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발코니의 실존적 가치 및 의미에 관한 연구 : <82년생 김지영>에서 드러나는 상황 내 장소적 의미를 중심으로
Abstract
Literature, however fictional, is based on reiteration of realistic affairs supported by causal relationship and feasibility. Rather than to investigate from a view defaced to eliminate erroneous variables, this study aims to observe the particular relationship between space and the protagonist of the novel, <Kim Ji Young, Born in 1982> to infer existential meanings of modern balconies in Korean apartment housings. The story depicts how the modern Korean society neglects conflicts and sacrifices induced by gender inequality and patriarchy to maintain status quo. The balcony is where the protagonist falls back on to distance herself from what insinuates to have caused exhaustion and loneliness. People on balconies disengage in situations happening inside, while being made to remind whom they care about when they recognize the change of the weather. This occurrence is wired to our memes that have developed under the influence of fudo, establishing a foundation to develop common sense for community and having been repeated throughout the history. Most researches on balconies in Korea have concentrated on its functional aspects and its usage to expand interior space, increasing economic advantage. These new discoveries in meanings of balconies would enrich the range of interpretation of balconies and thus, living space.
Keywords:
Balcony, Korean Apartment Housing, <Kim Ji Young, Born in 1982>키워드:
발코니, 아파트, 영화와 건축, <82년생 김지영>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여성 주부에게 집은 단순 주거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예컨대, 박완서 소설1) 속의 모습을 통해 여성 주부들은 집을 ① 지켜야 하는 살림으로, ② 삯바느질과 같이 부수적인 수입을 얻기 위한 일터로, ③ 문간방에 임차인을 들여 임대료로 생활을 경영하는 경제적 기반으로, ④ 요동치는 부동산 경제를 기회 삼아 자산을 증식시키는 재산2)으로 여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전 연구들은 여성 주부에게 발코니라는 공간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전용면적 확장을 위한 서비스 면적, 개인의 문화적 욕구를 표출하는 장식적 공간, 삭막한 도시 환경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적 요소 등)으로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발코니는 외기에 노출된 구조를 갖는 노대 등으로 1958년 건설된 종암아파트와 함께 우리나라 건축에 도입되었다. 발코니는 전통주거의 마당을 대체하기 위한 외부공간으로 기능하였으나 이후 1980년대 새시 설치 규제 완화로 반-내부화된 공간으로 변화하였다. 2005년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인해 전용면적 증가를 위한 서비스면적으로 전락하였고 완전히 내부공간으로 흡수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발코니의 정체성이 혼란한 현대사회3)에서 원점으로 돌아가 발코니의 단편적인 의미에 제한된 접근 방식과 달리 발코니에서 형성되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상황 속 발현되는 존재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의미를 도출하고자 노력하였다.
2. 연구방법
발코니에서 일어나는 현대사회의 일상을 관찰하여 실존적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발코니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문헌 고찰과 더불어 개연성을 가진 이야기 내의 보편적인 개인의 삶의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그 상황의 배경이 되는 공간의 의미를 유추하고자 한다. 스토리 내 공간적 배경으로서의 의미를 도출하고자 한다. 영화를 전개하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공간적 배경을 사용한 연출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문화와 관습의 기저에 깔려있는 발코니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영화를 스토리를 전달하는 매체로 선정하여 연구자료로 사용하고자 한다. 영화 스토리 내 인물의 관계를 파악하여 인물간 관계와 공간의 상관성을 이해한다. 특히, 한국의 1980년대 생의 여성을 대표하는 허구적 인물이 인지하는 발코니의 의미를 알아본다. 발코니가 사용되는 장면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모두 종합하여 각 상황 내 인물의 심리, 자세, 행동 등을 조사하고 발코니의 실존적 가치를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발코니를 연출하기 위해 사용된 영화 촬영기법을 분석하여 영화 제작자와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이 느끼는 공간의 공감각적 요소와 영향을 해석한다. 영화라는 연구 자료의 특성을 활용하여 이전의 연구들과 다른 관점에서 발코니의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3. 본 연구의 차별점 및 의의
발코니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기존의 기능주의적 의미를 토대로 주로 발코니 확장에 대해 진행되었고, 확장에 대한 각 입장의 관점4)과 의의, 그 영향5)에 대해 서술했다. 연구방법으로는 주거시설의 평면을 분석하는 방법과 현장답사 및 설문 조사가 주로 사용되었다. 또한 기존의 연구들은 발코니가 사용자 측면에서 수용되는 의미6)와 선호도, 그리고 계획했던 의도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파악하고자 하였다.7) 또한, 무분별한 발코니 확장 양상을 우려하여 확장형 발코니의 실태 및 영향,8) 발코니 비확장 세대가 겪는 불편함의 모순9) 등을 지적하는 연구도 있었다.
다양한 분석의 틀로 발코니가 해석됐지만, 발코니가 내포하고 있는 상황적 의미에 대한 분석과 역사에 대한 고찰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발코니 확장 및 관련 규제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벗어나 발코니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취하고자 한다. 건축계획의 관점으로 본 발코니의 정의는 ‘발코니를’ 사용하는 관점에서 내려졌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건축을 도구로 사용하여 문제해결을 지향하는 태도에서 비롯되어 발코니의 유용성에 초점을 둔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는 발코니를 대상화하여 그것의 효용성에 대해 논하기보다, ‘발코니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나는지 관찰하여 장소로서 발코니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II. 문헌 고찰
1. 발코니의 정의
건축법 시행령 제2조 제14호에 따르면 “발코니란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완충공간으로서 전망이나 휴식 등의 목적으로 건축물 외벽에 접하여 부가적으로 설치되는 공간을 말한다.” Jee(2009)에 의하면, 발코니에 대한 다수의 정의가 있지만 “이를 모두 종합할 때 들보의 연장이라는 발코니의 어원적 정의가 이미 내재한 특성으로서의 발코니의 켄틸레버 구조와 개방된 건축부라는 내용”을 포함한다.
<Table 1>에 따른 발코니에 관한 건축법 시행령을 살펴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코니가 서서히 내부공간화·전용면적화 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발코니는 초기에 엄격히 외부공간으로 제한되었지만, 새시 설치를 통해 반-내부화되었다. 새시를 설치한 이후로는 발코니의 바닥높이를 인접실과 같게 한 후 같은 바닥 마감재를 사용하여 경계를 허물고, 날개벽을 없애는 등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인접실, 주로 거실의 면적을 확장하는 ‘발코니 확장’이 유행하였다. 발코니 확장과 같은 무분별한 전용면적의 증가를 제한하고자 노력하였으나, 결국 2005년 12월에 개정안을 통해 이를 허용하였다. 2005년 이후 건축법은 현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세부 건축 지침서를 통해 발코니를 수단으로 남용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2. 한국 주거사적 관점으로 본 발코니의 의미
한국전쟁 이후 도시복구 및 주택공급의 문제가 심각하였다. 인구증가와 핵가족화 현상과 더불어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주택난이 가중되었으며, 이것에 대한 해결안으로 “한정된 대지에 많은 가구 수를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라는 주택 유형이 도입되었다.”(Ahn, 1993)
아파트 개발 시작 당시는 공공부문이 공급을 주도하였지만, 이후 아파트가 도시주택의 전형이 되는 현상이 지속되었다. 이때, 발코니는 서양의 근대 아파트의 도입과 함께 부지불식간에 우리나라 주거에 정착하게 되었다. 발코니는 바닥면적 산출 시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면적이기 때문에 발코니의 활용은 같은 전용면적 내에 더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수요자의 경제적 이익10)과 부합하였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건설업체는 발코니 확장 서비스를 제공하였며, 건축면적의 법적 규제와 지방자치단체의 심의기준11)으로 무분별한 발코니 확장을 규제하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2020년 코로나와 같은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등 새로운 양상이 일상화되자, 한국인들은 다시 발코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12)
발레리 줄레조13)는 우리나라의 발코니는 한국전통주거의 외부공간, 마당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14) 초기의 아파트 발코니로 인한 문제는 “적층형 주거형식에서 오는 외부공간의 부재로 인한 정서적 문제, 고층에서의 안전한 대피 문제, 그리고 주호내부에서 외부 시선에의 노출 문제, 즉 주호의 프라이버시 확보에 대한 것”(Jee, 2009)으로 제기되었다. 특히 전통주거의 외부공간으로서 마당의 역할 부재는 주거생활에 있어 장독대를 위한 공간과 세탁물을 건조할 공간이 없다는 불편함을 초래하였고, 사용자들은 마당을 발코니로 대체하였다.15) 이처럼 발코니에 대한 인식은 전통주거에서 서구의 아파트로의 주거형식의 전환과 함께 이루어져, 사라진 마당의 쓰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먼저, 발코니와 노대는 건축계획적으로는 동일한 개념으로 건축법규 내에서는 발코니를 노대 등에 포함시키고 있다. <건축법>에서 발코니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완충공간으로서 전망이나 휴식 등의 목적으로 건축물 외벽에 접하여 부가적으로 설치되는 공간’으로 정의되며, 건축물 내부 및 실내 공연장에 좌석을 배치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나 노대는 “비가 들이치고 이슬이 맺히는 부분으로 외벽 밖에 위치하여 실내 외의 심리적, 물리적 완충역할을 담당하면서 주로 외부의 조망이나 화초재배 등을 위한 공간으로 거실이나 방으로 사용되지 않는 외부공간”을 의미한다.16)
발코니는 노대 등으로 포함되어 외부공간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바닥면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건물의 외벽의 요철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바닥면적 산정과정 중 ‘외벽의 중심선으로부터 노대 등의 끝부분까지 면적에서 가장 긴 외벽의 길이에 1.5미터를 곱한 값‘을 서비스면적으로 정의하여 제외한다. 전용면적의 최대 효율을 지향하는 수요의 대세17)에 따라 공급자들은 서비스면적을 최대한 제공하고자 노력하며 발코니를 적극 활용하였다. 공제받는 서비스 면적을 최대화하기 위해 [외벽의 중심선으로부터 노대 등의 끝부분까지의 면적(발코니 면적)]−[가장 긴 외벽의 길이에 1.5미터를 곱한 값(서비스 면적)]=0이 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곧 불문율이 되었고, 발코니는 1.5미터 폭을 가진 복도의 형태로 고정되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주택건설업체는 경쟁이 과열되고, 그들은 차별화와 고급화 전략으로 '아파트 상품’을 판매하고자 한다. 전략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확장형 발코니을 앞세워 그들은 실내 인테리어 및 설비의 고급화하였고, 1998년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조치 이후 경쟁은 가세하며 발코니 확장은 암묵적으로 필수적 요소가 되었다.18)
이외에도 발코니의 기능에 따라 발코니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분화할 수 있다: 화초를 키울 수 있는 온실 및 정원 개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취미 및 여가공간 가재도구 등을 보관하는 저장공간 화재 및 재난 시 대피공간외부를 조망하는 전망대 채광과 환기에 유리한 내외부의 중간공간 외기환경 영향으로부터의 완충공간.19) 다음과 같이 발코니의 사용자 관점에서 실생활에서 쓰이는 발코니의 목적과 용도에서 비롯되는 의미를 연구한 논문도 다수 있지만, 발코니라는 공간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은 주객관계에 머물러있어 피상적인 해석에 그칠 수 있다. 발코니의 추상적인 개념이 사람들의 일상에서 적용되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3. 연구 분석의 틀
Song(2017)은 이야기 내 상황을 통해 공간의 특성을 도출하였다. 이때 이야기는 개연성과 허구성을 갖춘 ‘있음직한’ 사건의 연속이며, 이야기 내 사건은 인간의 관습에 의해 동의할 수 있는 인간의 행위와 사고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의 노력은 이야기 속 상황을 분석함으로써 “주어진 상황을 이루고 있는 사건의 계열을 확인하고, 이로부터 공간 요소들 간 관계의 구조를 확인하는 것은, 공간 그 자체에 대한 분석만으로는 확인되지 못하는 공간의 의미와 특성을” 드러낼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Song, 2017).
따라서 영화가 담고 있는 건축 및 도시적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스토리를 분석함으로써 발코니를 대상으로 연구하였을 때 놓칠 수 있었던 배경으로서 작용하는 발코니의 역할과 존재성, 그로 인한 의미와 가치를 탐구하고자 한다. 영화에서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표현 수단-인물의 대화와 자세 및 동작, 사건 전개 양상, 카메라 기법과 연출 효과 등-을 통해 공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분석함으로써 기저에 깔려있던 발코니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III. 연구 및 분석
1. 연구 대상 선정 근거
조남주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은 현대 Y세대, 또는 밀레니얼 세대20) 여성들의 삶의 보편적 일상을 보여준다. 과장도 꾸밈도 없는 그녀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끌어냈다. 베이비붐 세대에게도 강요된 전통적인 가부장제도 아래 치러진 어머니의 희생과 공론화되지 못하고 개인의 치부로 여기던 현대의 성차별적인 문화, 그리고 이런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딸을 위한 용기와 희생이 담겨있다.
하이퍼리얼리즘이란 “극단적인 사실적 묘사에 의하여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을 일순간 정지시켜 강조해 표현하는” 방식이며 이는 익숙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82년생 김지영>을 하이퍼리얼리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특정한 대상의 일대기를 나열한 것이 아닌,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어느 현대 한국 여성이라면 공감하고 경험해봤을 일상적 내용을 저술하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21)
조남주의 소설을 영화화한 김도영 감독의 영화 <82년생 김지영>도 또한 원작의 의도를 계승하여 현대여성들의 현실적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대중영화로서 <82년생 김지영>은 사회적 반향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사회에 대한 냉철한 비판과 관찰과 더불어 사회의 패러다임의 시발점이기도 했던 <82년생 김지영>을 연구자료로 사용함으로써 건축계에 전향점을 시사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차이가 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소설에서는 ‘여자 김지영’을 강조하지만, 영화에서는 지영과 미숙의 관계, 딸과 어머니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22) 개인으로서 겪는 상황은 다를 수 있어도, 자식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과 어머니가 겪은 희생에 대한 미안함은 남녀 모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23)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여자와 남자, 성차별과 갈등의 이슈를 넘어서, 세대를 걸쳐 내려오는 모성애와 여성 주부의 고된 일상 모습을 시각적으로 연출한 장면을 통해 보여준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발코니(베란다)를 의도적으로 공간적 배경으로 사용함으로써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김지영의 일상생활의 모습과 심경을 드러낸다.24) 발코니라는 공간은 김지영이라는 인물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써 사용되지만, 김지영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기 위한 삽입된 장면을 병치시킴으로써 영화 전개 내 리듬의 변화를 준다. 또한 집 내부의 인공적인 조명 아래 파리한 인물의 안색은 발코니의 자연 햇빛 아래 생기가 비쳐 공간과 더불어 조명의 색조와 밝기에 따라 인물의 모습이 다르게 연출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발코니와 집 안의 대비를 통해 현실의 장소에서 무대를 발견하는 극적인 효과와 더불어 발코니라는 공간이 인물에게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속의 발코니의 연출의도를 통해 여성 전업주부에게 갖는 발코니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므로 연구 분서자료로 사용하였다.
2. 발코니 공간과 인물 관계의 상관성 분석
건축의 양식은 우리가 사는 공간을 구조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관계 그리고 삶을 사는 방식을 조직한다(Evans, 1978). 또한, 가족 구성원의 특징 또는 관계에 따라 공간의 위계가 형성되며 이에 따라 공간 출입의 자율성 및 강제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문의 개방 또는 방의 밀실 여부가 프라이버시를 만드는 동시에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82년생 김지영>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갈등이 드러난다. 첫 번째는 주인공 김지영의 내적 갈등으로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복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두 번째 갈등은 인물 간의 갈등으로, 학창시절 트라우마가 된 스토커와 아들이 우선인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들 수 있다. 마지막 유형의 갈등은 인물과 사회의 갈등으로 전근대적인 가부장 제도와 성차별로 인한 유리천장, 양성평등의 역차별이 있다.25)
예컨대, <82년생 김지영>에서 시댁에 방문한 김지영은 ‘다른 가문 출신의 외인’으로 거실과 같은 가족 공간에 어울리지 못하고 주로 주방에 남아있으며 명절 음식 준비와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한다. 차례를 지내며 남편의 가족은 모두 절을 하는데 김지영과 시어머니는 거실과 부엌을 나누는 미닫이문의 경계 밖에서 서 있는 모습을 통해 여성을 경시하는 가부장제도가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시누이가 친정으로 돌아오자 전과 수정과를 대접하길 요청하는 모습과 고생했으니 거실이 아닌 ‘방에 들어가서’ 쉬라는 모습을 통해 시어머니는 김지영을 외부인으로 배척하는 태도를 볼 수 있다.
이처럼 <Figure 1>을 통해 관찰할 수 있듯이, 물리적 한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 간의 관계에 의해 공간의 사용이 제한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발코니도 이와 마찬가지로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와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발코니의 쓰임과 의미도 다르다. 주방 발코니 또는 다용도실을 사용하는 김지영과 시어머니는 ‘주방 일’의 보조공간으로 사용한다. 또한, 발코니 사용자가 주로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에게 국한되어 있다는 점, 딸은 자신의 친가인데도 불구하고 며느리와 주객전도 되어있는 점도 또한 발견할 수 있다. 발코니라는 공간의 용도와 기능에서 비롯된 공간의 의미는 주거공간 내 발코니의 사용자, 특히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와 유리되어 발코니의 활용가능성과 장소성, 역사성과 같은 공간적 가치를 한정시킨다.
3. 발코니가 등장하는 장면 내 인물의 대화와 동작 및 사건 분석
한 유형의 사람을 객관화한 개인의 보편화된 발코니의 사용을 관찰하는 것보다 여성 주부의 관점에서 발코니의 의미와 공간의 위계 및 경계설정의 매커니즘을 관찰함으로써 다음과 같이 더 심층적인 해석을 할 수 있다. 영화는 김지영의 각 유형의 갈등을 삽화식으로 구성하며 그에 대한 인물의 심리를 회상장면 이후 발코니에서 김지영의 모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Figure 2>은 영화장면을 토대로 김지영이 사는 집의 평면을 재구성한 것이다. 전형적인 단위세대의 평면구성을 미루어보아 영화가 한 집에서 촬영되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주인공의 주거생활을 나타내기 위한 공간 연출이었음을 고려하여 다음 다이어그램을 작성하였다. 발코니에 연출되어 있는 모습을 표기하고 각 장면의 김지영의 발코니에서의 위치와 자세 등을 나타내었다. <Figure 2>을 참고하여 다섯 번 동안 영화에 등장하는 발코니의 상황을 분석하였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김지영이 청소와 빨래와 같은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다 발코니에 나와 해가 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을 힘들게 하는 가사노동의 일터인 거실을 뒤로하고, 무표정으로 밖의 하늘을 본다. 그리고 아이가 엄마를 찾자 그는 바로 싱긋 웃으며 아이를 본다. 그녀는 “그냥 가끔 옛날 생각 많이 나고, 해 질 무렵이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기는 하는데 자주 그러는 건 아니야”(Cho, 2016)라고 답하는 대사에서 이때 그녀의 심경-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갈등하는 육체적 피로도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절망감-을 유추할 수 있다.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자마자 발코니에 둔 의자에 앉아 햇빛을 느끼는 것도 잠시 바로 딸이 깨자 자리에서 일어선다. 발코니에 의자 하나가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발코니는 그가 자주 찾는 휴식공간임을 알 수 있다. 목적지와 일정이 있는 삶, 집 안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상을 실천하고 성과를 쟁취하는 보람이 있는 삶과 반대되는 그의 생활은 한숨을 자아낼 뿐이다. 그는 이처럼 발코니에 앉아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앞 상황처럼 아이의 부름, ‘엄마’ 한마디에 바로 일상으로 돌아간다. 다이어그램 분석을 통해 김지영의 일상에서 발코니는 부엌이나 거실과 같은 주거공간의 주요 실의 비중만큼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아이를 놔두고 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발코니로 나와 창 너머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도 역시 직장을 다니며 사회생활을 했었지만, 아이를 낳고 퇴직을 하고 난후, 가사노동과 육아에 전념하며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낮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화 상대도 없이, 그는 홀로 되풀이되는 일상을 경험한다. 그녀는 “이 벽을 돌면 출구가 나올 것 같은데 다시 벽이고 다른 길로 가도 벽이고……. 그냥 처음부터 출구가 없었던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면 화가 나기도 하고요.”(Kim, 2019)라며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지친 마음과 허무함을 표한다. 밖과 집의 사이 공간인 발코니는 반복되는 고단함과 외로움으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공간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이 가사일을 멈추고 발코니쪽 전면유리 앞에 서서 어머니와 전화한다. 어머니는 눈처럼 벚꽃 잎이 흩날리던 때에 지영이를 낳았던 기억을 추억하고, 지영은 함박눈이 내리던 날 딸 아영이를 낳았던 것을 떠올리며 어머니와 자신이 닮았음을 깨닫는다. 그는 함께 겪은 경험을 통해 과거의 어머니를 이해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위로를 받는다. 다음은 지영과 어머니의 통화장면 내 대사이다.
- 엄마: “응, 엄마야.”
- 지영: “가게야?”
- 엄마: “응, 방금 나왔어. 너는 뭐냐, 아침은 먹었어?”
- 지영: “응. 아영이 먹이면서 같이 먹었어. 엄마는?”
- 엄마: “네 아빠 아침 꼬박꼬박 드시니, 나야 잘 챙겨먹 지.”
- 지영: “엄마,”
- 엄마: “응.”
- 지영: “엄마 내가 태어났을 때 기억나?”
- 엄마: “응. 어떻게 기억이 안나니. 생생하지. 너 태어나던 날 벚꽃이 예쁘게 떨어지더라. 양수 터지고 가방 챙겨서 병원 가는데 그렇게 떨어지는 거야. 꼭 함 박눈 같았어.”
- 지영: “나 엄마 닮았나봐. 아영이 태어난 날 흰 눈이 내렸거든. 예쁜 딸이 나왔어.”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첫 장면과 같이 김지영이 발코니에 나와 지는 해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끝이 나지만, 전과 다르게 노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이 미소를 통해 관객은 김지영의 갈등이 해결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발코니는 갈등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어 갈등의 해소와 함께 막을 내린다.
4.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발코니를 연출하기 위해 사용된 카메라 기법 및 연출 효과
발코니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밖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발코니에서 집 안을 등지고 밖을 바라보는 자세를 자주 관찰할 수 있다. 발코니에서 사람은 거리 위의 사람들과 자동차들, 맞은편에 있는 건물 또는 지형, 수평선과 하늘을 볼 수 있다. 발코니는 주거공간에서 밖과 안을 연결하는 매개공간이며 내외부의 중간공간이다. 사람의 신체는 정면과 후면을 갖는다. 따라서 주인공이 발코니에 서서 바라보는 자세는 동시에 거실을 등지고 있는 자세를 동반한다. <Figure 3>은 밖을 바라보는 김지영의 뒷모습이 담긴 장면을 중첩하여 만든 콜라주(collage)이다. 콜라주를 통해 김지영이 발코니 내 동일한 지점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촬영기법 중 인물의 뒷모습에 집중하여 장면을 구성하는 것은 다음을 상징한다-얼굴의 정면은 메시지를 표현하고 전달하지만, 뒷모습은 부재와 은폐를 상징한다. 사건을 전지적 시점에서 보여주던 카메라가 관객과 동등한 자리에 위치함으로써 상황을 한정된 시점에서 보여주며 관객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한다.26) 카메라는 이처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관객이 장면의 상황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관객은 등장인물의 뒷모습을 통해 카메라가 보여주지 않는 상황과 표정을 알 수 없지만, 배우와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된다. 아기와 혼자 남겨져 남편이 오기를 기다리는 긴 하루를 보내는 그녀를 보는 관객은 주인공의 곁에 있는 기분이 들지만, 카메라를 통해 전해지는 허상의 이미지이기에 주인공에게 직접 다가갈 수 없다.
김지영의 시선은 사람을 향하여 있다. 남편과 있을 때는 주로 아이와 같은 공간에 있지만, 거실과 부엌에 있으며 남편을 향해 있다. 남편은 주인공의 표정과 동작에 시선이 빼앗겨 그녀의 감춰진 모습을 볼 수 없다. 남편이 출근하고 집에 홀로 남아, 집의 내부, 거실과 부엌을 등을 지고 밖, 즉 자신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곳을 향해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서 관객은 고독과 외로움을 읽을 수 있다.
IV. 분석결과를 통한 의미 도출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발코니에서 인물의 대화나 사건이 일어나지 않지만 사건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김지영이 겪는 갈등과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난다. 발코니가 사건에 직접적 영향을 주거나 사건 요소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김지영의 갈등 상황을 보여주는 배경으로 뒤로 물러서 있었다. 육아와 집안일을 뒤로하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 아기와 홀로 남겨짐으로 인해 겪는 외로운 모습, 지는 해를 보며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을 받는 모습, 목표나 진전이 없이 반복되는 일상으로 지친 모습,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으로서 겪는 복직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한 고민과 가족에게 미안해하는 모습은 모두 ‘발코니에서’ 드러난 김지영의 갈등이다. 이처럼 발코니는 단순히 주거공간의 서비스면적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여성 주부들이 겪는 갈등 상황이 드러나는 무대로서의 의미가 있다.
와쓰지 데쓰로는 환경과 인간 사이의 관계와 존재적 의미를 탐구하였으며 그는 객관적으로 대상화한 ‘자연’과 달리 ‘풍토’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와쓰지의 풍토는 사람들 ‘사이’에 초점을 맞추어 풍토는 공동의 감각을 일깨워 개인에서 나아가 ‘우리’로 나아가는 기반이 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날씨와 기후에 대응하여 삶의 공간을 구성하며,27) 공간의 구축형태에 비롯하여 문화적 관습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처럼 공간과 사람의 관계와 사람 사이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공동의 기반으로써 풍토가 작용한다.
사람들은 발코니에서 밖을 봄으로써 날씨를 확인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날씨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고, 안부를 전할 때 날씨 이야기가 빠지지 않을 만큼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 날씨가 시시각각 바뀌는 현상은 우리나라의 풍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풍토에 대해 사람들은 발코니에서 날씨를 확인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진다. 따라서 발코니는 이처럼 날씨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타인에게 관심을 갖도록 만든다. 눈이 내리는 상황은 더욱 특별하다. 눈이 내리면 좋은 소식을 알리고 싶은 사람, 걱정되는 사람 등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린다. 박완서의 소설『목마른 계절』에서도 눈이 내림으로써 피난으로 고립된 상황 속에서 세상과 연결되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볼썽사납게 마당에 돌출했던 바위와 그 바위 위에 비스듬히 마당을 향해 나 있던 소나무가 눈에 덮여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열은 안방 미닫이를 활짝 열고 창백한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띤 채 이런 설경을 감상하고 혜순을 피난 보따리에서 붉은 모본단 저고리까지 꺼내 입고 소녀처럼 들떠 있었다. 세상사로부터 완전히 고립 단절된 생활에, 기후의 변화로부터나마 단절되지는 않았다는 증거로 내려준 눈이 그들에겐 그렇게 반가웠다.28)
<82년생 김지영>에서 나온 발코니의 모습은 우리나라 풍토에 대한 관습이며 날씨를 통해 타인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소로 볼 수 있다. 눈이 오는 풍경을 보고,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 김지영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의 사랑과 그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다. 발코니에서 모녀가 서로에게 공감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토대로 ‘발코니에서’ 일어난 상황을 관찰한 결과, 발코니는 갈등을 드러내는 무대로 여성 주부로서 김지영이 겪는 갈등과 고민이 드러난다. 영화에서 그녀가 고민을 직접 표현하지 않지만, 앞뒤로 이어지는 상황과 그녀의 표정을 통해 갈등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한 개인에게 일어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 대한민국 여성이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있음직한 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직접 감정을 전달하는 표현 기법보다 자신의 유사한 경험으로 비롯하여 김지영이 겪는 감정에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
발코니에서 관찰되는 공통된 모습은 밖을 바라보는 자세이다. 밖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 풍토의 특징인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게 된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게 하고, <82년생 김지영>에서는 김지영이 어머니와 연대하는 상황을 끌어낸다.
IV. 결 론
이야기는 하나의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상황의 중첩과 진리의 발현을 주어진 조건 아래 보여주는 사건의 연속이다. 본 연구를 통해 작품 내 공간적 배경이 ‘장소’로서 실현됨으로써 관념으로 존재하는 발코니를 체화하여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발코니에서’ 드러나는 상황을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의미를 도출할 수 있었다.
<82년생 김지영>에서 보이는 발코니에서의 상황을 분석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발코니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상 속에서 현대 여성들의 어려움(주부로서 겪는 가사노동의 고됨과 외로움, 경력단절로 인한 좌절감 등)을 발코니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내적 갈등을 통해 알 수 있었다.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은 발코니를 가사노동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육아와 다른 집‘안’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밖을 바라보는 자세의 반복과 대화를 통해 발코니에서 사람들은 날씨를 지각하고,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며 그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과 같이 주인공이 발코니에 나와 노을을 바라보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 영화감독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본 연구는 전용면적의 확장수단으로 발코니의 기능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획일화된 건물의 입면을 탈피하기 위한 설계 요소로 사용되는 현상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였다. 시간을 걸쳐 축적되어온 경험과 이미지, 상황들을 토대로 발코니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통찰함으로써 잠재되어 있던 발코니의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었다. 발코니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며 사회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과거의 선인들과 유대를 맺는다. 이처럼 발코니는 다층적 관계가 형성되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다.
본 연구는 영화 한편 <82년생 김지영>을 위주로 분석을 하였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후에 발코니가 공간적 배경으로 쓰이는 더 많은 작품을 바탕으로 발코니에 대한 수많은 해석을 도출하는 후속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노력은 등한시되고 있는 발코니의 가치와 가능성을 제고할 것이라 사료된다. 더불어 영화를 통해 기저에 깔려있는 주거공간에 대한 현대인의 인식을 알아봄으로써 공간의 사회적, 문화적 영향 및 새로운 관점의 주거사적 의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21년도 4단계 BK21사업에 의하여 지원되었음(관리번호 4120200113771).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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