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Housing Association. 25 October 2023. 037-050
https://doi.org/10.6107/JKHA.2023.34.5.037

ABSTRACT


MAIN

  • I. 서 론

  •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 II. 연구방법

  •   1. 일차연구의 참여자 모집 및 자료 수집 과정

  •   2. 이차 자료 분석

  • III. 연구결과 및 논의

  •   1. 동네의 평판

  •   2. 사회적 교류와 지지

  •   3. 질서와 시민의식

  •   4. 주거안정성

  • IV. 결 론

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건강 및 건강불평등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장소 효과, 즉 어디에 사는지가 거주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수준 차이를 야기하는지와 관련한 관심 또한 점차 증가되어왔다(Mair, Diez-Roux, & Galea, 2008). 장소효과는 일반적으로 구성적 효과와 맥락적 효과로 구분하여 논의되는데, 먼저 구성적 효과(compositional effects)란 지역별로 건강수준의 차이가 나타날 때 이것이 지역을 구성하는 개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소득, 인종 등)이 합산되어 결과에 반영된 것을 의미하며, 맥락적 효과(contextual effects)는 구성원의 특성과 상관없이 지역 수준의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독립된 효과를 의미한다(Diez-Roux, 2002). 다시 말해 맥락적 효과는 개인 수준에서 설명 가능한 요인들을 통제하고서도 특정 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에 개인에게 발생하는 어떤 결과를 뜻한다(Kim, 2010).

현재까지 건강, 특히 정신건강에 있어서의 장소 효과를 야기하는 동네의 맥락적 특성은 크게 물리적 환경 요인과 비물리적, 혹은 사회적 환경 요인으로 나뉘어 논의되어 왔다. 사실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은 온전히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우리가 보는 모든 장소/공간은 이들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Cattell et al., 2008). 따라서 이들의 영향력을 분리하여 탐색하는 것은 그들이 만들어 내는 시너지 효과를 놓치게 되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Diez-Roux & Mair, 20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 연구자들은 동네-정신건강 관계라는 복잡한 주제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자 이렇게 분리하여 설명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Diez-Roux & Mair(2010)은 주택의 질적 측면, 운동 및 음식 환경, 녹지 등을 포함하는 동네의 물리적 환경과 안전, 사회적 통합, 규범 등을 포함하는 사회적 환경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동네의 주요한 맥락적 특성이며,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이나 자원배분의 불평등 등 구성적 특성은 이와 구분된 차원이지만 맥락적 특성과 밀접하게 상호작용하여 거주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Kim(2008) 또한 동네의 특성과 거주자의 우울의 관계를 검증한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사회경제적 수준 외에 거주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동네 환경의 특성에는 건조환경과 각종 시설/서비스와 같은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자본, 사회적 무질서와 같은 사회적 환경이 있다고 분류하고 있다.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네/지역의 사회적 맥락 특성들은 다양하며 아직까지 그와 관련하여 이론적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선행연구들에서 주요하게 공통적으로 다뤄지는 요인들이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앞서 언급한 Diez-Roux & Mair(2010)Kim(2008)의 리뷰에서도 공통적으로 등장한 지역사회에 축적된 사회적 자본이다. 이는 동네의 주민들이 갖고 있는 지역에 대한 신뢰수준, 네트워크의 정도, 주민간의 유대감이나 이웃관계 등으로 측정되며(Galster, 2011), 이러한 요소들이 양적, 질적으로 풍부할수록 지역 주민들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외의 실증 연구들이 존재한다(Kwak & Noh, 2003; Almedom, 2005; Araya et al., 2006; Kim & Kim, 2020). 한편, 사회적 자본만큼 주요하게 다뤄져 온 또 하나의 맥락적 특성은 지역의 사회적 규범과 질서에 대한 것으로서, 이는 범죄율과 같은 객관적 지표를 활용하거나 거주자의 질서 정도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을 측정 및 반영하여 연구되고 있다. 관련 연구 결과는 상당히 일관적으로, 거주 지역이 사회적으로 무질서하다고 느낄수록 주민의 우울 정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인 Ross(2000)의 초기 연구 이후 최근까지 이와 유사한 결과를 국내외의 여러 연구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Rautio et al., 2018; Shin & Jo, 2018; Min & Kim, 2019). 사회적 자본과 무질서 외에는 연구자에 따라 다양한 맥락적 요인들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있으며 여기에는 지역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평판, 다양한 사회적 스트레스 등이 포함된다(Diez-Roux & Mair, 2010; Polling et al., 2014).

이러한 연구들의 진행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동네효과를 다룬 대부분의 연구들은 주로 구성적 특징에 의한 효과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고 볼 수 있으며(Weich et al., 2002; Kim, 2013), 이로 인해 맥락적 특성의 실질적인 효과는 상당히 가려져 온 경향이 있다(Hybels et al., 2006). 건강에 있어서의 장소효과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Macintyre, Ellaway, & Cummins (2002)는 이러한 경향으로 인하여 맥락적 장소효과가 단지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개인적 요소들을 고려한 후 남아있는 잔여의 영역’으로 취급되어 왔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Kim & Choi(2014)가 주장하듯, 개인의 건강수준과 관련하여 지역사회가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빈곤과 결핍보다는 그것을 넘어서는 좀 더 광범위한 개념에서 접근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지역을 이루는 개인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외에도 그 지역이 갖고 있는 공간구조의 취약성이나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 그리고 그러한 특성들이 거주자의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과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맥락적 특성의 효과 중에서도 사회적 환경 특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물리적 환경의 그것보다도 한정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Diez-Roux & Mair, 2010). 더욱이, 이렇게 진행되어 온 실증 연구들은 일관성을 갖기 보다는 각각 상당히 다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으며(Polling et al., 2014), 국내의 경우도 앞서 소개한 것처럼 동네의 질서나 사회적 자본과 같은 맥락적 특성이 거주자의 정신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과, 지역별로 나타나는 건강의 격차는 구성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지역사회의 독립된 맥락효과는 미미하다고 밝히는 연구(Kim & Choi, 2014)등이 혼재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 주제의 복잡성과 다면적인 성격을 고려하면(Cummins et al., 2007; Saarloos, Kim, & Timmersmans, 2009) 이러한 비일관성은 사실 놀랍지 않다. 본 연구 주제에 담긴 주요 개념들, 즉 ‘동네’, ‘맥락적 특성’, ‘(정신)건강’ 등은 모두 정적이거나 결과 지향적인 요소가 아니라 그 자체로 동적이고 과정 지향적인 성격을 가지는 요소들로서, 양적인 방법론만으로는 온전히 설명해내기 어려운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다(Cowley, 1997; Almedom, 2005). 이와 관련하여, Kim(2013)은 실제로 맥락적 장소 효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은 그 주제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근린사회가 스스로 생성해내는 맥락적 변수들이 개인적인 결과(건강 등)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밝히는 것이 방법론적으로 매우 까다롭고 엄밀한 과정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질적인 방법을 사용한 연구 방법은 해당 연구 주제를 조금 더 깊게, 그리고 다뤄보지 않은 방향에서 새롭게 볼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사회적 자본과 정신 건강에 대해 다학제적 분야의 연구들을 검토한 Almedom (2005)은 그 연구의 결론에서, 질적인 방법론을 이용한 연구들이 양적인 접근의 연구들을 보완하여 동네의 특성과 정신건강이라는 아주 다루기 까다로운 연구주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사하게 Curtis(2010) 또한 동네의 맥락적 환경과 건강은 매우 복잡하고 비결정론적인 관계성을 지니기에, 특정 동네/지역에서 질적인 방법으로 수행된 깊이 있는 사례 연구들이 어떻게 동네의 물질적, 사회적 컨디션이 거주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득력 있는 근거와 통찰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적인 연구 방법론을 사용한 사례 연구들은 그 본질적 성격상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대신 실제 삶의 현장과 가장 가까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좀 더 풍부하고 섬세한 현상을 다루고 이해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Merriam, 2009). 이에 본 연구는 질적인 사례 연구를 통해 동네의 ‘어떠한’ 사회적 맥락 특성이 거주자의 정신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탐색해보고자 한다.

II. 연구방법

거주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적 맥락 특성들과 그것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과정을 탐색하기 위해, 본 연구는 질적자료의 이차분석(secondary data analysis, SDA)을 진행하였다. 질적자료의 이차분석은 그렇게 지칭되기보다는 주로 또 하나의 온전히 독립된 연구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그 방법론적 타당성이 논의되면서 이차분석 연구임을 밝혀 일차 연구 결과와의 차이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지고 있다(Thorne, 1994; Yi, 2004; Ruggiano & Perry, 2019).

이미 정해진 가설에서 출발하여 이를 검증하는 연역적 방법의 연구들과 달리, 귀납적 방법을 이용하여 연구 대상/현상의 주요한 주제를 발견하고 서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질적 연구(Yi, 2004)는 그 과정에서 세부적인 연구문제 외의 주제나 개념이 새로이 발견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질적 연구의 이차분석은 일차연구에서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으나 그 과정에서 나타난 중요한 주제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전체 혹은 일부 자료를 분석할 수 있다는 특성이자 강점을 가진다(Strauss & Corbin, 1998; Yi, 2003; Heaton, 2008; Ruggiano & Perry, 2019). 질적연구의 이차분석은 특히 건강을 그 주제로 하는 분야에서 활발하여, Borg et al.(2011), Heaton(2015), Moran & Russo-Netzer (2015) 등에 사용되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사회과학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Coltart & Henwood, 2012). 또한, 기존 일차연구와 관련 없는 연구자가 데이터에 관심을 가져 이차분석을 진행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질적 연구는 고맥락적 성격을 가지므로 기존 일차연구를 진행한 연구자가 이차분석에 참여하는 것이 연구의 전체적인 맥락을 곡해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이해된다(Williams & Collins, 1999; Moran & Russo-Netzer, 2015).

본 연구자는 앞서 서울의 4개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시각정보(사진)와 서술정보(인터뷰 텍스트)를 동시에 수집하는 다방법 질적연구를 수행하여 어떠한 근린 건조환경 요소들이 연구 참여자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이러한 근린 건조환경 요소들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탐색하고 구체적으로 기술한 바 있다(Gu, 2022). 이 연구의 진행 과정에서 원래의 중심 주제였던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는 근린의 물리적 환경 요소’ 외에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는 동네의 다양한 사회적 맥락 특성에 대한 내용이 부차적이지만 매우 주요하게 나타났다. 이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연구의 차원에서는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분리하여 다룰지라도, 일상생활의 영역에서는 이들이 명확히 독립되어 있지 않기에, 연구의 과정에서 이를 인위적으로 나누기보다 자연스럽게 전반적인 동네 환경에 대한 경험을 서술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 참여자 모집 공고 및 연구에 대한 안내 과정에 있어서도, 연구 참여자들에게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 요인이 아닌 동네의 전반적인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한 내용을 함께 다룰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본 연구자는 이렇게 연구 과정에서 발견되고 논의된 내용이 물리적 환경 요소와 더불어 맥락적 장소효과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으나, 하나의 논문에서 한꺼번에 다루기에는 1) 물리적/사회적 환경이라는 주제의 차이 및 2) 분량의 한계와 관련한 내용의 충실성의 문제로 인해 별도의 논문으로 나누어 다루고자 계획하였다.

한편, 이차분석 연구라는 연구 방법의 특성상 대두될 수 있는 연구윤리 문제(중복게재, salami publication 등)와 관련하여, 앞서 설명하였듯 본 연구가 기존의 일차분석 논문과는 온전히 구별되는 연구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명시하고자 한다. Committee on Publication Ethics(COPE)를 비롯한 연구윤리 관계자들은 연구의 Dataset이 하나의 논문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크거나, 연구를 통해 첫 번째 논문에서 다루지 않은 부차적인 결과가 발견되었을 때 이를 추가적인 논문으로 출판하는 것은 쪼개기가 아닌 적법한 분할 출판에 해당되며, 이 경우에도 물론 첫 번째 논문을 정확하게 밝히고 연구결과의 중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한다(Menon & Muraleeharan, 2016; Smart, 2017). 이에 본 연구는 그러한 부분을 유의하여 내용의 중첩을 최소화하고, 일차연구의 분석 결과와 겹치는 내용의 경우 본문에서 이를 명시하였다.

1. 일차연구의 참여자 모집 및 자료 수집 과정

일차연구에서는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수준을 가진 지역의 거주자를 연구 대상으로 삼고자, 서울시 자치구의 기초생활수급자비율(2018)과 지역박탈지수(2015)를 기준으로 하여 이 지수가 공통적으로 가장 낮은 두 지역(A, B)과 가장 높은 두 지역(C, D)의 거주자를 연구의 대상으로 지정하였다. 연구의 참여 대상은 해당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만 19세-49세 성인으로, 모두 각 지역별 온라인 지역사회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모집되었으며 , 37명의 연구 참여 신청자 중 중도에 탈락한 인원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30명(A, B 지역 15명과 C, D 지역 15명)의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Table 1은 최종 연구 참여자의 특성을 정리한 것으로, A, B 지역과 C,D 지역 모두 여성 참여자의 비율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또한 양쪽 지역 모두 임대 거주자보다 자가 거주자의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연구 참여를 신청하는 방식의 영향으로 인해 지역 사회에 조금 더 관심이 높을 수 있는 자가 거주자들이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Table 1.

Characteristics of the Interview Participants

A&B district C&D district
Gender Male 4 5
Female 11 10
Age 20s 2 4
30s 8 6
40s 5 5
Occupation Office worker 8 5
House wife 4 3
Independent business 1 0
Freelancer 2 4
Student/Preparing for employment 0 3
Length of residence 1~5 years 6 5
5~10 years 4 4
10~15 years 3 2
More than 15 years 2 4
Tenure type Owner-occupation 9 10
Renter-occupation 6 5
Total 15 15

자료 수집을 위해서는 2021년 9월에서 2022년 1월까지 5개월에 걸쳐 줌을 이용한 비대면 인터뷰가 사전, 사후 2회로 수행되었다. 먼저 사전인터뷰에서는 반구조적 인터뷰 방법을 이용하여 연구 참여자들의 동네 이용과 관련한 생활 패턴, 현재 본인의 건강과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고 느끼는 요소들, 현재의 정신적인 건강 상태, 동네에서의 긍정적/부정적 환경 경험에 대해 자유로운 대화가 이루어졌다. 사후인터뷰에서는 일차연구의 목적(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건조환경 요소의 탐색)에 맞추어, 연구 참여자들이 일주일간 본인에게 영향을 준다고 인지한 물리적 환경 요소의 사진을 찍어 이를 함께 확인하며 다시 한 번 동네 환경과 정신 건강에 대한 심층적인 대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사진으로 제시된 환경 요소가 단순히 물리적 특징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떠한 사회/문화/경제적 맥락 안에서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느껴졌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했다.

본 연구에서 정신건강은 그것을 단순히 의학적 질병의 범주가 아닌, 삶의 질 및 웰빙의 개념을 아우르는 상태로 보는 관점(Goldstein, 2000; Canguilhem, 2008)에서 탐구되었다. Gadamer (1996) 등은 정신건강을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일상의 일들을 수행할 수 있는 균형적인 상태’로 정의하며, 이는 WHO의 정신건강에 대한 정의(‘개인이 자신의 가능성을 알고, 일상의 일반적인 스트레스를 견디며, 생산적으로 일해 자기 자신과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는 정신적으로 안녕한 상태’)와도 매우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관점을 취해, 본 연구에서는 우울/불안 등의 증상을 측정하는 공식 질문을 사용하여 연구 참여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묻는 대신, 정신건강이라는 개념을 다룸에 있어 ‘자기 자신이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얼마나 정신적으로 안녕하며 만족스러운 상태인지’ 본인의 고유한 인식에 따라 판단 및 보고(self-report)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연구 결과의 분석에 있어서도, 이러한 넓은 관점에서의 정신건강 상태를 언급한 텍스트들을 정도의 구분 없이 모두 의미있게 다루었다. 이외에 더 구체적인 자료 수집 과정은 일차연구(Gu, 2022)에 설명되어 있다.

2. 이차 자료 분석

앞서 언급하였듯, 이차분석 연구는 그 연구 목적에 따라 일차연구 시 사용된 자료의 전체 혹은 일부를 대상으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Heaton(2015)은 만성적인 질병을 가진 성인들의 사회적 비교에 대한 경험을 알아보기 위해 일차연구의 인터뷰 대상자 중 주제에 적합한 대상자들을 추려내어 그 인터뷰들로 이차분석을 진행한 바 있다. 본 연구의 경우, 이와 같이 연구 참여자를 한정하거나 추려내는 별도의 과정 없이, 일차연구에서 얻어진 모든 인터뷰 텍스트를 분석의 대상으로 하였다. 다만, 연구의 주제가 물리적 환경이 아닌 사회적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일차연구시 수집된 시각정보 자료(사진)는 제외하고 서술정보 자료(인터뷰텍스트)로 분석의 대상을 국한하였다. 한편, 본 연구는 앞서 설명된 대로 사전/사후 두 차례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 일차연구의 경우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연구 참여자가 찍은 사진과 함께 물리적 환경 요소의 영향을 이야기한 사후 인터뷰 자료가 분석의 주된 자료가 된 반면, 이차분석의 경우 사전/사후 인터뷰의 내용이 분석에 있어 거의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였다.

Table 2.

Result of Contents Analysis

Category Sub-category Number of
mentions
Neighborhood reputation - Internalization of negative images of the neighborhood and stress from spatial stigma
- Experiences of positive neighborhood images and satisfaction
25
Social relationships &
support from
neighborhood community
- Experiences of moral and material support through social interactions with neighbors
- Joyful bonding with neighbors who bring up children together
27
Order & civility
(Disorder & incivility)
- Stress, low quality of life, & low place attachment due to neighborhood social disorder
- Satisfaction with neighborhoods without disorder
- Importance of neighborhood management for mental health
22
Residential stability - Stress from unstable living related to children’s education environment
- The link to neighborhood community and its effects on mental well-being
17

자료의 분석은 Marying(2004)에서 설명된 질적 내용 분석(qualitative content analysis)방법을 사용하였으며, 기존 일차분석에서 이미 코드화한 자료가 아닌 녹취된 텍스트 원문을 처음부터 새롭게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연구의 엄밀성을 높이고자 하였다(Ruggiano & Perry, 2019). 이를 위해 연구자는 일차연구의 분석이 마무리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어떠한 마크나 노트도 없는 녹취록을 반복해서 읽으며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와 패턴을 찾고자 했다. 녹취록을 다시 읽으면서, 연구자가 집중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물리적 환경 요소를 제외하고, 거주자의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동네의 사회적 맥락 특성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들은 어떠한 양상으로 거주자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사전/사후 모든 인터뷰 텍스트는 이러한 읽기의 과정을 통해 1) 나타나는 주제의 패턴별로 최초 분류되었으며, 2) 이후 패턴과 범주의 분류/재분류 과정을 반복한 뒤, 3) 최종적으로 분류된 범주가 적절하며 놓친 부분은 없는지 검증하기 위해 인터뷰 녹취 원문으로 돌아가 전체를 확인 및 내용 보충을 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Creswell & Poth, 2016).

이러한 분석의 결과, 거주자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동네의 사회적 맥락 특성은 크게 네 개의 범주로 분류되었다. 이는 1) 동네의 평판, 2) 사회적 교류와 지지, 3) 질서와 시민의식, 4) 주거안정성이다. 네 개의 범주 모두 과반 이상의 인터뷰(각 참여자의 사전-사후 인터뷰를 하나로 엮었을 때 기준)에서 이야기되었으며, 각 범주의 구체적인 등장 횟수는 Table 2에 표기되어 있다. 이어지는 결과 및 논의 파트에서는 각각의 범주와 하위 범주에 대해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을 분석한 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이러한 결과에 대해 관련 선행연구들의 결과를 엮어 풍부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III. 연구결과 및 논의

1. 동네의 평판

연구 참여자들은 일상생활 가운데 동네를 물리적인 공간 환경으로 경험하는 것 외에도, 거주하는 지역의 사회적 위상과 관련된 대중적 이미지로서 자주 경험한다. 그러한 경험은 뉴스 등의 미디어를 통해서도 발생하지만, 연구 참여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누군가를 새로이 만나서 어디에 사는지를 밝혀야 할 때, 즉 동네의 ‘이름’을 말해야 할 때이다. 동네의 이름을 말할 때, 사회적으로 생성되어 있는 어떠한 이미지나 평판을 직접적으로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이 매일같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경험을 통해 확인하고 내재화된 동네의 이미지 혹은 평판은 거주자들에게 지속적인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좀 그런 부분이 있긴 한 게... 처음 누구를 만나거나, 아니면 직장에서도 부서가 바뀌거나 하면 다들 어디 사냐고 묻고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00에 산다고 하면, 다들 아....00. 이런 좀 부정적인 뉘앙스의 반응인데 그런 게 좀 아쉽고 불편하고 그래요.” (C&D 참여자 j)

이러한 이미지의 경험은 사회경제적 지표에 따라 선정된 연구 지역들 간에 상당히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사회경제적 지표가 상위인 A, B 지역의 연구 참여자들은 동네의 이름을 말하는 것에 대한 거리낌이 없었으며,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거주 지역에 대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언급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개인의 상황이나 세부적인 거주지역 등에 따라 상대적인 성격을 갖기도 한다.

“...저한테 다시 그 동네로 가라고 한다면 너무 싫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로 왔을 때 너무 만족했죠. 사실 처음에 객관적인 여건은 좋을 게 없었어요. 오히려 개발 도중이라 나빴죠, 김밥집도 없고 뭐 아무것도 없고. 근데 00로 이사를 왔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이제 부자되겠구나, 성공했다 그런 얘기를 하니까.. 그런데서 느껴지는 이점은 확실히 있었죠. 호의적인 반응을 많이 느꼈어요. 근데 그래서 어디 가서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오히려 애매모호하게 하기도 해요...” (A&B 참여자 a)

“...솔직히 말하면, 저는 굉장히 동네 이름, 거기에서 오는 이미지, 그런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아요. 어디 사냐고 물었을 때 00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이면 다 아니까. 그리고 거기라고 말할 때 거리낌이 전혀 없기도 하구요. 확실히 있죠, 그런 만족도가...” (A&B 참여자 m)

“....동네의 어떤 이미지 같은 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근데 제가 뭐 진짜 부자고 0000 같은데 살고 그런 건 아니니까 막 자랑할 건 아니죠. 그러기엔 진짜 잘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 (A&B 참여자 c)

한편, C, D 지역의 경우에는 상당히 많은 참여자들이 거주하는 동네의 평판과 관련하여 조금은 위축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또는 지역의 이름을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민망함을 느낀다고 이야기하였다.

“...00 산다고 하면... 사람들이 못 산다고 생각하고. 여기 산다고 말하기에 좀 쪽팔리고. 여기는 뉴스에서도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낮다고 나오고, 이미지가 그렇게 좋지는 않잖아요. 다른 데에 비해서. 저희 세대 (20대)에서도 친구들끼리 다 집값 다 따지고 그래요... 어디 사냐고... 그런 얘기도 많이 하고...” (C&D 참여자 h) 


“... 내가 사는 곳이 00라고 이야기 했을 때 이미지나 반응이 이렇다는 걸, 저는 대학 가서 처음 알았어요. 대학교에 가니까 여러 지역에서 오잖아요, 친구들이. 중고등학교 때까지는 같은 동네 친구들하고만 만나니까 몰랐던 거죠. 그리고 여기가 좋은 학교 진학률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그런지... 같은 동네에서 온 친구를 만나기도 어렵고. 대학이 큰 학교였는데도 같은 구에 사는 친구는 졸업할 때 까지도 5명이 안되었던 것 같아요. 대학교에서도 약간 지역별 모임 같은 게 생기는데, 그런 것도 없고. (...) 사실 저는 이런 것들을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어요.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도 갔고. 직장 생활도 성실히 했고. 스스로 당당하게 살았거든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부동산에 대한 시각이 많이 달라지면서, 최근에는 내가 어느 지역에 살고 있는지가 정말 나의 인생에 대한 프레임처럼 된 것 같아서. 너 어디 살아? 너 어디 출신이야? 이런 질문들이 최근에는 정말 불편하더라구요...” (C&D 참여자 e)

“...지역 까페 들어가서 보면, 다 부동산 값이 오르는데 우리만 떨어진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좀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조선족들이 많아서 안 좋지 않냐... 이런 얘기도 있는데 사실 살아보면 그런 건 정말 거의 없거든요. 근데 오히려 좀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은, 제가 00 산다고 하면 거기가 어디냐 묻는, 모르는 사람들이 꼭 있어요. 되려 ## 옆이야 하면 대충 아는데. 그게 좀 아쉽고 또 민망하기도 하고...” (C&D 참여자 I)

동네 혹은 거주지역의 평판이 거주자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관련하여서는 이론적 논의가 먼저 전개되어 왔다. Halpern(1995)은 근린환경이 거주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 거주지의 사회적 낙인(social labelling or stigmatization)이 외부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거주자 스스로 내재화하게 하여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Macintyre et al.(1993) 또한 한 지역이 외부인들 및 내부인들에게 어떻게 인지되느냐는 거주자의 사기 혹은 자긍심을 고취시키거나 저하시킬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Spatial stigma 라고도 불리는 동네의 부정적인 평판은 최근 건강 불평등 관련 연구자들로부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맥락적 특성으로 특히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Tran et al., 2020), 200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권에서 수행되어 온 다양한 실증 연구들이 이러한 효과를 검증하고 있는 상황이다(Andensen, 2008; Kullberg et al., 2010; Tran et al., 2020).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여 Halliday et al.(2021)은 동네의 부정적 평판과 관련된 질적 사례연구들의 결과를 모아 분석하여, 나쁜 평판을 가진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거주자들에게 상당한 정서적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삶의 기회들을 직간접적으로 제한하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현재 본 연구에서 나타나고 있는 내용 또한 앞서 진행되어온 연구들과 거의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 가능하다. 즉, 동네의 평판은 거주자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국내의 연구 결과로는 새로운 발견으로써, 동네의 평판과 건강의 관계가 서구에서도 최근에 부상한 영역인 만큼(Evans & Lee, 2020; Halliday et al., 2021),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동네의 평판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는 연구들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득계층 간의 주거지 분리가 저소득층의 정신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 본 Lee(2012)의 연구에서 동네의 낙인감이 거주자의 우울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사회의 맥락적 특성으로 고려된 바 있으나, 분석 결과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앞으로 이러한 주제를 다룸에 있어, 연구 참여자들이 동네의 평판을 ‘집값’, ‘부동산 값’ 등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여 부동산적 가치와 관련시켜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동네의 평판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생성되는데, 주로 인종, 소득수준과 같은 지역의 구성적 특징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그 외에도 지역의 물리적 환경의 질, 학교 등 공공기관의 질이나 서비스, 미디어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Evans & Lee, 2020). 부동산적 가치, 즉 집값은 언급된 여러 요소들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기존의 동네 평판과 관련한 서구 연구들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주목을 받는 요소는 아니었다. 본 연구의 경우, 최근의 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과열로 인한 높은 관심이 참여자들에게 있어 동네의 평판과 부동산 가치를 더욱 연결지어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이와 관련된 연구는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렵지만, 포털 뉴스 댓글에서 서울의 각 행정동이 어떤 이슈로 언급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이것이 동네의 평판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 본 Shin (2019)의 연구에서 대체로 부동산, 교육 등의 토픽과 관련하여 언급된 동네들의 평판 점수가 높게 나타난 결과는, 국내에서 동네의 평판과 그 영향을 연구하는데 있어 부동산적 가치라는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2. 사회적 교류와 지지

동네에서의 이웃들과의 사회적 교류 및 그것을 통한 지지의 경험은 연구 참여자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는 맥락적 특성으로 매우 중요하게 언급된 주제 중 하나이다. 또한, 사회적 교류 및 지지는 본 연구의 결과로 다루고 있는 네 가지 맥락적 특성 중 연구 지역별로 그 내용의 차이가 가장 드러나지 않은 주제이기도 하다.

아래의 인터뷰 내용에서 드러나듯,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하는 동네에서의 사회적 교류와 지지의 형태나 강도는 매우 다양하다. 이는 지자체나 주민 협의회 등을 통한 공식적인 모임의 형태이기도 하고, 동네에서의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비공식적인 관계이기도 하며, 오프라인에서의 교류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커뮤니티나 까페 등을 이용한 온라인상의 관계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이러한 사회적 교류와 지지가 거주자들의 삶과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지역 사회 내에서의 신뢰할 수 있는 중고 물품 거래와 같은 물질적 차원의 지원으로도 나타나고 있었다.

“...지역에서 봉사 관련 일을 하면서 좀 더 나이 많은 50대 분들을 만나게 됐어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니까 지금 제가 지나고 있는 이런 시기를 이미 지나오셔서 인생 선배로서 큰 힘이 되죠. 저희 아이들도 많이 챙겨주시고, 저한테 지금이 제일 힘들 때라고 항상 연락하고 신경 써주시고... 그런 과정에서 에너지를 많이 받고요. 이분들 알기 전에는 밥도 항상 혼자 먹었는데 이제는 같이 먹고, 커피도 가끔 마시고. 이 분들이 제 삶의 정말 큰 활력소에요....” (C&D 참여자 c)

“... 그러니까 당근마켓을 따로 이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인거죠. 그건 모르는 사람끼리 하는 거니까 조금은 불편하고, 또 어디로 받으러 직접 가야하고 그런 점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단지 내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워낙 발달해 있어서 육아용품을 거의 다 그렇게 처리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서로 믿을 수 있고, 가까우니까 편하고, 저는 참 좋더라구요...” (A&B 참여자 e)

“...동네 도서관에서 영어 배우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서 거길 4년을 다녔는데, 거기에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고 그분들과 자연스럽게 모임도 가지게 되고. 그러면서 저는 여기가 정말 내 동네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이제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거기에서 만난 분들과 지금도 계속 잘 만나고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저한테 큰 기쁨과 안정감을 주는 분들이죠...” (C&D 참여자 n)

한편, 동네에서의 사회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을 자녀의 존재 혹은 자녀의 수라고 설명한 Grannis(2009)처럼,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한 동네에서의 사회적 교류는 그들의 자녀들을 통해서 생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관계는 대부분 일상에서 서로에게 많은 도움과 지지를 주는 것으로 묘사되었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유대 관계를 동네에서 아직까지 형성하지 못한 경우 아쉬움을 가지는 경우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애들이 놀이터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서로 너무 잘 맞고 잘 놀아서... 그래서 그 엄마와도 가까워졌죠. 요새는 이 엄마가 복직을 해서 그렇게 자주는 못 보지만, 그 전에는 거의 매일 만나고 했어요. 그럴 거라 생각 못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된 사이가 참 좋더라구요. 육아하면서 서로에게 늘 힘이 되고, 가까이에 있으니 그게 또 참 든든하고...” (A&B 참여자 a)

“...사실 저는 여기 주민 분들이랑 좀 친해지고 싶어요. 동네에서 친한 사람들이 좀 있어야 지내기도 좋고... 서로 도와주고 할텐데. 저는 아직 육아휴직 중이라 오후에 어린이집에 아이 데리러 가면, 다른 애들은 다 할머니들이 오셔서. 그러다 보니 동네에 아는 분이 별로 없어요. 외롭죠. 아무래도 놀이터에 가면 거기 있는 엄마들이랑 인사도 하고, 얘기도 조금 하고 그러기는 하는데,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아이를 계속 따라다녀야 하니까 이야기를 길게 할 여력은 안 되거든요...” (A&B 참여자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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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A Picture Related to Bonding with Neighbors Who Bring Up Children Together (Taken by A&B Participant a)

사회적 교류 및 지지는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네의 맥락적 특성으로 가장 많이 논의된 주제로, 그 전반적인 영향력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공통적인 발견이 있었던 영역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하나의 정해진 프레임이 있기 보다는 다양한 분야, 다양한 연구자들이 이러한 주제에 주목하면서 사회관계, 사회적지지, 사회 통합 등 많은 용어들이 다소 느슨하게 혼합되어 사용되는 경향이 있으며(Berkman et al., 2000), 이들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사회적 자본 역시 Putnam(1993), Bourdieu(1986) 등 전통적 학자들부터 현재의 연구자들에 이르기까지 그 정의가 완벽하게 합의되어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많은 연구들이 탐구해온 결과, 지역 사회에서의 유대 관계와 통합의 경험은 거주자의 건강한 삶에 매우 주요한 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인용된 C&D지역 참여자 c의 경우, 다소 어려운 경제적 상황과 후천적 장애를 가진 자녀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으나, 동네에서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이웃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러한 스트레스들을 이겨내는 힘을 얻는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이와 동일한 메커니즘이 Picket & Pearl(2001), Cutrona et al.(2006) 등에서 구체적으로 설명된 바 있으며, 그로 인해 높은 사회적 교류와 지지도를 보이는 동네에서 우울 등의 정신건강 문제가 적게 나타나는 것을 국내외 연구들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Gary et al. 2007; Echeverria et al., 2008; Kim. 2018; Kim & Kim, 2020).

한편, 지역사회에서의 풍부한 사회적 교류와 그로 인한 지지의 경험은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것의 단점을 상쇄시키거나, 나아가 환경의 개선을 위해 함께 일하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Jones, 2014). 실제로 C&D지역의 연구 참여자들 중 일부는 동네 안에서 서로를 돕는 자조 모임이나 주민 자치 회의 등에 참여한 경험과 그것으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저는 여기서는 아이를 잘 키우려면 엄마들끼리 정보교류나 이런 부분이 다른 지역보다도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실제로 자조모임, 공동육아 프로그램 등이 상당히 잘 되어 있고 그런 사업을 구나 도서관 등에서 잘 지원해주고 있기도 해요. 저도 그런 걸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고 있고 (...) 00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진 않지만, 사실 오래 사는 사람들은 여기가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C&D 참여자 e)

“...이제 꽤 오래 살다 보니 옆집에 누가 살고 이런 것도 알게 됐고, 그러다보니 점점 더 동네가 좋아지고 살기 좋다고 느껴지고 그러더라구요. 또 저는 집이 신축빌라이다 보니까 들어오면서부터 애정을 좀 갖게 되기도 했고... 주민자치회의 같은 것도 있는데 참여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하고도 같이 소소하게 활동도 하고, 동네가 좋아지는 것도 보이고. 그러면서 또 마음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C&D 참여자 i)

3. 질서와 시민의식

많은 연구 참여자들이 그들의 정신건강과 관련 있는 동네의 특성으로 이야기한 또 하나의 영역은 동네에서의 질서(혹은 무질서) 및 시민의식이다. 앞서 설명한 동네의 평판이 외부인들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만들어낸 상징적인 이미지를 다루는 반면, 질서와 시민의식은 참여자들이 실질적으로 동네 안에서 보고 경험하는 부분이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참여자가 어떻게 환경을 받아들이는지에 달린 것으로, 객관적인 지표와는 관계없이 참여자들의 주관적인 인지와 평가의 영역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이 영역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근린의 건조환경 요소들을 일차적으로 분석한 지난 논문(Gu, 2022)에서, ‘질서와 미, 그리고 관리’로 분류하여 설명한 부분과 일부 접점을 가진다. 해당 논문에서는 혐오 요소로서 우시장, 외국어 간판, 지저분한 거리, 나대지 등의 물리적 요인이 거주자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건조 환경 요소로 언급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 요인들은 보통 사회적 무질서를 의미하는 신호로 인지되기 때문에(Messer et al., 2012) 사회적 환경과 물리적 환경을 완벽하게 구별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해당 물리적 요인들의 설명에 있어 비물리적 특성 및 관리에 대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이렇게 가시적으로 물리적 환경 요소로 드러나는 부분 외에, 연구 참여자들이 질서 및 동네의 규범 등과 관련하여 묘사하고 설명한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먼저, 연구 참여자들이 언급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질서/시민의식 관련 요인으로는 동네에서 경험하는 고성이나 소음, 규칙 위반, 존중의 부재, 사람들끼리의 다툼이나 난폭한 언행, 노상방뇨, 주취자의 행패 등이 있었다.

“...낮 시간에 임대 아파트 사시는 노인 분들이 단지 앞에 4-50명씩 앉아 있는 모습이 일상이거든요. 거기서 종일 화투치고, 술 먹고, 담배 피는, 그런 모습. 사실 나쁜 분들은 아니시니까 아이들하고 함께 지나가면 사탕도 주시고 하는데 그래도 무섭게 느껴지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쪽을 점점 더 피해 다니게 돼요...그리고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면, 노인 분들이 아이들에게 조용히 해라, 뛰지 마라, 물총놀이 하지 마라 이러시는데 이런 것도 참 아쉽구요. 또 편견 가지면 안 되는 거지만 동네에 거친 아이들이 많아 어린 아이들인데 계속 욕을 하고. 놀이기구 같은 걸 점유하고 있어서 같이 사용하면 안 되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봐도 왜요? 제가 왜 그래야 되는데요? 이러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저는 여기 살면서 늘 많이 힘들게 느껴져요. (C&D 참여자 c)

“...집에서 10분 정도 거리, 00대로에 빌라 많은 그 쪽에... 길에서 막 담배 피는 할아버지들도 많고, 아무데나 앉아 있는 노인 분들도 많고, 길도 더럽고, 침 뱉는 사람도 많고, 쓰레기도 길에 막 버려져 있고. 그러니까 지나가면서 아 참 별로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항상 하게 돼요... 지난번에 그 쪽에서 제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다행히 전화해서 받으시길래 찾으러 갔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갔는데, 근데 막상 만나니 할아버지가 내가 찾았으니 내 꺼 아니냐, 사례금을 최소 20만원 줘라 그러시는 거에요. 그래서 한 30분 실랑이를 했는데도 안 주시고. 제가 참다 참다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더니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요... 사실 그 이후로 동네에 대한 이미지가 더 안 좋아졌죠. 노인 분들이 좀 생활에 찌들어 있는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어쩔 수는 없겠지만, 좀 그래요...” (C&D 참여자 h)

연구 참여자들은 이러한 맥락적 환경 요인을 설명하기 위해 시민의식, (동네의) 수준, 민도 등의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동네에서의 일상생활 중 이러한 무질서한 상황을 마주하는 것이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현재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동네에 대한 애착을 크게 잃게 한다고 설명하였다. 앞서 인용한 C&D지역 20대 남성 연구 참여자 h의 경우, 동네에서 분실한 핸드폰과 관련하여 한 노인분과의 갈등을 겪은 뒤 그러한 인식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일상적으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면서 지역사회의 질서와 신뢰와 관련하여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지표이기도 하다. Montgomery (2013)는 캐나다의 여러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여 지갑 등 분실물을 잃어버렸을 때 그것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도시가 생활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이것은 소득 변수보다도 사람들의 행복이나 정서적 만족감에 있어 중요하게 작동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자주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사람들끼리의 인사나 가벼운 대화, 규칙에 대한 준수, 조용함 등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들이 안정적으로 느껴질 때의 만족감 역시 연구 참여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동네에 대한 애착을 높인다고 설명되었다.

“... 저는 이 동네 자체가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인데... 제가 사는 아파트가 구축이라 특별히 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오래 사신 분들이 워낙 많아서. 안정적으로 안착해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느낌. 그러면서 좀 심심한 동네일 수는 있지만 여기에서 시끄럽거나 나쁜 일이 일어날 거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 사람들이 좀 점잖다고 느껴지는데... 그냥 제 생각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여기가 (경제적으로) 괜찮게 사는 사람들이 좀 많고, 근처 아파트들도 다 비슷해서인지 그런 느낌이 있어요...” (A&B 참여자 n)

동네의 무질서는 맥락적 환경 요소 중 앞서 설명한 사회적 교류, 지지와 더불어 오랫동안 주요하게 다루어져 온 영역이다. 이와 관련된 국내외의 선행 연구들은 주로 동네의 무질서함 등 부정적인 특성에 집중하여, 이들이 우울 증상을 높이는 등 거주자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상당히 일관적으로 밝히고 있다(Kwak, 2008; Diez Roux & Mair, 2010; Rautio et al., 2018; Shin & Jo, 2018; Min & Kim, 2019). 드물게 긍정적인 방향의 관계를 연구한 Jones(2014) 또한 동네의 사회적 질서 수준과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거주자의 정신적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본 연구에서는, 방법론적 특성상 이러한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사회경제적 지표가 하위인 C, D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동네에서의 질서, 시민의식 등이 더 열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경향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Polling et al. (2014)은 소득 수준이 더 낮은 지역의 거주자가 동네의 무질서 정도를 더 높게 인지하며, 이러한 인지는 실제 지역의 범죄율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본 연구의 내용에서도 연구 참여자들이 인지하는 무질서는 실제 범죄와는 거리가 먼 사소한 일상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들이었지만, 이에 대한 스트레스는 결코 작지 않은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의 지역 차이가 발생한다고 하여도,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하는 무질서함이 동네 구성원들이나 지역 자체의 특성에서 오롯이 기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래 C&D 지역 30대 여성 연구 참여자 j의 경우, 집 앞에 쌓이는 쓰레기에 대하여 동네 거주자들의 시민의식의 부재라고 인식하여 한동안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지만, 지자체에서의 작은 개선책을 통해 그러한 문제가 확연히 개선되는 것을 관찰한 사례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동네의 무질서함이 적절한 자원과 관리가 있다면 크게 줄어들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되어 있었는데도 사람들이 자꾸 쓰레기를 버렸거든요. 그래서 거의 쓰레기장이었어요. 엄청나게 지저분하고. 정말 너무 심각해서 이 동네 시민의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데 여기를 지역에서 관리하면서 그 자리에 작은 화분들을 갖다 놓으니까, 그 이후로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안 버리는 거에요. 이렇게 변하니까 정말 좋고 놀랍고 그렇더라구요...” (C&D 참여자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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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A Picture Related to the Neighborhood Disorder & Incivility Which Can Be Improved by Public Efforts (Taken by C&D Participant j)

4. 주거안정성

마지막으로,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난 또 하나의 맥락적 특성은 지역에 지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을지, 즉 주거안정성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주거안정성(residential stability)은 말 그대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 주거지에 거주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주로 거주기간이나 주거 이동 횟수, 혹은 자가/임대 여부 등으로 측정된다(Acolin, 2022). 각 개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는 맥락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구성적 요인으로 보여지며, 실제로 실증 연구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동네의 구성적 요소로 분류되기도 한다(Mair et al., 2008). 그러나 본 연구의 인터뷰 자료에서 언급되고 있는 주거안정성에 대한 내용은 각 개별 구성원 및 주택의 특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동네 환경의 맥락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맥락적 특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인터뷰는 연구 참여자들의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진행되었지만, 거주라는 개념 자체가 연속적인 성격을 갖기에 참여자들은 동네 환경과 정신 건강이라는 주제를 다룸에 있어 본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엮어서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동네에서 계속 살 수 없는, 혹은 계속 살고 싶은 이유들과 그러한 상황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묘사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자주 그리고 선명하게 드러난 주제는 동네의 교육환경에 대한 아쉬움이나 만족감으로써, 이는 학령기 자녀가 있는 연구 참여자들, 혹은 언젠가 자녀를 가질 생각이 있는 2-30대 연구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되었다.

“...제가 보니까 연령대나 생애주기에 따라 동네에 대한 만족도나 삶에 있어서의 영향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가 있기 전엔 직장 바로 근처에 00 에 살면서 아주 만족했었어요. 근처에 트렌디한 식당, 영화관, 옷가게, 술집 이런 게 많아서. 그때는 그런 걸 원하고 그렇게 살고 싶었으니까. 근데 지금은 아이가 있으니까, 사실 제가 그런 걸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정말 그럴 시간이 없고. 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차피 그런데 가기가 적절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이 동네를 많이 무시하지만.. 저는 지금 제 삶의 시점에는 충분히 살기 좋은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이 크기에 괜찮고 그래서 저도 별 스트레스 없이 지내고. 그런데 이제 애들이 크고, 학교에 갈 나이가 되니까 많이 달라졌어요. 교육의 측면에서 여기 계속 지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거든요. 중학교 갈 때 되면 더 달라지겠죠. 그래서 어디로 가야할지 계속 생각하고 찾아보고 있는 중이고, 그러다보니 맘이 늘 편치 않고...” (C&D 참여자 g)

“...생애주기로 봤을 때 4,50대가 소득이 정점인 때인데, 00에는 그 그룹이 많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젊은 사람들과 노인분들이 주를 이루고. 제가 여기서 2-30대 젊은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생겨 얘기를 해보면 좋은 학벌에, 연봉도 높은 좋은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은 그냥 여기가 회사랑 멀지 않으니 잠시 사는 곳이지 본인의 진짜 삶을 꾸려가는 장소로 생각하고 있지 않더라구요. 00가 정말 좋아지려면 저는 그런 허리 부분, 4-50대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하는데.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게, 그게 학군인 것 같아요. 저도 여기 오래 살아 왔기 때문에 젊었을 땐 여기가 살기도 편리하면서 물가도 저렴하고, 조선족이 많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 별로 그렇진 않아서 그런 것도 크게 문제없고. 그런데 아이가 있으니까 키우면서 분명히 느껴지는 부족한 부분들이 생겨요. 여긴 공교육도 사교육도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곳이어서... 항상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불안정하고, 또 떠나는 게 여의치 않으니까 그것도 힘들고...” (C&D 참여자 e)

“... 처음에 여기 살기로 할 때부터 그런 부분을 정말 많이 고려했었어요. 단지 안에 초중고가 다 있고,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다 있고. 그래서 지나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너가 몇 살 되면 여기에 가는 거야, 이렇게 알려주고요. 그런 안정감이 저는 참 좋더라구요. 아이들도 좋지 않을까요? (...) 집이 좀 좁아서 이사를 하고 싶기는 한데, 다른 데로 가고 싶은 게 아니라 여기 동네 안에서 하고 싶어요. 학교도 좋고, 좋은 학원들도 근처에 많고. 그래서 쭉 살고 싶거든요...” (A&B 참여자 e)

교육환경 인프라는 거주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건조환경 요소 중 하나로 일차분석 논문에서도 논의되었으며, 특히 구 규모를 기준으로 했을 때 건조환경-정신건강의 경험이 지역별로 크게 다른 패턴을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명백히 다른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음을 설명한 바 있다. 이렇게 우수한 교육환경은 그 자체로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거주자의 정신건강 및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지만, 한편으로는 간접적으로 동네에서의 지속적인 주거가능성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연구 참여자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주로 C, D 지역에서는 동네의 교육환경이 그 곳에서 지속적으로 거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반면, A, B 지역에서는 장기적으로 거주하길 희망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경우 앞서 인용된 것처럼, 이사를 할지라도 동네를 떠나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되었으며, 이는 자가인 경우 뿐 아니라 임대 세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세부 거주 구역에 따라 C, D 지역에서도 교육환경에 충분히 만족하여 지속적으로 거주를 희망하거나 A, B 지역에서도 아쉬움을 느껴 떠날 생각이 있는 참여자들이 있었으나, 그러한 지역적 패턴과 상관없이 교육환경이 주거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용한 C, D 거주자들의 이야기에서처럼, 현재 살고 있는 곳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은 상당한 부담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었다.

한편, 아래에 인용한 A&B 지역 30대 여성 연구 참여자 d 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주거안정성의 문제는 개인적인 삶 외에도 이웃과의 친밀한 관계와도 연관되는데, 현재의 관계를 지역에서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할 때 관계에 더 충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린이집 아이 친구들 엄마들끼리 친해서, 한 5명이 매우 친해요. 그래서 애들끼리 같이 팀을 만들어서 체육수업 같은 것도 받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어린이집은 같은 단지 내에서 애들이 오는 거니까 자주 볼 수 있고 친해지기가 편하거든요. 저는 이런 관계가 생겨서 굉장히 만족해요. 그리고 다들 여기서 쭉 정착해서 사시려고 하는 분들이어서... 애들도 앞으로도 계속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고. 그러다 보니 안정감이 있고 관계에서 오는 기쁨도 더 있고. (A&B 참여자 d)

이와 관련하여, Diez-Roux & Mair(2010) 또한 주거불안정성(residential instability)은 동네에서의 비공식적 사회관계의 수와 강도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하며, 이것이 결과적으로 거주자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본 연구의 결과 또한 주거(불)안정성이 그 자체로서 뿐 아니라 이웃관계 등 주요한 다른 맥락적 특성과 연관되어 거주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주거안정성과 관련된 요인으로 앞서 언급된 동네의 질서 및 시민의식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기도 했다.

“...사실 지금은 제가 청년이다 보니까... 동네가 많이 불편하지는 않은데. 저는 여기 정말 오래 살아오기도 했고. 근데 저 말고, 제가 만약에 결혼해서 자녀가 생기면, 아이는 약자잖아요. 여기서 계속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요새 정말 많이 해요. 노인 분들이 온 동네 공원을 다 차지하고 있고, 거기서 술 마시고 담배피고. 제가 유년기를 보낸 곳이지만, 어린 아이들이 살기에 안전하고 좋은 곳이라곤 할 수 없어요...” (C&D 참여자 d)

IV. 결 론

이동성의 증가로 지리적/공간적 경계가 옅어진 현대사회에서 동네의 영향력은 과거와는 같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현대의 많은 사회 현상은 고유한 공간적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한국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Kim, 2013). 본 연구는 이러한 패턴 중에서도 거주자의 정신건강이라는 주제에 주목하여, 동네의 사회적 맥락 특성이 거주자의 정신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탐색해보고자 하였다. 서울시 4개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네의 평판, 사회적 교류와 지지, 질서와 시민의식, 주거안정성이라는 네 가지 특성이 고유한 맥락 안에서 거주자들의 정신건강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로 제시된 이 네 가지 범주 중 사회적 교류와 지지, 질서와 시민의식에 대해서는 앞서 논의 부분에서 설명한 것처럼 현재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본 연구는 질적 연구 방법을 통해 얻어진 좀 더 생생한 내러티브를 이러한 연구들의 결과에 더하였다는 의의를 가진다. 한편, 동네의 평판이라는 범주의 경우, 서구에서 최근에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맥락적 요인으로 매우 큰 관심을 받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논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문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국내에서 이 주제는 부동산적 가치와도 연관되어 사람들의 삶과 건강에 매우 주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보이며 따라서 앞으로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한다. 또한 주거안정성은 주로 개인의 주택 소유, 거주기간 등과 관련되어 분석되어 온 영역이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동네/지역사회가 갖는 고유한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갈래의 논의를 전개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질적 사례 연구를 통해 이러한 범주들을 파악하고 각각의 주제가 거주자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탐색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 네 가지 범주는 모두 하나하나 심도 깊은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주제들이다. 앞으로 맥락적 장소효과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각각의 범주를 깊이 있게 분석한 연구들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마지막 주거안정성 관련 논의에서 언급하였듯, 각각의 범주는 온전히 독립적인 성격을 갖는 것이 아니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러한 범주들의 복잡한 관계성을 설명하기 위한 시도들도 요구되는 바이다.

본 연구는 질적 연구 과정에서 중요하게 나타난 주제에 초점을 맞춰 자료를 이차적으로 분석하였는데, 그 자료의 질과 양이 새롭게 설정된 연구문제에 답하는데 충분히 풍부하다고 판단하여 이러한 연구 방법을 택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적 자료의 이차분석 방법이 갖는 한계와 동일하게, 일차분석의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자료가 최초 수집되었다는 한계를 가진다 (Hinds et al., 1997). 또한 일차연구와 마찬가지로, 동네와 정신건강 관계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그룹인 50대 이상 연령층의 경험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앞서 설명하였듯, 동네의 맥락적 특성이 거주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 주제 자체의 동적인 성격과 방법론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오랜 시간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진 부분이 많다. 통계적으로 엄밀한 분석 방법을 발전시켜 나가는 동시에,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한 다각도의 관찰이 이루어질 때 이 복잡한 사회 현상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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