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Housing Association. 25 June 2026. 097-109
https://doi.org/10.6107/JKHA.2026.37.3.097

ABSTRACT


MAIN

  • I. 서 론

  •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 II. 이론적 배경

  •   1. 노인요양시설 공간디자인 관련 선행 연구

  •   2. 덴마크 노인요양시설 유형

  • III. 연구방법

  •   1. 조사 대상

  •   2. 조사 방법

  •   3. 조사 내용

  • IV. 연구 결과

  •   1. 조사 대상 개요

  •   2. 공간 계획

  •   3. 공간의 디자인

  •   4. 설비 및 장치

  • V. 논의 및 결론

  •   1. 논의

  •   2. 결론

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25년 고령인구 비중 20.3%를 기록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Statistics Korea, 2023). 이와 함께 고령자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이 약 37%에 육박하며(Statistics Korea, 2024), 과거 가족 중심의 돌봄 체계는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는 노년부양비의 급증으로 이어져 사회적 부양 부담을 가중하고, 이에 따라 공공 및 민간 차원의 전문적인 노인 돌봄 시설 확충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대다수의 노인은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저하되더라도 집에서 계속 살고 싶어 하지만, 건강과 가족 케어의 한계와 같은 문제로 인해 요양시설로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Kim, 2024). 이러한 맥락에서 노인요양시설은 과거의 ‘수용’과 ‘시설’의 관점에서 벗어나, 거주자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보장하는 생활환경으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은 공간 구성에서도 개인의 선택, 자율성, 관계 형성, 일상성 유지 등을 지원하는 환경 조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노인요양시설, 특히 입소자의 삶이 영위되는 물리적 환경은 여전히 ‘치료’와 ‘수용’ 중심의 기능주의적 모델에 머물러 있다. 많은 시설이 병원 건축의 유형을 답습하여 효율적인 관리와 의료적 처치의 용이성을 최우선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는 4인 이상의 다인실 위주 구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야기했다. 이러한 고밀도 집단 거주 형태는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다인실에 거주하는 노인은 개인 거주 공간에서 프라이버시 확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인 물품과 소품 등을 이용한 개인화 및 자율성을 유지하는 데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Lee, 2019).

최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개인실이 하나의 유닛이 되어 공동 거실과 욕실을 공유하는 ‘유니트 케어(Unit Care)’ 모델이 도입되고 있으나, 공간 계획의 초점은 여전히 공용 공간이나 서비스 시설에 치중되어 있다. 거주자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가장 사적이고 핵심적인 영역인 개인실(Private Room)은 오히려 연구와 논의에서 소외되어 온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일찍이 ‘시설에서 주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고 선진적인 노인 주거 모델을 구축한 덴마크의 사례를 중심으로, 노인요양시설 내 개인실의 공간 디자인 특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덴마크의 주요 사례 5곳의 답사 자료를 기반으로 개인실을 공간 계획(Spatial Planning), 디자인(Design), 설비 및 장치(Facilities & Equipment) 측면에서 심층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노인요양시설의 개인실 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II. 이론적 배경

1. 노인요양시설 공간디자인 관련 선행 연구

노인요양시설 공간 디자인 분야의 국내외 선행 연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스코핑 리뷰(Scoping Review)를 진행하였다. 국내 선행 연구의 경우 DBpia의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노인요양시설’과 ‘공간 디자인’을 주요 키워드로 설정하고 ‘AND’로 조합하여 검색을 진행하였다. 검색 기간은 전체로 하였으며, 실제 검색을 수행한 시점인 2026년 1월 5일까지 검색된 문헌을 분석 범위에 포함하였다. 검색 범위는 전체로 지정하였다. 일차적으로 도출된 124건의 문헌 전체를 대상으로 각각 연구들의 제목, 초록, 연구 방법을 검토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의 대상이 의료법상의 요양병원이거나, 노인 복지관과 같은 기타 복지 시설인 경우 등 노인요양시설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문헌을 제외하였다. 검색된 문헌들의 주제, 연구 방법, 주요 키워드를 분석하고 공간의 위계에 따라 시설 전체 배치 및 공간 위계, 공용 및 커뮤니티 공간, 실내 환경 및 디자인 요소로 분류하였다.

국외 선행 연구의 경우 Web of Science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였다. Topic인 ‘Nursing Home’과 All Fields에서의 ‘Spatial Design’을 ‘AND’로 조합하여 설정하였으며, 국내 연구와 동일하게 검색 시점인 2026년 1월 5일까지 검색된 문헌을 수집 범위로 설정하였다. 해당 과정을 통해 도출된 114건의 문헌 중 Editorial Material을 제외한 113건의 문헌을 대상으로 제목, 초록, 연구 방법을 검토하였다. 국외 선행 연구의 경우 국내 선행 연구에 비해 주제와 공간이 다층적인 특성이 있었다. 일차적으로 국내 연구와 동일한 범주를 기준으로 분류한 후, 공간적 범위에 따라 세부 카테고리로 분류하였다. 국내 노인요양시설에 관한 공간 디자인 관련 선행 연구 72건의 유형을 분석했을 때, 시설 전체 배치 및 공간 위계에 관한 연구는 25건으로, 주로 공용 공간의 공간적 위계 및 동선을 분석하고, 한국과 해외 시설의 평면 구성을 비교하는 연구 등이 이루어져 왔다. 이어서 로비, 식당, 프로그램실 등의 공용/ 커뮤니티 공간에 관한 연구는 26건으로, 노인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시설 내 로비, 식당, 프로그램실 등에 관한 공간의 어포던스(affordance) 등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또한 실내 공간의 색채, 조경, 가구 등의 환경/ 디자인적 특성에 관한 연구는 21건으로, 유니버셜 디자인 원칙과 색채, 바이오필릭 디자인 등 디자인 특화 요소가 노인의 심리적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이에 반해 개인실에 관한 연구는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아 해당 논의가 현저히 부족함을 알 수 있다<Table 1>.

Table 1.

Previous Studies on Spatial Design for Nursing Home in Korea

Research
categories
Main contents No. of studies
Facility layout
& spatial
Hierarchy
Analyzes floor plans or utilizes space syntax to establish spatial hierarchy and overall circulation planning within the facility. 25
Common &
community
spaces
Focuses on creating environments in common and community spaces—such as lobbies, dining rooms, program rooms, and wandering areas—to prevent social isolation and stimulate cognitive functions in the elderly. 26
Interior
environment
& design
features
Analyzes detailed interior design elements and addresses topics such as Universal Design and institutional guidelines. 21
Total 72

국외 선행 연구는 국내 연구에 비해 연구의 층위가 세분되어 있으며, 시설 내부의 공간을 넘어 도시적 맥락과 의료 지원 시스템까지 포함하는 다각적 접근을 보인다. 국외 노인요양시설에 관한 공간 디자인 관련 선행 연구 113건의 유형을 분석했을 때, 지원 및 의료 공간(Support & Clinical Space)이 30건으로, 주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간호 스테이션 배치나 모니터링 기술 중심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다음으로 시설 전반(Facility Level)에 관한 연구가 27건으로 나타났는데, 사회적 고립 방지를 위한 설계 지침이나 시설 운영 정책의 윤리적 논의 등 시스템적 차원의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와 같이 전체 연구의 절반 이상이 시설 관리 및 의료 기술 및 시스템에 편중된 경향을 보였다. 이어서 공용 및 동선 공간(Public & Circulation Space)에 관한 연구는 19건으로, 시설 전체의 레이아웃 및 보행 환경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시설의 지리적인 접근성과 지역 사회 내의 의료 서비스 분포를 분석하고, 주변 도시 인프라와의 연계 방안을 연구한 도시 및 지역 연계 공간(Urban & Neighborhood Space)에 관한 연구도 19건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거주자의 개인실에 대한 공간 디자인 연구는 4건에 머물러 있어, 국외 연구에서도 해당 영역에 대한 학술적 논의가 부족함을 확인하였다<Table 2>.

Table 2.

International Previous Studies on Spatial Design for Nursing Home

Research
categories
Main contents No. of studies
Facility level Macro-level discussions on overall facility operation policies, management, and total building scale, primarily through an interdisciplinary approach. 27
Surrounding
infrastructure & urban
space
Focuses on the connection with the local community and urban infrastructure, including facility accessibility, nearby parks, and the pedestrian environment. 19
Outdoor &
transitional
space
Focuses on the effects of spaces like outdoor gardens, terraces, and balconies on the physical and mental health of the elderly, and the connection between these spaces and nature. 2
Support &
clinical space
Focuses on safety and management efficiency in areas such as nurse stations, treatment rooms, staff lounges, and consultation rooms (e.g., monitoring and IoT smart technologies). 30
Public &
circulation
Space
Utilizes methodologies such as Space Syntax to focus on circulation planning and facilitating wayfinding in spaces like corridors and lobbies. 19
Common
spaces within
units
Focuses on social interaction and the prevention of social isolation occurring in semi-private and semi-public spaces within the unit, such as unit living rooms and shared kitchens. 12
Private rooms Defines the bedroom as a ‘Home’ and explores supporting residents’ privacy and cognitive functions through the use of personalization elements and quantitative spatial analysis. 4
Total 113

국외에서 이루어진 노인요양시설 개인실에 관한 선행 연구들은 첨단 기술의 도입 및 디자인 관련 논의 등 다각적 접근을 취하고 있었다. 먼저 기술적 측면에서는 시각적 변수 기반의 계산 모델을 활용하여 침실의 공간 품질을 객관적으로 정량화하거나(Wei & Li, 2021), 스마트 텍스타일을 적용하여 거주 공간의 안전성과 쾌적성을 극대화하려는 연구(Venturini Degli Esposti et al., 2022)가 수행되었다. 이와 함께 개인화된 설계를 통해 노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침실에 ‘집’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연구(Nettleton, Buse, & Martin, 2018)가 진행되었다. 또한 치매 노인의 인지 지원 및 배회 행동 완화를 위해 침실 문에 특화된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하고 그 효과를 검증한 사례(Varshawsky & Traynor, 2021)는 공간의 물리적 환경이 거주자의 심리적 안정에 미치는 중요성을 시사하였다.

2. 덴마크 노인요양시설 유형

덴마크는 198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 시설 중심의 노인 부양 체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생활을 강조하는 정책적인 전환을 추진해 왔다. 덴마크는 1987년 고령자 주거법(Ældreboligloven)을 제정하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요양원(Plejehjem)의 신규 건설을 법적으로 중단하고, 노인이 사생활을 보장받으며 거주할 수 있는 ‘독립형 노인 주택’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였다(Hong, Ju, & Lee, 2026). 이는 노인요양시설을 더 이상 수용을 위한 공간이 아닌 일반적인 주택으로 간주하며, 거주자가 자신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덴마크의 고령자 주거는 연속적 주거-돌봄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으며(Kim & Ju, 2026), 고령자의 건강 상태와 자립 능력에 따라 자립형 노인주택인 엘더보리(Ældreboliger), 요양형 주택인 프라이에보리(Plejebolig), 민간 요양시설인 프리프라이에보리(Friplejeboliger), 요양원인 프라이엠(Plejehjem)으로 구분된다(Hong, Ju, & Lee, 2026). 그중, 본 연구의 대상이 되는 유형은 요양원(Plejehjem)과 요양형 주택(Plejebolig)이다.

요양원은 신체적・인지적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24시간 전문적인 간호와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를 위한 시설이다. 요양형 주택은 상시 돌봄이 필요하지만,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는 노인을 위한 주택으로, 24시간 상주 직원이 돌봄과 의료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는 주거의 독립성과 돌봄의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집과 시설의 중간 단계의 주거유형으로 볼 수 있다.

III. 연구방법

1. 조사 대상

조사 대상 시설은 덴마크 노인요양시설의 다양한 유형과 공간적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유형적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선정하였다. 이를 위해 시설의 기능, 건축 시기, 운영 주체, 반영된 가치 특성을 기준으로 사례를 선정하였다. 조사 대상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사 대상들은 모두 1인 1실을 기본 거주 단위로 하고 있다. 이는 거주자에게 보다 나은 개별 돌봄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둘째, 전통적 요양원과 요양형 주택을 골고루 선정하여 돌봄의 정도에 따른 시설의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려는 의도를 가진다. 24시간 집중적인 의료 및 간호 케어를 제공하는 요양시설과 독립적인 생활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필요시에만 전문 돌봄을 제공하는 주거 중심의 특성을 가진 요양형 주택을 비교하여 둘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셋째, 1906년에 건립된 시설부터 가장 최근인 2021년에 건축된 세대 공존 주거 복합 시설까지 다양한 건축 시기의 대상을 포함하고 있다. 신축된 시설 외에도 기존 요양원을 전면 개조한 시설을 조사 대상에 포함하여 시기별 공간 구성과 리노베이션을 통한 공간 구성 특징을 분석할 수 있다. 선정된 5곳의 대상은 각기 다른 건축 시기와 운영 주체를 지닌다. 넷째, 단순한 요양의 기능을 넘어 다양한 가치가 반영된 요양원의 공간적 특성을 파악하고자 예술과 문화, 스포츠와 놀이 등 특정 가치를 반영한 시설들을 선정하였다<Table 3>.

Table 3.

General Information on 5 Nursing Homes in Denmark

Nursing-care housing Nursing home
Case 1 2 3 4 5
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13.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14.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15.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16.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17.jpg
Name The house of Generations Orestad care center The Horgaarden care
center
The Trojborg nursing
home
Peder Lykke center
Built year 2021 2012 1974
(2019 Full renovation)
1906
(2003 Interior renovation)
1970
Operating body Aarhus municipality Copenhagen municipality Self-governing body Aarhus municipality Self-governing body
Building scale 7 7 5 4 3
Characteristics Intergenerational coexistence Art and culture Sports and play Historical significance Cultural diversity
Units 100 114 190 68 152

Source: Photos by the author

2. 조사 방법

본 연구는 현장조사(field study)와 시설 관리자 인터뷰를 통해 조사 대상인 덴마크의 요양형 주택 3곳과 요양원 2곳, 총 5곳의 노인요양시설의 공간 디자인 특성을 심층 분석하였다. 조사 기간은 2025년 7월 21일부터 2025년 7월 31일까지 총 11일간 진행되었다. 우선 현장 조사를 통해 각 시설의 개인실을 직접 방문하여 공간의 평면 구성, 가구 배치, 디자인 요소 및 설비 현황을 관찰하고 사진 및 영상으로 기록하였다. 또한 창문 면적 비율의 정량적 데이터를 도출하기 위해 평면도 및 현장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3D 모델링을 수행하여 정밀한 분석 자료를 산출하였다. 이때 실측 데이터의 부재로 인한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면도 상의 정확한 치수 정보와 현장 사진의 시각적 비례를 교차로 확인하였다. 특히 사진의 시점 차이와 왜곡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3D 모델링 과정에서 문 높이 등 규격이 명확한 요소를 기준점으로 설정하여 공간의 치수들을 가정하였다.

이와 함께 시설 관리자와의 인터뷰를 실시하여 개인실 내 설비의 실제 가동 여부나 거주자의 개인 가구 반입 허용 범위 등 운영상의 세부 특징과 물리적 환경의 사용 양상을 파악하였다. 마지막으로 시설의 건축 연도 및 리노베이션 기록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시설의 공식 웹사이트 등 관련 문헌 자료를 수집하였다.

3. 조사 내용

본 연구의 분석 기준은 선행 연구에서 도출된 프라이버시, 자율성, 집다움, 인지 지원, 사회적 관계, 돌봄 효율성의 6가지 핵심 개념을 기반으로 구성하였다. 프라이버시는 거주자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가치이며(Wei & Li, 2021), 자율성은 거주자의 잔존 능력을 존중하고 삶의 통제권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Nettleton, Buse, & Martin, 2018). 집다움은 시설이 아닌 ‘집과 같은’ 정체성을 부여하고(Varshawsky & Traynor, 2021; Venturini Degli Esposti et al., 2022), 시각은 환경을 인지하는 중요한 채널이며, 적절한 시각 자극은 인지적 쇠퇴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Wei & Li, 2021). 사회적 관계는 노인이 지역 사회와 심리적으로 연결되도록 돕는다(Tao et al., 2018). 마지막으로 돌봄 효율성은 안전하고 전문적인 케어 환경을 구축하는 지표이다.

이러한 이론적 개념을 바탕으로 물리적 환경을 분석하기 위해 <서울시 복지시설 유니버셜 디자인 가이드라인> 9. 노인요양시설 중 개인실 내용을 추출하여 다음 조사 기준표를 생성하였다<Table 4>.

Table 4.

Analysis Criteria

Key concept Spatial planning design Facilities and equipment
Privacy ∙ Area per room
∙ Spatial organization type
∙ Spatial layout
- -
Autonomy ∙ Type of openings (doors) (entrance door, interior door)
∙ Entrance/interior door handles
∙ Personal furniture arrangement ∙ Adjustability of bed height
∙ Availability of storage for wheelchairs/walkers
Homelikeness - ∙ Personal belongings arrangement
∙ Window decoration
Cognitive support - ∙ Visual recognition and guidance of doors
∙ Color contrast
∙ Availability and location of safety handrails
∙ Visual contrast of outlets, switches, and controllers
Social relations ∙ Area of openings (windows) (living room/Bedroom)
∙ Availability of balcony
- -
Care efficiency ∙ Bathroom area
∙ Bathroom layout
- ∙ Availability of emergency system

IV. 연구 결과

1. 조사 대상 개요

<Table 3>에 제시된 조사 대상의 전반적 개요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조사 대상인 Generationernes Hus(이하, Case 1)는 2021년에 설립된 세대 공존 주거 복합 시설이다. 7층 규모의 건물 내에 요양 주택 100세대를 포함하여 자립형 노인주택, 청년 주택, 가족 주택, 장애인 주택 등 총 304세대가 혼합 구성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요양시설이 아닌 여러 세대가 공존하며 상호 교류하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 조사 대상인 Ørestad Plejecenter(이하, Case 2)는 2012년에 설립된 7층 규모의 요양형 주택이다. ‘예술과 문화’를 주제로 하여 전시회 및 문화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며, 총 114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세 번째 조사 대상인 Plejecentret Hørgården(이하, Case 3)은 1974년에 건축되어 2019년에 전면 리노베이션을 거친 5층 규모의 요양형 주택이다. ‘스포츠와 놀이’를 주제로 하여 거주자들에게 다양한 맞춤형 스포츠 활동을 제공한다. 일반 요양원과 임시 요양원을 합하여 총 190세대를 수용하는 대규모 단지로 구성되어 있다. 네 번째 대상인 Plejehjemmet Trøjborg(이하, Case 4)은 1906년에 건축되어 오르후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요양원이다. 2003년에 내부 전면 개조를 거쳤으며, 4층 규모의 건물에 총 68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번째 대상인 Peder Lykke Centret(이하, Case 5)는 1970년에 설립된 3층 규모의 요양원이다. ‘인종, 문화, 언어 등의 다양성’을 주제로 하여 운영되며, 총 152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2. 공간 계획

<Table 5>은 공간 계획 중 면적 및 공간 구성의 측면에서 대상을 분석한 결과이다. 먼저 시설 유형이 요양형 주택(Plejebolig)인지 요양원인지에 따라 면적에서 상이한 결과를 보인다. 요양형 주택인 Case 1, Case 2, Case 3의 1인실 면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면적은 42.16 m2로 나타났으며, 면적의 범위는 41.50 m2~43.00 m2이다. 이는 독립적인 주거 기능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일반 주택과 유사한 공간 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반면, 요양원 유형에 해당하는 Case 5의 경우 1인실 면적이 21.90 m2로 가장 협소한데, 이는 1970년 건축될 당시 전형적인 중복도형 수용 시설의 공간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Case 4의 경우 38.40 m2로 요양형 주택(Plejebolig)과 유사한 수준의 넓은 1인실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해당 시설이 1906년에 건축된 가장 오래된 요양원임에도 이러한 넓은 면적을 갖추게 된 것은, 2003년 내부 전면 개조를 통해 기존 다인실 위주의 공간에서 1인 1실 위주의 공간으로 전면 개조되었기 때문이다. 이 요양원은 1906년에 건축되어 1925년 증축 후 총 250명을 수용하였고, 2003년 다시 내부 전면 개조를 거치면서, 68명 규모로 축소되면서, 과거 다인실 위주의 협소한 공간이 넓은 규모의 1인 1실로 재편되었다(AarhusWiki, 2013).

Table 5.

Research Results: Spatial Planning - Spatial Configuration

Case 1 2 3 4 5
Single room
Area 43.00 m2 42.00 m2 41.50 m2 38.40 m2 21.90 m2
Spatial
configuration
Type One bedroom type One bedroom type One bedroom type Studio type Studio type
Layout 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18.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19.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20.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21.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22.jpg
* F.B.: french balcony
Bathroom Area 7.3 m2 6.3 m2 6.8 m2 7.1 m2 2.2 m2
Layout 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23.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24.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25.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26.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27.jpg
Couple’s room
Area - 58 m2 61.50 m2 - 36.55 m2
Spatial
configuration
Type - One bedroom type One bedroom type - Studio type
Layout - 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28.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29.jpg - 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30.jpg
Bathroom Area - 6.3 m2 6.8 m2 - 2.2 m2
Layout - 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31.jpg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32.jpg - 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housing/2026-037-03/N0450370309/images/Figure_khousing_37_03_09_F33.jpg
* ⓐ: Toilet, ⓑ: sink, ⓒ: shower fixtures ⓓ: cabinet, ⓔ: washer and dryer

*Note: french balcony: A decorative balcony with little to no protruding floor space. It consists of a protective railing fixed close to the facade, directly outside full-height windows or double doors.

시설 유형의 차이는 공간 구성의 차이로도 이어졌으며, 이는 크게 원베드룸형과 스튜디오형 타입으로 구분된다. 요양형 주택인 Case 1, Case 2, Case 3은 거실, 침실이 분리된 원베드룸 형식을 취하여 집과 같은 환경을 구현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반면 요양원 유형인 Case 4, Case 5는 거실과 침실이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된 스튜디오형 구성을 띠고 있었다.

공간의 레이아웃을 보면, 요양형 주택에서 나타나는 원베드룸형 유형은 현관을 통해 진입하여 주방과 식당을 거쳐 거실을 지나 가장 깊은 곳에 사적 공간인 침실이 위치하는 위계를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활동 공간과 수면 공간을 명확히 분리함으로써 거주자인 노인의 수면의 질을 높이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요양원 유형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스튜디오형 중 Case 5의 경우 화장실이 개인실 입구 쪽에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해당 시설이 1970년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건축되어 병원과 같은 중복도형 환경으로 계획되었기 때문이다.

5개의 조사 대상 중 4개의 개인실에 <Figure 1>과 같이 주방 공간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모두 휠체어 사용자의 활동이 용이하도록 하부가 비어 있으며, 노인 스스로 간단한 취사 활동을 할 수 있게 하였다. Case 1과 Case 4의 경우 주방에 인덕션이 마련되어 있지만 현장 인터뷰에서 화기의 사용은 차단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화기 사용을 제외한 간단한 취사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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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Kitchen (Case1, Case2)
Source: Photos by the author

덴마크 요양형 주택의 욕실은 「노동환경법」의 규정에 따라 2인 돌봄을 전제로 한 7㎡의 면적이 확보되어야 한다(Kim & Ju, 2026). 욕실의 레이아웃을 보면, Case 1은 욕실 내에 기본적인 위생 설비(ⓐ, ⓑ, ⓒ)외에 별도로 분리된 공간에 수납장(ⓓ)과 세탁기, 건조기(ⓔ)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거주자가 공용 세탁실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 욕실 내에서 독립적으로 세탁과 건조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Case 2, Case 3, Case 4, Case 5는 추가적인 시설 없이 기본적인 변기(ⓐ), 세면대(ⓑ), 샤워 수전(ⓒ)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사용자가 변기나 샤워 공간 양옆으로 마련된 여유 있는 면적에서 만약의 경우 휠체어를 타더라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활동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돌봄 인력이 활동을 보조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안전하고 전문적인 케어 환경을 제공하는 돌봄 효율성을 갖춘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Case 5도 기본적인 위생 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휠체어 사용자가 단독으로 이동하거나 돌봄 인력의 원활한 동선을 확보하기에는 다소 제한적이다.

<Table 6>은 공간 계획 중 개구부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이다. 현관문의 손잡이는 모두 레버형이 사용되어, 손의 크기나 악력에 상관없이 열기 쉬운 형태를 띠고 있었다. 욕실 문을 비롯한 내부 문은 Case 5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문이 슬라이딩 도어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Figure 2>.

Table 6.

Research Results: Spatial Planning - Openings

Case 1 2 3 4 5
Single room
Openings Doors Type Entrance Swing door Swing door Swing door Swing door Swing door
Internal Sliding door Sliding door Sliding door Sliding door Sliding door
Handle Lever-type Lever-type Lever-type Lever-type Lever-type
Window-to-
wall ratio
Living
room
32% 62% 58% 18%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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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room 18% 25% 2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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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cony French balcony Private balcony Private balcony None French balcony
Couple’s room
Openings Doors Type Entrance - Swing door Swing door - Swing door
Internal - Sliding door Sliding door - Sliding door
Handle - Lever-type Lever-type - Lever-type
Window-to-
wall Ratio
Living
room
- 31% 43%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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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room - 14% 22%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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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cony - Private balcony Private balcony - French balcony

*Note: The indoor ceiling height was uniformly set at 2.7m, and area calculations were performed by extracting reconstructed elevations from the 3D models. However, as the detailed specifications of the openings (windows and doors) were estimated based on the visual proportions from onsite photographs, there may be slight discrepancies compared to actual measured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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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Lever-Type Handle of Entrance Door (Case3, Case5)
Source: Photos by the author

이는 거주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한다.

벽 면적 대비 창문 면적 비율은 정량적인 데이터 도출을 위해 평면도 및 현장 사진을 근거로 3D 모델링을 수행하여 산출하였다. 벽 면적 대비 창문 면적을 살펴보면, Case 2와 Case 3이 가장 높은 개방감을 확보하고 있었다. Case 2의 경우 거실의 창문 면적 비율이 62%이며, Case 3 역시 58%로 나타나 벽면의 절반 이상이 창호로 확보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사례는 모두 개인 발코니 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발코니로 통하는 유리문과 함께 넓은 전면 창을 통해 실내 채광을 극대화하고, 휠체어 사용자 및 와상 거주자도 채광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환경이다. Case 5 또한 56%의 높은 창 면적 비율을 보이는데, 프렌치 발코니의 형식으로 개방감을 확보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 발코니 공간에는 거주자 개인 의자 및 테이블과 개인이 키우는 식물이 함께 배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거주자가 외부 발코니 공간을 안전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Figure 3>.

이는 거주자가 개인실뿐만 아니라 외부 공간과 연결될 수 있게 하여 심리적으로 적절한 사회적 관계를 맺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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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Private Balcony (Case2)
Source: City of Copenhagen, n.d.c

3. 공간의 디자인

요양시설의 개인실 설계에서 거주자가 자신의 공간을 쉽게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거주자에게 공간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여 인지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거주자의 심리적 불안을 완화하는 기본 원칙이다(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2017). 문의 시각적 인지 및 안내를 나타내는 방식을 조사한 결과, Case 2의 경우, 단순 호실 표기 외에도 개인 물품을 배치할 수 있는 선반을 두어 거주자 개인의 인형 등의 소품을 진열해 놓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Figur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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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Shelf for Displaying Personal Belongings (Case2)
Source: Photo by the author

Case 5의 경우 거주자의 사진 또는 개인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하였다<Figur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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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5.

Resident’s Photo or Personal Sticker (Case5)
Source: Photo by the author

다음으로 개인 가구 및 물품의 배치를 분석했을 때, 조사 대상 모두 거주자 개인의 가구 및 물품을 적극적으로 배치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 상황을 대비하여 높이 조절 기능이 필수적인 침대를 제외하고 소파, 가구와 더불어 개인의 물품 또한 적극적으로 배치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 침구류를 비롯하여 평소 집에서 쓰던 조명, 벽걸이 거울, 카펫, 바구니, 액자, 벽시계 등의 작은 생활용품들까지 모두 개인의 것들로 채워진 모습이다(<Figure 6>, <Figur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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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6.

Resident’s Personal Furniture and Belongings (Case4)
Source: Aarhus Municipality, 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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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7.

Resident’s Personal Furniture and Belongings (Case2)
Source: Photo by the author

주방의 커피포트, 냉장고에 붙인 자석, 그리고 식탁 위 테이블보까지 모두 개인의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Figure 8> 색채 대비를 분석했을 때, 바닥은 주로 연한 색이나 진한 색의 나무 바닥 또는 카펫 마감을 하였고 이와 대비되어 벽은 주로 흰색이나 아이보리 색을 띠고 있어, 바닥과 벽의 색채 대비가 명확한 모습을 확인하였다. 창의 장식의 경우에 청록색, 흰색, 자주색 등 개인마다 다양한 색의 커튼이 사용되었고, 패턴 또한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패턴으로 장식되어 있었다<Figure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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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8.

Resident’s Personal Furniture and Belongings (Case2)
Source: Photos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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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9.

Curtains with Various Patterns (Case2)
Source: City of Copenhagen, n.d.c

거주자가 시설에 입소하기 전 사용하던 개인 가구를 적극적으로 배치한 것은 자율성이 보장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개인 물품을 적극적으로 배치한 모습, 창의 장식이 다양한 모습은 거주자에게 집다운 환경을 제공한다. 현관문에 개인의 물품을 부착하여 시각적 안내를 한 모습과 명확한 색채의 대비는 거주자의 적절한 인지를 지원한다.

4. 설비 및 장치

조사 대상의 설비 및 장치를 분석한 결과, 안전 손잡이의 경우 총 다섯 시설 중 Case 4를 제외한 4곳의 화장실에만 설치되어 있었으며, 거실이나 침실이 아닌 화장실에만 일부 설치되어 있었다.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별표 4]에 따르면, 침실 등 입소자가 통상 이용하는 설비는 손잡이 시설을 부착해야 한다. 또한 욕조를 설치하는 경우에도 최소한 1개 이상의 보조 봉과 수직의 손잡이 기둥을 설치해야 한다. 이에 근거하여 국내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침실 공간에 전체적으로 안전 손잡이가 설치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면 조사 대상인 덴마크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낙상 위험이 큰 공간인 화장실에만 선택적으로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였다<Figure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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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0.

Bathroom (Case2)
Source: Photo by the author

모든 시설에 응급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주로 침대 옆에 줄을 당기는 형태 또는 벨을 바로 누르는 형태를 띠고 거주자가 위험 상황일 때 쉽게 접근이 가능한 위치에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응급 시스템과 더불어 침대 옆의 벽에는 거주자가 직접 침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설치되어 있어, 5개의 조사 대상 모두에서 침대 높이 조절이 가능함을 확인하였다. 콘센트, 스위치, 컨트롤의 경우 노인의 편의를 고려하여 허리 높이에 설치된 경우가 있었지만, 명확한 색채의 대비 없이 벽의 색과 비슷한 흰색 계열로 설치된 모습을 확인하였다.

Case 3의 경우 현관 근처에 휠체어를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Figure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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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1.

Wheelchair Storage Area (Case3)
Source: City of Copenhagen, n.d.b

추가로 모든 시설에 천장 주행식 이동용 레일1)이 설치되어 있었다. <Figure 12> 이는 덴마크의 「노동환경법」에 따라 신규 건물의 요양형 주택인 경우 이동용 레일의 설치가 의무라는 사항에 근거한다. 거주자가 직접 침대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하거나 휠체어 및 보행기를 직접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한 것은 자율성을 보장한다. 안전 손잡이를 선택적으로 배치한 것과 콘센트, 스위치, 컨트롤의 시각적 대비는 거주자의 인지와 관련한 요소이다. 거주자가 접근하기 용이한 위치에 설치된 응급 시스템은 돌봄 효율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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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2.

Ceiling Hoist System (Case5)
Source: Photo by the author

V. 논의 및 결론

1. 논의

본 연구는 덴마크 노인요양시설 5곳의 개인실 공간 디자인 특성을 분석하여, 한국 노인요양시설의 물리적 환경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덴마크의 요양형 주택(Plejebolig)의 평균 면적은 42.16 m2로 국내 수도권 노인복지주택 중 1 침실형의 평균 면적은 47.25 m2(Kim, 2020)이라는 점을 볼 때, 국내 수도권 노인복지주택의 평균 면적과 유사한 정도였으나, 요양원(Plejehjem)의 평균 면적은 30.15 m2로 한국 최소 법적 기준인 6.6 m2의 4.5배의 규모에 달한다. 또한 국내 프리미엄 A 노인요양원 1인실 면적인 14.22 m2과 비교했을 때 두 대상 모두 이보다 1.5배에서 2.7배 정도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개인실이 단순한 병실의 개념을 넘어 온전한 주거의 단위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요양형 주택(Plejebolig)인 Case 1, Case 2, Case 3의 경우 공적 영역인 거실과 사적 영역인 침실을 명확히 분리하는 원베드룸 유형을 취하는데, 이때 침실을 유닛의 가장 깊은 곳에 배치하여 외부 시선으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거실과 주방을 통해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Wei and Li(2021)에 따르면 요양원 침실의 공간 품질을 결정할 때 시각적 정보와 프라이버시, 가시성(Visibility)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데, 조사 대상은 국내 노인요양시설이 관리 효율성을 위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취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공간의 구획을 통해 노인의 존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방형 구조는 의존성이 높은 거주자에게 있어 직원의 간접적인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여 안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에서, 단순히 배제되어야 할 요소로 보기보다는 거주자의 기능 수준과 돌봄 요구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될 필요가 있다. 또한 Wei and Li(2021)는 요양원 침실의 공간 품질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투과성(Permeability)’을 제시한 바 있다. Case 2, Case 3에서 나타난 전면 창과 발코니는 단순한 채광 기능을 넘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침대에서도 외부의 자연 변화나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고립감을 완화하고 외부와 심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는 창문을, 환기를 위한 기능적 개구부로만 취급하는 것과 달리, 거주자의 심리적 환기를 고려한 장치로 다루어야 함을 시사한다.

Tao et al.(2018)에 따르면, 개인실 내의 총 개구부 면적은 거주자의 신체적 건강과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해당 연구에서 벽 면적 대비 개구부의 비율인 ‘Openness/solid ratio’의 이상적 수치를 57%로 도출하였다. 이는 본 연구의 Case 2, 3, 5에서 나타난 창문 면적 비율(56~62%)과 매우 유사한 수치로, 조사 대상의 사례들이 거주자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실의 디자인을 분석하였을 때 가장 두드러진 특징 두 가지는 현관문을 개인화했다는 점과 내부에서 개인 물품을 적극적으로 배치한 점이었다. Case 2의 개인 물품을 배치하는 선반이나 Case 5의 거주자 사진을 부착한 방식은 기존의 획일적인 호실명과 대조된다. Varshawsky and Traynor(2021)에 따르면, 침실 문에 적용된 시각적 단서(Visual cues)나 그래픽 디자인은 치매 노인의 배회 행동을 줄이고 공간 지향 능력을 향상하는 데 기여한다. 본 연구의 대상들은 문을 단순한 출입구가 아닌 ‘나의 집’으로 인식하게 하는 인지적 랜드마크로 활용하였다. 또한 해당 연구에 따르면, 개인화된 현관 디자인은 거주자가 타인에게 자신의 방을 자랑하거나 소개하는 매개체가 된다. 이는 단순히 거주자의 길찾기를 도울 뿐 아니라 일반적인 시설의 복도를 이웃과 교류하는 장으로서 기능하도록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거주자가 개인 소파와 같은 가구, 화분과 같은 개인 소품, 다양한 패턴의 커튼을 사용하는 모습은 Nettleton, Buse, and Martin(2018)이 비판한 ‘처방된 개인화(Prescribed Personalisation)’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이다. 거주자가 입주 전 사용하던 가구와 소품을 그대로 가져와 공간을 구성함으로써, 공간이 단순한 ‘침대의 집합’이 아닌 거주자의 삶이 투영된 ‘집(Home)’으로 기능하게 한 것이다. 이는 노인에게 세상에 존재한다는 감각(Sense of being)을 유지하게 한다. 이어서 덴마크의 노인요양시설 개인실에서는 카펫과 패브릭 마감이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단순한 심미적 선택을 넘어 시설을 가정으로 인식하게 하는 핵심 매개체이다. Venturini Degli Esposti et al.(2022)에 따르면, 텍스타일이 인간의 피부와 가장 가까운 소재로서 촉각적 즐거움(tactile pleasure)을 제공한다. 다양한 텍스타일의 사용은 시각적 자극을 통해 노인의 기분(Mood)을 전환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여 삶의 질을 향상한다.

설비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안전 손잡이를 선택적으로 설치한 점과 천장 주행 리프트가 모두 설치되었다는 점이다. 국내 노인요양시설이 낙상 방지를 위해 생활 공간 전체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과 달리, 덴마크 노인요양시설은 화장실 등 필수적인 곳에만 손잡이를 설치하고 개인 거주 공간에서는 이를 배제하였다. Venturini Degli Esposti et al.(2022)에 따르면, 현대의 헬스케어 환경은 돌봄의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가정적인 분위기(Comfort)를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든 시설에 설치된 천장 주행 리프트 역시 간병 노동의 수고를 줄이면서도 바닥 공간을 거의 점유하지 않아, 거주자가 자유롭게 보행할 수 있도록 한다. 즉, 덴마크 노인요양시설의 개인실은 의료적 필요와 주거적 환경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결론

본 연구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노인요양시설 개인실의 공간적 개선을 위해, 선진적인 주거 모델을 구축한 덴마크 노인요양시설 개인실 공간 디자인 특성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덴마크의 개인실은 단순한 수용 공간이 아닌, 자율성과 개별성이 보장되는 진정한 의미의 ‘집 같은 환경’을 구현하고 있었다. 주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간 계획의 측면에서 덴마크는 1인 1실을 기본으로 충분한 전용 면적과 침실-거실의 기능적 조닝을 통해 노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었다. 이는 국내 노인요양시설의 ‘다인실’ 위주의 계획에서 벗어나, 노인의 존엄한 삶을 담아내는 ‘1인실의 거주 단위’ 중심의 공간 규격 재편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둘째, 디자인 측면에서 개인화된 현관 디자인 및 개인 가구의 적극적 배치는 노인의 자아 정체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이다. 획일적인 시설 기준에 맞춘 환경이 아닌, 노인 스스로 자신의 공간을 통제하고 점유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셋째, 설비 및 장치 측면에서 돌봄 기술은 노인의 잔존 능력을 지원하되 시각적으로는 일상 공간에 녹아들어야 한다. 과도한 안전장치 노출을 지양하고, 천장 주행 리프트와 같이 효율적이면서도 공간 점유를 최소화하는 설비를 통해 거주자로 하여금 ‘시설’이라는 거부감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거주자의 의존도에 따라 설비의 사용 빈도와 노출 정도를 차등 적용하는 배려가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 도출한 덴마크 노인요양시설의 개인실 공간 디자인 특성을 국내 환경에 적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단계적 개선 방안을 제안한다. 먼저, 현장에서 비교적 쉽게 실행 가능한 환경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기존의 획일적인 호실 표기 대신 개인 소품을 진열할 수 있는 선반을 설치하거나, 거주자의 사진이나 상징물을 부착함으로써 개인의 방을 인지하기 쉽게 해야 한다.

또한 제도적 기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덴마크 노인요양시설 조사 대상의 전용 면적은 국내 법적 최소 기준과 비교했을 때, 약 4.5배에 달하는 규모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시설유형이 상이한 데이터에서 비롯된 것으로, 단순한 수치 비교를 통해 직접적인 기준으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면적의 차이는 단순히 물리적 확대만을 지향점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실의 충분한 면적이 거실과 침실 등 거주자의 활동 영역을 명확히 분리하는 기능적 조닝을 가능하게 함을 시사한다. 공간 구획 시 기능적 조닝이 고려된다면, 거주자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며 스스로 공간을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의 토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관리 효율 중심의 면적 기준에서 벗어나, 노인의 존엄한 삶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소 면적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노인요양시설의 개인실은 단순한 치료를 위한 기능적 공간을 넘어 노인의 남은 생이 존엄하게 지속되는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본 연구는 덴마크의 사례를 통해 국내 노인요양시설이 지향해야 할 가치가 ‘관리의 효율성’에서 ‘거주자의 존엄’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한계는 첫째, 조사 대상이 덴마크 내 총 5곳에 한정되어 있어 분석 결과를 일반화하기에 무리가 있다. 둘째, 개구부 면적 비율은 평면도와 현장 사진을 근거로 한 3D 모델링 추정치를 통해 산출되었으므로 실측 데이터와는 다소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덴마크의 선진적인 개인실 모델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필수적인 제도적, 경제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검토는 본 연구에서 제외되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여 한국의 여건에 적합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Notes

[4] 1)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거동이 불편한 거주자를 안전하게 들어 올려 이동시키는 장치이다. 바닥 면적을 점유하지 않아 공간 효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Acknowledgements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NRF-RS-2025-00560715).

이 논문은 2025년 (사)한국주거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수정・보완한 연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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