였고 육아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육아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연구는, 독일의 마더센터 사례연구(Lee, 2017),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육아지원 사업을 추진한 일본의 지역육아거점사업에 대한 소개(Lee, 2013), 부모, 전문가, 지자체, 관련단체의 협력으로 프랑스의 보육네트워크 모델이 된 빠랑부주(parenbouge)에 대한 답사보고서(Global Challenger in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2011), 이외 해외 유사시설을 소개하는 출장보고서나 에세이 형식의 자료들이며, 공간계획 분야가 아닌 인문사회 분야의 운영과 행정에 관한 내용이 많고 물리적 공간 부분에 대해서는 미흡하다.
국내에서 본 연구와 육아커뮤니티에 대한 지향점이 유사한 시설인 공동육아나눔터에 관한 사례연구로, 인천소재 14개소의 운영현황 및 물리적 공간을 조사한 Choi, Cho, and Kong(2016)은 공동육아나눔터가 이용아동의 신체 및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는 공간이 되기에는 시설의 여건이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였고, 접근이 용이한 공간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하였다. 또한, 공간기준 마련에 대한 법적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없고, 아직까지 아동의 발달과 부모의 양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에 대한 논의가 국내에서 미비한 실정이기 때문임을 제시했으며, 미취학 아동의 놀이와 교육을 위해 환경구성이 공동육아나눔터 계획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피력하였다. Cha(2012)는 공동육아나눔터 운영에 관한 연구에서 물리적 환경에 대한 내용을 일부 다루고 있는데, 접근성이 문제되고 있으므로 집과 가까운 곳에 여러 개의 나눔터가 설치되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도록 거점 및 외부의 이원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하였다.
국외 육아커뮤니티 유사시설의 사례와 국내 연구들을 종합해볼 때, 육아커뮤니티 강화를 위해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정책 현황에도 불구하고 공간적 한계에 의한 어려움을 갖고 있으며 시설의 여건이 이용자의 욕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은, 현재 공간계획 분야에서 육아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실정인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에 대한 해결로서, 육아모들의 경험과 기대, 요구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육아커뮤니티 공간의 계획이나 기존 시설의 개선방안 제시, 가이드라인 구축 등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IV. 결과 분석
1. 육아모 간의 교류6)
1) 육아모 간 교류에 대한 기대
자녀를 동반하여 육아모들과 교류할 때 기대하는 것으로, 다세대주택 및 아파트 거주자 두 집단 모두가 공통적으로 심리적인 위안, 같은 상황에 있다는 공감, 또래 연령의 자녀 양육에 대한 정보 공유, 혼자일 때보다 식사해결이 수월하다는 것, 약속이 있다는 자체가 활력이 됨, 답답함과 우울 해소, 자녀 친구 만들어주기, 엄마 친구 필요 등을 말하였다. 이것은 정서적(위안, 공감, 우울해소, 약속이 있다는 것 자체가 활력), 도구적(식사해결), 정보적(자녀양육에 대한 정보 공유), 사교적(자녀친구 만들기, 엄마친구 만들기) 기대이며, 사회적 지지이론의 정서적, 도구적, 정보적, 사교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Figure 1>.
“심리적인 위안, 공감(다#모두).”
“정보교환. 혼자 키우면 답답하니까 수다로 스트레스 풀고(다#1).”
“아기를 키우면서 서로 공유하는 것. 이유식은 뭐 먹이냐. 정보관련. 친구 만드는 것. 애기들 친구 만나면서 엄마도 친구되는 거죠. 엄마도 친구가 필요하고 아기 친구도 필요하고(아#7).”
“육아스트레스 해소(아#1).”
“누구를 만난다는 그 자체, 그리고 나 자신을 꾸민다는 자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으니까 그냥 나가야 돼요. 무조건(아#2).”
“엄마들 만나야 먹을 수 있는 거 같아요(아#6). 한 명이 먹고 한 명이 봐주고 이렇게(아#7).”
2) 육아모 간 교류에 대한 기대 충족 여부
이웃 육아모간의 교류에 대해 육아모들은 모두 기대가 거의 충족되었으나 충족되지 않은 경우의 이유에 대해, 자녀들이 서로 싸워서 때리고 맞았을 때 속상함, 서로 양육방식이 달라 불편함, 정서적으로는 충족되는 반면 환경이 불편한 점(예. 유모차 출입금지인 식당)과 경제적인 부담 등을 예로 들었다. 이는 육아커뮤니티에 있어서 물리적 불충족 요소 뿐 아니라 사회심리적 불충족 요소에 대한 해결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특히, 자녀에게 제재를 가해야 하는 환경이 많고 이로 인해 자녀를 존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함을 우려했다.
“엄마들은 단속을 잘 하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물건을) 망가뜨리지 않을까. 항상 눈으로 쫓고 있어요(다#5).”
“애기들이 같이 만나다 보면 애들끼리 싸울 때도 있잖아요. 그러면 저도 속상하고 그 사람도 속상할 거예요. 그러다보면 솔직히 멀어져 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때리면 같이 때리고 그럴 수도 있고, 긁혀올 수도 있고 그럴 때는 충족을 못 해주죠(아#6).”
“애를 데리고 나가면 챙겨야 할 것도 많고, 어디가면 힘들잖아요. 애는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또래 애들 만나면 빼앗고 하면 우리 애한테 이거 하지마라 하는 것도 싫고 해서 저는 그냥 집에서 보는 게 좋아요. 저는 이런 게 망가지는 게 싫더라구요(다#2).”
“유모차는 밖에 세워놓고 들어오라고 하더라구요. 자기네들이 준비해놓은 의자에 앉히라는 건데, 얘는 이제 앉을 수 있으니까 괜찮은데, 더 어린 애들은 힘들죠(아#1).”
“잠들면 유모차에 눕혀야 되는데 그걸 못 들고 들어가면 자는 애를 밖에다 놓으라는 소리밖에 안되니까. (식탁을) 다닥다닥 붙여놓고 판매하기만 바쁜 거예요. 환경을 생각을 안 해주는 거 같아요(아#7)”
3) 아동의 기대와 욕구 충족
부모 뿐 아니라 자녀들의 기대도 충족되었는지, 그리고 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거의 집에서만 만나는 것에 대해 아동의 욕구가 충족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지 질문하였다. 다세대주택 및 아파트 거주자 두 집단에서 대부분이 많은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아동의 발달 욕구 충족에 대해서는 문화센터 수업 같은 인위적인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아동이 다양한 환경을 접하면서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탐색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발달을 자극하는 환경이 주거지에서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가 단독으로 줄 수 있는 환경이 제한적이고, 아동의 성장과 발달 욕구를 그나마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 기관 등의 프로그램인 현실을 보여준다.
4) 자녀동반 육아모 교류장소 결정 시 고려요소
자녀를 데리고 육아모들이 만나는 장소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아동의 안전, 위생, 경제적인 면, 양육자의 긴장 해소, 아동의 놀 거리, 식사 등이었다.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면 집 이외에는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였다. 그러나 집에서 자녀들을 데리고 만나는 경우 층간소음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육아모들 간의 커뮤니티 장소인 키즈카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집 외에 육아모들이 만날 수 있으면서 자녀들에게 위생적이고 안전한 장소가 있기를 희망하였다.
“안전, 위생, 아이들이 놀기 편한 곳. 엄마들은 다 괜찮아요. 편안하게 식사하고, 편안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 곳(다#모두).”
“키즈카페 경우도 위생적으로 한다고 해도 못하는 것도 있고(다#8). 큰 아이들에게 치여서 다치는 경우도 있어요. 밥값도 비싸고...집에서 만나는 게 제일 경제적이예요(다#3).”
“어린 애들만 가는 키즈카페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데 가면 놀 거리가 부족하기도 하고(다#8), 그런 데가 위생적이지 않다. 그런데 가면 아프다는 소리도 있어요(다#모두).”
“위생이 좀 걱정이 되긴 하는데도 거의 갈 곳이 없으니까(아#7). 가면 먹을 것도 해결되니까. 키즈카페엔 식당도 있으니까(아#8).”
“차라리 집이 편한 거 같아요. 어떤 집이든 그 엄마도 애기를 키우는 엄마니까. 그 집이 지저분하든 깨끗하든 일단 집이라는 공간은 외부보다는 편하니까. 애들 이제 뛰어 놀 수 있는데 솔직히 뛰어 놀지는 못해요. 층간소음 때문에 매트는 무조건 기본 두께 4cm짜리 거실에 다 깔았는데도 예민한 사람들은 올라와요. 쿵쿵하지 말라고(아#7).”
“엄마들이 집에서만 만나는 게 그런(만날) 장소가 없어서 그런 거잖아요. 만약에 아이들에게 위생적으로 나쁘지 않고 쉴 수 있고 위험하지 않는 장소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다#8).”
2. 육아커뮤니티 및 서비스 경험
1) 이웃 육아모간 도움을 주고받은 경험
이웃 육아모간 도움을 주고받은 경험은 주거지에 따라 다르므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1) 다세대주택 거주 육아모
육아와 관련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은 경험에 대해, 다세대주택 거주 육아모의 경우, 가족 이외에는 없다는 응답과 자녀가 조금 더 크면 잠시 맡기는 식의 도움을 서로 주고받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하였다.
(2) 아파트 거주 육아모
아파트 거주 육아모는 2명 이외에는 자녀를 잠시 맡기는 도움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 정보를 얻는 것에서는 모두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하였다. 잠시 맡기는 식의 도움을 주고받고 싶은 경우는 굉장히 많으나(아#모두) 그렇게 부담을 주고받을 만큼 친한 이웃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외부 탁아서비스에 대해선 가격부담과 낮은 신뢰도 때문에 이용하고 싶지 않고, 아는 이웃은 믿을 수 있지만 미안해서 부탁할 수 없다고 답하였다.
“막내라서 갑자기 아기를 케어할 경우에는 큰 애들의 등하교를 못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큰 애들을 옆 단지 아이와 같이 (학교에) 보낸 경우가 있어요. 도움을 받기도 하고 제가 (다른 집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경우도 있고, 제가 급할 때는 막내를 다른데다 맡기고(아#2).”
“그 분한테 피해줄 수 있고. 아무리 친해도. 알고는 지내도 (아이를) 맡기는 정도까진. 아이가 좀 크면 모를까 아직 어려서 맡길 수는 없는 것 같아요(아#7).”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친구가 없어서. 친한 이웃이 없어서(아#4).”
“저도 잠깐 봐 준적은 있어요. 한 20분 정도. 제가 도움을 준 경우긴 한데, 저도 힘든 걸 아는데 저한테 그렇게 했다고 되게 미안해 하더라구요(아#8).”
“돌봄서비스는 이용하고 싶은데 가격 부담이...(아#6).”
“사람도 못미더워요. 외부사람은. 친구는 믿을 수 있지만 왜냐하면 공유를 많이 하고 잘 알고(아#7).”
다세대주택 거주 육아모에 비해 아파트 거주 육아모 중에서는 자녀를 잠시 맡기는 도움을 주고받은 적이 있었으나, 대부분은 자녀를 맡기는 식의 도움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 매우 어려워하고 있었다. 아파트 거주 육아모들의 커뮤니티가 다세대주택 거주 육아모 커뮤니티보다 더 활성화되어있다고 해도 아파트 거주 육아모들도 마찬가지로 정보를 얻는 것 외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을 만큼 친한 이웃은 드물었다. 두 주거지 공통적으로 서로간의 자녀를 잠시 맡기는 식의 도움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그럼에도 서로 돕는 정도가 약한 육아커뮤니티임을 알 수 있고, 육아모간 강한 연대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공간과 서비스 제공이 요구된다.
2) 육아지원서비스 이용 경험
(1) 장난감 대여
‘공동육아 나눔터와 장난감 도서관 등의 육아지원 시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 들어본 적은 있다고 답했다. 공동육아 나눔터는 이용해 본 적이 없고,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해 본 육아모는 있으나 대여기간 내에 반납해야 하는 번거로움(다#8),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다#1) 원하는 장난감은 한정이 되어 있고 종류가 많지 않다(아#6,아#8)는 점, 빌리고 반납하기에 거리가 멀다(아#8)는 점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 빌리면 분실하거나 망가뜨릴까봐 걱정된다(아#8)는 것에 모두 동의하였다. 한정된 장난감을 대여하고 기간 내에 반납하는 장난감 대여 시스템에 대해 불편해 하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보다, 중고로 사서 쓰고 중고로 되파는 방법을 더 편리하게 생각(아#2,아#6)하였다.
“이름 있는 것들은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사실은 애들 장난감이 시기적으로 딱 사용하는 시기가 있잖아요. 그니까 사기도 애매하니깐 빌리는 건데 결론은 자유롭지 못한 거죠. 내가 원하는 시기에 그 장난감을 얻기 힘들다 그거죠(다#1).”
“불편하죠. 머니까. 대여기간이 2주밖에 안돼요. 연장 가능한 것도 없는 것도 있어요. 연장도 한번 정도 되는데 일주일 연장. 그래봐야 3주밖에 안되는데. 그냥 사겠죠(다#8).”
“멀어요. 애를 (차에)태워가지고 거기까지 가서 2주 대여기간이 있으니까 또 애기를 데리고 갖다 주고 하는 그게 젤 힘들었구요. 어릴 때 한 돌까지 딱 1년간 이용해봤는데요 그 다음부터는 연장을 안했어요. 대여를 해서 쓸려고 했는데 내가 원하는 장난감은 한정이 돼 있어요. 그거 또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미리 예약을 해야지 선점할 수 있는 그런 거예요. 그래서 딱 한번 해봤어요(아#8).”
“엄마들끼리 커뮤니티 활동을 해요. 거기서 중고물품을 사고 팔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사요. 사서 쓰고 팔아요(아#8).”
“인터넷 카페 같은데서 그냥 장난감 사는 거 같아요. 중고로(아#6). 사는 게 낫지 빌리는 것보다는(아#2).”
“망가뜨릴까봐 걱정되죠(아#모두).”
“엄청 깨끗하고 소독도 그렇고 관리는 괜찮은데 그거를 분실할까봐 걱정하죠. (볼풀)공 같은 거는 하나라도 분실하면 안 되니까(아#8).”
(2) 도서관의 아동놀이 프로그램
육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지 내 작은 도서관에서 아동놀이 수업을 들은 경험이 있으나, 도서관 면적이 협소해서 만족스럽지 않았다(아#8)고 하였다. 그러나 무료이고 육아모간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아#8)고 답했다.
“요즘 아파트 내에도 작은 도서관이 많잖아요. 기적의 도서관이 작은 도서관을 이동하면서 여기서 수업했다 저기서 수업했다 하는데, 저는 저번학기 두 학기를 들었나 그래요.”
“우선 (도서관) 안에 시설이 되게 협소해요. 방에 엄마랑 애기랑 다닥다닥. 애기는 나간대요. 무료고 하니까 했는데, 도서관에서 한다고 해서 하긴 했는데,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래도 엄마들이 같이 모여가지고 놀기도 하고 했으니까(아#8).”
(3) 시간제 보육서비스
시간제 보육서비스를 이용해 본 육아모들은 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다#1,다#3))에서 긍정적이었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보육서비스보다는 마음 맞는 이웃과 품앗이 형태로 융통성 있게 하는 편을 선호(아#4,아#6)하였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니까 토요일에 아이돌봄서비스를 2시간씩 받는데, 어린이집 보내기 전에는 하루에 2~3시간씩 했었어요. 내가 하루 종일 육아하는 것보다 내 시간이 있고 내가 집안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되게 좋았거든요(다#1).”
“한, 두 시간 만이라도 집안일을 내 맘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지(다#3).”
“마음 맞으면 품앗이하면 좋을 거 같은데. 어쩔 수 없이 아이돌보미라든지 육아지원센터에 아이 맡기는 거 알아보았는데 그건 예약을 해야 된대요. 무슨 일이 언제 날 줄 알고 예약을 하라는지(아#4).”
“바로바로 잠깐씩 맡길 수 있는 그런 걸 원하는 건데(아#6).”
(4) 육아품앗이
육아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육아품앗이를 이용하고 싶었으나 연결되는 다른 육아모가 거리상 너무 멀어서 이용할 수가 없었다(아#4)는 답변이 있었다.
(5) 육아정보 습득
육아에 필요한 정보를 주로 인터넷이나 온라인 육아커뮤니티를 통해서 얻고 있었다(아#3,다#8). 이웃의 조언을 구하고 있었으나(아#5,아#8), 믿을 만한 정보를 구하기 힘들어 하였다(아#8,다#5).
“애가 떼쓸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아플 때나 그럴 때 해결방법은 인터넷이나 애기 엄마들한테(아#3).”
“검색의 달인이 돼요. 스스로 찾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다#8).”
“좀 더 큰 아이 엄마들. 이미 애를 키웠던 엄마들한테 (물어보죠)(아#5).” “되면 감사한 거고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돼요(아#8).”
“정보기관이라던지 너무 폐쇄적이예요. 내가 알아서 찾아가서 해야 알려주지 보건소에서 아이를 키우는 정보를 미리 주지는 않거든요.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데 혼자하기에는 어려움이 크죠(다#5).”
육아모들의 육아지원서비스 이용 경험을 요약하면, 장난감대여 서비스 시스템에 대해서는 분실고장우려와 정해진 대여기간 등의 불편함을 나타냈고, 도서관의 아동놀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육아모들이 만날 수 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나 공간의 협소함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냈다. 시간제 돌봄서비스에 대해서는 마음 맞는 이웃과 품앗이 형태를 선호하나 가까운 거리에서 연결되지 않으면 이용하기가 어려우며, 그 외 육아를 돕는 질 높은 정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았다.
3. 육아세대들의 허브로서 육아커뮤니티 센터
1) 커뮤니티 센터 실내공간에 대한 이용 희망 여부
‘집근처 커뮤니티 센터에 공동의 부엌과 거실이 있다면 이용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주민공동의 부엌과 공용거실보다 육아모간의 안전한 커뮤니티 및 양육만을 위한 전용공간을 선호하였다(다#4,아#8).
“요즘 세상에 그렇게 편치 만은 않을 거 같아요. 만약에 남자가 거기 (공용부엌이나 거실에) 있으면, 내가 남편이 있는 사람인데 남편이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솔직히 좋지만은 않을 거 같아요(다#4).”
“전용공간이 있으면 매일 가 있을 걸요(아#7).” “왜냐하면 엄마들은 밥을 혼자 먹는다는 거. 아기 이유식은 잘 챙겨주는데 자기를 위해서 (준비)하기가 귀찮기도 하고 누구랑 같이 있으면 뭘 시켜서라도 먹거나 할텐데(아#8).”
독일의 마더센터(mtterzentrum)의 사례를 사진<Figure 2>와 함께 제시하고 설명한 후, 현재의 주거지에서 도보거리에 이러한 육아커뮤니티 공간이 필요한지 질문하였다. 결과, 다세대주택과 아파트 거주 육아모 모두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하였으며 특히 다세대주택 거주 육아모들은 모두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이용하겠다(다#모두)고 답했다.
2) 육아커뮤니티 센터의 공간구성요소
육아커뮤니티 센터 실내 공간에 필요한 공간구성 요소로는 도서관(다#모두), 연령별로 공간이 분리된 놀이시설(아#7,아#6), 좌식바닥(아#2,아#7), 충격을 줄여주는 바닥 재질(아#8), 간단히 먹을 장소(다#1) 등이었고, 어린 연령의 아동에게 테이블이나 의자는 불필요하다(아#2,아#8)고 답하였다. 식사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아#4)과 불필요하다는 의견(아#7,아#2)으로 나누어졌다. 양육자를 위한 시설로는 아동이 부딪쳤을 때 다치지 않는 재질의 의자를 선호했지만 비용 면을 고려하면 바닥에 편하게 앉아 있을 수만 있으면 된다고 답했다(아#2,아#7). 그리고,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이 연계되길 희망하였고 이런 시설의 배치에 대해 도보거리가 아니면 이용하기 어렵다(아#6)고 하였다.
“도서관 있으면 좋죠. 오감 놀이공간. 집에서 맘 놓고 할 수 없는 미술놀이 이런 거(다#모두).”
“악기(다#3). 영역별로 나누어 가지고(다#6).”
“미술놀이. 난타같이 치는 것도 있으면(다#모두).”
“간단히 먹는 공간(다#1).” “간단한 식사 정도 나와 주면 될 것 같아요. 그런 거 주는 곳(아#4).”
“환경을 생각하면 음식점은 없는 게 나아요. 더 깨끗하게 놀 수 있으니까(아#7).” “그리고 애들은 놀면서 자꾸 먹게 되니까 그게 위험할 수 있어요. 무조건 애들 그냥 노는 시설만 더 크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아#2).”
“기저귀 갈 수 있는 곳(다#8).”
“아이들 키에 맞춰서 씻는 곳(다#모두).”
“애들 놀이 연령별로 나누어져 있으면 좋아요(아#7).” “개월 수 나눠서 존이 나눠져 있는(아#6.”
“굳이 테이블이 있어서 부딪히는 것 보다는 차라리 맨바닥에 애들 노는 시설만 있고 엄마들은 그냥 바닥에 앉아서 얘기를 한다는 자체만 해도(아#2).” “밑에 매트 깔려서 애들 부딪히거나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아#8).”
“물렁물렁한 의자가 있으면 좋긴 좋은데 그럼 비싸지겠죠 (아#1).”
“근데 이런 곳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하나씩 배치되어 있는 거면 괜찮은데 만약에 멀리멀리 있으면 또 못가는 거잖아요(아#6).”
3) 육아커뮤니티 센터의 공간관리
육아커뮤니티 센터의 공간관리는 외부 관리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자체적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좋다는 의견(아#7)에 모두 동의하였다.
“그게 관리만 잘 해주시면. 근데 문제는 관리가 안 되니까 제일 중요한 게 관리일 것 같아요(아#7).”
“돌아가면서 하면? 청소하고 하면 되니까. 여기서 하라고 하면 엄마들은 아마 자기자식이 가서 놀 거를 아니까 서로...(아#7).”
“그 라인 사람들만 하는 거니까 자기네가 봐도 더러우면 자기네가 청소를 하게 되니까 오히려 그렇게 만드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어요. 관리도 더 잘 되고(아#8).”
육아커뮤니티 센터 공간에 대한 요구를 종합하면, 공간구성요소로는 놀이(책과 장난감, 대근육소근육 발달놀이, 볼풀), 좌식바닥(영유아를 위한 온돌), 안전(넘어졌을 때 충격을 줄여주는 바닥 재질), 편의시설(음식물 섭취공간, 간이 싱크대, 씻기는 곳, 기저귀 가는 곳), 영역구분(영유아와 유아 이상의 아동구역 구분), 접근성(도보거리에 위치, 외부와 내부공간의 연계) 등으로 구분된다. 실내공간 구성에 관해서는 추후 나타나는 서비스프로그램에 대한 요구에 따라 추가적으로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Figure 3>.7)
4) 육아커뮤니티 센터의 서비스프로그램에 대한 요구
(1) 부모심리 및 육아 상담
육아모들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정서적으로 힘든 부분을 상담받고 싶어(다#2,다#8,아#6)하였다. 전문가 상담 연결이 용이하길 원하였고(다#모두,아#7), 대면해서 이야기할 수 있기를 희망(다#3,아#6,아#9)하였다.
“엄마들의 심리 상담 할 수 있는 거(다#2).”
“집에만 있으면 진짜 우울해 지거든요. 마음을 공감해주는 상담사가 배치돼 있다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모임에서는 즐겁고 약간 스트레스 풀고 간다 하는 게 있지만 본질적으로 고민하는 것들이 있잖아요(다#8).”
“육아 상담 이런 거. 네이버 검색하는거 말고. 육아전문가가 있어서 내가 고민 있을 때 직접 찾아가서 대면하고(다#3, 아#6). 전문가가 배치돼 있다면 가장 좋죠(다#모두,아#7)”
“상담센터 선생님이 각 동마다 주기적으로 도는 것도 괜찮고 (아#9).”
(2) 양육 정보 및 부모 교육
질적 육아의 방향을 돕기 위해 부모 훈련(다#모두) 및 전문가에게 육아와 관련한 교육을 받길 희망하였다(다#8). 또한, 아동 건강 관련 정보(다#9) 및 아동발달 정보에 대한 정보지가 센터 안에 비치돼 있기를 희망하였다.
(3) 육아모들의 사교
육아모들은 고립되어 자녀를 키우기보다 교제하기를 희망하였다. 커뮤니티센터나 육아모들 간 교류하기 좋은 외부공간이 조성된다면 자연스럽게 사교모임이 일어날 수 있을 것(아#9)이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뭔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봐요. 그게 단지 내에 커뮤니티 센터 같은 내부 환경에서 그런 게 있든, 큰 아파트 단지 내에 어떤 공원같은 게 조성이 되든. 엄마들이 모일 수 있는 안전한 곳, 조금 더 자연친화적인 것, 그런 것만 해 준다면 엄마들이 알아서 그 환경에 맞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아#9).”
(4) 시간제 보육서비스 및 육아품앗이
시간제 보육서비스(다#1,다#2,아#7)와 육아품앗이 지원자 연결(아#7,아#9,아#4) 등을 희망하였는데, 시간제 보육서비스는 외부로부터 제공받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신청하고 운영하는 것을 선호하였다.
“애기 키우면서 몸이 많이 망가지잖아요. 운동을 하고 싶지만 애들 때문에 못하니까 한 30분 정도 잠깐 봐주시는 그런 거(다#1,다#2).”
“잠깐 맡겨놓고. 한 두 시간 볼일 다녀오고. 그런 것도 단지 내에 있어야...(아#7).”
“돌아가면서 해도 좋을 거 같아요(아#7).” “보모식으로 엄마들이 한 두명씩 신청을 해서 그 인원수에 맞게 또 그 라인에서도 내가 맡겠다고 신청하는 엄마도 계실 거 아니예요(아#9).”
“사실 모르는 사람한테 제가 아이 맡아 줄께요. 하는 것보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이런 모임하면 뭐 나라에서 지원이 되고, 장소도 제공해 주고 이런 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아#4).”
(5) 아동발달 프로그램
희망하는 프로그램으로 아동에게 책 읽어주기, 음악활동, 체육활동(아#6), 마술쇼(아#7), 춤추기(아#7), 인형극(아#2), 오감발달 놀이(아#2) 등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육아모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식하였다(아#2,아#9). 프로그램을 구조화시키기 보다는 양육자간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그 양육자들의 성향에 맞게 자조적인 형태의 커뮤니티활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다(아#9). 또한, 이런 공간과 프로그램들을 자녀가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면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겠다는 육아모들도 있었다.
“책 읽어주는 거, 음악활동이나 체육활동 그런 거. 어린이집에서 하는 것들도(아#6).”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그런 거 있으면 마술쇼. 음악 틀어 놓고 춤추는 거(아#7).”
“오감발달이라던가 인형극을 해 준다던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건 아니니까. 책을 읽어준다던가 그런 건 주위 엄마들도 해 줄 수 있는 거니까. 재능기부같이(아#2).”
“프로그램을 너무 구조화시킬 필요는 없고 엄마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그 엄마들의 성향에 맞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봐요. 예를 들어 영어를 전공한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영어로 동화책을 읽어줄 수도 있고, 그 중에 손재주가 있는 엄마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아#9).”
“굳이 어린이집 많이 안 만들어도 될 걸요?(아#2)”
덧붙여, 이런 시설을 통해서 경력단절된 전업주부에게 활력이 되고 거기서 재취업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아#9,아#8). 앞서 나온, 장난감 도서관 이용 경험의 불편함을 보완할 수 있도록 육아모 간에 장난감, 책 등을 교환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이용하겠는지의 질문에 모두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육아모들은 이런 커뮤니티 공간과 서비스프로그램이 갖추어지면 양육자의 정신건강과 육아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다#모두,아#7).
언급된 서비스 요구들을 사회적 지지 분류에 대입해보면 <Table 2>와 같다. 이 결과는 육아에 있어서 필요한 사회적 지지 유형을 사회적 관계망 이론에 근거하여 분류한 것이다. 부모 심리 상담, 육아 상담 전문가 연결, 육아모간 심리적 위안에 대한 요구는 정서적 지지에 속하며, 양육 정보(정보지), 부모 교육, 아버지 훈련에 대한 요구는 정보적 지지로 분류된다. 육아모들의 사교와 자조적 활동, 육아모간 품앗이 연결은 사교적 지지에 속하며, 시간제 보육서비스, 재능기부, 아동발달 프로그램, 장난감책 기부교환 시스템은 도구적 지지로 분류될 수 있다<Table 2>.
Table 2.
Categorization of Services by Social Support
V. 논 의
1. 사회적 지지 이론을 활용한 육아지원서비스 계획
육아품앗이의 특성은 사회적 지지 이론에 매우 부합하다. 사회적 지지는 우리의 전통사회의 상부상조 정신과 맥을 같이 하며 사회적 지지를 통한 최적의 결과는 상호보완이 가능할 때이다(Jang, 1996). 사람들은 그들과 같은 연배로부터 받는 지지 뿐 아니라, 그들이 속한 관계망 속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지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Mitchell & Trickett, 1980). 이는 서비스 체계에 있어서, 수혜자가 항상 사회적 지지를 받는 위치에 놓이는 상황을 피하도록 구성되어야 함을 제시한다.
육아모들을 일방적인 지지를 받는 대상으로만 간주되기 보다, 육아모들이 겪는 무력감과 자기효능감 회복, 육아역량을 높이는 방향의 육아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 현재 공동육아나눔터의 프로그램은 주로 아동놀이에 치중되어 있다. 이는 사용자를 접근시키기에 필요한 프로그램이지만, 점차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프로그램의 계획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 육아모들이 시간제 보육서비스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보다는 자체적으로 서로 돕는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에서 볼 수 있듯이, 육아모들의 강점을 활용한 프로그램, 육아세대간 심리적 위안과 육아물품 나눔, 나아가 아버지교육과 양육상담 등 정서정보사교도구의 종합적인 서비스를 통해 육아네트워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 사회적 지지 이론에 근거한 서비스 검토 및 운영계획을 제안한다. 마더센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육아모가 공간의 이용과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넘어, 자발성을 포함한 상호관계적 체계 속에서 커뮤니티는 활성화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는 상호결합을 토대로 자생하는 유기체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2. 공간서비스 계획에 자원의 순환성 고려
육아세대를 위한 공간이나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아동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함께, 환경 및 복지의 지속성 등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2014)는 육아 서비스 불만족 요소로, 현재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자녀에게 맞는 프로그램 미개설, 대여 장난감 종류 부족 및 짧은 대여기간 등을 보고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는 육아지원서비스에 대한 체계 개선과 장난감 대여 방식의 재고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빌리고 반납기한이 정해져 있는 방식은 분실우려와 함께 연체료, 파손 시 변상에 대한 긴장 등을 유발한다. 더욱이 영유아는 장난감을 두드리고, 입으로 빨고, 맛과 촉감을 알아보면서 지적 호기심을 채워간다. 그러나 대여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마음껏 탐색하지 못하도록 제한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영유아의 탐색의지를 저하시킨다. 장난감을 전혀 살 수 없는 경우에는 대여 방식이 유용할 수 있으나, 반납기간과 연체료 및 파손 시 변상이라는 조건이 있는 현재의 장난감 도서관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육아모들은 장난감 도서관의 대여반납시스템이 번거로워 차라리 쓰던 장난감을 중고로 팔고 다시 다른 중고 장난감을 사는 게 더 편하고 답하였다. 이를 시스템화하여 장난감 기부교환 방식을 제안한다. 가정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기부하면 장난감 교환화폐로 돌려받고, 그 화폐로 다른 기부장난감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재 지역 축제 등에서 육아와 관련된 자원 교환이 일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상시적이고 체계화된 시스템의 설정으로 커뮤니티 내 자원 교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육아커뮤니티 센터에서 이를 통해서도 이용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영유아가 소유하고 싶은 장난감을 오래도록 소유할 수 있고, 분실파손대여기간 등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되며, 자녀의 성장에 따라 쓸모없게 되는 자원을 지역에서 순환시킨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다.
이 외의 서비스에 있어서도 체계적이고 순환적인 시스템으로의 개선이 요구된다. 소비하는 일방적 복지가 아니라 순환적인 복지가 되어야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분류의 체계에서는 사회적 지지 이론을 이용하는 것이 적합한 도구임을 본 연구를 통해 확인하였으며, 서비스 지속성 면에서는 소비적 복지가 아니라 자원의 순환을 고려하는 시스템이 되도록 계획할 필요가 있다. 물품의 순환과 인력의 순환으로 육아커뮤니티 공간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Figure 4>.
3. 육아세대의 사회심리적 커뮤니티 계획
본 연구에서 육아모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함에 있어 물리적 불편함 외에 불충족 요소로 나타난, ‘자녀들이 서로 싸워서 때리고 맞았을 때 속상하기도 하고, 서로 양육방식이 달라 불편하다’는 점 등은, 물리적 환경의 커뮤니티 지원과 더불어 사회심리적 커뮤니티 부분이 함께 고려되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육아정보 뿐 아니라 양육방식에 대한 부모교육, 갈등 해결 방법 등의 교육과 부모역량에 대한 프로그램이 적극 필요하다.
유아기에 있어서 사회성의 발달 시기는 만3세 이후로 알려져 있다. 만3세 이전까지의 유아에게는 사회성보다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 형성이 중요하다. 육아커뮤니티 공간을 이용하되 부모들은 이러한 아동발달단계를 인지하도록 하여, 자칫 어린 유아들이 자신이 존중받는 부모와의 상호작용 경험보다 유아들끼리의 갈등과 부정당하고 불편한 감정 경험에 더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부모들이 적절히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지도하는 서비스가 함께 계획되어져야 한다. 만 3세 이하의 영유아기에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적절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아동의 두뇌 발달과 함께 부모와의 애착이 형성되고 증진된다. 따라서 공간을 이용하는 부모들이 적절히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양육과 아동발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아동발달을 염두에 둔 양육자의 사회심리적 요소에 대한 프로그램 지원과 운영자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
4. 육아품앗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 필요
현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육아품앗이를 제공하고 있지만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접근성 문제이다. 주거지에서 먼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면, 직접 매칭해서 신청하지 않는 한, 개인적으로 신청을 한 다음 집 근처의 다른 신청자와 연결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도 육아품앗이를 희망했으나 연결된 육아모와 거리 상 멀어서 육아품앗이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나타났다. 이를 위해, 도보거리에서 육아품앗이를 연결하여 접근성과 이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시간제 보육서비스가 있어도 가격부담과 외부인에 대한 낮은 신뢰도 때문에 이용을 원치 않고, 이웃은 믿을 수 있지만 미안해서 부탁할 수 없다는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육아품앗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포인트제 운영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육아품앗이의 경우, 제공 희망자와 이용 희망자 혹은 둘 모두의 희망자를 등록하여, 등록한 사람들에게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용할 때 포인트가 차감되며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때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은 육아세대 간의 품앗이 형태가 될 수도 있지만, 일회적인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육아모들의 커뮤니티 형성 시 양육방식 차이로 인한 갈등이 어려운 점으로 나타난 본 연구의 결과를 고려해 볼 때, 육아품앗이 등록 시 간단한 양육방식 테스트를 통해 양육방식이 서로 동일한 그룹의 육아모간 연결을 도와주는 것도 고려될 수 있다. 육아품앗이 활성화 방안으로, 지역사회 내에서 육아기 가구와 노년기 가구를 연결하는 일본의 패밀리서포트제도를 또한 참고할 수 있다.
5. 양적 양육에서 질적 양육으로 인식 전환
전업주부로서 시간적으로는 직접 양육이 가능함에도 어린이집 등의 보육기관에 자녀를 보내게 되는 예들이, 개인적인 이유 외에 주거지 육아 환경 및 지지 서비스의 문제에서 온 이유라는 점이 본 연구에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외부 환경이 위험하고 어린 자녀가 놀 만한 공간이 없어서, 그리고 보육시설에는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유로 취업주부가 아님에도 보육기관에 자녀를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주거지가 양육자와 아동발달에 적합하게 조성되고 함께 육아하도록 지지하는 육아커뮤니티센터가 제공되고, 아동발달 및 자녀양육을 지원하는 체계적 서비스가 지원된다면 취업주부를 제외한 많은 경우, 보육기관에 자녀를 맡기지 않고 부모가 직접 돌볼 수 있다는 단서를 본 연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양육자가 3세 이전 자녀를 보육시설에 보내는 것에 갈등하면서도, 보육기관 이용 아동의 연령이 낮아지고 어린이집을 증설해야만 하는 현 현상이 변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애착형성단계에 있는 영유아기 아동에게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와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과 경험임을 인지한다면, 국가는 양적 돌봄 지원으로 가는 방향이 아닌, 아동양육의 질적인 방향을 지향하도록 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부모가 직접 그리고 질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공간복지 및 서비스 정책 방향이 바람직하며, 이의 한 부분으로 육아커뮤니티 환경 구축이 해당된다. 본 연구에서는 이것을 확인하고 제안하였다.
VI. 결 론
본 연구는 육아 네트워크를 형성한 커뮤니티 환경 구축이라는 최종 결과물을 위한 탐색적 연구로, 영유아 육아모를 대상으로 육아모간 교류에 대한 기대 및 경험, 육아커뮤니티의 허브로서 본 연구에서 설정한 육아커뮤니티센터에 필요한 공간구성요소, 육아모들이 요구하는 서비스프로그램을 파악하고 물리적 커뮤니티 공간 뿐 아니라 사회심리적 커뮤니티 부분을 종합적으로 논의하였다.
결과와 논의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첫째, 영유아를 동반하여 일상생활을 하는 육아모들은 육아모간 교류를 통해 정서, 정보, 사교, 도구적 면 전체에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자녀를 데리고 육아모들이 교류하는 장소를 결정할 때 아동의 안전, 위생, 경제적, 육아모의 긴장 해소, 아동의 놀 거리, 식사 등이 고려요소였다. 이에 따라, 육아커뮤니티 센터 계획 시, 4가지 지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프로그램 계획과 그에 맞는 공간 제공이 필요하다.
둘째, 육아모들 간 커뮤니티 내 도움을 주고받은 경험은 매우 적었으며, 다세대주택 거주 육아모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활발하고 커뮤니티 형성이 유리한 아파트 거주 육아모들도 자녀를 잠시 맡기는 식의 도움을 주고받는 것에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도움을 주고받고 싶은 경우는 굉장히 많았으며, 시간제 돌봄서비스 이용보다 마음맞는 이웃끼리 품앗이 형태로 하는 것을 선호하였다. 육아모들 사이에 도움을 주고받는 육아품앗이가 선호된다고 하여도 아직까지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육아품앗이를 지지하는 제도적 체계와 지속하게 하는 공간 제공 등의 다각적 검토가 요구된다.
셋째, 두 주거지 육아모 모두 마더센터와 같은 육아커뮤니티 시설에 대해 매우 필요하다고 인식했으며, 주민공동의 부엌과 공용거실보다 육아전용 커뮤니티 공간을 선호하였다. 특히 주거지 내에 커뮤니티 시설이나 놀이터가 거의 없는 다세대주택 거주 육아모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서라도 육아커뮤니티 센터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냄으로써 다세대주택 주거지에서 육아를 위한 공용공간이 절실함을 보여주었다. 육아커뮤니티 센터 내부공간에 대한 요구는 놀이(책, 대근육소근육 발달놀이, 볼풀), 좌식바닥, 안전, 시설설비(음식물을 먹일 수 있는 장소, 간이 싱크대, 기저귀 갈이대, 씻기는 곳 등), 영역(연령별 영역구분), 접근성(도보거리에 위치, 외부와 내부의 연계)등으로 구분되었다.
넷째, 육아커뮤니티 센터로부터 제공받기를 희망하는 서비스프로그램에 대해, 육아모들은 정서적(부모의 심리 상담, 육아상담 전문가 연결, 육아모간 심리적 위안), 정보적(육아커뮤니티 센터 내 정보지 비치, 부모교육, 아버지 훈련)지지 에서 전문가 대면을 희망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사교적(육아모 교류 및 자조적 활동, 육아모간 품앗이 연결), 도구적(아동발달 프로그램, 장난감책 기부교환시스템) 지지에도 높은 요구를 나타내어, 육아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지지 이론을 활용한 체계적 서비스 계획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정부주도의 육아지원 센터가 아닌, 마을단위의 자치로부터 시작된 풀뿌리 운동에 철학과 기반을 두고 있는 독일의 마더센터가 정부의 보조금이 없이도 자립할 수 있게 된 생성과 운영방식을 참고로 하여, 기타 여러 국가들의 유사시설들의 공간서비스를 고찰하고, 한국적인 육아커뮤니티 센터의 계획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그 출발로서 FGI를 통해 육아모들의 기대와 이용희망여부, 공간서비스에 대한 요구 등을 파악하였다. 궁극적으로 육아커뮤니티의 자립적 지속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의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본 연구는 육아커뮤니티 환경 구축을 위한 초기 연구로서, 일련의 논문 중 2편에 해당하는 것으로 FGI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탐색연구를 시도하였기 때문에 일반화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추후 양육자를 대상으로 양적 연구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